주간묵상 24-47
<갑자기 덜컥하기 전에>
엊그제 승용차 출발하자마자
갑자기 시동이 꺼지며
비탈길에 대각선으로 덜컥
연료계기판에 빨간불
허겁지겁 다니다가 주유를 깜박-
방금 전 고속도로에서 나왔는데.
택시나 보험사? 공짜는 없다.
페트병을 들고 주유소로
마라톤선수처럼-
서늘한 저녁시간
말복더위 못지않게
전신에 땀이 줄줄
시골 고갯길 넘고 돌아서-
주유소가 조금만 더 멀었어도
119신세를 질 뻔
기름을 사고 계산기 두들겨보니
관 값이 비쌀 때라
몇 곳 택시회사에 전화
이런저런 사정으로
무작정 기다려야겠기에
방금 관 값이 내린 것 같아서
콧노래를 부르며 출발
조금 전 고속도로였더라면?
절반 쯤 왔을 때
빈 택시 지나가기에
오른 손을 들었으나
왼손이 얼른 끌어 내리며
호통, 라면이 몇 갠데!
타고난 자린고비 근성
두 발로 터덜터덜
고속도로, 빙판길, 빗길 사고
미국 대지횡단 중 허허벌판
오밤중에 엔진고장으로 견인,
인도에서 귀국 항공기
엔진고장으로 회항 불시착
섬 근무지 가던 중 태풍 침몰 직전
아현동 빙판내리막길 정면충돌 폐차
케냐선교지에서 권총괴한 피격
월남전 부대전멸 간발의 차이 등
국내외 죽을 고비만도 15번 이상
털끝 하나 상하지 않고 이렇게 건재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날들
그에 비하면 어제는 九牛一毛(구우일모)
영혼의 연료탱크 점검합시다.
남의 떡이 커 보이고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고
남의 염병이 내 고플 만 못하고
악인의 형통이 부럽고
기적이나 대박을 꿈꾸고
원수가 넘어질 때 고소하고
주머니에 저울추가 두개이고
갈 때 다르고 올 때 다르고
불난데 부채질하고
호박에 말뚝 박고 오리발
들보는 못 보고 티만 보고
네 것도 내 것, 내 것은 내 것
잘 못된 것은 모두가 조상 탓
사소한 일로 짜증나고 화가 치밀고
이판사판 확 엎어버릴까!
눈은 정수리에, 배는 남산만-
연료계기판에 빨간불이네요.
연료탱크 열어보니
욕심, 교만, 자만, 시기, 질투,
음란, 정욕, 악독으로 가득
내리막길 이르기 전에
갑자기 그날이 오기 전에
천국입성 수능시험 전에
연료탱크 청소하고
다락방주유소에서
성령의 기름 가득히 채웁시다.
https://cafe.daum.net/smallwaterdrop/KU4B/629
선교중앙교회, 세계어린이문화센터
월드미션센터, 김윤식목사(평생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