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대하 7:1-10절이고, 제목은 “순종 뒤에 따라오는 기쁨과 즐거움”입니다. 솔로몬이 기도를 마치자, 하늘에서 내린 불이 제물을 사르고, 하나님의 영광이 구름으로 성전에 가득한 것을 백성이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며 감사합니다. 솔로몬이 많은 양의 제물을 드려 7일 동안 성전 낙성식을 거행하고, 이어서 7일 동안 절기를 지키고, 백성들은 제8 일에도 성회를 엽니다. 그다음 날에 왕은 즐거워하는 백성들을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묵상
오늘은 ‘성전 낙성식’과 관련된 절기인 ‘초막절’을 마치고, 다시 모인 ‘여덟째 날의 성회’에 대해서 묵상해 봅니다. 9절 상반절은 “여덟째 날에 무리가 한 성회를 여니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날에 백성들이 모인 집회를 히브리어로 ‘쉐미니 아쩨렛’(שְּׁמִינִי עֲצָרֶת-Shemini Atzereth)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쉐미니’(שְׁמִינִי-shemîynîy)는 서수 ‘여덟(8)’을 말하는 형용사이고, ‘아쩨렛’(עֲצָ֑רֶת-ătzereṯh)은 “닫다, 구금하다, 억누르다, 제한하다, 폐쇄하다.”(close up, detain, restrain, confine)라는 뜻의 동사 ‘아짜르’(עָצָר-ʻâtzâr)에서 파생된 여성명사로 ‘아짜라’(עֲצָרָה-ʻătzârâh)와 함께 “모임(Assembly)”, 또는 “성회(solemn assembly)”로 번역되는 단어입니다. 특히, 여호와께서 제정해 주신 특별한 절기들에 지정된 장소(예루살렘)에서 모이는 집회를 말하는 데, 이를 단순하게 그대로 직역하면, ‘제8일의 집회(The eight day assembly)’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날의 성격을 제대로 표현하자면, “종결을 위한 여덟째 날의 거룩한 모임(The 8th Day of closing holy convocation)"이나, “여덟째 날의 마무리를 위한 회중(The 8th Day of closing assembly)"이라고 해야 합니다.
이렇게 불러야 하는 까닭은, 다음에 지적하는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이날의 모임을 통하여 ‘초막절’이라 이름하는 하나의 ‘여호와의 절기’가 완전하게 마무리되었음을 공포하는 공식적인 행사를 위한 모임이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이 날의 성회를 통하여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지키라고 명하신 레위기 23장에 언급된 모든 ‘여호와의 절기들’이 완전하게 마무리되었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하는 취지에서 모였던 특별한 모임이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날 이후에 앞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지켜야 할 ‘여호와의 절기들’이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선언의 자리가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새롭게 제정해 주신 달력에 의하면, 다음에 새로 시작하는 절기는 ‘종교력’으로 해가 바뀌는 새해 1월에 치르게 되는 ‘유월절’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봉헌(dedication)”이라는 뜻의 ‘하누카(Channukah)’와 ‘부림절(Purim)’이라는 절기가 연 이어 찾아오지만, 이들 절기들은 바벨론 포로기 이후에 생겨난 자신들의 역사적 사실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별도의 절기들이기에 ‘여호와의 절기들’과는 관련성이 없는 것입니다.
본문에 의하면, ‘성전 낙성식(聖殿 落成式)’은 이스라엘의 3 대 절기 중 하나인, ‘초막절’과 함께 거행된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왕상 8:65-65절이 이와 동일한 병행 본문인데, 역대기 기자는 사건들의 정확한 순서를 밝히기 위하여,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 놓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연대기(年代記)적 순서로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성전 낙성식’은 그 달(7월-티쉬리 월)의 8 일째 되는 날로부터 14일까지 7일 간 지속되었고, 그다음에는 그 달 15일부터 21일까지 7일 동안 정기적인 ‘초막절’ 절기가 이어졌으며, 제8일(7:9; 레 23: 39)의 집회는 22일에 있었던 마지막 소집일(召集日)을 말하며, 23일에 백성들은 해산하여 각자 집으로 귀향하였다는 것입니다(10절).
제가 ‘제8일의 집회’에 묵상을 집중한 이유는, 지난 14일간의 축제-성전 낙성식과 초막절-가 이스라엘의 최고 통치자인 솔로몬의 의도와 그의 주도 하에 치러진 행사였던 반면에, 제8일째 되는 이 날의 집회는 백성들이 주도했다는 점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솔로몬의 소집령에 의해 이스라엘 전역에서 모여들었던 백성들이 왕이 주도하는 ‘성전 낙성식’에 7일 동안 참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연이어서 7일 동안 ‘초막절’이라는 절기를 지킵니다. 이것으로 모든 축제가 끝났다는 의미에서 솔로몬은 일단 백성들의 모임을 해산시켰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날인 제8일에도 백성들 스스로 모임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날의 집회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제정해 주신 레 23장의 절기 준수의 명령(36절)에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순수한 자발적인 순종의 차원에서 실행된 모임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발적 순종의 결과는 기쁨과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래서 역대기 기자는 10절 하반절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백성이 여호와께서 다윗과 솔로몬과 그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은혜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마음에 즐거워하였더라.”입니다.
오늘의 묵상을 통하여 주님께서 저에게 들려주시는 ‘레마’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진정한 기쁨과 즐거움이 넘쳐나게 되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이 ‘성전 낙성식’에 참여했거나, ‘초막절’을 지킨 것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나를 경외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발적인 순종의 행위로 제8일의 성회를 열었던 결과로 주어진 것이었다. 이처럼, 규례와 의무를 지키기 위해 소극적으로 살아가기보다는, 너의 심령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경외함으로 나타나는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순종을 통하여 나의 계명을 실천하기 바란다. 그렇게 될 때, 너도 그들과 동일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종교적인 의무감이 아니라, 당신께서 베풀어 주신 놀라운 은혜에 감격하고, 감사함으로 자발적인 순종함으로 주께서 주신 계명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원합니다. 성령이여 도우사, 제 안에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충만하게 채워 주옵소서. 그리하여 오늘의 삶의 현장에서 적극적인 순종으로 주의 계명을 실현함을 통해 진정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게 하옵소서. 아멘.
유대인 회복과 선교동원의 ‘길을 여는 사람들’(미 2:12-13)
주님의 무익한 종 Yochanan Kim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