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자신화 엘 카디온 제 14화 [LEGEND OF SUPERNOVA]
그곳은 또하나의 공간. 차원과 만나지 않으며 흐르는 병렬의 공간.
우리들이 인식하고 있는 `현실`과는 다른, `보이지 않는 현실`이 무수히 존재하는 세계......
그런 병렬의 공간이 만나서 흐르는 차원. 아니, 별의 집합.
신이 임의로 얽허 병렬의 공간을 웅끄러 트리고, 하나하나의 공간에서의 '용자'를 '복사'해 그공간에 뭉뚱그려놓은, 그 공간의 이름은 그란로드 성단.
과거, 신의 장난인 '천년전쟁'혹은 '천년대전'이 일어났던곳.
과거, 용기있는 자들이 용기를 도와 싸웠던 곳.
과거, 용기가 투지와 맏붙은곳.
그란로드 성단. 정확한 위치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그것은 지금의 이야기가 벌어지는 '태양계'라는 곳에서, 적어도 6천억광년정도는 떨어진 곳이라고만 얘기되어지는 곳이다.
그곳에는 세개의 태양......이스타리아, 휴레인, 그리고 '태양'이 이루는 거대한 정삼각형이 성단의 중심에 가지고 있고, 그 태양이 각자 가지고 있는 9개의 행성. 그리고 그 9개의 행성중에 위치해있는 각자의 '지구'.
과거, 천년전쟁이 일어났던 곳.
과거, 스파클과 엘릭서, 용기와 투지가 맞붙었던 곳.
과거, 초신성의 신화가 펼쳐졌던 곳.....
천년전쟁 중반, 투지와의 전쟁을 위해, 각 차원에서, 용기의 여신이 소환한 네팀의 용자들.
우주경찰 카이져스, 우주경비대, 우주경찰기구의 용자 다그온들, 그리고 레젠드라의 용자들.
그들은, 엘에 의해 '스파클'의 이름을 받고, 스파클 파워즈와 그들의 우방인 갤럭시 플리트를 도와, 그때 그란로드 성단을 장악하고있던 엘릭서 파워즈와 싸우기 시작, 천년대전 종반에는 성단의 반을 되찾는데 성공.
그리고 그들은 휴레인계의 행성 지구에서, 처절한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과거, 오천년전, 천년전쟁 당시, 휴레인 성의 행성 지구.
불타는 대지. 폭발하는 빛, 섬광, 폭염. 폭음, 그리고 빛의 바람. 타오르는 대지위에, 지금 간신히 서있는 한 인영이 있었다.
[으...으윽!]
그레이트 파이버드는 엉망진창으로 상처입은 몸을 간신히 가누며 서있었다. 한손에 들고있는 프레임소드는 이미 갓 엘릭서 [임페리얼]와의 전투로 부러졌고, 지금 그의 몸에는 힘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레이트 파이버드...!]
그런 그레이트 파이버드의 뒤로 들려오는 한 음성에, 그레이트 파이버드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뒤로 다가오는 인영들은, 역시 심하게 상처입은 몸을 이끌고 간신히 다가온 썬더바론과 슈퍼가디언이었다.
[썬더바론....슈퍼가디언...]
[파이버드...괜찮나?]
[괜찮다......썬더바론, 골드란 팀은?]
[아라테아와의 전투에서.....미라클 갤럭티카 버스터에 같이 휩쓸렸다.....]
[설마.....다 파워스톤으로.......?]
[그럴...가능성이 크다.....]
[..........슈퍼 가디언. 다그온 팀은?]
[.......루시퍼에게 당해버렸다.......루시퍼는 힘을 잃었지만 다그온팀도 전멸...해버렸어.]
[.......제길!!!!]
채앵!!!
반으로 부러졌던 프레임 소드를 던져버린 그레이트 파이버드는, 잠시 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주위를 천천히 돌아봤다.
[그레이트 엑스카이져는....?]
[울트라 레이커와 갓맥스는 어떻게든 무사하지만.......엑스카이져가....]
[당했단 말이냐.....!]
[파이버드!! 저쪽에!!!!]
황급히, 슈퍼 가디언이 소리치며 가리킨 쪽으로 돌아본 그레이트 파이버드. 그쪽에서는, 엉망진창으로 상처입은채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갓맥스와 울트라 레이커가 있었다.
[갓 맥스! 울트라 레이커!]
[크으으윽....파이버드..?]
갓 맥스를 부축하는 슈퍼 가디언, 그리고 울트라레이커를 부축하는 썬더바론. 그런 그들을 보며, 그레이트 파이버드는 무겁게 말했다.
[갓 맥스, 그레이트 엑스카이져는....]
[.......여기....]
갓 맥스가 펼쳐든 왼손에 떠있는 조그만 광구. 하지만 그것의 의미를 그레이트 파이버드는 확실하게 이해할수있었다.
[그런......육체에서 분리되었단 말이냐...!]
[류키엘을 처치한 그 빈틈에.....데스카이져라는 놈에게 당해서.....빼앗기고 말았다.....엑스카이져의 육체를.....]
[.....하지만, 살아있기는 한거지?]
[그래....]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상황이 호전되는 것은 아니었다.
[갤럭시 플리트는?]
[페이시온을 빼고 전멸이다.....빌어먹을, 나이트 실버리온 녀석이 빠진 공백이....]
[그 얘긴 그만해라....엘 그란로드는?]
[엘 그란로드는.....모르겠어. 마트리엘과 교전중에 사라져버렸다.]
[엘 하이페리온은?]
[엘 파이어리온과 교전중이다.....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콰르르르르르릉!!!!!!!!!!!!
갑자기, 엄청난 굉음이 그들의 귀로 들어왔다. 시선을 하늘로 돌린 용자들의 눈에, 하늘에 깔려있는 먹구름과 그곳에서 치는 붉은색의 뇌광이 번뜩이고 있었다. 붉은색의 뇌광. 그 인조적의 번개를, 그들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엘 파이어리온의 필살기?]
[라이트닝 제노사이드 버스터......!]
[그, 그렇다면....]
콰아아아아앙!!!!!!!!!!!!
그리고, 엄청난 빛이 일었다. 그 엄청난 황금빛의 전광과 함께 몰아친 빛의 폭풍은, 그대로 붉은 뇌전을 쓸고, 먹구름을 휩쓸며 그대로 몰아쳤다. 하늘을 찢듯이 몰아친 그 빛을, 용자들은 잘 알고 있었다.
[저것은!]
[엘 하이페리온! GX썬더 버스터다!!]
[녀석, 아직 살아있는건가!]
그리고, 기뻐하는 용자들의 시선으로, 두개의 인영이 하늘에서 나타났다. 온몸이 황금빛으로 빛나며, 거대한 검을 든 용자와, 온몸에서 붉은 불꽃을 휘날리며 역시 거대한 검을 들고 용자에게로 육박하는 투신이 있었다. 갓 스파클 엘 하이페리온과 갓 엘릭서 엘 파이어리온이었다.
[이것 한방이다......이것 한방으로, 네놈을 없애버려주마!!!!!]
[웃기지 마라, 엘 파이어리온!!!! 모두의 희생을 헛되이 돌릴수 없어. 내 혼을 모두 불태워서라도, 네놈을 없애주마!!!!]
[오더라, 용자여!!!!!]
그리고, 둘의 검이 번쩍였다.
[블레이즈 라이트닝 블레이드!!!!!!!!!!!!]
엘 파이어리온의 검이 번쩍였다. 거대한 우주를 다 태워서 재로 만들려는듯 그대로 불타오르는 엘 파이어리온의 검이, 그대로 엘 하이페리온을 향해 육중하게 베어져 들어갔다. 하지만, 그 검을, 엘 하이페리온은 그대로 보고 있었다.
[우오오!!!!!! 개! 천!! 검!!!!!]
황금빛의 폭풍이 거세졌다. 빛이 엘 하이페리온의 거대한 검, 개천검의 검신에서 번쩍이고, 그 폭풍의 빛은 그대로 달려오는 엘 파이어리온의 몸을 휩쓸었다. 그것에, 엘 파이어리온의 몸이 잠시 굳고, 그것에 틈을 주지않고 엘 하이페리온이 왼손을 뻗었다.
[파이어 헬! 블리자드 헤븐!! 스파이럴 프랏샤!!!!!!!!!!!!!!]
붉은 빛과 푸른빛이 한순간 번쩍이더니, 왼손에서 강렬한 전광이 그대로 나선의 섬광이 되어 엘 파이어리온에 작렬했다. 하지만 그것에도 계속 검을 치켜들고 다가오는 엘 파이어리온. 그것을 향해, 엘 하이페리온도 검을 쳐들었다.
[하아아아아아!!!!!!! 개천검 - 하이페리온 블레이드!!!!!!!!!]
채애애애앵!!!!!!!!!!!!!!!!!!!!!!!!!
황금빛의 무서운 폭풍의 검과 붉은 빛의 광대한 불꽃의 검이 서로 부딛쳤다. 그것에, 파열의 빛과 뇌광의 번뜩임이 공간을 아주 찢을듯이 몰아쳤다. 그리고, 전광과 전광이 공간을 파열시켰다.
콰아아아앙!!!!!!!!!!!!!
주위의 배경이 유리조각깨지듯 깨져나가는 듯 파열해 버렸다. 빛의 파동, 그것은 개천검과 블레이즈 라이트닝 블레이드의 전광과 함께, 둘의 몸마저 삼켜버렸다.
