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길에 일붕사를 거쳐 구름다리로
우정산악회 918차 정기산행 여항산 대체 의령탐방(20211130)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가을을 지난 겨울비
겨울비가 온들 잠시 꼬작거리다가 말리라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하긴 비가 온들 목적한 그대로 달려보고 싶은 마음 심란했었지만
산행버스에 오르자마자 긴급회동에서 여기저기 대체활동지가 돌았다.
주도면밀한 대체 활동지 준비에 순발력이 돋보이는 적응력...
일단 산행목적지에 가서 산행활동방식을 조정했으면 했다.
하지만 대체 활동이 회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당연히 옳음이기에
집행부의 현명한 결정에 적극 찬동 동참이었다,
결론은 목적산행지와 거리가 멀지 않은 의령 부잣길 걷기였다.
버스에서 하차! 비는 여전히 주루룩....
부잣길 걷기의 핵심은 이병철생가....일단 거길 걸었다.
대체활동지로 여러 사람의 발상으로 제기된 인근의 일붕사....
휴관중인 이병철생가를 외곽에서 만나고 바로 일붕사행
의령의 명물인 망개떡을 얻어먹고 달려간 봉황산 일붕사의 장관아...
영국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다는 동굴법당의 수려장엄함아!
어쩌다 처음 만난 굴법당의 위세에 놀랐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규모의 크기가 동양최대라고하지 얺느냐!
물론 굴법당과 어우러진 가람의 빼어난 배치도 놀랍지만
굴법당을 싸고도는 병풍바위의 위용에 놀랄 수밖에...
어쩌다 세바퀴를 돌고 돌며 헤매여도 아쉬웠지만 어쩌나..
여전히 아름다운 일붕사였음이야!
다음 목적지는....분분했다.
오전 11시40분 내 마음은 잠시라도 여항산을 둘러보고 싶었다.
그건 생각뿐이었고 일단은 다음 행선지로 의령의 구름다리!
일단 식당 전원에서 우리 회원 이○○님의 칠순 기념오찬
생선구이정식이었는데 기대이상으로 풍성한 잔치상이었다.
이 길은 함양을 오가면서 들릴 수 있는 음식점인데 솜씨가 좋았다.
칠순잔치음식이어 그런가 생각하면서 맛있게 잘 먹었다.
이○○님의 건강 장수를 기원하며
좋았다. 배부른 상황에 맞게 출발 구름다리로!
그런데 우리 운전기사가 구름다리 위치파악이 되지 않았다.
처음 우리가 내린 곳은 주차장이긴 하지만
그 바람에 의령의 명물인 부(富)를 상징하는 정곡천 솥바위를 만났음이야!
정곡천이 흘러 정곡면 장내마을(이병철생가마을) 앞을 지남이야!
붉은 깃발 휘날리는 홍의장군 곽재우상을 오가며
의령의 참모습을 정겹게 확인함이야!
제대로 행선지를 파악하고 다시 출발
충익사 주차장으로 진격..충익사를 둘러보면서 마지막 진격지 구름다리
사실은 구름다리를 건너고 산행을 하면서 내려다보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면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명승지인데
그랬다. 다리에서 오가며 즐김으로 끝이었다.
그래도 좋았다. 바쁘게 오간 여정의 즐거움
겨울비 스산하여도 새롭게 만난 의령의 풍경이 좋았다.
코로나19로 막힌 일상에 겨울비까지
그래도 당차게 살아야 하지 않는가...모르는 척
다 내 맘과 같지 않음을 알고 있지만 영 다를 때 곤혹스럽다.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져야 하는 찰나의 존재....
그래 뭐든 집착하지 말거라! 결국은...물거품임이야!
우리 회원 중에 비만 오면 산행을 쉬기에
무슨 문제가 있나 알아보았는데 그냥 안전이 중요하단다!
그 안전의식을 당체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랬다.무조건 조심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그렇게 살아도 지금까지 잘 살아왔으니
당연히 앞으로도 잘 살 수밖에....
일붕사를 들리면서 시간이 많이 걸릴 걸 걱정했다.
이것저것 둘러 볼 게 많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것저것 보았거나 보지 않았거나 그게 그거라는 사실
종종 위험한 방식의 산행을 조심하라며 조언을 한다.
그런데 나의 조심과 너의 조심이 다름을 보았다.
그래서 행위가 습관, 습관이 운명이라고 말하나 보다.
좋은 행동으로 아름다운 습관을 만들어야 하는데
부족함을 어쩐디야...그것도 정녕 운명이로구나....
- 신축년 11월30일 918차 화요일 정기산행 여항산 대체 의령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