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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典 8:22) 천하사 일꾼의 길
1 천하사를 하는 자는 먼저 망한 뒤에야 흥하고, 죽음에 들어가야 살길을 얻게 되느니라.
2 대장부 일을 도모함에 마땅히 마음을 크고 정대히 가져 ‘내가 죽어도 한번 해 보리라.’ 하고 목숨을 생각지 말아야 할지니
3 작은 일에 연연하면 큰일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4 일꾼이 일을 도모함에 무서워서 못하는 것은 의기(義氣)가 부족한 연고니라.
5 내 일을 하다가 곤란은 있을지언정 그릇 죽지는 아니하리라.
6 천하사 하려다가 좀 갇히는 것이야 무서울 것이 있느냐.
7 爲天下者는 不顧家事니
위천하자 불고가사
천하사를 하는 자는
집안일을 돌볼 수가 없나니
8 제갈량(諸葛亮)이 성공치 못한 것은 유상팔백주(有桑八百株)로 인함이니라.
9 수운가사에 ‘연포(連抱)한 좋은 남기 두어 자 썩었은들 양공(良工)은 불기(不棄)라도 그 말이 민망하다. 장인(匠人)이 불급(不及)하여 아니 보면 어찌하리.’라 하였나니 잘 알아 두라.
道典 8:24) 가장 큰 공덕은
1 가장 큰 공부는 입 공부니라.
2 세 번은 권하여 보아라. 공은 포덕(布德)보다 더 큰 공이 없느니라.
3 선배는 반드시 몸에 지필묵(紙筆墨)을 지녀야 하느니라.
모든 사람이 알기 쉬운 말을 하라
4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말할 때에 남이 알아듣지 못하는 어려운 문자를 써서 유식함을 자랑하고자 하나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해서 무엇하리오.
5 남이 모르는 어려운 문자를 써서 말하지 말라. 모든 사람이 알기 쉬운 말을 하라.” 하시니라.
6 또 말씀하시기를 “남이 모르는 전자(篆字)나 초서(草書)를 쓰지 말라.
7 문자는 다른 사람에게 그 뜻을 알리고자 함이거늘 남이 모르는 글을 써서 무엇하리오. 꼭 정자(正字)를 쓰라.” 하시니라.
기본 지식은 있어야 한다
8 윗사람이 되어서는 영지(令旨) 한 장은 쓸 줄 알아야 할 것이요, 아랫사람이 되어서는 계목(啓目) 한 장은 쓸 줄 알아야 하느니라.
포덕. 상제님 무극대도의 덕을 세상에 펴서 뿌리내리는 천지대사업을 말한다.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이 때는, 상제님 진리를 전해서 생명을 살리고 선천문화를 마무리하여 새 문명을 여는 공덕이 가장 크다.
5절 24:5 알기 쉬운 말을 하라. 많이 배워서 지식이 많고 껄이 벗어질수록 언어를 더 쉽고 간단명료하게 쓰라는 말씀이다.
6절 24:6 전자나 초서. 전자는 가장 오래된 한자 서체. 초서는 점획(點劃)을 줄여 흘려 쓴 글씨체다.
8절 24:8 계목. 조선시대 중앙 관청에서 임금에게 직접 써서 올리던 문서 양식의 하나.
道典 8:25) 일꾼 된 자, 색·기·영을 알아야
1 상제님께서 하루는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2 文則天文이니 文有色하고 色有氣하고 氣有靈하니라
문즉천문 문유색 색유기 기유령
氣靈不昧하여 以具衆理而應万事라
기령불매 이구중리이응만사
문(文)은 곧 천문이니
문에는 색(色)이 있고
색에는 기(氣)가 있고
기에는 영(靈)이 있느니라.
기의 신령함(기 속의 영)은 어둡지 않아
모든 이치를 갖추어 만사에 응하느니라.
3 이어 말씀하시기를 “색(色)·기(氣)·영(靈)을 모르면 선배가 아니니라.” 하시고
4 “보고도 모르고 쥐어 주어도 모르고, 일러 주어도 모르는 것이 글이니
5 호박(浩博)한 이 세상에 자작도통(自作道通) 언제 하여 광제창생(廣濟蒼生) 한단 말가!” 하시니라.
색·기·영. 색(色, color)의 본성은 천문의 성신(星辰)에서 유래한다. 또한 색은 눈으로 보이는 형상의 세계, 즉 물질 세계를 대표하는데, 색은 기(氣)의 전달이며 기는 곧 신(神)이다. 한마디로 기는 신(神, 靈)의 집임과 동시에 신이 태어나는 생명의 바탕이며 기틀이자 밑자리인 것이다.
道典 8:51) 천지의 근본은 나의 도심주
1 하루는 성도 여러 명을 둘러앉히시고 말씀하시기를 “천지집을 지으려면 기둥이 튼튼해야 하겠는데 무슨 기둥이 제일 단단하겠는가, 잘 생각해서 말들 해 보아라.” 하시니
2 성도들이 저마다 “소나무 기둥입니다.”, “참나무 기둥입니다.”, “대추나무 기둥입니다.”, “돌기둥입니다.”, “쇠기둥입니다.” 하고 아뢰거늘
3 상제님께서는 그 때마다 “그것 참 좋지.”, “참나무가 참 단단할 거여.”, “그것 참 잘 생각했다.”, “옳지, 그렇겠다.”, “그럴 일이다. 쇠기둥이 오죽 단단하겠느냐.” 하시니라.
4 이 때 김태준이 느닷없이 “도심주(道心柱)도 기둥입니까?” 하고 여쭈니
5 상제님께서 물어 말씀하시기를 “너는 어찌 도심주 생각이 나느냐?” 하시고 “그렇지 그럴 일이여, 그렇고 말고.
6 심주(心柱)라는 기둥이 허망하면 분각에 이리 자빠지고 저리 자빠지고 하지마는
7 도심주를 복중(腹中)에서 턱밑에까지 단단히 받쳐 놓으면 아무리 요동해도 꿈쩍도 아니하며
8 도끼로도 못 찍고 짜구로도 못 깎고, 끌로도 못 쪼으며 톱으로도 못 자르고
9 썩지도 않고 불로도 못 태우고 벼락이라도 못 때릴 터이니 부디 영구장생(永久長生) 하는 도심주를 잘 가지라.
10 천지집을 지으려면 기둥이 완전히 서야 천지공사가 무궁하리라.” 하시니라.
도심주. 도심주의 문자적인 뜻은, 상제님의 도를 참되게 체득하여 선천 세상을 문닫고 가을 천지의 새 역사 문명을 구축하는 일꾼의 심법을 말한다. 상제님께서는 일심을 혈심, 성심, 정심으로도 말씀하셨는데, 이를 이법적으로 말하면 천지일심이다. 따라서 상제님의 도심은 선천 불가의 원론적인 일심세계를 넘어선다.
천지와 하나 되어 그 무엇으로도 파괴할 수 없는 사무친 일편단심! 이것이야말로 하늘과 땅과 인간과 신명이 진정으로 하나된, 완전한 대통일의 후천 조화문명을 건설할 수 있는 성숙된 일꾼의 심법이다. 가을철에 천지의 대이상인 상제님의 지상 선경낙원을 건설하여 통치할 수 있는 통치자의 안목에서 요구하는 인류 역사 경영자의 심법이 바로 도심주이며, 상제님은 이것을 치천하 50년 공부로도 말씀하셨다.
道典 8:52) 성공은 오직 일심뿐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모든 일에 성공이 없는 것은 일심(一心) 가진 자가 없는 연고라.
2 만일 일심만 가지면 못 될 일이 없나니 그러므로 무슨 일을 대하든지 일심 못함을 한할 것이요
3 못 되리라는 생각은 품지 말라.
4 혈심자(血心者)가 한 사람만 있어도 내 일은 성사되느니라.
5 복마(伏魔)를 물리치는 것이 다른 데 있지 않고 일심을 잘 갖는 데 있나니, 일심만 가지면 항마(降魔)가 저절로 되느니라.” 하시니라.
복마. 도를 닦고 수행을 할 때 실제로 이를 방해하는 어떤 영적인 힘이 있다. 그 부정적인 힘을 마(魔)라고 하는데 방해하고 공격하기 위해 항시 기회를 엿보고 있으므로 엎드릴 복(伏) 자를 앞에 붙여 복마라 한다.
道典 8:53) 일심의 힘
1 병오(丙午 : 道紀 36, 1906)년에 하루는 최익현(崔益鉉)이 순창에서 잡히거늘
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심의 힘이 크니라. 같은 탄우(彈雨) 속에서 정시해(鄭時海)는 죽었으되 최익현은 살았으니 이는 일심의 힘으로 인하여 탄환이 범치 못함이라.
3 일심을 가진 자는 한 손가락을 튕겨 능히 만리 밖에 있는 군함을 깨뜨리느니라.” 하시니라.
정시해(鄭時海, 1874∼1906). 자는 낙언(樂彦), 호는 일광(一狂). 병오년 윤4월 20일, 최익현이 이끄는 의병이 순창 객사에 모여 진을 쳤을 때 진위대가 쏜 총탄에 맞아 사망하였다.
道典 8:54) 천지신명이 감동한 왕발의 일심
1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 일은 왕발(王勃)의 일과 꼭 같으니라.” 하시고
2 이어 말씀하시기를 “하루는 왕발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등왕각(騰王閣) 낙성식에 서문(序文)을 지으라.’ 하므로
3 왕발이 의연히 배를 타고 등왕각을 향하니 때마침 순풍이 불어 놀랍게도 칠백 리 먼 길을 하루 만에 당도하였느니라.
4 왕발이 얼마나 애를 쓰고 공부를 하였으면 천지신명이 감동하여 하루에 칠백 리 길을 보내어 등왕각 서문을 쓰게 하고
5 마침내 그 이름을 만고천추(萬古千秋)에 떨치게 하였겠는가
6 그 지극한 마음을 잘 생각해 볼지어다.” 하시니라.
왕발(王勃, 647∼674). 자는 자안(子安). 6세에 글을 짓기 시작하였고 성년이 되기 전에 조산랑(朝散郞)이 되었다. ‘등왕각서’를 지은 것은 부친이 영관(令官)으로 있던 교지(交趾)로 가는 도중이었는데 이 때 그의 나이 14세였다. 당시 당나라의 도독(都督)인 염백서(閻伯嶼)가 등왕각의 낙성연에서 사위의 글 솜씨를 드러나게 하려고 참석자들에게 서문을 부탁했는데, 왕발의 글은 염백서를 무색케 하였을 뿐 아니라 천하의 명문으로 길이 회자되었다.
道典 8:57) 일심으로 믿는 자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매사에 일심하라.
2 일심하면 안 되는 일이 없느니라.
3 일심으로 믿는 자라야 새 생명을 얻으리라.
4 일심으로 믿는 자는 물속인들 못 찾으며 불속인들 못 찾을쏘냐.
5 내가 비록 서촉(西蜀)에 있을지라도 일심하는 자는 다 찾으리라.” 하시니라.
6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무슨 일을 명하심에 혹 ‘힘이 미치지 못하여 거행하기 어렵다.’ 하는 자가 있으면
7 즉시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무슨 일이든지 ‘하리라.’고 결심하면 안 되는 일이 없나니
8 만일 겁을 내어 ‘못하겠다.’는 말을 하면 이루지 못하는 기운이 따라 드느니라.” 하시고 반드시 다짐을 받으시며
9 또 무슨 일을 경영하실 때에 곁에서 ‘못 되리라.’ 하는 자가 있으면 곧 ‘방정맞은 말이라.’ 하시며 꾸짖으시니라.
道典 8:58) 일심으로 나를 찾으면
1 반딧불은 반드시 제 몸으로 빛을 내나니 너희는 일심으로 고하라.
2 일심이 없으면 너도 없고 나도 없느니라.
3 가난하고 병들고 약한 자와 신음하는 자가 일심으로 나를 찾으면 나는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하느니라.