[우웃!!]
그것은 지상에 있는 용자들에게마저 충격을 줄정도로 심한것이었다. 그 파동에 넘어져버린 용자들이었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황급하게 시선을 돌렸다. 엘 하이페리온과 엘 파이어리온의 검격이 부딛친 그곳으로. 그리고 그것이 본것은 패배였다.
[크........으으으윽........]
[으윽!!]
하늘을 열어버리는 검, 개천검은 반으로 부러져있었다. 그것의 다른 반쪽은 엘 파이어리온의 목줄기 - 아니, 가까운곳의 어깨 - 에 꽃혀있었지만. 엘 파이어리온의 검도 부러져있었다. 그것의 자루쪽은 엘 하이페리온의 오른손에, 남은 반쪽은 엘 하이페리온의 가슴에 꽃혀있었다.
[내.........가..........이겼다..........하이.......페리온........]
[크어어억!!!!!!]
검이 엘 하이페리온의 가슴을 뚫고 등으로 튀어나왔다.
[엘 하이페리온!!!!!!]
용자들의 비명소리. 그 소리를 들었는지, 엘 하이페리온은 필사적으로 검을 들었지만, 그것은 엘 파이어리온이 가만히 뻗은 손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이........놈.............아........직............!]
[끝났다..........천년대전은, 이 엘 파이어리온, 엘릭서 파워즈의 승리로 끝났다!!! 이 그란로드 성단은, 이제 투지로써 다시 쓰일것이다!!!!!!!!]
엘 하이페리온의 황금빛이 터져나가는 것이, 천년대전의 종식과, 용자들의 패배를 알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갓 스파클 엘 하이페리온은 스파클을 강제로 분리당하고 그란로드 성단에서 추방.
갓 스파클 엘 그란로드는 행방불명, 그 힘은 사라졌다.
갓 스파클의 이름을 받은 그레이트 엑스카이져는 육체를 빼앗기고 정신체만이 남아, 그레이트 파이버드와 함께 도피.
갓 스파클의 이름을 받은 그레이트 골드란은 파워스톤까지 힘을 빼앗기고 태양계의 지구에 봉인, 스파클 스피릿의 이름을 받은 갓 실버리온, 어드벤져, 캡틴샤크 역시 같은 상태로 빠져들어 봉인.
스파클 스피릿의 이름을 받은 용자 다그온들, 전원 사망.
갓 스파클의 이름을 받은 그레이트 파이버드는 살아남은 용자들을 데리고 도주. 종적을 감춤.
갤럭시 플리트, 다크 플리트에 의해 전멸. 살아남은 잔류함대는 그란로드 성단에서 탈출했다.
투지라는 이름으로 쓰여진 그란로드 성단. 그 투지의 이름은 휴레인 성, 이스타리아 성, 그리고 태양의 지구들을 덮쳤다.
그 투지는 항상 바람직한 방향으로 뻗어나가지는 않았다. 그 투지는 점차 그 방향을 비뚤게 뻗어나가, 지키는 것이 아닌, 부수는 쪽으로 그 방향을 넓혀가며, 그대로, 그대로 사람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고통에 대항하는 용기는 점점 투지로 바뀌어 계속 그 세력을 넓혀갔다.
투지의 파괴에 괴로워하는 존재들. 그것에, 눈을 뜬 존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초신성. 그의 이름은 슈퍼노바. 그의 이름은 용자신화. 스파클 스타 엘 슈퍼노바. 엘릭서 파워즈와 맞서싸우며 그란로드의 성단에 용기의 이름을 드높였던 스파클 파워즈. 그리고 죽음에 이르러서는 신화의 용자로써, 다시 태어난 용자신화. 그 신화의 용자의 힘으로, 용기가 사라졌던 그란로드 성단의 태양계와 이스타리아 성계, 그것의 지구에, 적어도 용기의 이름은 찾을수 있었다.
그의 전설, 레젠드 오브 슈퍼노바.
그것은 아직도 그란로드 성단에 남아있다. 서로의 거리를 몇십, 몇백 광년을 두고있으면서도, 그것은 태양계에, 휴레인 성계, 이스타리아 성계에 퍼져나갔다.
그것이 오천년이 지난 지금 다시 태어나려고 하고 있다. 엘 카디온이라는 새로운 용자신화의 이름으로.
휴레인 성계의 세번째 별 지구 어느 한곳의 사막.
천년대전때 스파클 파워즈와 엘릭서 파워즈와의 싸움에 피폐해져버린 이 지구, 지금은 아주 소수의 인간들만이 살고 있는, 그리고 그 인간들의 대다수는 이 별을 차지하고 있는 초인공지능의 로봇에 의해 지배받는, 그 별의 사막.
가뜩이나 기름기로 더러워진 그 사막은 밤의 검은 하늘에 겹쳐 더욱 어두워 보였다. 그것때문에 그 어두운 곳에서, 침묵과 함께 서있는 한 인영의 모습은 상당히 눈에 띄여보였다. 그것은 경계의 눈빛으로, 주위를 돌아보며, 때때로 하늘을 올려다 보며 서있었다.
{무장 파이버드, 아직인가?}
갑작스럽게, 그 인영에게로 수신된 통신. 그것에, 무장 파이버드라고 불린 그 인영은 조용하게 하늘을 올려다보며 대답했다.
[아직입니다, 엑스카이져. 정말, 이곳에 스파클 파워즈가 온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그래.......그렇게 생각한다.}
[정말이라면 좋겠지만.....음?]
뭔가를 느낀듯, 고개를 쳐들은 무장 파이버드. 그의 눈은, 저 어두운 하늘에 고정되어 있었다.
[........정말이다. 이 힘은 스파클....]
콰아앙!!!!!
그것은 한순간에 하늘에서 번쩍여 그대로 무장 파이버드의 앞에 내리꽃혔다. 그것은 빛의 폭풍의 기둥. 그것이, 파이버드의 앞에서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그것을 침착하게 바라보는 무장 파이버드. 약간을 휘몰아치던 그 폭풍은, 천천히 걷히기 시작했다. 어두운 사막에 찬란히 빛나며 나타난것, 그것은, 한대의 전투기와, 그 위에 엎드려있는 하나의 인간형의 로봇의 동체와, 그 위에서 번쩍이는 황금빛의 광구였다. 너무 약하게 빛나는 스파클.....
[.........여기는 무장 파이버드. 스파클 파워즈를 발견했습니다.]
그 스파클을 천천히 보며, 파이버드의 침착한 음성이 울렸다.
이자가 스파클 파워즈인가?
확실해, 이 힘은 스파클의 힘이야.
근데, 의식을 차리지 못하잖습니까? 어떻게 된거죠?
엘님의 예언이 맞다면, 이녀석이 그 용자신화란 소리잖아. 그 엘 슈퍼노바를 이은....
잘 됐잖아.
........믿지 않아. 그런 전설따위.
갓 맥스, 의체를 준비해줘.
의체? 의체는 왜?
이 자의 스파클이 본래 몸으로 들어가지 않고 있잖아. 강제로라도 의체에 백업을 해야겠어.
..........알긴 하는거야, 엑스카이져? 그것, 지금까지 용자중에서는 너밖에 성공하지 못했잖아. 전부 실패했다고. 이녀석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거야?
그건 오래전 일이잖아. 한 천년전 일이라고. 연구계속한거잖아....그리고, 지금으로서는 그 방법밖에 없어. 시간이 지체되면 스파클이 소멸할지도 몰라. 이 힘, 너무 약해져 있다고.
........알았어. 준비해주지.
........난 반대야. 귀중한 의체라고. 언제만들수 있을지 모르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미안합니다, 윈디씨. 하지만, 저 스파클 파워즈의 존재 자체가 걸린 문제입니다. 이대로 이 스파클 파워즈를 잃는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 해방될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알았다.
좋아. 울트라레이커. 에너지 접속준비를 해.
라져.
카토리군, 메인 너브 센터를 초기환경으로. 스파클이 담긴 동시에 모든 신경을 스파클에 접속해야돼.
알겠습니다.
갓 맥스. 의체는?
여기.
분자접속변환잔치에 넣어. 슈퍼 가디언, 썬더바론, 스파클을 트랜지션 스팟에.
좋아!!
파지지지직!!!!!!!!!!!!!!
큿!!!!!!
제, 제길!!!!!
이런, 뭔가를 느낀거 같습니다!!!
설득할 시간이 없어!!!!!!!! 어서!!!!!
파지지지지직!!!!!!!!!!!!!!!!!!!!!!!!!
크으윽!!!!!!!
크윽, 너, 넣었다!!!!!
울트라레이커!!!!!
콰아아앙!!!!
에너지 풀파워. 스파클에 접속되어간다!
카토리군!!!!
메인신경회로들이 스파클에 접속중!!!!!
키기기깅!!!!! 파지직!!!!!
!!! 이런!!!! 스파클이 폭주합니다!!!!
터미네이션 시퀀스!!!! 차단방벽을 스파클 주위에!!!!
무리야 엑스카이져!!!!!! 이이상 스파클이 폭주하면!!!
아직이야........!!!!
{터미네이션 시퀀스. 방벽 적용중.}
카아아아아앙!!!!!!!!!!!!!!!
방벽에 가로막혔다!!!!
좋아!!!!! 분자변환 시작!!!!!!!! 스파클의 폭주에너지를 분자변환시퀀스에!!!!
콰아아아앙!!!!!!!!!!!!!!!!!
