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동안 파리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선선한게 날씨도 무척 좋았고 여행객들도 그리 많진 않아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도시 크기도, 인구도 서울의 1/4도 안되는 도시지만 10여일이 짧을 정도로 아쉬움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기억하는 곳, 사진 몇장 남겨봅니다^^
1. 비오는 날 퐁 네프(Pont-Neuf)
맑았다가도 갑자기 비오는 변덕스런 날씨가 좋았습니다. 그때문에 파리지앵들은 우산을 잘 안쓰더군요.
2. 오페라
가스통 루르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이 된 오페라 극장. 원형 안에 있는 흉상은 모짜르트, 베토벤, 로씨니 등 일곱 음악가의 흉상이고 바로 옆에는 이름과는 다르게 화려한 평화까페(cafe de la paix)가 있습니다. 앙드레지드, 모파상, 오스카 와일드도 이곳에서 글을 쓰곤 했다고 하네요.
3. 퐁피두센터
유명한 건물이니...
특별전으로 하고있는 리히터전시가 좋았습니다. 광장에서 소매치기랑 실랑이도 좀 있었지만, 거리예술가들이 주변에 많아 즐거웠습니다. 특히 사진의 집시여인의 공연이 너무 좋았습니다. CD도 한장 사고.
4. 주로 관광지가 고딕양식 건물들이니...나중엔 건물 보고도 토할 것 같더군요. 먹는것도 참 느끼했으니.
그런건물들만 보다 요런 주택가보니 속도 좀 진정되고 상쾌해지더군요^^
5. 묘지들
문지에서 나온 정수복 선생의 파리연작 중 <파리의 장소들>을 보니 실제 그럴까? 의심이 들만큼 멋진 말이 있었습니다.
"파리지앵들에게 묘지는 단지 죽은자들을 위한 휴식처만이 아니라 산 자들을 위한 공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무언가 고백할 것이 있거나 약속을 받아야 할 일이 있는 사람들은 묘지를 만나는 장소로 잡기도 한다."
파리에는 몇개의 공동묘지가 있는데 몽파르나스묘지와 라쉐르묘지를 다녀왔습니다. 여행자들이 거의 없는 곳이라 사색하기 좋았습니다. 차례대로 도어즈의 짐 모리슨, 오스카 와일드, 파리꼬뮨 전사들의 묘입니다. 그 벽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하다 전사했다고 합니다. 피의 일주일이라고 하죠. 세르쥬 갱스부르, 사르트르-보부아르, 에디트 피아프, 보들레르, 이오네스코, 발자크, 프루스트, 마리아 칼라스 등의 묘지도 있습니다.
6. 유명지
파리에 왔으니 에펠탑, 개선문, 루브르, 오르세, 노틀담에서 사진도 찍어야 겠죠.
7. 도시
개선문 전망대를 걸어 올라가니 시야가 확트이는 군요. 산이 없어서겠지만 저기 남쪽의 몽파르나스타워(59층) 말고는 그리 높은 건물이 없네요. 산책길에 먹는 커피도 맛있고, 소르본도 잠깐 들리고... 노틀담 성당은 뒷편 강변에서 보는것이 좋았습니다.
8. 하늘, 파리의 우울
파리는 관광지지만, 스스로 산책자의 도시이고 낭만의 도시이고 우울의 도시임을 잃지 않은것 같습니다.
<파리의 우울>이 생각나는 안개낀 시떼섬. 이상. 짧은 여행기.
첫댓글 파리의 낭만이 물씬 풍기네요^^ 저도 2010년에 다녀왔었는데 에펠탑의 야경은 또하나의 추억거리더군요^^*
여행기가 담담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왠지 사연이 많은 여행인 듯.. 부럽구먼^^
셔터 누르면 화보라던데, 정말 그렇군요. 아침부터 기분 좋아지네요. 고맙습니다.
셔터를 누르면 화보~~ㅋㅋㅋ
셔터를 누르면 화본줄 알았는데 인화하니 엽서사진!^^
정말 직접 모두 다 찍으신거죠?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사실 해외라고는 옆동네 밖에 가본적이 없다보니 정말 부럽고 가보고 싶은 장소입니다.
하아~, 사진과 함께 글도 잘 쓰셨으니 책을 내셔도 되겠어요~ ^^
우와 ㅋㅋ 좋네요 ㅎ
아흑, 파리~!
출장 마치고 올라와서 파리 잡으려고 파리채 하나 샀어요 ㅋㅋㅋㅋ
좋구나! 가끔은 회사 그만 둬야겠구나...
와 사진들이 하나같이 예술이네요.
안그래두 디카 사진 궁금했는데 우와 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