일심하면 이루지 못할 바가 없나니
4 모든 일에 일심하면 이루지 못할 바가 없나니
5 천지만물과 천지만사가 일심이 없으면 불성(不成)이니라.
6 나를 찾으며 일심하지 않으면 내 그늘로 들어오는 문을 스스로 닫는 것이니라.
道典 2:91) 일심이 없으면 우주도 없다
1 하루는 상제님께서 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2 天地萬物이 始於一心하고 終於一心하니라
천지만물 시어일심 종어일심
천지만물이 일심에서 비롯하고
일심에서 마치느니라.
오직 일심을 가지라
3 일심이 없으면 우주도 없느니라.
4 일심으로 믿는 자라야 새 생명을 얻으리라.
5 너희들은 오직 일심을 가지라.
6 일심으로 정성을 다하면 오만년의 운수를 받으리라.
道典 8:56) 천하사의 심법, 항상 깨어 있으라
1 상제님께서 구릿골에 계실 때 하루는 밤이 삼경(三更)에 이르러 성도들에게 명하시기를 “모두 잠을 자라.” 하시므로
2 성도들이 모두 옷을 벗고 곤히 자거늘 사경(四更)이 되자 상제님께서 갑자기 서두르시며 “빨리빨리 일어나 밥을 지으라.” 하시니라.
3 이에 성도들이 황급히 일어나 밥을 지으려고 겨우 불을 지폈는데
4 다시 명하시기를 “어서 밥상을 차려 오라.” 하시는지라
5 한 성도가 주저하며 “이제 겨우 물 붓고 불을 지펴서 아직 익지 않았습니다.” 하고 아뢰니
6 경계하여 말씀하시기를 “천하사를 하는 자는 항상 생각이 멀고 깊어야 하고, 불시의 일에 대비하여야 하며, 경계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81) 일심이면 천하를 돌린다
1 도(道)라는 것이 따로 없나니 제 마음속에 도가 있느니라.
2 일찍 들어왔다고 뽐내지 말고 늦게 들어왔다고 주눅들지 말며 돈 많다고 뽐내지 말라.
3 일심이면 천하를 돌리는데 다른 무엇이 필요하겠느냐? 나중 난 뿔이 우뚝할 수 있느니라.
4 오로지 일심으로 닦고 혈심으로 일하는 자가 큰 복을 받으리로다.
분수에 맞게 원형이정으로 살라
5 돈 욕심 내지 말아라. 가난한 사람이 나의 제자니라.
6 나의 도문에 부자가 못 들어오게 차돌을 깎아 방천(防川)하였노라.
7 그러나 부자라도 나를 알아보고 따르기를 원하면 할 수 없이 허락하노라.
8 내 도를 믿어서 혹 가난해지는 것을 괴로워 말고 분수에 맞게 원형이정으로 살라.
道典 8:82) 일심이라야 궁궁이라
1 하루는 상제님께서 주막에서 술을 드시며 안내성(安乃成)에게 이르시기를
2 “매관매작 세도자(勢道者)도 일심(一心)이면 궁궁(弓弓)이요
3 전곡(錢穀) 쌓은 부첨지(富僉知)도 일심이면 궁궁이요
4 유리걸식 패가자(敗家者)도 일심이면 궁궁이니라.” 하시니라.
일심으로 하는 자만이 내가 기운 붙여 쓴다
5 또 말씀하시기를 “나를 믿느라 고생스러워도 애통히 여기지 말라. 고생 끝에 성공이 있느니라.
6 조금만 더 참으면 좋은 운수가 돌아오느니라.
7 나에게 엎어지려면 마른땅에 코가 쏙 빠지도록 엎어지고, 나를 믿으려면 사대삭신이 노골노골하게 믿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8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일심으로 하는 자만을 기운 붙여 쓴다.
9 나를 제대로 믿으면 기운을 아낌없이 내어 주리라.” 하시니라.
道典 8:85) 천하의 부귀영화가 이르리라
1 하루는 공사를 보신 후에 성도들에게 물으시기를 “너희들이 부귀영화를 바라느냐?” 하시니
2 성도들이 일제히 “갈망하나이다!” 하고 대답하는지라
3 상제님께서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나를 믿고 일심을 다하면 천하의 부귀영화가 너희에게 이르리라.” 하시고
4 또 말씀하시기를 “내가 온 천하에 부귀를 비 뿌리듯 해 놓았노라.” 하시니라.
5 하루는 김광찬(金光贊)이 장래의 일을 걱정하니 말씀하시기를 “땅을 파면 물이 나고, 못을 파면 고기가 나오느니라.” 하시니라.
6 하루는 성도들에게 글 한 수를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7 飛鳥不壟斷大空이요
비조불농단대공
遊魚不獨占大海니라
유어부독점대해
故로 能自由自生하니라
고 능자유자생
나는 새는 창공을 농단치 않고
노니는 물고기는 대해를 독점치 않으니
그러므로 능히 자유롭고 자생하느니라.
道典 8:87) 하늘이 내리는 고난의 깊은 섭리
1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글을 잘 보아 두면 이 책에서는 더 볼 것이 없느니라.” 하시고
2 맹자(孟子) 한 절을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3 天將降大任於斯人也인대
천장강대임어사인야
必先勞其心志하고 苦其筋骨하고 餓其體膚하고
필선노기심지 고기근골 아기체부
窮乏其身行하여 拂亂其所爲하나니
궁핍기신행 불란기소위
是故는 動心忍性하여 增益其所不能이니라
시고 동심인성 증익기소불능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심지를 지치게 하고
뼈마디가 꺾어지는 고난을 당하게 하며
그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은 빈궁에 빠뜨려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하느니라.
이는 그의 마음을 두들겨서 참을성을 길러 주어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니라.
道典 8:89) 교만한 자는 반드시 패한다
1 하루는 대흥리 장성원(張成遠)에게 “잘 간직하였다가 뒷날 보라.” 하시며 글 한 절을 써 주시니 이러하니라.
2 將驕者는 敗니 見機而作하라
장교자 패 견기이작
장수된 자 교만하면 패하리니
기틀을 보고 일을 지으라.
자리 탐을 내는 자는
3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앉을 자리를 탐내어 당치 않은 자리에 앉으면 신명(神明)들이 등을 쳐서 물리칠 것이요
4 자리 탐을 내지 않고 덕 닦기에 힘쓰며 마음을 잘 가지면 신명들이 자리를 정하여 서로 받들어 앉히느니라.”하시니라.
남 속이지 않는 공부
5 성도들에게 늘 남 속이지 않는 공부를 시키시며 말씀하시기를
6 “없는 말을 거짓으로 꾸며 대면 부서질 때는 여지없나니
7 비록 성냥이라도 다 쓴 뒤에는 그 빈 갑을 깨어서 버리라.” 하시니라.
道典 8:62) 심법을 쓰는 대도
1 상제님께서 옛사람을 평론하실 때는 매양 강태공, 석가모니, 관운장, 이마두를 칭찬하시니라.
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꾼된 자 강유(剛柔)를 겸비하여 한편이라도 기울지 아니하여야 할지니
3 천지의 대덕(大德)이라도 춘생추살(春生秋殺)의 은위(恩威)로써 이루어지느니라.” 하시니라.
4 또 말씀하시기를 “의로움(義)이 있는 곳에 도(道)가 머물고, 도가 머무는 곳에 덕(德)이 생기느니라.” 하시니라.
5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사람이란 벌처럼 톡 쏘는 맛이 있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9) 씨종자는 어찌할 수 없다
1 상제님께서 이따금 김준상(金俊相)의 집 뒤쪽 대밭에 가시어 죽순을 가꾸시니
2 하루는 호연이 “그 죽순은 뭣 하러 가꿔요?” 하고 여쭈거늘
3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대라고 다 같은 대가 아니니라.” 하시니라.
4 이에 호연이 “대는 한가지지, 어찌 대가 다른 것이 또 있어요?” 하니
5 말씀하시기를 “대도 잔대가 있고 왕대가 있느니라. 이것은 큰 대이니 왕대니라.
6 씨종자는 어찌할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사람은 타고나느니라
7 또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다 쓸데가 있나니 천황(天皇)에서 짚자리 뚝 떨어질 때 ‘너는 천하를 위해 뭐 돼라. 너는 뭐 돼라.’ 하고 타고나느니라.
8 팔도 사람 모이는 것도 다 이치가 있어서 되는 것이니라.” 하시니라.
道典 8:27) 제 일은 제가 하라
1 제 일은 제가 스스로 하여야 하느니라.
2 하루는 한 성도에게 ‘무엇을 사 오라.’ 명하시거늘 그 성도가 다른 사람을 대신 시켰더니
3 일러 말씀하시기를 “그 노고(勞苦)의 대가는 그 사람이 받을 것이니라.” 하시니라.
남에게 의지하는 자는
4 선천은 남에게 기대고 의지하는 바람에 망하나니 너희들은 하다못해 방 벽에도 기대지 말라.
5 남의 덕 보기를 바라지 말라. 남의 은혜를 많이 입으면 보은줄에 걸려 행동하기가 어려우니라.
6 낭패(狼狽)란 짐승이 외발이기 때문에 두 마리가 서로 의지하여야 행보(行步)하게 되나니 남에게 의지하면 낭패를 당하리라.
道典 8:6) 송죽처럼 한마음을 잘 가지라
1 마음 지키기가 죽기보다 어려우니라.
2 사람 마음이 열두 가지로 변하나니, 오직 송죽(松竹)처럼 한마음을 잘 가지라.
3 口重崑崙山하고 心深黃河水하라
구중곤륜산 심심황하수
입 무겁기를 곤륜산같이 하고
마음 깊기를 황하수같이 하라.
道典 8:8) 나의 도가 얼마나 괴로울까
1 하루는 상제님께서 김형렬(金亨烈)에게 “너는 무엇이 장기더냐?” 하고 물으시니 형렬이 “아무것도 장기가 없나이다.” 하고 대답하는지라
2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그러면 너는 이 세상에 무용지물이로구나. 네가 무용지물이면 나는 무엇이 될거나.” 하시고
3 이어 말씀하시기를 “세상 사람들은 저 사람 못살면 내가 못사는 법을 모르니 세상이 모두 망하고 마는 것이며
4 제자가 못쓰면 선생이 못쓰게 되는 법을 모르다가 저놈도 죽고 이놈도 죽는 것이니
5 도시 제 마음 잘못 먹어 제가 죽는 줄 모르는구나.
6 그러니 나의 도가 얼마나 괴로울까나.” 하시고 무엇을 속으로 읽으시며 한없이 슬퍼하시니라.
道典 8:11) 도판을 더럽히는 자
1 임인년 가을에 하루는 어떤 사람이 상제님을 뵈러 왔다가 밖에 나가서 남의 밭 무를 뽑아 먹은지라
2 상제님께서 “저 도둑놈! 남의 무를 뽑아 먹고 다녀서 흉잡히게 한다. 저놈 아가리를 찢어라.” 하시며 불같이 꾸짖으시니라.
3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외식(外飾)을 버리고 실지(實地)에 힘쓰라.
4 안으로 불량하고 겉으로만 꾸며대면 수숫대 꼬이듯 하고 쓸개가 터지리라.” 하시고
5 또 말씀하시기를 “도(道) 밖의 사람은 써도 법(法) 밖의 사람은 못 쓰느니라.” 하시니라.
6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운가사에 ‘인물 보고 가사(家舍) 보고 모몰염치(冒沒廉恥) 추존(推尊) 말라.’ 하였으며
7 또 그 시에
善不處卞名不秀라
선불처변명불수
잘 처사하지 못하면 이름을 드날리지 못하리라.
하였나니 잘 알아 두라.” 하시니라.