으윽!!!! 분자변환기가!!!!
그만해 엑스카이져!!!! 분자변환기가 폭발하면 광자생성기까지 피해가 가!!!!! 페이시드 스테이션이 가라앉는다고!!!!!
울트라레이커!!! 에너지 주입, 계속해!!!!
늦었다고!!!!
아직이다!!!!!! 간신히 다시 찾아온 스파클 파워즈다. 여기서 포기할수는 없다!!!!!
카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우아아아아앗!!!!!!!!!
............................
...................
..........
.....
...
..
.
.
스, 스파클이 폭주를 멈췄다.......
분자변환 시작.......스파클의 창세기능이 시작되었다....
...........이것이, 우리모두 구원받을수 있는 찬스라는 것일까......
............여긴, 어디지?
...........방금것은 뭐지?
이..............감각은 뭐냐. 감각은.........
이것은 마치...............내가, 내가 아닌것 같다.........
뭐지........뭐지..........이곳은..........뭐지............?
검은 전뇌를 빠져나가 초록빛의 코드안으로 들어간다. 코드에서 시스템 훼일류어를 맞아 이진수의 복합적인 전뇌의 공간에 들어간다. 거기서 디버깅을 하려다가 발을 헛디뎌 다시 초록빛의 공간으로 빠져들어간다.
그곳은 허무의 아무것도 없는 공간.
그곳은 프로그램의 안. 모든것이 가상인, 모든것이 허무인 그 공간.
트레이닝 세션, 모듈 프로그램 스타트.
카온은 하얀빛 공간안에 서 있었다.
처음에는 그 공간에 자신이 서있었는지도 몰랐다. 너무 공허한 공간이었기 때문에. 왜냐하면, 언뜻 내려본 자신의 손이 사람의 손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자신의 손이라는 것을 깨닫기 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 뭐야!!!?]
손은 인간의 그 손이었다. 옷도 입고있었다. 검은 빛 트렌치 코트와 정장을 입고 있는 그의 모습. 이번엔 그 손을 뻗어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그 손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의 이목구비 역시, 완전한 인간의 것이었다.
[거울이 필요한가?]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에 깜짝 놀란 카온.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하기도 전에, 카온의 앞에는 커다란 거울이 나타났다. 그 거울에 비치는 화상 역시 인간의 것이었다. 검은 트렌치 코트에 정장을 입고, 중키보다 조금 큰키에 평범한 얼굴을 하고있는, 높게잡아 18세에서 20세정도의 검은 머리칼의 남자. 눈을 가릴정도로 긴 머리칼을 양쪽으로 가르마를 탄...그런 남자였다.
[이.........이건..........]
[그것이 지금 너의 의체의 모습이야. 이름이 뭐지?]
그 목소리의 주인을 이번에는 확실하게 찾을수 있었다. 황급하게 돌아본 카온의 눈에는, 저멀리의 하얀빛 공간너머에서 걸어오는, 긴 장발에 트렌치코트를 입고있는 남자가 있었다. 큰키에 굉장한 미남. 선글래스를 끼고 있어서 눈을 볼수는 없었다.
[누....누구야!]
[아, 실례를 한건가. 나는 용자 엑스카이져. 이 모습은 내 의체의 모습이야.]
[용자라고.......? 의체.......?]
[인간의 모습을 하고있어서 이상한건가? 의체라는 것은 기계로 이루어진 인간모양의 형체지. 우리같은 정신생명체가 깃들지 못할 이유는 없어. 꽤 힘들긴 하지만.]
그렇게 말하며, 엑스카이져는 카온의 앞으로 걸어들어왔다.
[그럼 이제 내차례야. 이름이 뭐지?]
[........카, 카온.]
[카온이라........스파클 파워즈지?그렇다면, 엘 카디온인가?]
[.......어떻게 알지?]
[.......기억하고 있지 못한거냐? 나는 널 알고있어. 우리 모두 알고있었지. 그래. 우리 모두 너를 기다려왔어. 스파클 파워즈의 방문을 말이지.]
[여긴 어디야..........그것부터 설명해!]
[이곳? 이 공간 말인가? 아니면 이 별말인가.]
[전부다.....]
[좋아. 그럼 이공간부터 설명하지.]
천천히 뒷짐을 지으며, 카온에게서 등을 돌린 엑스카이져는, 천천히 공간을 걷기 시작했다. 뭔가 굉장히 혼란스러운 느낌을 받으며 엑스카이져를 따라간 카온은, 곧 엑스카이져가 그곳으로 걸어간 이유를 발견할수 있었다. 소파와 테이블. 그 위에 올려져있는 몇잔의 차.
[이 공간은 우리 용자들의 트레이닝 모듈 프로그램이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필요한 모든것을 [로딩]할수 있지. 옷, 무기, 비클, 외형, 능력, 그리고, 물론 합체변형도.]
[프로그램........?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프로그램 안에 있다는 것인가!?]
[믿기지 않나?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야. 아니, 사실이란것도 결국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만 말이다.]
소파에 앉은 엑스카이져는, 테이블에 올려져있는 찻잔을 들었다.
[그래. 이 별에 존재하는 모든것은, 아니, 이 우주자체는 허상에 불과한 것이지.]
[무슨 말이냐....]
[이 차를 볼까. 다즐링이지. 냄새가 좋지? 하지만 냄새라는 것을 느끼는 후각이라는 것은 신경세포의 단편에 불과하지. 전기신호에 의해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것 말이지. 이 프로그램의 안에서는, 그 냄새대신 전기신호를 너의 감각에 전달한다. 정보라는 것은 그런것이지. 이 홍차는 존재하지 않아. 하지만 너는 이것이 진짜같다고 생각하겠지. 진짜가 아니야. 너의 뇌가 이것이 진짜라고 믿어버리는 거야.]
[.............]
[이 우주란 어떤것일까. 같은 이름의 별이 세개나 존재하는 거짓된별. 너는 그 공간이 진짜라고 생각하지만, 어떨까. 이것은 신이 만든 하나의 프로그램이 아닐까. 신이 병렬공간을 이용해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시험하고자, 모든 평행공간의 중심에 만든 이 차원, 그란로드 성단....과거, 천년전쟁이 일어난 곳 말이다.]
[천.........년......전.........쟁?]
[천년전쟁, 또는 천년대전.......모르는가. 엘 하이페리온, 아니, 엘 카디온...]
[그것은 지독하게 길은 전쟁이었다. 엘릭서 파워즈, 투지와의 길고 긴 싸움. 그리고 패배로 막을 내리고 이 별의 사람들에게 비뚤어진 투지를 줘 고통스럽게 한, 무의미한 싸움.]
그들은 어느새 그 흰 공간에서 나와있었다. 그들이 있는 곳은, 하늘이었다. 하늘. 푸른 하늘. 그리고 그 하늘을 날고있는 황금빛의 거신의 위에 그들은 있었다. 거대한 검을 들고, 등뒤로는 거대한 캐논과 수많은 날개를 가진, 50m정도의 용자. 그것의 이름은 엘 하이페리온이었다.
[너는 엘 카디온.........용자신화의 일원. 세이버 엘 카이져와, 엘 가이아와, 스파클 스피릿 엘 블레이드, 엘 썬더리온과 함께 합체해, 우주 최강의 갓 스파클 엘 하이페리온으로 전생할수 있었던 사상최강의 용자. 하지만 그 의지를 소멸당하고 존재마저 흩어져버린 엘 카디온, 불쌍한 용자.....]
화면이 바뀌었다. 비친곳은 어둠. 아니, 어둠같은 아침. 그 밑으로 깔린 수많은 로봇들, 서로 싸우는 거대한 로봇들과 파괴되어가는 수많은 로봇들, 땅, 하늘. 인간들.
[천년대전의 종식후, 사람들은 소위 초인공지능 로봇들의 몸에 붙어버린 엘릭서 파워즈에 의해 고통받기 시작했다. 그들이 믿어왔던 투지의 마음은 점점 비뚤어져 그들자신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것에, 눈을 뜬 존재가 있었다.]
화면이 바뀌었다. 그 로봇들에게 맞서는 한명의 용자가 비춰졌다. 주먹으로 날렵하게, 달려오는 로봇들을 치고 차서 쓰러뜨리는 용자. 움직임이 너무 부드러웠고, 마치 공격을 예상하기라도 하듯 공격을 피하고, 꿰뚫으며, 진격하는 용자. 그의 이름은, 엘 슈퍼노바였다.
[엘 슈퍼노바. 또하나의 스파클 스타. 힘으로는 갓 엘릭서에 미치지도 못했지만....달랐다. 녀석은......그래, 녀석은 달랐어. 단신으로 저 많은 엘릭서 파워즈를 쓰러뜨리고, 너무나 변칙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스파클.......눈부신 별. 그래, 녀석은 초신성이었다. 앞을 내다보고 뒤를 예측하는 '심안', 너무나 부드러운, 기계라기엔 차라리 인간에 가까웠던 그 용자....그 용자는, 그래, 살아있었어.]
다음 장면. 엘 파이어리온........이라고 생각되는 갓 엘릭서에 꿰뚫리는 엘 슈퍼노바. '피'를 쏟는 엘 슈퍼노바가 비춰졌다. 그 피와함께, 갑자기 황금빛으로 빛나는 엘 슈퍼노바. 태양이 폭사하듯 번쩍이며 주위를 휩쓴 빛과 함께, 엘 슈퍼노바의 모습이 잠깐 비춰졌다. '개천검'을 들고, 번쩍이는 뇌광을 폭사하며 엘 파이어리온에 달려드는 엘 슈퍼노바의 화상이 잠깐사이에 지나갔다.
