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발신제한’에서 보는 해운대의 모습들
아름다운 도시 부산에서 벌어지는 극도의 공포
장산역, 해운대광장 등을 생생하게 담아내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나선 평범한 출근길,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에게 의문의 발신번호표시제한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지
금 당신의 의자 밑에는 폭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화기 너머 의문의 목소리는 차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고, 자리에서 일어날 경우 폭탄이 터진다고 경고하는데….
보이스피싱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성규는 잠시 후 회사 동료의 차가 자신에게 경고한 방식으로 폭파되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깜짝 놀란다. 하지만 졸지에 부산 도심 테러의 용의자가 되어 경찰의 추격을 받게 된다. 혐의를 벗고 폭파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멈출 수 없는 질주는 관객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영화 <발신제한>은 부산에서 100% 촬영이 이뤄진 영화다. 해운대구청과 해운대 경찰서의 협조로 해운대구에서는 안 찍은 곳이 없을 정도로 모든 도로, 골목이 거침없는 추격 신을 포함한 다양한 촬영 장소로 활용됐다. 특히 성규 가족이 경찰에게 포위를 당하는 해운대해수욕장 광장 신의 경우 2주가량 완전 봉쇄를 통해 진행됐다.
빌딩의 스카이라인과 천혜의 바다가 공존하는 도시의 모습에 반한 김창주 감독은 “그런 아름다운 도시에서 극도의 공포가 벌어지고 있는 역설이 굉장히 재밌을 것 같았다”며 부산을 배경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장산역 주변이 도심 카 체이싱의 배경이 되자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기 위해 실제 장산역 주변에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과 가게들을 일일이 찾아가 로케이션 허락을 받았다. 장산역을 배경으로 영화 속 성규의 차가 도심을 활발하게 이동하는 모습, 일상의 사람들을 지나치는 모습 등 도심의 생기가 생생하게 담길 수 있었다.
해운대 광장과 구남로는 관광 명소로 출입 통제가 어려울뿐더러 촬영 허가를 받아야 하는 가게들의 수도 많기에 2~3개월에 걸쳐 모든 가게를 방문해 직접 부탁하며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문서화하여 부산영상위원회와 해운대구청, 해운대경찰서에 제출해 최종적으로 촬영 허가가 통과되었다. 구남로와 광장을 세 개 구간으로 나누어서 찍었는데, 김 감독은 “구남로의 질주 장면은 고속으로 촬영해야 했기 때문에 세 개 구간으로 나눠서 달리고 끊고를 반복했다. 특히 카 체이싱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해 러시안 암을 활용해 노면 가까이에서 촬영하거나 드론 샷으로 차량의 바로 뒤를 쫓아가는 등 주어진 시간 내에 모든 컷을 확보하고자 여러 장비를 활용했다”며 구남로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태수 촬영감독은 “구남로에 이어 해운대 원형 광장에서 성규의 차량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넓은 샷과 드론 샷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밝혔다. 해운대 광장과 구남로의 모습을 생생히 전개한 <발신제한>의 특별한 촬영 비결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해운대를 아는 사람이라면 영화의 스토리를 즐기면서 해운대의 요모조모를 감상할 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의 무대가 된 해운대를 보기 위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 같다.
*블로그에 나온 내용을 일부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