道典 8:59) 네 말 한마디에 있느니라
1 정미(丁未 : 道紀 37, 1907)년에 구릿골 박순여(朴順汝)가 부종(浮腫)으로 다리가 큰 기둥같이 되어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더니
2 마침내 반신불수가 되어 사경에 이르거늘 상제님께 사람을 보내어 고쳐 주시기를 간청하니라.
3 상제님께서 자현에게 물으시기를 “순여의 병을 다스려 살게 함이 옳으냐, 그대로 두어 죽게 함이 옳으냐? 네 말 한마디에 있느니라.” 하시니
4 자현이 이상히 여기며 아뢰기를 “살려 주심이 옳겠습니다.” 하매
5 말씀하시기를 “순여는 불량한 사람이라. 순여가 네게 불평을 끼친 일이 많으니 너와 함께 가서 다스리리라.” 하시고
6 자현을 데리고 순여의 집에 이르시어 휘파람을 한 번 부시고 병들어 부은 다리를 주물러 내리시며 끓인 물 한 그릇을 먹이시니 그 병이 곧 나으니라.
7 이는 본래 순여가 자현보다 나이가 많다 하여 항상 무례하므로 자현이 말은 아니하였으나 속으로 몹시 불평을 하였더니
8 상제님께서 그 일이 척이 되어 병이 들었음을 아시고 물으심이더라.
박순여(朴順汝, 1872∼1943). 본관 밀양(密陽). 부 춘오(春五)와 모 김씨의 장남으로 청도리에서 출생. 부인 이씨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었다.
道典 8:50) 마음을 눅여 지는 사람이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남과 시비하지 말라. 하늘이 싫어하느니라.
2 나를 모르는 자가 나를 헐뜯나니 내가 같이 헐뜯음으로 갚으면 나는 더욱 어리석은 자가 되느니라.” 하시니라.
3 어떤 사람이 남의 일을 비방하니 일러 말씀하시기를 “각기 제 노릇 제가 하는데 어찌 남의 시비를 말하느냐.
4 남이 트집을 잡아 싸우려 할지라도 마음을 눅여 지는 사람이 상등 사람이라 복을 받을 것이요
5 분을 참지 못하고 어울려 싸우는 자는 하등 사람이라 신명(神明)의 도움을 받지 못하나니 어찌 잘되기를 바라리오.” 하시니라.
6 또 말씀하시기를 “만일 남과 시비가 붙어 그가 옳고 너희가 그를 때에는 스스로 뉘우치면 화(禍)가 저절로 풀리느니라.” 하시니라.
사람이란 마음이 넓고 두름성이 있어야
7 하루는 어떤 두 사람이 서로 상투를 잡고 심하게 싸우는지라
8 상제님께서 이를 보시고 “저런 흉악한 놈들, 가서 상투를 베어 버려라!
9 사람이란 마음을 넓게 먹고, 둘러 생각하는 두름성이 있어야 하고, 진득하니 참을성이 많아야 하는 법이거늘
10 조잔한 놈들, 그런 걸 가지고 싸움을 해?” 하고 호통치시니라.
道典 8:12) 하늘의 기밀을 누설하면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도를 이루면 속으로만 알고 마음에 감춰 두어 있어도 없는 것같이 하여야 하나니
2 남들에게 뽐내어 비밀을 많이 누설하면 하늘이 도로 밝음을 거두어들이느니라.” 하시고
3 또 말씀하시기를 “안다고 하여 망령되이 움직여 말로 세상일의 기밀을 많이 누설하고 행동으로 천리를 범하면, 그것이 작을 때는 신벌(神罰)을 받고 크면 천벌(天罰)을 받게 되느니라.” 하시니라.
4 하루는 한 성도가 아뢰기를 “고창(高敞) 선운사(禪雲寺)에 이인(異人)으로 이름난 처사 한 사람이 있사온데
5 그가 앞으로 다가올 일을 불 보듯 훤히 알아서 ‘세상을 구원하는 분이 지금 이 세상에 내려와 계신데 그분은 강성(姜姓)이시다.’ 하고 말하였다 합니다.” 하니
6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냐?” 하시니라.
7 그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 다른 성도가 찾아와서 아뢰기를 “선운사의 그 처사가 병도 없이 무척 건강하였는데 며칠 전에 비명횡사하였다 하옵니다.” 하니
8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기밀을 누설하면 살 수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32) 이치 없는 법은 없다
1 하루는 상제님께서 어느 마을을 지나시는데 한 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거늘
2 정작 제사 받는 신명은 마당을 겉돌고 다른 신명이 들어가 제사상을 받고 있는지라
3 상제님께서 그 신명을 부르시어 “저 사람의 날인데 어찌 네가 먹느냐?” 하시니
4 그가 답하기를 “저 사람이 살아생전에 저의 재산을 모두 탕진시킨 채 갚지 못하였는데
5 죽어서도 그 은혜를 갚지 아니하니 오늘은 비록 자기 날이라고 하나 저의 것이나 진배없습니다.” 하니라.
6 후에 상제님께서 이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세상에 이치 없는 법은 없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33) 천하사의 대인 공부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천하사를 하는 자는 넘어오는 간을 잘 삭여 넘겨야 하느니라.
2 대인의 공부는 참는 데 있느니라.
3 자고로 선지선각(先知先覺)은 훼방을 많이 받나니 천하사를 하는 데 비방과 조소를 많이 받으라.
4 남의 비방과 조소를 잘 이기어 받으면 내 세상에 복 탈 것이 크리라.” 하시니라.
비소와 조소를 많이 받으라
5 어떤 사람이 상제님을 모심으로부터 남이 비소하는 것을 괴로워하므로 말씀하시기를
6 “남의 비소(誹笑)를 비수(匕首)로 알며, 남의 조소(嘲笑)를 조수(潮水)로 알라.
7 대장이 비수를 얻어야 적진을 헤치며, 용이 조수를 얻어야 천문(天門)에 오르느니라.
8 남의 비소를 잘 받아 쌓으면 내어 쓸 때에 비수 내어 쓰듯 하리라.” 하시니라.
서슴지 말고 내어 쓰라
9 또 말씀하시기를 “나의 말은 한마디라도 땅에 떨어지지 않으리니, 들을 때에 익히 들어 두어 내어 쓸 때에 서슴지 말고 내어 쓰라.” 하시고
10 “이치에 부합되는 지극한 말은 능히 만세토록 행해지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34) 참 믿음의 길
1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春無仁이면 秋無義라
춘무인 추무의
봄에 씨(仁)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결실(義)할 것이 없느니라.
2 농가에서 추수한 뒤에 곡식 종자를 가려두는 것은 오직 토지를 믿는 연고니 이것이 곧 믿음의 길(信路)이니라.” 하시니라.
道典 8:35) 닦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자
1 공부를 잘해야 하느니라.
2 모든 것은 너희들 자신이 닦은 바에 따라서 되느니라.
3 평소에 도를 닦지 않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가 정작 성도(成道)의 때를 당하게 되면 뼈마디가 뒤틀리느니라.
4 사람이 높고 높지마는 마음 새로 추스르기가 어려운 것이니라.
5 죽은 사람 갖고는 내 마음대로 해도 산 사람 마음은 내 마음대로 못한다.
6 사람 마음은 일일시시(日日時時)로 변하기 때문이니라.
이 말씀을 통해 인사(人事)의 지난함을 절감할 수 있다. 인간이 죽어 신명이 되면 생명의 정수만 남아 상제님의 명을 즉각 알아듣고 복종한다. 그러나 선천 삼양이음(三陽二陰)의 천지 기운을 받고 태어난 인간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영향을 받아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천층만층 구만층으로 분열한다. 그래서 인간을 다루기가 우주에서 가장 어렵다고 하신 것이다.
道典 8:36) 항상 평화를 주장하라
1 너희들은 항상 평화를 주장하라. 너희들끼리 서로 싸우면 밖에서는 난리가 일어나느니라.
2 남에게 척을 짓지 말고 천하 사람을 한집안 식구로 여기라.
3 너희들은 말을 삼가라. 너희들 세 사람이 입을 모아 죽는다고 말하면 그 사람이 정말 죽느니라.
4 시속에 길성소조(吉星所照)를 찾으나 길성소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요
5 덕을 닦고 사람 잘 대우하는 데에 길성(吉星)이 비치나니 이 일이 곧 피난하는 길이니라.
6 德懋耳鳴하고 過懲鼻息하라
덕무이명 과징비식
덕을 힘쓰기는 귀울림같이 하고
허물 다스리기를 코로 숨쉬듯 하라.
남 용서하기를 힘쓰라
7 너희들은 남 용서하기를 힘쓰라. 한량없는 덕이 있느니라.
8 참는 덕이 크고 용서하는 덕이 크니라.
9 원수를 풀어 은인과 같이 사랑하면 덕이 되어 복을 이루느니라.
10 악을 악으로 갚으면 피로 피를 씻기와 같으니라.
道典 8:38) 죄를 짓고는 못 사는 것
1 사람이 죄를 짓고는 못 사느니라.
2 선천에는 죄를 지어도 삼대(三代)가 물러나면 받았으나 현세에는 그 당대로 받느니라.
3 죄악이 소멸되는 곳에 행복이 이르나니
4 너희는 모든 죄를 나에게 충심으로 고하라.
5 내가 일일이 사하여 주리라.
6 너희가 어느 때 어디서든지 내게 지성으로 심고하면 내가 받으리라.
7 다급할 때 나를 세 번 부르라.
道典 8:39) 믿음과 정성 가늠질
1 너희들이 믿음을 주어야 나의 믿음을 받으리라.
2 사람마다 성의를 말하나 무물(無物)이면 불성(不成)이니, 마음을 알아보려면 돈을 불러 보아야 하느니라.
제 살림만 하려는 자는
3 주머니에 한 냥이 있든지 닷 돈이 있든지 서 돈이 있든지
4 어디를 가다가 맛 좋은 음식을 보고 사 먹지 않고 집에 가 살 일만 생각하는 자는 천하사를 못 하느니라.
道典 8:40) 돈은 활기 있게 써야
1 돈은 활기 있게 써야 하느니라.
2 돈을 활기 있게 쓰면 천지 천황에서 생기는 복이 있나니
3 그 돈이 미처 떨어지기도 전에 자연히 도로 생겨 주머니로 들어가나
4 속이 좁은 놈은 돈을 주머니에 넣어 두고도 ‘지금 이 돈을 다 쓰면 나중에 어디서 나리.’ 하고 뒷셈하다가 꼭 쓸 곳에 못쓰나니 돈줄이 안 도느니라.
5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고 돈도 써본 놈이 쓰느니라.
굵게 먹고 굵게 써야
6 어려서부터 가난에 졸아진 사람은 후에 잘살아도 남에게 곡식을 푹 떠 주면서 먹으라고 하지 못하느니라.
7 대를 사려고 해도 왕대를 찾아야지 시누대를 찾으면 못쓰는 것이니
8 사람은 굵게 먹고 굵게 써야 하느니라.
9 큰 대들보가 되려면 배짱이 커야 하고, 일꾼은 제 몸에 만 석 값을 지녀야 하느니라.
道典 8:41) 패기 있는 일꾼을 좋아하심
1 하루는 한 성도가 여쭈기를 “세간에 있는 ‘영판 좋다.’는 말을 흥을 돋우어 가르치시니 무슨 뜻입니까?” 하니
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영남(嶺南)판이라는 말이니라.” 하시니라.
3 이어 말씀하시기를 “풍신 좋고 재주 있는 자를 보고 기운을 잃어 생각하되 ‘저런 사람이 일을 이룰 것이요, 나와 같이 졸(拙)한 자가 어찌 큰일을 감당하리오.’ 하여 낙심하는 소리를 내면
4 이는 스스로 일을 깨뜨리는 것이니 아무 일도 못 이룰 것이요, 아무리 잘되려 하여도 못 될지라.