[신화의 용자, 더 브레이브(The Brave). 그것은 '살아있던' 엘 슈퍼노바의 몸을 빌어 전생했다. 그리고, 엘 파이어리온을 쓰러트리고 자신의 모든 용기를 전 성단에 펼친 신화의 용자, 그리고 그 용기를 결집한 엘 슈퍼노바의 싸움을, 휴레인성계의 지구와 이스타리아성계의 지구의 존재들은 레젠드 오브 슈퍼노바(초신성의 신화)라고 부른다.]
[레젠드 오브 슈퍼노바.....]
[휴레인, 이스타리아, 그리고 태양계. 태양계의 지구는, 글쎄, 지금 2001년이라던가. 잘 모르겠군 그래. 이스타리아는 완전히 독립된 문명을, 휴레인은 AI로봇에 지배당하는 악몽을 꾸기 시작했지....]
화면의 전환. 도시였다. 뭔가, 굉장히 큰........AI로봇들의 도시. 인간과 그보다 큰 로봇들과 인간형체의 로봇들이 한거리에서 돌아다니는 그런 도시였다. 그 이름은, 휴레인시티.
[로봇들의 도시다. 모든것은 인간의 도시와 비슷해. 음식점도, 영화관도, 정부도, 심지어는 사창가도 있다. 하지만, 그 도시에서 허락되는 인간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지.]
[소수......?]
[주로, 몸은 인간인데 머리는 인공지능이라던가. 로봇몸에 인간의 뇌같은것을 씌운, 도시중추에 일하는 그런 반인간 반기계의 인간들이지. 사창가에도 존재하고. 그런 사람들을 뺀, 약 200만에 가까운 인간들은 도시 지하의 [파워 플랜트]라는 곳에 있지.]
화면 전환. 파워 플랜트가 비춰진다. 주황색의 튜브안에, 온몸에 케이블을 꽃고 있는 인간들. 그런 튜브가 수십만, 수백만개가 늘어져 있었다. 그 튜브에 연결되어있는 커다란 케이블들이 중앙의 거대한 탑에 연결되어 있고, 그 탑은 약간의 흰빛으로 빛나며 그 에너지를 위쪽으로 전달하고 있었다.
[인간들은 이곳에서는 이런 취급이다.]
[이.......이게 뭐야!!!!]
[인간들을 배터리로 바꿔버리는 것 말이지. 이들의 생명 에너지가 도시의 에너지와 AI로봇들의 에너지를 공급해주고 있지. 죽을때까지 말이야.]
[그.........그런..........!]
[이것이, 투지가 이루어낸 것이다. 투지에 사로잡힌 인격들은 자신들이 보호해야할 대상을 극하로 떨어뜨렸어. 이것이, 우리 용자들이 부숴야 할 것이다....]
[.....................]
[용기의 여신 엘 님의 예언이 있었다. 스파클 파워즈, 엘 슈퍼노바를 대신해서 나타날 용자신화가, 이 휴레인을 파괴할것이라고.]
[........그것이, 나란 말인가.......]
[그래. 그것이 너라고 믿고 있다. 우리는. 그 믿음이,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이 별을 구원하기 위해서 나타난, 구원자라도 된단 말이냐...?]
[그렇게 믿고 싶다.]
[그럼....잘못봤다. 나는 구원자라는 것도, 용자신화라는 것도 아니다...난.......]
주먹을 꽉 쥐어본 카온. 그 인간의 손이 쥐어지는 것은, 참 이질적으로 보였다.
[난..........아무것도 할수없는 약한, 한심한 녀석에 불과하다 난..........난..........]
[........컨트롤러가 사라져버렸나?]
[........죽어버렸어...]
잠시, 침묵이 흘렀다.
[컨트롤러는...........어차피 사라져야할 존재다. 잊는게 괴롭겠지만, 그런건.......스파클 파워즈가 한번씩은 겪어야할 일이야. 소중한 사람의 죽음, 자신의 죽음의 감정을 말이지...]
[그래서 얻는것은.......아무것도 없어!!!!!! 그녀석은 목숨을 버려서 날 구해줬는데, 나는, 나는!!]
카온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인간의 몸......
순간, 그것이 깨져나가는 듯한 환상이 보였다.
[도망쳤어.........도망치고 말았다. 그곳에서 도망치고 말았어. 더 싸울수 있었어. 블러디온을 없앨수 있었다고!!!! 진호, 네가 도와주지 않아도 되었단 말이야!]
삐익!!
카온의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던 엑스카이져는 그 신호음에 자신의 포켓에 손을 집어넣어 휴대폰을 꺼냈다.
[나다.]
{카토리다. 스파클 파워즈의 가상뇌파가 크게 흔들리고 있어.}
[그래. 1분후에 접속을 차단한다.]
{롸져.}
전화를 끊은 엑스카이져는, 카온의 모습을 다시 돌아봤다. 입을 크게 연채로, 하지만 숨을 쉬지도 않으며, 자신의 손만을 내려다보고 있는 카온. 엑스카이져는 그에게로 걸어갔다.
[카온.]
[가까이 오지마!!!!!!]
격렬하게 반응하며 뻗은 엑스카이져의 손을 쳐낸 카온. 엑스카이져가 멈칫하는 사이, 카온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가까이....헉....오지....마....]
[진정해, 카온. 아무도 널 탓하지 않아.]
[내책임이야.......진호가.........그녀석이 죽은것은........자살한것은........나때문이야.....내가......지켜주지......못했기 때문에........!]
[카토리, 접속강제차단!!!! 의식을 강제로 돌려!]
[내탓이야!!!! 내가, 내가 약해서, 그녀석을 지켜주지 못했어!!!!!!!!!]
튕겨나간다. 렉이 걸려버렸다. 녹색의 코드를 탈출해 빛으로 솟아나간다.
현실로 돌아가는 패스워드는 'truth'.
그 패스워드를 알아내기위한 키워드는 '잔혹'.
카온은, 현실로 돌아갔다.
"헉!!!"
주위가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것은 검은빛으로 연결되어있는 파이프와 전선들. 그리고 그를 꽉 누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흐릿하게 보이는.....두명. 한명은 알수 있었다. 그 엑스카이져인가 뭔가하는 장발의 남자.
"으, 으으, 흐아악!!"
[진정해!]
"이런, 진정하십시오!"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제멋대로 움직인다. 왼팔과 오른팔을 꽉 누르고 있던 남자들을 뿌리치고 몸을 일으킨다. 의자같은것에 앉아있던 몸은 제멋대로 일어나, 균형을 잃고 땅에 엎어졌다.
"크으으...크흑.....으윽...."
"이녀석, 왜 이러지?"
[정신에 갑자기 심한 충격이 온겁니다, 윈디씨.]
뭔가, 푸른머리칼을 한 여자같은 사람도 보인다. 그 옆에있는, 엄청나게 큰 로봇....용자인가. 하지만 더 볼 기운이 없다.
"커헉!!!"
입에서 뜨거운것이 흘러 넘친다. 흘러넘쳐 바닥을 적신다....붉은, 아주 붉은 그것은....
".......피?"
그 말만을 중얼거린채, 카온은 자신이 토해낸 피에 그대로 얼굴을 쳐박고,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비몽사몽간에 들리는 말. 카온은 그 대화를 그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윈디씨, 카온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글쎄. 에너지 순환액을 토해내었으니 좋은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그것을 보고 피라니, 바보군.
.......색깔은 비슷하지 않습니까.
............이런 녀석이 엘 슈퍼노바의 힘을 이을수 있단 말인가.....
........조금, 마음으로 느낄수만 있다면요.
.......웃기지마.........그 말도 안돼는 신화따위 믿고, 내 부모님도, 내 친구들도 모두 죽었어. 그 빌어먹을 AI 로봇들때문에.
.............
아직도, 난 너희 용자라는 놈들을 믿지 않아. 너희도, 같은 부류잖아. 그 AI로봇들 하고.
.............조금, 다릅니다만.
어쨌든, 이 녀석의 스파클에서 전이되는 데이타를 백업중이니, 이녀석이 깨어나기전에 체크해보는게 좋아.
그, 용자는 어떻습니까?
그 하얀색 스포츠카? 이녀석을 주인이라고 부르는 녀석 말이야? 어떻고 뭐고 할것 없잖아. 초 AI만이 있는것 뿐이니. 뭐, 이녀석이 깨어나면 알수 있겠지.
기억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카온은 다시 깊이 '잠들고'말았다.
".............."
흐리멍텅한 눈에 처음 들어오는 것은, 이리저리 흔들리는 불빛 뿐이었다.
"으........."
말도 안돼지만 꿈을 꿨던 것일까. 지금까지의 일들은. 하지만 그의 눈을 가리고 있는 손은 틀림없는 인간의 것이었다.
"꿈이.......아니란......"
그렇게 중얼거리며, 카온은 그가 누워있던 침대에서 일어났다. 주위를 둘러보니, 보이는 것은 단촐한 방....배수관같은 것은 잔뜩있는, 무채색의 그런 방이었다. 침대 하나뿐인 단촐한.
"그.........그란로드 성단이란 말인가.........아직도.........?"
그녀석이 죽은것은 나때문이야. 또다시 그 말이 카온의 머리에 떠올랐다.
"제.......길........."
"괜찮으십니까?"
