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팔구례장날
짓고 땡 삼팔광땡이 아니라
삼팔장날 구례장날 말이야
감칠맛이라고 아는 가 몰라
흥청지껄 냄새들 복작복작 거리는데
글쎄 장구경은 눈을 감고 다녀야한다니까
어물이며 채소전들 잰걸음으로 돌아보다
충동구매는 절대사절인데
아삭거리는 구례오이 한바가지
비린내 나는 물 좋은 바다 둬마리 흥정을 치루고
어느 날엔 대장간에 맡긴 내 무딘 도끼날이
새벽처럼 세워지기를 바라보며
낡고 늙은 내 시도 빳빳하고 시퍼렇게 벼려졌으면
꽃 같은 욕심을 끼워보기도 하다가
사과와 붉은 동백나무 값을 끝내 받지 않네
갓 등단한 싱그러운 시인이 펼쳐놓은
나무장사 좌판에 들려 수작을 하다가
그 맞은 편 장날만 문을 여는 장터주막에 앉아
녹두전을 시켜놓고 술 따르네
어 이게 누구신가
붉은 얼굴들 하나둘 꼬여드네
젓가락장단을 흥얼거리다가
세상을 삿대질 하다가
장터 끄트머리 어부의 집 청국장을 흠흠 대거나
간판도 모르는 돼지국밥집에서
너무 많이 준 고기를 건져내놓거나
가끔은 가야식당 시래기국도 후루룩거려
버스시간표를 또 놓쳤네
하룻밤 풋정처럼 뉘 집에 자고 갈까
가만있자 다음 장에는 누굴 꼬드겨 또 올까
첫댓글 삼팔 구례장 그립네요~
시인님 시에서 구례장이 눈앞에 그려지는듯..
거기서 산 딸아이 잠옷, 10개묶음짜리 질기기도 질긴 양말들.. 아직도 잘 입고 잘신고 그곳 생각 합니다😊
(참, 거기 꽈배기집, 만두 진짜 맛있는데...ㅠㅠ)
ㅋㅋ
눈에 선한 전경~
화개 어느 집 마당에서 본 바오밥 닮게 기른 홍가시나무자태에 홀딱해서
구례장날
그 시인네 나무좌판에서일까
홍가시나무 있길래 물어보고는 심을 터에 물어봐야해서 내년을 기약했었네요.
차차차 하는 중에 빠트리면 섭섭하던 구례장날.
장날이면 잠시 들러 가죽순, 재피순, 바지락, 조기...봉투봉투 넣고 거리의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까지 한잔하면 세상을 다 얻은 듯했던.....
올해는 톱니 달린 낫 한 자루도 건져서 얼마나 뽀닷했던지...
남준씨랑 같이 주막에서 녹두전 놓고 거나하게 잼났던 옛기억도 더듬게 되는구먼요.
그래요.
구례장날 벙개 함 칩시닷~^^
구례공방카페도 가보시지요^^
뭐하는 공방카페임?
@동쪽매화(박남준) 주택가 골목안에 위치하고 있는데 커피 팔고, 아녀자들 수 놓는것 가르쳐주고 .......
구례군청에 여자친구가 알려 줬어요
건강하세요_()_
아! 나도 그 꼬드김 당하고 싶다~ㅎ
술은 자신 없지만
녹두전엔 마음이 가는
비오는 날의 오늘 ^^
38 구례 장날은 잊지 않겠어요.
수 많은 장똘배기가 나오고 매스컴에서 여러 장날을 소개했지만 몇날인지 다 까먹고
딱 하나 오랫동안 까먹지 않을 자신 있는
삼팔 구례장날..
구례군 소식지는 이번 섭외 참 잘했다고 칭찬하며
육자배기 떠난 녹두전 집서
젓가락 두들길 용기 정진에 힘쓰겠다는
괜한 호기도 부려봅니다.
구례장날 갔던날이 작년 가을이었던가?
커피한잔에 삼천원...
한잔시켜 나눠마시고...^^
청년의 살인미소에 뿅 갔던일이 생각나네유^^
정말 구례장날이 훤하게 펼쳐집니다.ㅎ
최종 갔을 때 천마스크랑 햄 샀었는데..
장 구경은 왜그리 재미난 건지요. 특히 구례장은 전통+알파가 있어서 더 재미있는 것같아요.
장터주막 빈대떡집 술추렴에 낑겨 앉고싶은데 앉을 자리도 없어지는 거 아녀요.ㅎㅎ
크~신님덕에 구례장날 다녀와본 기분~삼팔광땡날에 구경한번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