5 그러므로 그를 호위한 신명(神明)들이 의구심을 내어 ‘저런 나약한 자에게 붙어 있다가는 우리 일까지 그르치게 되리라.’ 하여 서로 이끌고 떠나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이 사람 쓰시는 기준
6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사람을 쓰되 향리(鄕里)에 있어 농판의 정평을 듣고
7 외론(外論)으로 군자와 천진(天眞)이라는 정평을 듣는 자를 택하노라.” 하시니라.
8 상제님께서는 젊은 사람들을 보시면 무척 좋아하시니라.
道典 8:42) 언제나 활달한 기백을 가지라
1 상제님께서는 항상 성도들에게 “걸음을 걸어도 활달하게 걸어라.” 하시고
2 평소에 ‘슬픈 기운이 든다.’ 하시며 상가(喪家)에 잘 가지 않으시니라.
3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무리 빈궁하여 상에 올릴 것이 없을지라도 장은 빠뜨리지 말며
4 장도 준비하지 못하게 되면 소금물 장이라도 지어 올릴지니 이는 걸인의 상에 장이 없는 까닭이니라.
5 또 아무리 추워도 팔짱을 끼지 말고 불도 쬐지 말라.
6 천하사를 하는 자는 항상 활달한 의표를 가져야 하는 까닭이니라.” 하시니라.
7 하루는 날이 몹시 추운지라 한 성도가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거늘
8 상제님께서 이를 보고 꾸짖으시기를 “저놈 창새기가 터져서 손에 쥐고 다니는구나.” 하시고
9 성도들의 주머니를 가리키며 말씀하시기를 “모두 꿰매 버려라.” 하시니라.
道典 8:43) 일꾼은 잘 먹어야
1 상제님께서 주막에서 술을 드실 때는 항상 말술을 드시고 안주는 돼지고기든 개고기든 다리째 통으로 들고 잡수시며 그 주막의 술이 바닥나야 일어나시니라.
2 누구든지 상제님과 같이 있으면 언제나 실컷 얻어먹게 되는데
3 항상 “일꾼은 잘 먹어야 한다. 잘 먹어야 일을 잘한다.” 하시며 술값을 아끼지 않으시고
4 또한 “신명들 대접한다. 신명도 먹지 않고는 일을 못 한다.” 하시며 주막을 지나는 사람이 있으면 종종 데려다가 술, 고기를 한껏 먹여 보내시니라.
5 하루는 어느 주막에 가시어 술상을 준비하려는 주모에게 “상 차릴 것 없이 술을 동이째 가져오라.” 하시므로
6 주모가 술 한 동이를 가져와서 상제님께 공손히 따라 올리니 “자네도 한 잔, 나도 한 잔.” 하시며 주모가 따라 주는 술을 드시다가
7 갑자기 “주모도 필요 없다. 천지공사 보기도 바쁜데 언제 주모가 따라 주는 걸 받아먹겠냐. 우리가 그러게 생겼냐?” 하시며 주모를 물리치시고
8 성도들과 술을 마저 드신 뒤에 급히 떠나시니라.
道典 8:13) 난법자의 종말
1 남을 지도하는 자가 알고도 죄를 범하여 천도(天道)에 벗어나는 자는 더욱 벌이 크니라.
2 내 도(道)에 없는 법으로 제멋대로 행동하고 난법난도(亂法亂道)하는 자는 이후에 날 볼 낯이 없으리라.
3 안다는 자는 죽으리니 아는 것도 모르는 체하여 어리석은 자와 같이 하라.
4 남이야 어떻게 알든 실속만 있으면 되느니라.
5 길가에 좋은 꽃을 심어 두면 아이도 꺾고 어른도 꺾느니라.
난법난도. 난법난도자들의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첫째, 상제님의 종통을 계승한 고수부님을 부정하고 둘째, 자신들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종통 및 역사를 왜곡·날조하며 셋째, 보편적·객관적인 진리 체계를 갖지 못하고 넷째, 때가 되면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난다는 등의 논리로 성사재인의 인사적 섭리를 부정한다.
道典 8:15) 내 일은 감나무 접붙이듯이 된다
1 임인년 가을에 하운동 형렬의 집 앞 감나무에 가지가 휘도록 감이 풍성하게 열리니라.
2 하루는 상제님께서 감나무 밑에 앉아 감을 쳐다보며 노래하시기를
3 “감아, 감아. 열거든 떨어지지 말고 떨어지려면 열지를 말거라.” 하시니라.
4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일은 고욤나무에 좋은 감나무 접붙이듯이 된다.” 하시니라.
道典 8:20) 기회는 잠시뿐인 천지대사
1 지금은 하늘이 세상에서 천심(天心) 가진 자를 구하는 때니라.
2 수운가사에 ‘제 소위 추리(推理)한다고 생각나니 그뿐이라.’ 하였나니
3 너희들이 이곳을 떠나지 않음은 의혹이 더하는 연고라. 이곳이 곧 선방(仙房)이니라.
4 수운가사에 ‘운수는 길어지고 조같은 잠시로다.’ 하였나니 이는 도(道)에 뜻하는 자의 거울이니라.
수운가사. 『용담유사(龍潭遺詞)』 「흥비가(興比歌)」
4절 20:4 『서경』의 ‘구인공휴일궤(九仞功虧一篑)’ 고사와 의미가 상통한다. 흙을 쌓아 산을 만들 때 한 삼태기의 흙만 보태면 되는 것을 마지막 한 삼태기의 흙을 운반하는 데 게을리 하여 그 동안의 수고가 수포로 돌아간다는 뜻.
4절 20:4 다가오는 대개벽은 우주 1년 12만 9,600년의 시간대에서 오직 한 번 맞는 일이다. 기회는 잠시뿐인 천지대사이며 전무후무한 천지대업이다.
道典 8:21) 천하창생의 생사가 너희들 손에
1 내 밥을 먹는 자라야 내 일을 하여 주느니라.
2 장차 천지에서 십 리에 사람 하나 볼 듯 말 듯하게 다 죽일 때에도 씨종자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3 천하창생의 생사가 다만 너희들 손에 매여 있느니라.
4 다 죽고 너희만 살면 무슨 낙이 있겠느냐.
장차 탄식줄이 나오리라
5 너희들이 지금은 이렇듯 친숙하되 뒷날에는 눈을 바로 뜨지 못하리니 마음을 바로 갖고 덕 닦기에 힘쓰라.
6 수운가사에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어떤 사람 이러하고 어떤 사람 저러한가.’라 함과 같이 탄식줄이 나오리라.
7 나를 잘 믿으면 양약(良藥)이요, 잘못 믿으면 사약(死藥)이니라.
道典 8:65) 다가오는 대개벽기를 준비하라
1 무신(戊申 : 道紀 38, 1908)년에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한 농부가 이른 봄 농한기에 쉬지 않고 논에 똘을 깊이 파서 수원지(水源地)에 이르게 하니
2 여러 사람들이 비웃어 말하기를 ‘이 논은 예로부터 천수(天水)만 받아도 흉작이 없었는데 쓸데없는 힘을 그렇게 들이느냐.’ 하더니
3 마침내 농사철이 되어 크게 가물어서 온 들이 적지(赤地)가 되었으나
4 그 농부는 파 놓았던 똘로 물을 끌어대어 가뭄을 면해 농사를 잘 지었나니 이 일을 알아 두라.” 하시니라.
5 하루는 상제님께서 모심기하는 곳을 지나시며 “저 농군들 손 빠르게 해 주소!” 하시고
6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흐르는 땀이 오뉴월에 가면 열매가 되어 먹는다.” 하시니라.
道典 8:66) 포교는 세계 구원의 대도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도적 잡는 자를 포교(捕校)라고 부르나니 도를 전할 때에 포교(布敎)라고 일컬으라.
2 우리 일은 세상의 모든 불의를 맑히려는 일이니
3 세상에서 영웅이란 칭호를 듣는 자는 다 잡히리라.” 하시니라.
사람이 많은 곳으로 뻗어야
4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람이란 사람이 많이 모인 곳으로 뻗어야 하느니라.
5 큰마음을 먹으려거든 사람이 모인 곳으로 다녀야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하는 것이지
6 없는 곳으로 좇으면 가지도 적은 법이니 자존심 있고 잘난 체하는 놈이 혼자 있기를 바라느니라.” 하시거늘
7 호연이 “선생님은 혼자인데 어째 이렇게 따르는 사람이 많아요?” 하고 여쭈니
8 말씀하시기를 “나는 혼자라도 나뭇가지 벌듯 한다.” 하시니라.
9 상제님께서는 어느 지역을 가시든 맨 처음 들어가실 때는 반드시 그 마을의 큰사람을 먼저 찾으시니라.
道典 8:73) 성부님을 도와준 병욱을 꾸짖으심
1 이후에 병욱이 상제님께서 아내를 살려 주심에 깊이 감사하여 본댁의 성부께서 빈궁하심을 알고 쌀을 갖다 드리니
2 상제님께서 이를 아시고 크게 노하시어 “저런 죽일 놈이 있나!” 하시며 심한 언사로 꾸짖으시거늘
3 병욱이 뜻밖에 꾸중을 듣고 분한 마음이 들어 어쩔 줄 몰라하는지라
4 이에 상제님께서 타이르시기를 “이 세상에서 자기 부모에게 잘하는데 자식으로 어느 누가 나쁘다고 하겠느냐? 내 얘기를 들어 보아라.” 하시고
5 말씀하시기를 “내가 부친께 신발을 삼는 고채를 채워 그 죄를 더실 수 있도록 하였는데 너로 인하여 그 기간을 연장하게 되었느니라.
6 네 마음은 그게 아니나 결국 부친의 고생을 더하게 했으니, 내가 화가 나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7 이에 병욱이 “참으로 몰랐습니다. 저는 먹고 남는 쌀이고 해서 가져다 드렸는데 말씀을 듣고 보니 역정이 나시겠습니다.” 하며 백배사죄하거늘
8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심히 괴로워서 그러하노라.” 하시니라.
마음 변하면 죽으리라
9 병욱이 상제님을 처음 좇을 때는 열심이더니 차차 진력이 나서 마음이 풀어지고 명하시는 일을 등한히 하거늘
10 상제님께서 경계하여 말씀하시기를 “이놈아, 방심하지 마라. 마음 변하면 너는 죽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74) 마음을 정대히 하여 그칠 곳을 알아야
1 하루는 김영서(金永西)와 정남기(鄭湳綺)가 상제님께 와 뵙고 난 뒤에 서로 사담을 하는데
2 남기가 일본말 배운 사람을 부러워하며 말하기를 “요사이 일본말을 아는 사람은 출세하기도 쉽고 돈벌이도 잘 하더라.” 하거늘
3 영서는 배우를 부러워하며 말하기를 “요사이는 연극을 잘 하여도 돈벌이가 잘 되더라.” 하며
4 서로 그런 일에 등한히 하였음을 후회하니 느닷없이 남기는 손을 흔들며 유창한 어조로 일본말을 지껄이고
5 영서는 마치 상자(喪者)가 된 듯 수건을 흔들며 일어서서, 소매로 북 치는 흉내를 내면서 춤추고 노래하여 등이 젖도록 땀을 흘리니 좌중이 크게 웃으니라.
6 상제님께서도 웃으시며 “너희는 속히도 소원을 이루었구나.” 하시고
7 “남기의 말은 일본인과 틀림이 없고 영서의 재주는 배우 중에 독보(獨步)가 되겠구나.” 하시니 두 사람이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부끄러워하거늘
8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대인(大人)을 배우는 자 마땅히 마음을 정대히 하여 그칠 곳을 알아야 할 것이요
9 한 가지라도 분수 밖의 생각을 가져 실없는 말을 해서는 안 되느니라.” 하시니라.
10 또 말씀하시기를 “안으로는 불량하고 겉으로만 꾸며대면 누가 능히 분별하리오.
11 사람이 몸가짐과 처사와 어습(語習)을 제 본성대로 할 것이요, 억지로 꾸며서 점잔과 교식을 내는 것은 삿된 일이니라.” 하시니라.