그말이 아주 옆에서 들려와, 카온은 말그대로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들려온 왼쪽 침대머리 - 그러니까, 카온이 미처 보지 못한 사각 - 쪽으로 머리를 돌리니, 그곳에는 한 남자가 쟁반을 들고 서 있었다. 붉은 색 점퍼에 청바지를 입은 순진하게 생긴 남자가.
"누....구냐!"
"아, 전 우주경비대 파이버드.....아, 아니, 카토리 유우타로라고 합니다."
"카토리.......?"
그 이름은 기억에 있는 것이다. 그 엑스카이져라는 남자가 부른 이름이었으니까....
"왜...이곳에....?"
"조금, 먹을것이 필요하실것 같아서요."
카토리가 내민 쟁반에는 죽 한그릇과 물 한컵이 있었다. 하지만, 카온은 지금 도저히 먹을 기분도 아니었고, 그리고 먹을 이유도 없었다.......그것을 상기해낸 카온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툭하고 말을 꺼내고 말았다.
"왜 먹어야 하지?"
"아.........의체말입니다. 의체의 에너지 순환액을 계속 몸안에서 돌게 하려면 외부에서의 에너지가 필요하거든요. 배 안고프세요? 사흘씩이나 기절해 있었는데."
".......고프지 않아."
"그렇습니까? 그럼 잘됐군요. 해야 할 일이 많으니, 시간을 아껴야죠."
그렇게 말하며 쟁반을 침대위에 내려놓은 카토리는, 카온에게 씩하고 웃어보였다.
"일단 나가죠. 제 동료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그렇게 말하며 척척 걸어나가는 카토리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카온은, 곧 쭈볏하니 일어나 문쪽으로 걸어갔다. 약간 경계하면서 방밖에서 나온 카온은, 문밖에서 그를 기다리듯 서있던 카토리와, 그 옆에 서있는 거대한 용자들을 볼수 있었다.
[여어! 네가 스파클 파워즈, 카온이냐? 썬더바론이다, 잘부탁한다!]
[슈퍼 가디언이다. 역시, 잘 부탁해.]
자기의 키보다 한참이나 큰, 이것저것이 합체한 듯한 두 용자들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보던 카온을 안심시키려는 듯, 카토리가 입을 열었다.
"제 동료, 우주경비대의 대원인 썬더 바론과 슈퍼 가디언입니다."
".........그, 그래."
[겁먹지 않아도 돼. 잡아 먹는 사람은 없다니까!]
[......그게 겁을 주는거야, 썬더 바론.]
[농담이야, 농담. 우하핫!]
그것에 카온이 더 경계심을 가져버린것은 일단 무시해 버리자.
아무튼 넷과 함께 한참을 걸었을까. 천장의 높이는 50m가 넘을것 같고 폭도 30m는 거뜬하게 넘을, 그리고 주위로 보이는 문들역시 그정도로 큰 복도를 걸으며 돌아보던 카온이 문득 말했다.
"여기는 어디지?"
"아, 우리는 지금 [페이시드 스테이션]이라는 배안에 있습니다."
"......배?"
[정확히 말해서는 공중부양하고 있는 우주선이지만 말이야.]
슈퍼 가디언의 말에 갑작스럽게 주위를 둘러본 카온. 카토리는 그런 카온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저희는 지금 휴레인 지구의 약 40km상공에 있습니다. 여기는 우주가 아니고요."
".......한참을 걸은것 같은데, 이 우주선 얼마나 큰거야?"
[놀라지 마라. 전장 5km다.]
"뭐!?"
썬더바론의 말에, 진짜로 놀란 카온이었다.
[갤럭시 플리트의 유산중 하나지. 원래는 12기사중 하나인 페이시온의 모함이었는데, 천년전쟁때 침몰당한 것을 우리가 수리해서 쓰는거야.]
"슈퍼 가디언의 말 처럼입니다. 이곳에서, 저희는 이배, 테리스와 휴레인시티 사이를 워프하면서 사람들을 구출해 내지요."
"........좀 자세하게 설명해줘. 사람들을 구출한다고?"
"트레이닝 세션에서 카온씨도 보셨죠? 그 휴레인 시티의 파워플랜트에 갇혀있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들중에 빈사상태가 되어 버려지는 사람들, 혹은 의식을 차렸을때 버려지는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저희의 일입니다. 테리스를 지키는 것도 저희의 일이고요."
"테리스?"
"이 휴레인 지구에 남아있는 최후의 인간들만의 도시입니다. 대략 2만여명정도가 남아있죠."
".........그것 뿐이란 말이야?"
한순간에, 어안이 벙벙해진 카온이었다. 하지만 그런 카온의 반응이 당연하다는 듯, 카토리는 여상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아무튼 저 휴레인 시티, 초AI들의 도시에서 노예취급 당하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워프기능을 이용해 구해내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보면 됩니다."
"....................워프?"
"아, ES게이트를 통한 이동입니다. 말 그대로 워프죠. 순간이동."
대체 무슨말을 하고 있느냐는 듯한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는 카온을 빙글빙글 웃으며 받아넘기고, 카토리와 썬더바론, 슈퍼가디언은 어느곳에서 발을 멈췄다. 옆으로 열리는 형식의 문에, 앞에는 친절하게도 [트레이닝 룸]이라고 까지 쓰여있는 곳이었다. 문역시 상당히 컸다.
"이곳입니다."
격벽이 자동으로 열리고, 썬더 바론과 슈퍼 가디언, 그리고 카토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간 카온은, 곧 엄청나게 큰 홀에, 벽 가장자리로 죽 둘러져 있는 의자들 - 뒤로 누울수 있는 의자들과 그 주위에 늘어져 있는 스크린들 - 과, 여기저기에 늘어져있는 굵은 케이블들. 중앙에 있는 거대한 스크린과, 그 홀 중앙에 놓여져 있는 하얀 스포츠 카를 발견할수 있었다.
"저건......"
내 몸, 이라고 말할뻔했지만, 카온은 그렇게 말하려다 엉겁결에 삼키고 말았다. 저 몸은 틀림없는 나의 몸인데, 왜 말을 삼킨 것일까. 설마, 이 '의체'를 내 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것인가? 그렇게 멍하니 생각하던 카온에게로,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십니까, 주인님.]
그 목소리는 카토리의 것도, 썬더 바론의 것도, 슈퍼 가디언의 것도 아니었다. 그, 약간 중성적인 사운드가 들려온 곳은, 바로 그 흰색 스포츠 카, 그러니까, 카온의 원래 몸이었다.
"!!! 뭐야!!!!!!"
[죄, 죄송합니다, 놀라게 해드렸다면.....]
"누구냐, 넌!!"
".........기묘한 상황이다. 서로 모르고 있어."
[그러게. 알거라고 생각했는데.]
머리를 긁적이며 카온과 흰색자동차와의 대화(라기보다는, 카온은 의문에 찬 비명을 지르고, 흰색 자동차는 계속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연발하고 있었다.)를 보던 카토리외 우주경비대 대원들은, 곧 뭔가라도 중재하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자자, 진정하고, 차분히 이...차의 얘기를 들어봅시다. 카온씨."
"시끄러워!!!! 내몸에 뭔가가 들어있는데 진정할수 있겠냐!!?"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그 주인님이란 소리 집어치워!!!!"
..........대충 이런 말이 약간 오간후, 간신히 진정된 카온과 흰색 자동차 사이에 선 카토리는, 먼저 흰색 자동차에게 질문을 했다.
"으음, 이름이, 뭡니까?"
[아직 없습니다. 주인님께로부터 받아야 합니다.]
".........으음. 에에, 그럼, 인적사항이라던가, 그런것은요?"
........인적사항이라니. 한순간 당황한 카온과 다른 두용자였지만, 그 흰색 자동차는 카토리에게 성실히 대답했다.
[별로 없습니다. 지금 사용가능한 데이타는, 윈디님에게서 받은 데이타들이 전부입니다.]
"..........그럼, 왜 카온을 주인님이라고 부르죠?"
[...........그건..........데이타 부족입니다.]
데이타 부족.....그 말이 카온의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자신이 전에 진호에게 했던 말이었다. 혹시.....
".........설마, 너....."
"? 카온씨, 뭐 짚히는 거라도 있으십니까?"
"..........스파클이 저...동체안에 들어가기 전에, AI가 탑재되었다고 들었었어. 내 인격은 그 AI를 바탕으로 스파클의 원래인격과 형성....된거겠지. 아무튼, 그 인격은 지금 스파클과 함께 나와있고, 지금 ....저, 내 동체안에 들어있던것은...."
"원래있던 AI?"
"...........그럴지도."
"으음, 슈퍼 가디언은 어떻게 생각해?"
[아아, 신빙성이 있는 말이야. 확실히, 원래있던 AI가 스파클의 힘을 받아 깨어난 걸지도 몰라. 스파클이 떠난후에는 그 인격이 깨어난거겠지.]
[그, 그렇습니까?]
[...........후, 그렇군, 지금 퉁명스럽게 말하고 있는 카온군은 원래는 저렇게 친절한 인격이었구만.]
[그말이 맞을거다, 썬더바론. 아마 사귀어보면 착한 용자일지도.]
".......무슨근거로 그런소리를 하는거냐!!!!!"
[으음, 냉정하게 소리치는데.]
[그런 성격은 아니었을것 같은데, 아아...]
"무, 무슨소리야!!!"
