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5. 수요일
작년 12월 초 태국 한달살이를 준비하며 해야 할 일 목록 중에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 반납하기가 있었다
깜박 잊었다가는 보통 낭패가 아니기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미리미리 도서관을 찾았다
반납하고 빈 가방을 들고 나오는 기분이 묘했다
뭔가 생을 정리하는 기분이 이런걸까 하며 허허 웃기도 했다
며칠 전 언급했던 양귀자님의 소설 코너로 가 보니
'모순'은 대출중이고 가장 잔상이 오래 남던 '천년의 사랑'이 있다
얼른 집어들었다
천년의 사랑은 그동안 작가가 다루 않던 약간의 판타지 를 담고 있는 소설인데
읽으면서 폭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은 언니와의 통화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았다
그러면서 그 남자 만나러 치악산 노루봉에 꼭 가보고 싶다며
당장 약속 잡아 노루봉으로 달려가기라도 할 것처럼 방방거렸던 기억이 있다
(소녀감성 충만하던 때였네)
천천히 다시 읽어봐야지
내가 도서관을 찾지 않은 동안 서가에 약간의 변동이 생겨 일순 당황했다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미술 관련 책 서가에 음악관련 책들이 자리하고
미술관련 책들은 그 너머로 자리를 옮겼다
동선이 달라져 익숙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게다가
아무 생각 없이 워커를 신고 가는 바람에 또각또각 소리 날까 봐 뒤꿈치 들고 다니느라 다리에 쥐 날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