道典 8:80) 못난쟁이가 내 차지로구나
1 상제님께서 정읍 동면(東面) 버들리 이무홍(李茂洪)의 집에 자주 가시는데
2 버들리는 온 마을 사람들이 모시 농사를 많이 지어 마을 전체가 거의 모시밭이라.
3 하루는 무홍이 한참 모시를 찌고 있는데 대나무 삿갓을 쓰신 상제님께서 오시어 “어이, 낫 좀 주게나.” 하시는지라
4 무홍이 ‘뭣 하시려고 그러시는가.’ 하고 의아하게 여기면서도 공손히 낫을 드리니
5 한바탕 쪄 널어놓은 모시를 얼마간 모아 묶으시고 위아래를 낫으로 고르게 쳐서 세워 놓으시고는
6 제일 길고 살진 상(上)치를 가려 뽑아 이리저리 재 보시며 “좋구나.” 하시더니 갑자기 낫으로 착착 쳐서 못 쓰게 만들어 버리시니라.
7 무홍은 버린 모시가 심히 아까우나 감히 말은 못하고 다만 지켜볼 뿐인데
8 상제님께서 이번에는 모시 다발에서 중(中)치를 뽑아 재 보시고는 역시 낫으로 쳐서 못 쓰게 만드시니
9 결국 옷감 짜는 데는 쓰지 못하고 피모시 재료로나 쓰는 하(下)치만 남았거늘
10 상제님께서 그 남은 하치를 추려서 꽉 묶어 어깨에 턱 짊어지시고
11 “허허, 이 못난쟁이가 내 것이다. 못난 것이 내 차지로구나.” 하시며 길을 떠나시니라.
道典 8:94) 인도(人道)의 5대 덕성 : 인의예지신의 참뜻
1 하루는 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2 不受偏愛偏惡曰仁이요
불수편애편오왈인
不受全是全非曰義요
불수전시전비왈의
不受專强專便曰禮요
불수전강전편왈예
不受恣聰恣明曰智요
불수자총자명왈지
不受濫物濫欲曰信이라
불수남물남욕왈신
치우치게 사랑하고 미워한다 평(評) 받지 않음이
참된 어짊(仁)이요
모두 옳다거나 그르다 평 받지 않음이
바른 의(義)이며
너무 뻣뻣하거나 편의를 따른다 평 받지 않음이
옳은 예(禮)이고
방자히 총명을 뽐낸다 평 받지 않음이
성숙한 지혜로움(智)이며
함부로 낭비하고 욕심부린다 평 받지 않음이
진정한 믿음(信)이니라.
道典 8:96) 사람이 와야 하느니라
1 형렬이 양식이 떨어져서 손님 오는 것을 괴롭게 여기거늘
2 “開門納客에 其數其然이라
개문납객 기수기연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함에는
수가 그 정도는 되어야 하느니라.
3 하였나니 사람이 와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4 하루는 형렬에게 어려운 살림살이를 위로하시며 옛글 한 구절을 읽어 주시니 이러하니라.
5 弊衣多垢勝金甲이요 頹屋無垣似鐵城이라
폐의다구승금갑 퇴옥무원사철성
내 일을 잘 하면 때 묻고 해진 옷도
금으로 장식한 갑옷보다 낫고
찌그러진 오두막에 담이 없어도 철성과 같으니라.
道典 8:97) 세상을 사는 처세의 도(道)
1 하루는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광(狂)이 되지 못하였으니 농판으로 행세함이 옳으니라.” 하시고
2 옛 글을 외워 주시며 “잘 기억하라.” 하시니 이러하니라.
3 處世柔爲貴요 剛强是禍基라
처세유위귀 강강시화기
發言常欲訥하고 臨事當如癡하라
발언상욕눌 임사당여치
急地常思緩하고 安時不忘危하라
급지상사완 안시불망위
一生從此計면 眞個好男兒리라
일생종차계 진개호남아
세상을 사는 데는 부드러움을 귀히 여기라.
굳세고 강하기만 한 것이 재앙의 근원이니라.
말을 할 때는 언제나 천천히 하려 하고
매사에 임할 때는 마땅히 어리석은 듯이 하라.
급한 지경을 당하면 항상 천천히 생각해 보고
평안할 때에도 위태롭던 때를 잊지 말지어다.
한평생 이러한 인생의 계략을 잘 실행해 나간다면
진실로 호남아라 하리라.
道典 8:98) 대세가 넘어갈 때에는
1 하루는 구릿골에 계실 때 성도들에게 말씀하시니 이러하니라.
2 束手之地는 葛公謀計라도 不能善事요
속수지지 갈공모계 불능선사
瓦解之餘는 韓信兵仙이라도 亦無奈何니라
와해지여 한신병선 역무내하
속수무책의 지경에는
제갈공명의 모계(謀計)로도 능히 풀 수가 없고
대세가 넘어가 와르르 무너져 내린 뒤에는
한신과 같은 병선(兵仙)도 어찌할 수 없느니라.
道典 8:99) 능소능대한 일꾼이 되어야
1 안 될 일을 되게 하고 될 일을 못 되게 하는 것이 일꾼이니라.
2 모든 일을 알기만 하고 변통(變通)을 못 하면 모르는 것만 같지 못하느니라.
3 공명(孔明)은 능히 조조(曹操)로 하여금 화용도(華容道)로 오게 하였고
4 손빈(孫臏)은 방연(龐涓)으로 하여금 해 질 무렵에 마릉(馬陵) 땅에 이르게 하였느니라.
5 너희들은 폭 잡히면 일을 못 하느니라.
6 내가 하는 일은 세상에서 폭 잡히지 않느니라.
7 강태공이 52둔을 하였으나 죽고 사는 것은 뜻대로 못하였나니
8 나는 너희들 마음을 뺐다 넣었다 하고, 죽고 사는 것을 마음대로 하느니라.
경위가 많아야
9 공우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너를 데리고 다니는 것은 네 뱃속에 경위(涇渭)가 많은 연고라.
10 여인도 경위가 많아야 아이를 많이 낳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100) 지금은 천지에서 사람을 쓰는 때
1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니 이러하니라.
2 事之當旺은 在於天地요 必不在於人이라
사지당왕 재어천지 필부재어인
然이나 無人이면 無天地故로
연 무인 무천지고
天地生人하여 用人하나니
천지생인 용인
以人生으로 不參於天地用人之時면
이인생 불참어천지용인지시
何可曰人生乎아
하가왈인생호
일이 흥왕하게 됨은 천지에 달려 있는 것이요
반드시 사람에게 달린 것은 아니니라.
그러나 사람이 없으면
천지도 또한 없는 것과 같으므로
천지가 사람을 낳아 사람을 쓰나니
사람으로 태어나
천지에서 사람을 쓰는 이 때에 참예하지 못하면
어찌 그것을 인생이라 할 수 있겠느냐!
道典 8:1) 광구천하의 대업을 실현하는 자
1 일꾼은 천명(天命)을 받아 천지사업에 종신하여 광구천하의 대업을 실현하는 자니라.
2 모사재천(謀事在天)하고 성사재인(成事在人)하는 후천 인존(人尊)시대를 맞이하여
3 천지부모이신 증산 상제님과 태모 고수부님께서 인간과 신명이 하나되어 나아갈 새 역사를 천지에 질정(質定)하시고
4 일월(日月)의 대사부(大師父)께서 천지도수에 맞추어 이를 인사(人事)로 집행하시니
5 일꾼은 천지일월(天地日月) 사체(四體)의 도맥과 정신을 이어받아 천지대업을 개척하여 후천 선경세계를 건설하는 자이니라.
선경 건설의 천지 녹지사
6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사재천은 내가 하리니 성사재인은 너희들이 하라. 치천하 50년(五十年) 공부니라.” 하시니라.
7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시속에 전명숙(全明淑)의 결(訣)이라 하여 ‘전주 고부 녹두새’라 이르나 이는 ‘전주 고부 녹지사(祿持士)’라는 말이니
8 장차 천지 녹지사가 모여들어 선경(仙境)을 건설하게 되리라.” 하시니라.
일꾼. 가을 개벽기에 상제님 태모님의 진리를 선포하여 많은 사람을 살리고 후천선경의 천지도업을 완성하는 자, 즉 자연과 인간 역사의 최종 결론을 내는 천지의 위대한 사역자를 말한다. 따라서 일꾼은 유형과 무형을 다 바쳐 생사를 초월하는 정신으로 반드시 천하사를 이루어 내야 한다.
8절 1:8 천지 녹지사. 천지의 녹을 쥐고 다니는 일꾼이다. 녹이란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유형적인 화폐뿐만 아니라 천지로부터 타고 나오는 녹 창출의 잠재능력까지도 포괄한다. 곧 유형적인 것뿐 아니라 안 될 일을 되게 하여 상제님 신천지를 건설할 무궁한 녹을 창출해 내는 것까지 포함한다.
道典 8:44) 동방 한민족의 인류사 개벽의 심법 전수
1 을사(乙巳 : 道紀 35, 1905)년 8월에 하루는 성도들을 줄지어 앉히시고 어렸을 때 지은 글이라 하시며
2 “정심(正心)으로 삼가라.” 하시고 글을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3 運來重石何山遠이오 粧得尺椎古木秋라
운래중석하산원 장득척추고목추
무거운 돌을 운반하여 옴에 어찌 산이 멀다 하리오.
잘 깎은 방망이로 세상을 다듬질하니 고목 된 가을이구나!
4 “이는 선생문명(先生文明) 아닐런가.” 하시고 “이 글을 심고하고 받으라.” 명하시므로 모든 성도들이 심고하고 받으니라.
5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霜心玄圃淸寒菊이여 石骨靑山瘦落秋라
상심현포청한국 석골청산수락추
서리 내린 현포(玄圃)에 핀 맑은 국화여
바위가 드러난 청산은 낙엽 진 가을이구나!
6 “이는 선령문명(先靈文明) 아닐런가.” 하시고 “이 글을 심고하고 받으라.” 명하시므로 모든 성도들이 심고하고 받으니라.
7 또 말씀하시기를
千里湖程孤棹遠이요 萬邦春氣一筐圓이라
천리호정고도원 만방춘기일광원
천리나 되는 호수길 외로운 배질 아득하고
온 천하의 봄기운 한 광주리에 가득하도다!
8 “이는 선왕문명(先王文明) 아닐런가.” 하시고 “이 글을 심고하고 받으라.” 명하시므로 모든 성도들이 심고하고 받으니라.
9 다시 말씀하시기를
時節花明三月雨요 風流酒洗百年塵이라
시절화명삼월우 풍류주세백년진
철 꽃은 내 도덕의 삼월 비에 밝게 피고
온 세상의 백년 티끌 내 무극대도의 풍류주로 씻노라.
10 “이는 선생선령선왕(先生先靈先王) 합덕문명(合德文明) 아닐런가.” 하시고 “이 글을 심고하고 받으라.” 명하시므로 모든 성도들이 심고하고 받으니라.
11 다시 말씀하시기를
風霜閱歷誰知己오 湖海浮遊我得顔이라
풍상열력수지기 호해부유아득안
驅情萬里山河友요 供德千門日月妻라
구정만리산하우 공덕천문일월처
만고풍상의 고난을 다 겪은 나를 누가 능히 알리오.
저 우주의 조화 바다에 떠서 노니
내 얼굴이 드러나는구나.
정을 만리에 모니 산하가 내 벗이 되고
덕을 천지에 베푸니 일월이 내 짝이 되는구나.
12 “이는 우리들의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닐런가.” 하시고 “이 글을 심고하고 받으라.” 하시므로 모든 성도들이 심고하고 받으니라.
현포(玄圃). 곤륜산 정상에 있는 신선이 산다는 곳.
7절 44:7 한민족의 머나먼 고난의 여정과 역사 정신을 깨 주신 것이다.