카온이 소리쳤지만 눈하나 깜짝안한 썬더바론과 슈퍼가디언은, 카온의 외침을 완벽하게 무시하며 말했다.
[그렇군, 그럼, 이름이라도 져줘야 겠군, 카온.]
".......닥..."
닥쳐, 라고, 그렇게 말하려다가, 카온은 말을 멈췄다.
'저 AI.......옛날의 나라면.......확실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을 거야....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니까.'
[저어, 주인님, 저는....]
"..........메인프레임."
[예?]
"...........그냥 생각난거야. 메인프레임이라고."
[그게 제 이름입니까?]
"그래. 내가 주는거야."
[가...감,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말 당장 집어치워!!!! 주인님이라고 부르지....으으, 제길, 맘대로 해!"
[우웃, 상냥한 성격이군, 카온군.]
".........너, 썬더바론이라고 했지. 그따위 소리 작작해랏!!!!"
목에 핏줄을 띄우면서까지 소리치는 카온을 바라보던 카토리는, 조금 상황이 진정되었다고 판단하고는, 웃으며 카온의 팔을 잡아끌었다.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뭘...?"
"수련이죠. 수련."
카온의 팔을 잡아끌고 구석의 의자로 데려간 카토리. 그 의자는 뒤로 눕는 형식에, 머리받이에는 무슨 헤드기어같은 것이, 그리고 그 주위로 많은 수의 복잡한 스크린이 많이 있는, 그런모양의 것이었다. 그곳에 카온을 앉힌 카토리는, 헤드기어를 카온의 머리에 씌운후 몇개의 스크린에 손을대어 무언가를 기동시키기 시작했다.
[내가하지. 너도 들어가라고.]
"아아, 고마워, 슈퍼 가디언."
슈퍼 가디언이 카온의 주위의 스크린을 누르며(그 커다란 몸집의 용자가 작은 스크린들을 누르는 광경은 상당히 코믹한것이었다.) 뭔가를 조작하는 동안, 카토리는 카온의 맞은편에 있는 의자에 앉아, 똑같이 헤드기어를 썼다.
".......이게, 뭐지?"
"트레이닝 프로그램입니다. 전에 해보셨죠? 이곳에서 트레이닝을 해서 경험을 축척하는 것입니다."
"그런가....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데?"
"이제 프로그램을 기동하겠습니다....조금, 기분이 이상할거에요."
파직.
시야가 흔들렸다. 뭔가, 헤드기어에서 눈으로 직접들어오는 화상이 움직였다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머리에 찌르는 듯한 고통이 일어났다. 아니, 찌르는것보다는, 뭔가가 '들어왔다'라고 하는건가.
"......!!!!!"
그리고 그것의 고통에 소리를 지르려고 하는순간, 카온은 석양이 비쳐들어오는 도장안에 서있었다.
"아니......?"
무도도장같이 바닥은 마루바닥이고 벽에는 칼등의 무기류가 죽걸려있었다. 카온의 옷도 바뀌어있었다. 아까는 검은빛의 옷을 입고있었는데, 지금 입고 있는 것은 흰색의 도복이었다.
"어떻습니까? 저번처럼, 저희는 프로그램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 그의 눈앞에는 카토리가 서있었다. 자신과 같은 도복을 단정히 입고 서있는 카토리. 그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엑스카이져의 말로는, 이 프로그램은 원래 엘릭서 파워즈가 쓰던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들의 정신을 프로그램에 연산식으로 투과시켜, 언제 어디서고 경험을 쌓게하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이지요. 강해지고 싶어하는 그들의 투지의 결과랄까요."
"................엘릭서 파워즈가 운용하던 프로그램......"
"하지만, 그 투지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이걸로, 강하게 할수있는것이 있거든요.....그 투지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뻗어만 갔더라도, 아름다웠던 이 별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텐데요."
그렇게 말한 카토리는, 갑자기 차렷자세를 취하더니, 멍하니 서있던 카온에게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엉겁결에, 따라숙여버린 카온. 카토리는 그렇게 인사를 하고는, 천천히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카온씨가 인파이터(infighter)같아서, 굳이 이렇게 했습니다. 공격하세요."
무슨 뚱딴지같은소리...라고 말하려던 카온이었지만, 그는 곧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빈틈없이 자세를 취하는 자신을 발견할수 있었다.
'........싸우기를 바라는건가, 내몸이....'
"봐주지 않아도 되겠지?"
"걱정하지 마세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서로 자세를 취한 둘은, 잠시 침묵으로 서로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카온이 봤을때 약간 유약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카토리여서, 별로 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었다. 약간 허술한 자세를 취하고 있던 카토리는,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것 같았다. 그 상태에서, 왼손을 피고는, 카온에게 손짓한 카토리. 그것은 완연한 도발이었다.
그리고, 그것에, 카온의 화가 확 치밀어 오르고 말았다.
"찻!!"
앞으로 달려가 그대로 왼손을 휘두른 카온은, 자신의 주먹이 카토리의 주먹에 가로막힌 그틈에 그대로 번개같이 오른손을 뻗어 얼굴을 노렸다. 하지만 그것은, 여상스럽게 당겨진 카토리의 팔에 가로막히고, 그때 카토리의 왼손이 번개같이 뻗어졌다. 무시무시한 빠르기였다.
"!!"
그것을 간신히 팔로 막고, 바로 뻗어진 오른손은 몸을 숙여서 피하고, 그 다음으로 들어오는 무릎차기를 다시 왼팔로 막은 카온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팔이 뻐근해질정도로 무거운 일격들. 게다가 그것은 엄청나게 빨랐다. 그리고 그런 카온의 당혹한 표정을 보고, 순진하게 싱긋웃은 카토리. 하지만 지금의 카온에게 그것은 도발의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차앗!!!"
카온의 공격이 재개되었다. 머리를 노린 발차기를 몸을 숙여 피해낸 카토리에게 이어지는 주먹의 연타. 하지만 카토리의 방어는 빈틈이 없었다. 상당한 파워로 쏟아지는 주먹을 두손을 교차시켜 막다가, 오른주먹이 뻗어진 순간 왼손으로 그것을 잡고는 카온을 몸쪽으로 끌어당겨 균형을 무너트리고는, 다리를 걸며 그대로 몸을 세차게 돌렸다. 그리고, 그기세로 카온을 뒤쪽으로 내팽겨친 카토리. 내팽겨쳐 진 카온의 등을 노리고 세차게 찍어져 내려오는 주먹. 그것을 알아채고 간신히 몸을 굴려 그것을 피해낸 카온의 머리 바로 옆에, 카토리의 주먹이 세차게 내리쳐졌다.
콰앙!!!
"! 윽!!"
무슨 폭탄이 떨어지는 것처럼 큰 소리와 함께 뚫려지는 바닥과 푹 들어가는 카토리의 주먹. 그것에 놀란 카온이었지만, 놀란 정신과는 달리 몸은 움직이고 있었다. 카토리의 몸이 굳은 그 찰라에 단번에 일어나 버린 카온은 카토리에게서 멀찍히 떨어진곳까지 물러나 자세를 잡았다.
"잘하시는데요? 스피드, 파워, 모두 상당하군요. 하지만.....약점이 강점이 되지는 않죠."
밝게 말하는 카토리의 모습에서, 카온은 이제는 분노보다 긴장을 더 느끼고 있었다. 자신을 능가하는 놀라운 속도와 파워. 그리고 숙련된 솜씨. 게다가 방금전의 공격은, 확실히 자신을 죽일수 있던 공격이었다......
"간다!"
카온의 공격이 재개되었다. 이번엔 주먹을 두번 내지르고 어퍼컷으로 몸통을 노리고, 카토리가 몸을 뒤로 물리는 바람에 실패하자 그자세에서 몸을 한바퀴 돌리며 옆차기를 질렀다. 하지만 몸통을 정확하게 노린 그 공격은 종이한장거리에서 카토리의 양손에 잡히고 말았다. 그리고 카토리가 카온의 발을 돌리듯 양손을 크게 떨치며 돌리자, 카온은 자신도 모르게, 공중에 뜨며 그대로 돌려지고는, 바닥으로 굴러 떨어지는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한순간의 일이었다.
쾅!!!
"크윽! 크..."
이길수 없다. 카온의 머리를 마구 스쳐지나가는 생각은 그것이었다. 하지만, 생각과는 반대로, 그는 일어나고 있었다.
이길수 없어, 하지만 싸워야 돼.
"차아앗!"
있는 힘을 다해 내리치듯 뻗어 카토리의 머리를 노린 카온의 공격은 같이 오른손 주먹을 뻗은 카토리에게 가로막히고, 카온의 오른팔을 단단히 붙잡은 카토리가 왼주먹으로 빠르게 카온의 허리를 연타했다. 카온이 세번째 공격에서 오른팔을 떨쳐내고 공격을 막자, 이번에는 몸을 돌리며 오른발차기로 카온의 머리를 후려쳤다. 그리고, 강렬한 일격에 비틀거린 카온의 가슴에, 카토리의 자세를 잡고 강렬하게 뻗어진 카토리의 킥이 작렬했다.
"크으윽!!!!!"
그 킥에, 그대로 뒤로 날아가 버린 카온은, 한참을 날아가 그대로 도장 바닥에 쳐박혀 버리고 말았다. 완전히 대자로 뻗어버린 카온의 위로, 카토리의 모습이 드러났다.
"괜찮으십니까?"
이길수 없어. 하지만 싸워야 해....
........하지만........싸울수도 없어.....
