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 더위에
낮 최고 기온이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며
가만히 그늘에 있어도 숨이 턱 하고 막힌다.
그런 뜨거운 여름을 사서 고생 하는 일이
라운딩을 즐기는 일이다.
스타트 업 시간이 12시
아침에 집을 나설때는 무더위에 상관 없다고
오로지 성적만 좋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막상 운동복을 갈아 입고 햇볕 속으로 뛰어 드니
태양은 얄미운 누군가를 태워 죽이려는듯 바람 한점 없는
하늘에는 뭉게 구름만이 여유자적 한가롭게 나를 바라본다.
푸른 소나무들 사이로 행여 소슬 바람이 불까 기대했지만
바람은 미동도 없고, 땅에서는 펄펄 끓어 오르는 지열에
숨어 턱 하고 막힌다. 평상시에는 참고 넘어갈 일이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정말 악소리는 나는
한숨이 터지면서 어휴 힘들어 정말 덥네 하면서
얼음물을 들이키며 오분에 한컵씩 물을 마셔도 돌아서며 목이 마른다
계속 해서 물을 마셨지만, 헛배도 부르지 않고 자꾸 갈등이 났다
소금기가 많은 음식을 먹어서 물을 마시게 된 것은 아니었다.
경기 시작전 캐디가 준 식용 소금을 두알 먹었더니, 속에서 짠 소금을
섭취 했기 때문에 몸은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 하기 위해 물을 계속 마시게 했다.
운동 하는 중간 나무 그늘에 들어가 서 있어도 그늘의 고마움을 느낄수 없었다.
평상시처럼 햇살을 마주 하고 걸어도 덥다고 아우성 치는 일은 없었다.
자동차들이 내뿜어 대는 도시보다 산이 더 더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은 점점 고갈 되고 몸에서 에너지가 빠져나가니
칼로리가 많은 간식을 먹어야 했다. 하지만 평상시처럼 밖에서는 일절
군것질을 하지 않는 습성 때문에 가방에 먹을 것을 챙기지 않는 게으름때문에
계속 냉수만 들이켰더니, 땀으로 배출된 만큼의 영양이 필요 했는지
다리가 아프고 팔이 아팠다.
전반전을 끝내고 냉 콩국수로 점심을 대신 하고 약 30분을 쉬었다.
후반전이 시작 되는 오후 3시 다시 무더위와 사투를 벌였다.
이번에는 식당에서 준 물티슈에 얼음물을 묻혀서 목에 걸었다.
물티슈 덕분에 잠시는 더위가 가신듯 했다.
더운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어 주는 챙이 넓은 모자와 목을 감싸는
아주 얇은 손수건에 물을 적셔서 걸도 있으면 몸을 조금은 보호 할 것 같았다.
오늘처럼 이렇게 무더운날 뙤약볕에서 일을 했다면 아마 나는 30분을 못 버티고 쓰러졌을 것이다.
좋아 하는 취미 생활을 하는데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건설 현장이나 늘 밖에서 일하는 많은 노동자들의
노고에 감사 하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