9절 44:9 시절화명삼월우. ‘시절화’는 지구촌의 모든 철꽃을 말한다. ‘삼월우’는 개벽의 땅인 조선 천지의 삼월 비를 말씀하신 것으로, ‘지구촌에 있는 모든 제철 꽃이 개벽의 땅 조선 천지의 삼월 비를 받아 활짝 피었다(大明).’는 뜻이다.
9절 44:9 풍류주세백년진. 풍류는 ‘신바람, 상제님의 조화신권’을 상징한 것. 백 년은 천지공사 보신 해로부터 백 년간의 해원의 여정을 말한다. 즉 지난 백 년의 시간 동안 상제님의 도(道)로 일체의 묵은 기운(묵은 제도와 난법, 잘못된 신앙의식 등)을 씻어 내어 선천 역사를 마무리 짓고, 새 우주를 개벽하는 실제 개벽의 시간대로 들어가는 것이다.
12절 44:12 득의지추. 상제님의 대도에서 생명의 여의주를 얻는 득의지추(得意之秋)는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고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제 그것을 이루는 가을의 큰 때를 만났으니 고난을 섭리로 알고 과감히 광제창생 천하통일의 대업을 밀어붙이라는 말씀이다.
道典 8:64) 주문을 읽을 때 : 주문 소리는 속마음
1 정미년 겨울에 하루는 운산리에서 진액주를 읽히실 때
2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너희들의 속마음이 곧 성(聲)이니 주문을 읽을 때는 그 소리를 중히 여기라.” 하시니라.
3 성도들에게 주문을 읽게 하실 때는 항상 “음절과 고저장단을 맞추어 읽으라.” 하시고
4 여러 성도들의 주문 소리를 일치하게 하시며 이르시기를 “주문을 읽을 때 소리가 맞지 않으면 신명(神明)들이 불쾌하게 여기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101) 포교의 도(道), 육임조직의 연맥 도수
1 나를 믿는 자는 매인(每人)이 6인씩 전하라.
2 포교의 도(道)가 먼저 육임(六任)을 정하고 차례로 전하여 천하에 미치게 되나니 이것이 연맥(連脈)이니라.
육임조직의 천명을 내리심
3 하루는 류찬명(柳贊明)과 김자현(金自賢)에게 이르시기를 “각기 10만 명에게 포교하라.” 하시니
4 찬명은 대답하고 자현은 대답지 않거늘 재촉하시어 대답을 받으신 뒤에 말씀하시기를
5 “평천하(平天下)는 내가 하리니 치천하(治天下)는 너희들이 하라. 치천하 50년 공부니라.” 하시니라.
태을주로 천명을 이룬다
6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천하생명을 태을주(太乙呪)로 살린다. 태을주로 천명(天命)을 이루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102) 태을주를 읽으라
1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呪誦은 神之路也요 符는 神之宅也라
주송 신지로야 부 신지택야
2 주송을 해야 신이 내 마음에 출입을 하며 부는 신명의 집이니라.” 하시니라.
3 또 말씀하시기를 “신장들로 하여금 매일 밤마다 도생들의 집을 찾아 돌며 태을주 읽는 것을 조사하게 하리니 태을주를 꼭 읽어야 하느니라.” 하시고
4 “나의 일을 하려거든 깊이 파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103) 천하사의 대의(大義)
1 하루는 상제님께서 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2 誓者는 元天地之約이니
서자 원천지지약
有其誓하고 背天地之約하면
유기서 배천지지약
則雖元物이나 其物이 難成이니라
즉수원물 기물 난성
맹세한다는 것은 원원한 천지에 대한 으뜸가는 서약이니
그런 맹세를 하고서도 천지와의 약속을 저버리면
비록 그 하고자 하는 일이 아무리 바르고 큰일이라 할지라도
그 일은 이루어지기 어려우니라.
3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믿는 자를 가려 손을 꼽는데, 만일 배신하는 행위가 있어 꼽혔던 손이 펴지는 때에는 살아남지 못하리로다.
4 귀신도 정문(精門)이 막히면 죽는 법이니 사람도 언약을 어기면 못쓰는 것이니라.
5 ‘도지근원(道之根源) 안다 해도 행(行)할 길이 최난(最難)이라.’ 하였나니
6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지 꿰지 못하면 보배가 되지 못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105) 도장(道場) 개척의 공덕
1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나의 일은 어떤 부랑자의 일과 같으니, 옛적에 한 사람이 지조가 견실치 못하여 방탕히 지내다가
2 하루는 홀로 생각하기를 ‘내 일생에 이룬 것이 없고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서 이제 한갓 늙게 되었으니 어찌 한할 바 아니리오.
3 이제부터 마음을 고치고 선인(仙人)을 찾아서 선학(仙學)을 배우리라.’ 하고
4 그로부터 맑고 깨끗한 곳에 단(壇)을 쌓고 지성으로 하늘에 기원하였더니
5 하루는 갑자기 심신(心神)이 날아서 하늘에 올라가 한 신선을 만나게 되거늘
6 그 신선이 말하기를 ‘네가 이제 방탕을 뉘우치고 선학을 배우려 하니 그 뜻이 가상하구나.
7 내가 너에게 선학을 가르쳐 주리니 조촐한 땅에 도장(道場)을 세우고 동지를 많이 모아 기다리고 있으면 장차 너를 찾아 신선의 도를 일러 주리라.’ 하였느니라.
8 그 사람이 이 날부터 조촐한 땅을 찾아 동무를 구하거늘 그의 방탕하던 버릇에 의심을 두어 듣는 자가 적고, 다만 평소에 기미가 맞던 자 몇 명이 모여서 도장을 열었더니
9 별안간 하늘로부터 오색 구름이 찬란하고 선악(仙樂) 소리가 유량히 들리는 가운데 이윽고 그 신선이 내려와 일제히 선학을 가르쳐 주었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106) 구도자의 길
1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옛적에 어떤 사람이 선술(仙術)을 배우기 위하여 스승을 찾으려고 돌아다니더니
2 어떤 사람이 선술 가르쳐 주기를 허락하며 ‘십 년 동안의 성의를 보이라.’ 하므로
3 그 사람이 머슴살이로 진심갈력(盡心竭力)하여 그 집 농사에 힘썼느니라.
4 10년이 찬 뒤에 주인이 그 성의를 칭찬하며 ‘선술을 가르쳐 주리라.’ 하고
5 그 부근에 있는 연못에 데리고 가서 이르기를 ‘물 위로 뻗은 버들가지에 올라가서 물로 뛰어내리면 선술을 통하게 되리라.’ 하거늘
6 머슴이 그 말을 믿고 나뭇가지에 올라가 물로 뛰어내리니
7 미처 떨어지기 전에 뜻밖에도 오색 구름이 모여들고 선악 소리가 들리며, 찬란한 보련(寶輦)이 나타나서 그 몸을 태우고 천상으로 올라갔다 하였나니
8 이것이 그 주인의 도술로 인함이랴, 학인(學人)의 성의로 인함이랴.
9 이 일을 잘 해석하여 보라.” 하시니라.
道典 8:107) 예를 아는 일꾼
1 하루는 상제님께서 현무경 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2 動於禮者라야 靜於禮하나니
동어예자 정어예
曰道理요
왈도리
靜於無禮하면 則曰無道理니라
정어무례 즉왈무도리
예에 맞게 동(動)하는 자라야 예에 맞게 정(靜)하나니
이것이 세상에서 말하는 도리(道理)요
무례를 보고도 정(靜)하면
도리가 아니라고 하느니라.
道典 8:108) 천하사는 운수노름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 일은 부자 형제 간이라도 운수가 각각이니라.
2 운수를 열어 주어도 이기어 받지 못하면 그 운수가 본처로 돌아가기도 하고, 또 남에게 그 운수를 빼앗기기도 하느니라.” 하시니라.
3 하루는 성도들이 앉아 다가오는 대개벽기를 걱정하여 말하기를 “그 때를 당하여 일꾼들이 없으면 어찌합니까?” 하니
4 말씀하시기를 “원평 장꾼도 없다더냐.” 하시니라.
道典 8:109) 사람 발길에 승패가 달려 있다
1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천층만층 구만층이라 해도 이제 어린 시원찮은 사람에 의해 일이 되고 말 것이다.” 하시고
2 또 이르시기를 “사람은 발길 돌리는 대로 일이 허사가 되기도 하고 이(利)가 되기도 하니 발이 부모와 같은 것이니라.
3 발을 잘 돌리면 그 날 재수가 있어 좋은 일이 생기고 발을 잘못 돌리면 큰 낭패를 당하기도 하나니
4 일의 승패가 발 떼는 것에 달려 있느니라.” 하시니라.
한 방죽에 든다
5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나가 잘못하면 열 방죽이 글러진다.
6 전부 한 방죽에 드느니라.
7 그러니 어쨌든지 마음따구를 잘 먹어라.” 하시니라.
道典 8:110) 대개벽기에 게으른 자는
1 하루는 공우로 하여금 각처 성도들에게 “순회하며 전하라.”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2 “해가 떠오르도록 이불 덮고 아침 늦게까지 자는 자는 내 눈에 송장으로 보인다 하라.” 하시니라.
부지런히 움직여라
3 또 말씀하시기를 “수운가사에 ‘원처(遠處)에 일이 있어 가게 되면 이(利)가 되고 아니 가면 해(害)가 된다.’ 하였으며
4 또 ‘네가 무슨 복력(福力)으로 불로자득(不勞自得)하단 말가.’라 하였나니 알아 두라.” 하시니라.
5 하루는 공우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아무리 무식할지라도 물목기(物目記)는 기록할 수 있어야 하고 거주성명은 쓸 줄 알아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112) 믿음의 정도(正道)
1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때만 기다리지 말아라.” 하시고
2 “믿기를 활 다리듯 하라. 활 다리는 법이 너무 성급하면 꺾어지나니 진득이 다려야 하느니라.
3 나의 일은 운수(運數) 돌아 닿는 대로 될지니 욕심부리지 말라. 욕심이 앞서면 정성이 사무치지 못하느니라.” 하시니라.
4 또 말씀하시기를 “믿으려면 크게 믿어라. 믿음이 없으면 신명들이 흔드느니라.
5 여기가 맞나 저기가 맞나 기웃거리는 자와 방안에 발 하나 들여놓고 들어갈까 말까 하는 자는 가랑이가 찢어지느니라.
6 물샐틈없이 짜 놓은 도수이니 죽자 사자 따라가라.
7 나를 잘 믿으려면 죽기보다 어려우리라.” 하시니라.
道典 8:113) 상제님의 천명을 완수하지 못하면
1 하루는 형렬에게 이르시기를 “모든 일에 삼가 조심하여
無恨有司之不明하라.
무한유사지불명
맡은 바 일을 바르게 처리하지 못해
한(恨)을 남기지 마라.
2 마속(馬謖)은 공명의 친구 아우로되 처사를 잘못하였으므로 휘루참지(揮淚斬之)하였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114) 조아시와 묘시를 외워 주심
1 상제님께서 하루는 조아시(鳥兒詩)와 묘시(猫詩)를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2 조아시(鳥兒詩)
嘴力未穩全信母하고 卵心常在不驚人이라
취력미온전신모 난심상재불경인
부리 힘이 약한 어린 새는 어미만을 믿고
알 속에 있을 때의 마음이 항상 있어 사람을 경계하지 않느니라.
3 묘시(猫詩)
身來城國三千里로되 眼辨西天十二時라
신래성국삼천리 안변서천십이시
몸은 삼천리 금수강산에 왔으되
눈은 서천 십이시까지 변별하느니라.
道典 8:115) 마음을 넉넉하게 먹어야
1 하루는 성도들이 “어찌 일이 이렇게 더디 가는가.” 하며 불평하는 소리를 하니
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떤 사람이든지 조그만 터를 늘리고 싶어하지 오므라들게 하겠느냐?” 하시고
3 이어 말씀하기를 “마음을 널리 잡아야 할진대 급하게 마음먹고는 쫄아져서 ‘어서어서’ 하니 그렇게 해서 무엇이 되겠느냐?