"크으윽......."
".........일어나실수 있습니까?"
"......................으으으........."
이길수 없어.......
그런 생각이 카온의 머리를 맴도는 가운데, 카토리의 소리가 저멀리서 들리는 것처럼 희미하게 들려왔다.
".........엘님에게서 갓 스파클의 이름을 받은 저 파이버드가 볼때, 카온씨는 스파클 보다는 엘릭서에 가까워 있습니다."
무슨소리하는거야.....
"카온씨의 몸에서 넘쳐흐르는 것은, 투지..........그것뿐입니다. 그러다간 스파클이 엘릭서로 바뀔것 같군요."
제길............투지라고..............용기는...........없단 말이냐..............
"스파클과 엘릭서를 가르는것은 종이 한장입니다. 그것을 명심해주십시오......"
...........................투지.............
...............난...........싸우기만을 원했다. 그것이..........
................저녀석과...........나의...........강함을....................강함을.............
............................................쓸모없어.........나란녀석은.....
나따위가.......용자신화...........그런 거창한 이름을........받을 수가 없단..........
..........미안해........
"일어나, 카온."
그목소리에, 카온은 퍼뜩 정신이 들었다.
"가상공간에서 기절하다니, 바보같아."
"아직 익숙하지가 않으니까요, 윈디씨."
천천히, 시야가 돌아오는것을 느낀 카온은, 고개를 간신히 움직여, 자신의 앞에서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는 사람들을 봤다. 카토리는 간데 없고, 있는것은 검은빛 코트를 입은 두 남녀뿐이었다. 하나는 아까 본 엑스카이져. 다른하나는, 푸른색 머리를 짧게 자른 중키의 여자였다. 날카로운 인상의, 윈디라고 불린 그 여자는 싸늘하게, 카온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괜찮나?"
엑스카이져가 손을 내밀었다, 라고 깨닫기에는 잠시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간신히 손을 잡고 일어날수는 있었던 카온이었다. 약간 흔들리는 시선의 카온을 천천히 바라보던 엑스카이져는, 여상스럽게 말했다.
"카토리를 상대로 그정도를 할수있던것은 대단한 일이지."
"..........."
"왜냐하면, 여기서 너는 어느 누구도 이길수 없으니까."
여기서는?
"왜일까. 네가 이길수 없는 이유가. 혹시, 중력이 너에게만 다르게 작용하는걸까? 혹시, 이방에서 흐르는 [법칙]이 너에게만 다르게 적용되는 것일까? 혹시, 그래서 진것 아닐까?"
"뭐........라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마음으로 느끼는것은 다른것이지. 힌트는 그것뿐이다."
그리고, 천천히 뒷걸음질 쳐서 카온에게서 멀어진 엑스카이져. 윈디는 어느샌가 구석으로 가 차가운 눈으로 둘을 보고 있었다.
"쳐봐라."
등을 돌린채로, 엑스카이져는 그렇게 말했다.
[으음, 조금 힘들겠군.]
슈퍼 가디언의 말에, 방금 '프로그램'에서 나온 카토리는 화면 스크린을 응시했다. 그곳에는 카온에게서 등을 돌린 엑스카이져와, 그런 엑스카이져를 향해 자세를 취한 카온이 또렷하게 비치고 있었다.
"카온의 상태는 어때?"
[긴장상태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뭐, 투지의 감정이 사라지는지 조금씩 낮아지고 있지만 말이야.]
"아아, 그거 다행이군."
마지막 말은, 카토리의 옆에 서있던 엑스카이져의 말이었다.
파지직!!!!!
엑스카이져의 주위에서 전광이 몰아치고 있었다. 구형으로 몰아치는 전광은 주위의 바닥을 휩쓸고, 완연한 구체를 엑스카이져의 주위에 만들고 있었다. 그 기세로 아예, 카온을 날려 버리겠다는 듯 카온의 주위까지 휩쓸고 있었다.
하지만, 카온은 그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머리로 생각하는것과.......마음으로 느끼는 것은........다르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 : 엑스카이져의 주위에 일종의 바리어가 있다. 그래서 칠수가 없다. 이길수 없다.
하지만, 그것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때, 카온은 생각을 멈췄다.
이것마저도,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잖나.
그것을 깨달은 카온은, 주위로 몰아치는 전광을 무시하려는 듯, 눈을 감았다. 하지만 눈을 감아도, 전광은 계속 있었고, 소리는 계속 들리고 있었으며, 엑스카이져는 계속 서있었다.
파지직......
어느순간, 그 소리가 부자연스럽게 느껴봤다. 긴장도, 파워도, 느낌도, 느껴지지 않는 그것이,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그소리는 너무나 부자연스러웠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소리를 줄여봤다.
소리가 작아지자, 전광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전광이 넘실거리지만, 천천히 움직이는 그것을 보며 조금 몸을 움직여 그것을 피하고, 엑스카이져에게 다가간다.
전광이 사라지자, 엑스카이져가 보인다.
엑스카이져가 등을 돌린다. 주먹을 내뻗는다.
하지만, '마음의 느낌'에, 그것 역시 부자연스러웠다. 카토리에 비교해서, 이녀석은 '자연스럽지가'않았다. 그래서 녀석을 지운다.
마음속에서, 마음속에서, 마음속에서. 녀석은 사라졌다.
녀석은 없다. 카온은 그렇게 믿었다.
그래, '허공'을 걷고, '허공'에 주먹을 지르자.
그 허공은, 엑스카이져가 있는 곳을 뜻했다.
카온은 그때 눈을 떳다. 여전히 전광은 굉음을 내며 엑스카이져의 주위를 맴돌고 있었지만, 그것은 카온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카온이 발을 내딛었다. 전광이 몰아쳐 오지만, 무지하게 빠른 그것을 카온은 몸을 숙여 간발의 차이로 피해낸다.
그리고, 느릿하게 엑스카이져를 향해 다가간다.
전광의 구가 감싸고 있는 엑스카이져의 바로 등뒤에서 멈춰서는 카온. 전광은 바로 그의 눈앞에서 넘실거리고 있었다.
"................."
조용하게, 카온은 주먹을 뒤로 뻗었다. 그리고, 조용하게 말했다.
"이것은 없다."
그때, 전광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것을 예상하고 있던듯, 엑스카이져가 번개같이 뒤로 돌며 주먹을 뻗었다. 정확하게 카온의 머리를 노린 그 공격. 하지만, 카온은 그것을 느릿하게 움직여 피했다.
"너도, 없다."
그리고, 주먹을 뻗은 카온. 그 주먹은 엑스카이져의 복부를 '통과했다'. 카온이 완벽하게 '느끼고 있던것 처럼'. 카온의 주먹은, 무슨 홀로그램을 뚫는듯 엑스카이져의 등뒤로 나와있었고, 엑스카이져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프로그램 소거."
그리고, 윈디의 조용한 한마디에, 모든것이 한순간에 흰색의 공간으로 대체되었다. 카온의 옷도, 아까의 검은빛 옷으로 바뀌었다.
그 공간에서도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기 시작한 카온이었다.
".........모든것은 가짜?"
"하지만 이 공간에서는 사실이지."
카온의 말에 그렇게 대답한 윈디.
".........왠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계속 느껴봤다. 그리고, 엑스카이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 믿은거지?"
"..........그래. 믿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믿음이 모든것을 바꿀수 있다는 거지, 네가 지금한일은. 그것은 현실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믿음......"
"너를 믿는다. 그리고 그 너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실에 그 믿음과 함께 눈을 돌려본다. 모든것을 마음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느낀 그것을 그대로 믿어버린다. 결국, 환상은 깨지고, 현혹은 파괴되며, 거짓은 붕괴된다. 그것들의 힘은 사라진다. 너의 믿음앞에서는."
"............그리고?"
"너의 믿음이 너에게 용기를 준다. 그 용기와 믿음에 당해낼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라는것이, 골자다."
".........그런것인가."
"몰라. 정확하게 말할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이곳에는."
"..........너는 누구지?"
"내 이름은 윈디. 이 전함의 함장이자 용자들의 정비를 맏고있다."
"..........카온이다."
"알고있어."
"........한가지만 물어보자. 아까 엑스카이져의 움직임이 보인것은, 어떻게 된거지?"
윈디는 그 질문에 차갑게 대답했다.
"'느낌'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 할 수밖에 없겠군. 글쎄, 잘 모르겠다."
"............내가 그렇게 느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건가?"
"그렇게 움직일거라고 느낀거겠지."
뭔가 오리무중에 알쏭달쏭한 대화. 이제는 카온조차도 자신이 하는말이 뭔지 감을 못잡고 있었다. 뭔가 혼란스러운 표정의 카온에, 윈디는 흥하며 차갑게 고개를 돌렸다.
"엑스카이져에게 부탁을 받았을때는 싫었지만, 뭐 좋아. 너는 심안을 가질 만한 재능이 있는거 같군."
"...........심안?........재능이라고?"
"아무나 안돼는거야, 그건. 나와라."
그리고 그말 한마디에, 카온은 다시 프로그램에서 현실로 돌아갔다.
"읏...?"
그리고, 그의 머리에 쓰여지고 눈을 가린 그 바이저안쪽에 반짝이는 글자, [세션 엔드]. 그것은 가상현실의 종결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좋아, 돌아왔군.]
"괜찮으십니까?"
"아아, 괜찮을거야."
그 말이 들렸을때, 카온의 머리에 어떤 '느낌'이 스쳐지나갔다. 자신의 옆에 있는 '불꽃'과 '번개'의 이미지가.
