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제대로 알려면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택하셔서 이 세상의 사람들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구원 계획을 실행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바울은 “신비”(神祕)라고 표현했습니다(25절). 이 신비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뮈스테리온(μυστήριον)입니다. 영어로는 미스터리(mystery)라고 번역됩니다. 신비스러워서 알 수 없는 비밀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숨겨져 있어서 그 실체를 알기가 쉽지 않고, 감추어져 있어서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어떤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신비와 같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감추어졌던 신비와 같은 비밀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 땅에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이 신비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선택하셨고, 이스라엘이 더러 우둔하게(어리석게) 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하여 이방인들에게 구원의 소식이 전해지도록 하셨다는 것입니다(25절).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임당하심으로 구속(救贖)의 역사를 이루셨는데, 이스라엘 사람들이 어리석게도 메시아를 죽임으로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의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감당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는 말씀입니다.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라는 25절의 말씀은 자칫 오해하기 쉬운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 표현은 특정 숫자가 찰 때까지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방인들이 충분히 구원을 받기까지”라는 표현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이방인들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땅의 모든 민족과 백성이 주님께 돌아오길 원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충분히 전파되어 모든 민족이 구원을 얻기까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계속 실현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6절은 이사야 59:20, 21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이스라엘을 통해 온 세상에 구원의 길을 열어주시고, 결국은 이스라엘 사람들도 구원받는 날이 오게 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28절은 이스라엘을 가리켜 말하기를 복음으로는 원수된 자들이지만, 하나님의 선택하심으로 본다면 하나님께 사랑을 입은 자들이라고 표현합니다. 이스라엘의 중의적(重意的, ambiguous) 모습을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하나님께 선택받은 민족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거절한 이스라엘의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복음에 대하여 원수된 자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그들도 하나님께 나아와 하나님의 긍휼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31절). 이스라엘 백성이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여 십자가에 죽게 함으로 인해 이전에는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고 하나님과 원수되었던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인해 하나님의 긍휼을 입게 되었는데(30절), 이러한 구원의 경륜(經綸)은 하나님의 신비스러운 계획이었음을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은사(恩賜)와 부르심에는 후회함이 없다고 말씀합니다(29절).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신비스러움을 말씀하던 바울은 이 구원의 신비에 놀라움을 표현합니다. 그 감탄이 33절부터 36절까지 이어집니다. 이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깊고 풍성함을 감탄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의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아무리 곱씹어보아도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놀랍고 완벽합니다. 이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 계획으로 인해 우리도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선택되어 이 구원의 역사에 쓰임받은 이스라엘도 하나님의 긍휼을 얻어 구원받는 은혜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이 놀라운 구원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놀라운 은혜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