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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호숫가에서
 
 
 
카페 게시글
불교교실 2025.10.10. 대원만 정도광명 22
Wondam:원담 추천 1 조회 12 25.10.12 07:50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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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5.10.12 07:54

    첫댓글 <킬리만자로의 표범> 양인자 가사/김희갑 작곡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때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사랑 때문이라고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 작성자 25.10.12 07:55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 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 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 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 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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