바이저를 들고 옆을 돌아보니, 그곳에는 엑스카이져와 카토리가 서있었다. 아까와 같은 붉은 점퍼를 입고있는 카토리와, 역시 검은 코트를 입고 있는, 엑스카이져였다. 선글래스를 쓰고 있지 않아서, 약간 선이 굵은 미남인 그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하지만, 카온은 그들의 모습보다는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불꽃과 번개의 느낌에 더 신경이 가고 있었다.
"......?"
"조금 피곤할것 같은데. 괜찮나?"
엑스카이져가 말하는 표정에 희미하게 보이는 번개의 느낌. 그리고 카온이 일어나는 것을 도와주는 카토리의 모습에서 희미한 불꽃이 비쳐지고 있었다.
"아니.........."
"? 왜 그래?"
"비켜봐."
차가운 여자의 목소리. 엑스카이져를 밀어내고 카온의 앞으로 나오는 윈디를, 카온은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까는 몰랐지만 이제보니까, 정말 깎아지른듯한 미모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느낌은, 정말로 공허했다.
"나를 말해봐라. 스파클 파워즈."
"..........너, 어디에 있나?"
앞에 있는 윈디를 향해 그렇게 말한 카온이었지만, 그 대답은 윈디를 만족시킨 모양이었다. 그 차가운 얼굴에 조금이지만 미소가 떠오른것을 보면. 카온에게서 등을 돌린 윈디는, 그녀를 내려다 보는 용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오늘은 쉬어둬라. 내일 점심쯤 휴레인 시티에 들어간다. 나와 엑스카이져와 파이버드, 그리고 카온이 들어간다. 슈퍼 가디언과 썬더바론은 페이시드 스테이션을 지키며 만약에 있을지 모르는 적의 습격에 대비한다. 울트라레이커와 갓맥스에게 알려라."
[알았다. 함장.]
[근데, 이번에는 왜 들어가는 거지?]
썬더바론과 갓 맥스의 말에, 윈디는 그들에게서 몸을 돌리며 대답했다.
"스파클 파워즈 녀석과 노바를 만나게 한다."
그말을 끝으로, 윈디는 트레이닝 룸을 나가버렸다.
"저 여자........."
"설명 들었지? 윈디씨다. 이 함의 함장이지지."
엑스카이져의 설명이, 카토리의 도움을 받으며 일어나는 카온의 귀에 들어왔지만, 카온은 그것을 흘려들으며 윈디가 나가버린 트레이닝 룸의 문을 응시했다.
"............어째서지?"
"왜?"
"왜 저여자에게서 공허한 느낌이 느껴지는 거지?"
"............그런 느낌이 드나?"
"그래........."
잠시, 엑스카이져와 카토리가 마주보았다.
"............저 사람은...."
"누구지?"
"엘 슈퍼노바의 스파클 컨트롤러였지. 엘 슈퍼노바가 '죽은' 후에는, 자신을 빈껍질만 남았다고 말한 여자이기도 하고."
빈껍질. 그녀의 마음은 그녀의 몸에 없다.
카온은 엑스카이져의 그 말에 충격을 받을수 밖에 없었다.
휴레인 시티. 초 AI로봇들의 도시이자, 엘릭서 파워즈의 영향력이 가장 큰 도시.
그곳의 중심에 있는 거대한 타워.
- 스파클 파워즈가.......?
- 이런, 그들이 이곳에 왔단 말인가.
- 엘 슈퍼노바가 거의 힘을 잃어가는 이때에, 스파클이 하나 또 나타나다니.
- 엘릭서 님들에게서는 지령이 내려오지 않았는가.
- 우리선에서 해결하라는 아라테아님의 지령밖에는 내려오지 않았다.
- 결국, 이 엘릭서 파워즈를 이용하는수 밖에 없나.
그 타워의 한방에서, 세대의 로봇이 하나의 진찰대를 중심으로 둥글게 서있었다. 그들은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져있는 약 20m정도의 로봇들. 용자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용자가 아닌, 그들은 엘릭서 파워즈에게 의해 만들어진 '집행자로봇' [엑세큐터]였다.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이름은 일률적으로 엑세큐터였다. 이 도시에 '연료'로써 잡혀있는 인간들을 통제하고, 그곳에서 도망가는 인간들은 제거하며, 그리고 그런 인간들을 도와주는 용자들을 없애는 일을 하는 로봇들이었다.
- 용자녀석들의 위치는?
- 아직이다. 그녀석들은 우리와 같은 기계란 말이다. 생체에너지로 포착하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
- ...........빌어먹을. 결국은, 이 엘릭서 파워즈를 이용해, 스파클 파워즈를 찾아내는수 밖에 없다.
그들이 내려다보는, 진찰대같은 선반. 그곳에는 하나의 몸이 있었다. 인간같은 크기였지만, 근육과 뼈대신 근섬유와 강철 프레임으로 이루어진 몸. 그것의 가슴에는, 작은 모양의 빛나는 자주색의 구체가 들어있었다.
- 놈이 깨어나려면 12시간이 걸린다. 기다리자.
- 그래. 기다리자.
- 이놈의 이름이 블러디온이라고 했나.....그래, 기다리자. 이 블러디온이 스파클 파워즈를 찾아낼때까지. 그다음은 우리가 스파클 파워즈를 처리한다.
- 그리고, 토사구팽인가..
- 쓸모없고 필요없는 사냥개는 제거해야지.
그 구체의 이름은 블러디온이었다. 지금은 잠들어있지만, 그 무의식에 적의와 분노, 그리고 투지가 불타는, 엘릭서 파워즈 블러디온.
'기다려라....엘 카디온!!!! 네놈을 해치우는 것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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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EPISODE]
[그림자 용자 GG] 에? 이게 끝이야? 짧잖아!!!!!!!
[그림자 용자 GS] 허무하다!!!!! 뭐냐, 못알아들을 말만 잔뜩 지껄여 대고!!! 세계관도 여기저기에서 딴거잖아!!!! 각성해라 작가!!!!!
[그림자 용자 GG] .........그래도 다음편 광고는 해야겠지.
[그림자 용자 GS] 아아. 그래.
[그림자 용자 GG] 휴레인시티, 인간들이 고통당하는 그 도시에 들어간 카온. 그곳에서 그는 이제 작은 별빛만을 가진 초신성, 슈퍼노바를 만난다.
[그림자 용자 GS] 그런 카온을 향해 다가오는 엘릭서 파워즈, 엘 블러디온!!
[그림자 용자 GG] 그런 엘 블러디온을 저지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그레이트 엑스카이져와 그레이트 파이버드, 그리고 윈디.
[그림자 용자 GS] 그리고 그것에, 그들을 위해서라도, 필사적으로 믿기 시작하는 카온.
[그림자 용자 GG] 그리고, 단신으로 적의 기지에 잠입하는 카온을 막아서는 엘 블러디온!!
[그림자 용자 GS] 잊지마라. 용기는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너를 믿는 다른이들의 마음에서 용기를 찾고, 자신의 신념에서 용기를 찾아, 너의 용기를 폭발시켜라!!!!!
[그림자 용자 GG] 용자신화 엘 카디온 제 15화!!! [발동, 초신성의 신화!!!! 용자신화, 슈퍼노바 엘 카디온!!!!!!]
[그림자 용자 GS] 그대도 이 그란로드 성단에서 브레이브 이그니션 승인--!!!!!
[그림자 용자 GG] .......잠깐!!! 그건 우리 대사가 아니야!!!! 틀린거잖아!~!!
[그림자 용자 GS] 어라라? 아, 헷갈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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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트릭스를 보신분이라면 기억하실 프로그램......공각기동대등을 보신 분이라면 아마 친숙할 의체. 그래요. 설정하다가 뭔가 좋을것 같아서 따왔어요. 흑흑. 어차피 길어봤자 4화인 세계관인데 허접해도 참아주세요....라고 해도 돌맞는것은 어쩔수 없어.
뭐어, 약간의 설정화라고 해도 좋겠죠. 게다가 조금 짧게....라는 생각에 14-15화로 분리시켰습니다. 에에.......용서해 주세요 흑흑.
으음, 그리고 앞부분에서, 골드란은 봉인당하고 다그온들은 죽었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말입니다. 골드란이 대체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길은 없지만 그 봉인당한 후에 깨어난게(물론 말도안됨.) 타쿠야, 카즈키, 다이의 셋과 만난후라는 설정(말도안됨.). 다그온은 엔들의 전 대의 다그온들이 죽었다는 설정입니다(사실 말도 안됩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골드란이나 다그온들은 나올 기회가 없고......그래서 굳이 이렇게 했습니다만. 다그온이라면 오리지날 캐릭터라도 만들어서 - 이름은 카이져 오가(.........)정도가 어떨까요. - 내보낼 생각이지만, 골드란은.......무리입니다(푹.). 아무튼 이점, 팬님들이 틀림없이 분노하실(특히 레젠드라의 용자 그레이트 골드란님의 분노가 무섭습니다만.) 이점, 이해해 주십시오.
그리고...........감상란에, 미처 답변을 못달은글이 많습니다.....달고 싶지만, 글쎄요. 과연 이 게으름병 환자가 할수 있을지. 아무튼 감상적어주신 바이트알님과 유에님(그 장문의 글들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억할수는 없지만 감상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 이번에도 잔인한 감상과 잔혹한 Re, 감상란에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