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경북 영양에 사는 할매가 밭일 나가시면서 할배에게 보낸 쪽지 내용입니다.
해석 함 해보세요.
“뱅갑이 아배요
당신도 요세 애빗던데
맥지로 냉자 내 고랑떼 미기지 말고....
정제 가머 오봉에 밥뿌제 더퍼둔
대지비에 정구지찌짐이 이슬끼시더.
쪼매 데파가 종바리에 잇는
지렁에 찌거 무그소.
냉자 바테 올찌게 쭉띠기들 태우구로 다황 쫌 가오고
갱빈 여불떼기 쫌 띠지기로
고바 있는 훌찌이 하고 수군포, 까꾸리, 깨이, 울타리치그로 새끼대이도 마카 가져오소.
이부제 꼬네기 덤빌라 생선은 단디 치아두고,
얌새이는 큰 돌삐로 공가가 매매 무까두소.
삽짝도 단디 지두카노코 사게 오이소.
일 마치고 거랑서 몸 씩꾸로 사분하고 내 가라이블 꼬장주도 쫌 가오소.
남들 누네 안띠거로 비니루에 너어가 물한빙 하고 다라이에 다마가 단디 더퍼오소“
우리가 이 글 이해 할 마지막 세대ㅡ
<번역 결과>
병갑이 아버지요.
당신도 요사이 야위었던데
공연히 나중에 골탕 먹이지 말고...
부엌에 가면 쟁반에 보자기 덮어둔
넓직한 그릇에 부추전이 있을 겁니다.
조금 데워서 종지에 있는
간장에 찍어 먹으세요.
나중에 밭에 올 적에 쭉정이 태워버리게 성냥 좀 갖고 오고
하천 옆을 좀 개간하게
창고에 있는 쟁기하고, 삽, 갈쿠리, 굉이, 울타리 치게 새끼줄 모두 가져 오세요.
이웃의 고양이 덤빌지 모르니 생선은 야무지게 치워놓고,
염소는 돌로 받쳐서 단단히 묶어 두세요.
대문도 단단히 고정시키고 빨리 오세요.
일 끝내고 냇가에서 몸씻게 비누하고 내가 갈아 입을 고쟁이도 좀 가져오세요.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비닐에 넣어서 물 한병하고 대야에 담아서 단단히 덮어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