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탐대실(小貪大失)과 교각살우(矯角殺牛) ♡
옛날 전국시대때 진나라와 촉나라가 있었어요
진나라 혜왕은 욕심이 많아 자원이 풍부하고 땅이 기름진 촉나라를 갖고 싶어 했지요
그러나 촉나라로 가는길은 가파른 언덕과 험한 산길이어서
많은 병력을 이동하기가 어려워 공격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러나 촉나라를 손에 넣고싶은 진나라 혜왕은
여러가지를 궁리한 끝에 촉나라 군주가 허황된 욕심이 많다는 것을 알았지요
진나라 혜왕은 석수쟁이를 시켜 커다란 옥(玉)으로 실물크기의 황소를 조각하게 하였어요
그리고는 이 황소를 촉나라 군주에게 선물할 것이라고 소문을 퍼트렸지요
이 소문을 들은 촉나라 군주는 크게 기뻐하였어요
"나 한테 주려고 옥으로 황소를 만들고 있다고? ... 기특한지고 ..."
얼마후 진나라 사신이 촉나라에 당도했는데
"저희 왕께서 촉나라와 화친(和親)을 하고자 큰 선물을 준비하고 있사 옵니다"
그러면서 화친의 댓가로 선물 목록을 촉나라 군주에게 보여주자
거기에는 옥으로 만든 황소와 각종 진귀한 금은보화 기록이 가득했어요
목록을 받아든 촉나라 군주는 흡족한 마음에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었지요
"그러나 이 선물을 이곳까지 어떻게 운반하느냐가 문제 이옵니다
촉나라로 들어오는 길은 가파르고 협소하여 선물을 가져오기가 쉽지 않읍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가파르고 협소한 길이라면 넓히면 되는것 아닌가?"
선물 목록에 있는 옥으로 만든 황소와 금은보화에 정신이 팔린 촉나라 군주는
신하들의 충언(忠言)을 마다하고
진나라가 선물을 가져오도록 길을 넓히고 잘 정비해 주기로 약속했어요
험한 길을 만드는데 동원된 백성들의 원성은 하늘을 찔렀지만
선물에 이미 정신이 나간 군주는 백성들의 원성에는 아랑곳않고
오로지 길 넗히는데만 열중 하였지요
이윽고 촉나라로 가는길이 우마차가 다닐수 있는 대로(大路)가 완성되자
진나라 혜왕은 옥으로 만든 황소와 금은보화를 마차에 가득싣고 촉나라로 출발하면서
수만명의 군사들에게 뒤를 따르며 보물을 지키도록 하였지요
보물이 도착하자 촉나라 군주는 신하들을 대동하고 도성입구까지 직접나와 이를 맞이했어요
그러자 진나라 병사들은 갑자기 무기를 꺼내들고 촉나라를 공격하였고
아무런 방비없이 보물을 받을 생각만 했던 촉나라 군주는 사로잡히고 말았지요
결과적으로 촉나라 군주는 선물을 얻으려다가 나라를 빼앗기게 되었어요
촉나라 군주의 허황된 탐욕(貪慾)이 화를 부른 것이지요
그때부터 소탐대실(小貪大失)이란 말이 생겨났다 하네요
소탐대실(小貪大失)이란
작을소(小)자에 탐할 탐(貪) 그리고 큰 대(大)자에 잃을 실(失)자를 쓰는데
'작은것을 탐하다가 큰것을 잃는다'는 뜻으로
작은 이익에 정신이 팔려 그것을 얻으려다가 오히려 큰 것을 잃게되는
어리석음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
옛날 중국에서는 종을 만들 때 뿔이 곧게 나 있는 소의 피를 종에다 바르고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사에 쓸 소를 특별히 맡아서 기르는 농부를 두었는데
그 농부는 소의 뿔이 삐뚤어지지 않도록 잘 관리를 해야 했지요
그런데 어느날 하루에도 몇 번씩 소를 살피던 농부는
제사에 쓸 소의 뿔이 한쪽으로 약간 치우쳐져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농부는 이 뿔을 바로잡기 위해 끈으로 소의 뿔을 칭칭 동여 매고 힘껏 잡아당겼지요
소가 아파서 비명을 질렀지만 농부는 멈추지 않았어요
그렇게 하기를 여러 날,
결국 그 소는 뿔이 뽑힌 채 죽고 말았어요
소의 뿔을 바로잡으려다가 그만 소를 죽이고 만 것이지요
이를 보고 교각살우(矯角殺牛)라는 사자성어가 만들어 졌는데
이처럼 교각살우(矯角殺牛)는 사소한 흠을 고치려다 도리어 일을 그르친 경우를 말함이지요
만일 위 이야기에서 농부가 소의 뿔이 조금 치우쳐져 있더라도 불평하지 않았다면
소를 잃지 않았겠지요
또 교왕과정(矯枉過正)이란 말도 있어요
'교(矯)’는 바로잡는다는 뜻이고
‘왕(枉)’은 굽은 것을 말함이지요
그래서 교왕(矯枉)은 구부러진 것을 바로 잡는다는 뜻이고
과정(過正)은 정도를 지나쳤다는 뜻으로
잘못을 바로 고치려다 지나쳐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함을 의미하는 말이지요
과유불급(過猶不及)또한 '논어'에서 유래한 말이지요
교각살우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의미로
필요 이상으로 욕심을 내선 안 된다는 뜻이지요
무릇 우리네 인생사에는 이러한 우(愚)를 범할때가 많아요
우리 속담 중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가 있어요
아주 작은 일 때문에 큰일을 그르친다는 뜻으로 교각살우와 비슷한 말이지요.
이 속담을 고사성어로 표현한다면 소탐대실(小貪大失)이지요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게 된다'는 말인데
소탐대실(小貪大失),교각살우(矯角殺牛),교왕과정(矯枉過正),과유불급(過猶不及)
이 모두는 우리에게 작은 것에 연연하다가 큰 것을 잃는다는 교훈을 주고 있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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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 멋진글입니다 큰오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