4 무슨 일이든지 작은 일도 크게 잡아야 하고 마음을 넉넉하게 먹어야 살지
5 쫄아진 마음에 그냥 어서 거머잡으려고만 하면 잡지도 못하고 도리어 죽느니라.
6 바삐 먹은 밥에 목 막히고, 물에 체한 놈은 약도 없느니라.” 하시니라.
7 또 말씀하시기를 “이제 세상이 다 됐느니라. 이제 판을 굳게 짜 놓았으니 목만 잘 넘기면 좋은 세상을 보게 되리라.
8 장차 오만년 대동세계(大同世界)가 오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116) 천하사 일꾼이 죽어 천상에 올라가면
1 이제 천하사(天下事)에 뜻한 자 어려움을 헤치고 괴로움을 무릅쓰며 정성과 힘을 다하여 뜻을 이루려 하다가 설혹 성공치 못하더라도
2 죽어서 천상에 올라가면, 예로부터 몸을 던져 천하사에 종사하다가 시세(時勢)가 이롭지 못하여 성공치 못하고
3 죽어서 잘된 신명(神明)들이 서로 반겨 맞아 상좌에 앉히고 ‘고생 많이 하였다.’ 하여 극진히 위로하며
4 여러 가지 진귀한 것으로 즐겁게 하여 천상의 모든 영화를 누리게 하리니 무슨 한(恨)이 있으리오.
道典 8:117) 인류의 생사를 쥐고 다니는 너희 일꾼
1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生) 자를 쥐고 다니니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니냐.
2 삼천(三遷)이라야 일이 이루어지느니라.
3 천하사는 생사양도(生死兩道)에서 그치나니 우리의 부단한 노력은 하루에 밥 세 때 벌이 하는 일이니라.
4 나의 일은 남 죽을 때에 살자는 일이요, 남 사는 때에는 영화(榮華)와 복록(福祿)을 누리자는 일이로다.
일꾼 된 자 끝판을 잘 꼬느라
5 일꾼 된 자 씨름판을 본받을지니
6 씨름판에 뜻하는 자는 판밖에서 보양물(補陽物)을 많이 먹고 기운을 잘 길러 끝판을 꼬누고 있느니라.
7 시속에서 씨름판에 소를 상금으로 거나니 나를 잘 믿어 일을 잘하는 자에게 익산(益山) 삼기산(三箕山) 와우(臥牛)를 주리라.
道典 8:118) 대개벽 후 일꾼들이 지구촌을 누빈다
1 공자는 3천 명 제자 중에 72인을 통예(通藝)케 하고, 석가모니는 500인에게 도를 통하게 하였으나
2 나는 비록 차별은 있을지라도 일만 이천 명을 통케 하여 모든 창생에게 혜택을 열어 주리라.
3 너희들이 장차 세계 창생을 널리 건지리니 어찌 영귀(榮貴)가 되지 아니하며
4 창생을 살린 후에는 천하 만국을 돌아다니며 그들을 가르치리니 어찌 큰 대우를 받지 아니하리오.
道典 9:1) 녹 떨어지면 죽느니라
3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신축(辛丑)년 이후로는 연사(年事)를 내가 맡았느니라.
4 세상에서 ‘수명(壽命) 복록(福祿)이라.’ 하여 복록보다 수명을 중히 여기나
5 복록이 적고 수명만 긴 것보다 욕된 것이 없느니라.
6 그러므로 나는 수명보다 복록을 중히 여기나니 녹(祿)이 떨어지면 죽느니라.” 하시고
7 또 말씀하시기를 “인간의 복록을 내가 맡았느니라.
8 그러나 태워 줄 곳이 적음을 한하노니 이는 일심 가진 자가 적은 까닭이라.
9 만일 일심 자리만 나타나면 빠짐없이 베풀어 주리라.” 하시니라.
녹과 명. 녹(祿)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일체의 모든 것을 말하며 명(命)은 목숨, 생명을 말한다. 인간은 녹을 바탕으로 명(命)이 창출되어 생명을 영위해 나간다. 즉, 녹과 명은 진리와 인간 역사의 근본 주제로서 생명을 창조하고 유지하는 음양의 두 축이며 궁극적으로 성경신(誠敬信)에 의해 확보된다.
道典 9: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해마(解魔)를 주장하는 고로 나를 따르는 자는 모든 복마(伏魔)가 발동하나니
2 복마의 발동을 잘 받아 이겨야 복이 이어서 이르느니라.
3 시속에 ‘화복(禍福)’이라 이르나니, 이는 복보다 화가 먼저 이름을 말함이로다.
4 이르는 화를 잘 견디어 받아야 복이 이어서 이르느니라.
5 좋은 복을 내려 주어도 이기어 받지 못하면 그 복이 다른 곳으로 돌아가느니라.” 하시니라.
복마. 복마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사람의 마음에서 나타나는 것인데 스스로 복마를 불러들이는 경우이다. 이 때의 마는 꼭 인격을 가지고 실존하는 영은 아니다. 이러한 종류의 복마가 발동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선천우주가 상극(相克)을 생장 원리로 하여 인간과 천지만물을 기르기 때문이다. 둘째, 인격신 가운데 사악한 신명, 또는 조상이나 자신이 저지른 죄로 피해를 입은 척신의 원기(寃氣)가 복마로 작용하는 경우이다.
道典 9:3) 바르게 사는 길
1 하루는 한 성도가 여쭈기를 “어떤 것이 삿된 것을 버리고 바르게 사는 길입니까?” 하니
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성경신(誠敬信)이라 하지 않더냐. 마음을 속이지 말고 생명을 해하지 말라.
3 인륜(人倫)을 상(傷)하게 하지 말고 사람들을 그릇 인도하지 말지라.
4 또 간음하지 말며 재물을 탐하지 말라.” 하시니라.
5 이어 말씀하시기를 “스스로 분수를 지켜 즐거워할 줄 알고 마음 닦는 공부를 잘하라.
6 정성스러운 마음이 잠시라도 끊어지지 않게 하며 날마다 더 널리 덕을 베풀기에 힘쓰라.” 하시니라.
道典 9:4) 복과 참된 마음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운시(水雲詩)에 ‘도기장존사불입(道氣長存邪不入)’이라 하였으나
2 나는 ‘진심견수복선래(眞心堅守福先來)’라 하노라.” 하시고
3 또 이르시기를 “마음을 깨끗이 하여야 복(福)이 이르나니 남의 것을 탐내는 자는 도적의 기운이 따라들어 복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4) 재덕이 정성을 가늠하는 표준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나에게 하나의 정성을 바치면 나는 만(萬)으로 갚노라.
2 나를 따르는 자가 나에게 정성스런 말을 하거든 재물로써 그의 정성을 시험하여 보라.
3 재덕(財德)이 정성을 가늠하는 표준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4 또 말씀하시기를 “겉보리 서 말이라도 있어야 운수를 받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9) 돈 계산은 분명히 하라
1 상제님께서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글도 않고 일도 않는 자는 사농공상(士農工商)에서 벗어난 자니 쓸데가 없느니라.
2 일하지 않고 품삯을 말하지 못하며, 하루 품에 이틀 삯을 받지 못하느니라.
3 ‘재상분명(財上分明)이 대장부(大丈夫)라.’ 이르나니 이 말이 지언이니라.” 하시고
4 “어떤 대신이 민정(民情)을 알기 위해 그 첫 공사로 장안에 있는 청루(靑樓)의 물정을 물었나니 이것이 옳은 공사니라.” 하시니라.
돈은 순환지리로 돌려쓰는 것
5 또 말씀하시기를 “돈 전(錢) 자에는 쇠끝 창이 두 개니라.
6 돈이란 것은 순환지리(循環之理)로 생겨 쓰는 것이요, 구하여 쓸 것은 못 되나니
7 ‘백년탐물(百年貪物)이 일조진(一朝塵)이라.’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21) 불사약과 불로초
1 하루는 한 성도가 여쭈기를 “세상에 불사약과 불로초가 있습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있느니라.” 하시고
2 일러 말씀하시기를 “불사약은 밥이요, 불로초는 채소니라.” 하시니라.
3 이에 한 성도가 “시속에 배추김치는 담(痰)이 성한다 합니다.” 하고 여쭈니
4 말씀하시기를 “풀려 나오는 담을 그르게 알고 성한다 이르는 것이니라.” 하시니라.
5 또 하루는 이르시기를 “가래(痰)는 불덩이니 삼키지 마라. 가래는 구름이 하늘을 가리는 이치와 같으니라.” 하시니라.
道典 9:64) 성부님의 죄를 끌러 주심
1 상제님께서 어느 날 부친께 “일생을 살아오시는 중에 잘못한 일을 빠짐없이 기록하십시오.” 하시므로
2 성부께서 낱낱이 기록하여 유칠룡(兪七龍)을 시켜 올리니 상제님께서 일일이 보신 뒤에 불사르시고
3 “이제 잘못된 과거는 다 풀렸으나 신을 더 삼아야 합니다.” 하시니라.
4 이에 성부께서 임자(壬子 : 道紀 42, 1912)년까지 8년간을 더 미투리를 삼으시니
5 상제님께서 어천하신 후에도 유덕안(兪德安)의 협실에 살면서 영달리 주막에 나와 짚신을 삼아 팔기도 하시고
6 장날이 되면 성모께서 다리를 저는 정씨 부인 대신 장에 나가 팔기도 하시니라.
道典 9:71) 입 냄새를 경계하심
1 하루는 공사를 보시기 전에 성도들에게 “양치질을 깨끗이 하고 오라.” 하시니 성도들이 이를 닦고 다시 모이거늘
2 경계하여 말씀하시기를 “신명들로 하여금 너희들의 몸속에 드나들게 하여 병든 뼈와 오장으로부터 질고(疾苦)를 긁어내리니 항상 양치질을 잘해 두라.” 하시고
3 이어 말씀하시기를 “신명들은 사람의 입 냄새를 싫어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74) 부잣집의 척신 재앙
1 한 성도가 여쭈기를 “간혹 부호(富豪) 집에서 각별히 마음을 써서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모시면 세 술도 뜨지 않으시고 물리시니 무슨 까닭입니까?” 하니
2 말씀하시기를 “그 부호의 마음이나 힘들인 정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부잣집에는 원귀(怨鬼)가 많아서 쌀 한 톨에까지 원귀가 붙어 있나니 먹을 수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3 또 말씀하시기를 “부호 중에 천심(天心) 가진 자가 드무니라. 부잣집 창고에는 원귀가 가득하여 때가 되면 폭발하게 되느니라.” 하시니라.
4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선악(善惡)을 가려냄이 콩나물 뽑는 것과 같으리라.” 하시고
5 “보화(寶貨)라는 글자에 낭패(狼狽)라는 패(貝) 자가 붙어 있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75) 사람은 크게 먹어야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크게 먹어야 된다.” 하시고
2 “어려서부터 남 주는 것도 모르고 제 앞에다가만 갖다 놓는 놈이 있고
3 또 남 줄 줄만 알았지 제 입에다 안 넣는 놈이 있느니라.
4 베푸는 것은 모두 장래에 제가 쟁여 놓고 살 것이라.
5 근본이 쫄아진 놈은 어려서부터 제 입만 알지 동무는 모르느니라.
6 그러니 동기간이나 친구간에 우애 있고 없음도 모두 부모에게 매여 있는 것이니라.” 하시니라.
자식에게 눈을 틔워 주어라
7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자식에게 전답을 전해 주려고 하지 말고 눈을 틔워 주어라.
8 눈을 틔워 놓으면 세상만사를 다 알지만, 눈을 틔워 놓지 않으면 저를 욕해도 모르고 저를 죽여도 모르느니라.
9 사람이란 귀가 밝아야 하고 눈치가 빨라야 하나니, 많은 사람 속에서도 잘되고 못됨은 내 행실에 매여 있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76) 도를 닦은 자와 닦지 않은 자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도(道)를 잘 닦는 자는 그 정혼(精魂)이 굳게 뭉쳐서 죽어서 천상에 올라가 영원히 흩어지지 아니하나
2 도를 닦지 않는 자는 정혼이 흩어져서 연기와 같이 사라지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 성령의 천수
3 한 성도가 여쭈기를 “저의 수한(壽限)은 얼마나 됩니까?” 하매 말씀하시기를 “너는 일만 년 동안 살게 되리라.” 하시니
4 그 성도가 다시 여쭈기를 “선생님의 수한은 얼마나 되시옵니까?” 하거늘
5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지와 더불어 동행하노라.” 하시니라.
道典 9:77) 공부하다 타락하면 죽는다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공부하다가 낭에 떨어지면 죽느니라.” 하시니라.
수행 공부와 보호성신
2 또 이르시기를 “내가 부안(扶安) 신명을 불러도 응하지 않으므로 살펴보니
3 신원일(辛元一)이 공부할 때에 그 지방신들이 호위하여 떠나지 못한 까닭이라. 이 일을 볼진대 공부를 어찌 등한히 알겠느냐.
4 공부가 그렇게 소중한 것이니 참공부는 지성으로 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5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공부를 제대로 한번 해 보아라. 그 재미에 똥구멍이 옴쏙옴쏙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79) 빼놓지 말고 심고하라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를 믿는 자가 나에게 기도할 때에는 심고(心告)로 하라.
2 사람마다 저의 속사정이 있어서 남에게는 말할 수 없고 남이 듣게 할 수 없는 일이 있음이니라.
3 그러므로 하나도 숨기거나 빼놓지 말고 심고하되 일심으로 하라.” 하시니라.
道典 9:81) 물에 빠져 죽은 자의 영혼을 천도해 주심
1 하루는 상제님께서 형렬과 호연을 데리고 금산사 용소(龍沼)에 이르시어 호연에게 “내 손 잡아라.” 하고 손을 내미시거늘
2 호연이 손가락을 잡자마자 상제님께서 용소 안으로 쑥 들어가시니라.
3 호연이 상제님을 놓치면 홀로 떨어져 길을 잃을 듯싶어 꼭 잡고 따라가는데 난데없이 급류가 나타나거늘
4 상제님께서 손을 둥그렇게 한 번 내저으시니 순간 물속 나라로 들어가지더라.
5 잠시 후 어디선가 “오빠, 오빠~” 하고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들리거늘
6 형렬이 “대체 어떤 놈의 오빠를 거기서 부르냐?” 하고 소리치니
7 호연이 “오빠가 물에 빠졌는데 행여나 살았는가, 여기 없던 사람이 있으면 대답하라고 그러나 봐요.” 하니라.
8 이에 상제님께서 “그렇지 않어.” 하시니 호연이 “그럼 저 사람은 누구예요?” 하거늘
9 말씀하시기를 “여기에 거꾸로 빠져서 죽은 사람인데 자기 오빠를 슬프게 부르고 있구나.” 하시고
10 용소 밖으로 나오시어 제물을 차리고 친히 제를 지내 주시며 신도에 칙령을 내려 그 여인의 영혼을 데려가라고 명하시니라.
정상적으로 죽음을 맞지 못해 원한이 맺혀서 중량감 없는 신명이 되었을 때는 반드시 그 영혼을 건져내는 천도식 등으로 원한을 달래 주어야 한다.
道典 9:82) 죽는 것도 제 팔자다
1 하루는 상제님께서 호연을 데리고 섭다리골을 지나시다가 냇가에 있는 넓은 바위에 돌로 금을 그으시며
2 “호연아, 이게 장화홍련인데 요건 성이고, 요건 동생이다.” 하시거늘
3 호연이 “장화홍련이 왜 여기에 깔려 갖고 있어?” 하고 여쭈니
4 상제님께서 장화홍련전에 곡조를 매겨서 구수하게 읊어 주시는지라
5 호연이 내내 귀를 기울이고 듣다가 장화와 홍련이 억울하게 죽는 대목이 나오니 “아이고, 그걸 가만두었어요?
6 왜 죽게 만들어, 살리지!” 하며 안타까운 얼굴로 바라보거늘
7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신세가 그렇게 생겼으니 그러지. 우연히 죽는 것도, 억지로 죽는 것도 다 제 팔자다.
8 그렇게 죽으라는 팔자이니 그러지, 안 씌워 대면 못 죽어. 아무리 죽고 싶어도 못 죽는다.” 하시니라.
道典 9:87) 모든 병의 근원
1 한 성도가 여쭈기를 “매양 병자를 보시면 차마 그 아픔을 보지 못하시어 몸소 대속하시니 무슨 까닭입니까?” 하니
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병은 척(隻)이 있어 생기고 수(數)가 있어 앓는 것이니라.
3 그러므로 척을 풀어 주지 않으면 척으로 돌아가고 수를 제거하여 주지 않으면 화액(禍厄)으로 돌아가나니
4 내가 병고(病苦)를 대신 앓게 되면 척은 스스로 풀리고 수는 자연히 소멸되느니라.
5 내가 천하의 모든 병을 대속하리니 그러므로 후천에는 억조창생에게 병고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척. 인간이나 원한을 맺고 죽은 신명(神明)이 뿌리는 살기로서, 삶의 길을 막고 생명을 파괴하여, 도를 닦는 자나 세상을 살아가는 한 인생의 길을 막고 불행에 빠지게 하는 근원적 힘의 하나.
道典 9:92) 함께 사는 상생 정신을 일깨우심
1 하루는 오랜 가뭄 끝에 비가 오거늘 윗논은 물이 없어 그대로 말라 있고 아랫논은 물이 넘쳐흐르는지라
2 호연이 이를 보고 이상히 여겨 “어째 위에서 내려오는 물이 아래에는 있고 위에는 없대?” 하고 여쭈니
3 상제님께서 고갯짓을 하시며 “네가 몰라~, 네가 몰라!” 하고 호연을 놀리시다가
4 말씀하시기를 “나는 그렇다. 윗논 부치는 놈은 심보가 나빠서 아랫논 사람이 배고플수록 좋아라 하니
5 이 사람 잘되게 하느라고 여기만 물을 주었다. 내 심보도 못쓰냐?” 하시니라.
6 이어 말씀하시기를 “배고픈 놈은 물을 줘야 밥 먹고 살어. 밝은 대낮에 불을 쓰면 밝은 줄을 모르지만 캄캄한 밤에 불을 쓰면 밝고 좋은 줄을 알지?
7 그와 같이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줘야 감사하게 알지, 배부른 놈은 줘도 고마운 줄을 몰라.
8 가난한 사람이니 물을 줘서 살려야 안 하겠냐? 저놈은 줘도 그만 안 줘도 그만!” 하시고 손에 입을 대시며 아무 말 말라는 눈짓을 하시거늘
9 이 때 윗논 주인이 상제님께 찾아와 “아이고, 아무개 논에는 물이 있는데, 우리는 물이 없습니다!” 하고 하소연하니
10 상제님께서 “야, 이놈아! 물이 없는 것을 뉘 집에 와서 탄을 허냐!” 하고 꾸짖어 돌려보내시니라.
道典 9:93) 마음보 궂은 놈은 못쓴다
1 구릿골에 사는 어떤 사람이 상을 당하여 남의 산에 몰래 묘를 썼거늘
2 상제님께서 “마음보 궂은 놈은 못쓴다.” 하시고 밤에 그 송장을 그 사람의 집 방문 앞에 도로 가 있게 하시니라.
극락이 내 마음속에
3 상제님께서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땅 탐을 하면 구렁이가 되나니 탐을 말아라. 극락이 다 내 마음속에 있느니라.
4 배고픈 사람 밥 주고, 옷 없는 사람 옷 주는 내 마음을 바르게 하고, 그 바른 마음을 일상으로 유지해야 극락을 가는 것이지
5 줘 놓고도 흠구덕을 하고 ‘나는 아무것을 줬다, 어쨌다.’ 하고 자랑하면 안 준 것만 못하니라.
6 사람이 마음을 잘 먹으면 되는 것이지, 극락이 따로 있느냐? 다 내 마음에 있는 것이니라.” 하시니라.
道典 9:96) 장가 못 간 노총각의 한을 풀어 주심
1 구릿골 앞 동네에 사는 노병권이라는 사람이 어려서부터 남의 집 머슴으로 살다가 마흔이 다 되도록 장가를 못 간 채 허연 머리를 길게 땋고 다니거늘
2 하루는 상제님께서 “야! 그 머리 끊어 버려라. 보기 싫지 않으냐?” 하시니
3 병권이 “어머니가 절 낳을 적부터 이 머리를 갖고 나왔는데 저 혼자 끊기가 난망하옵니다.” 하고 아뢰니라.
4 이에 상제님께서 “이놈아, 건상투라도 꼽지, 어디 늙은 놈이 머리를 갈치 꼬랑이마냥 길게 늘이고 다니느냐?” 하시니
5 병권이 “장가도 안 간 놈이 머리를 올리는 수가 있나요.” 하거늘
6 “어째서 장가를 못 갔느냐?” 하고 물으시매 “제가 죄를 많이 졌는지 부모 덕을 못 입어 조실부모하고 남의 집에 살면서 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다 늙었습니다.” 하니라.
선령 봉제사도 못 하는 놈이 사람이냐
7 상제님께서 병권의 나이와 이름을 물으신 후에 “그럼 어찌 그 집에서 마냥 늙느냐? 무슨 연유가 있어 그 집과 같이 늙는구나!” 하시거늘
8 병권이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여쭈니 “어허~ 이놈, 세상에 나와서 부모 대를 못 잇는 놈은 자식이 아니니라.
9 대를 이어서 그 집안을 퍼뜨리는 것이 장가의 원 뜻일진대 선령 봉제사도 못 하고 죽는 놈이 사람이냐, 이놈아!” 하고 병권의 뺨을 때리시며
10 “너 내 말 들을 테냐? 그러면 너 한번 좋은 꼴 볼 것이다. 늦복이나 터지게 가르쳐 줄거나?
11 내가 너 장가가게 해 주랴? 어떻게 하는가 가르쳐 줘?” 하시거늘
12 병권이 일어나 절을 하며 “복 없는 놈이 무슨 복으로 좋은 꼴을 보겠습니까?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원이 없겠습니다.” 하니라.
내가 살게끔 해 주마
13 이에 상제님께서 “네 인생이 불쌍해 내가 살게끔 해 주마.
14 저 깊은 산중에 칡이 이리 넝쿨지고 저리 넝쿨지고 서로 어우러져서 더 이상 뚫고 나갈 수 없는 곳이 나오거든 그곳에서 하루가 저물도록 앉아 있거라.
15 밤이 되어 앉아 있는 땅이 들썩들썩하거든 옆으로 옮겨 앉아라.
16 그러면 거기서 사람이 나올 것이니 그 사람을 바짝 따라가면 장가도 가고 네 분도 풀게 될 것이다.” 하시니라.
17 병권이 이를 믿지 못하여 망설이다가 또 한편으로 생각하기를 ‘여차가 실차 된다고, 죽느니 한번 가서 해 볼거나?
18 내가 이렇게 살아서 무엇할꼬. 하라시는 대로 한번 해 보자!’ 하며 가르쳐 주신 곳을 찾아가니라.
19 병권이 밤이 깊도록 한참을 자리에 앉아서 지키니 과연 엉덩이가 들썩들썩하거늘
20 ‘옳거니.’ 하고 옮겨 앉아 그곳을 가만히 지켜보니 한 노인이 나오고 조금 후에 말이 뒤따라 나오더라.
21 병권이 일러 주신 대로 노인의 뒤를 바짝 따라가니 말을 타고 한참을 가다가 어느 부잣집으로 들어가거늘
22 문 안으로 들어서니 마당에는 모깃불을 피운 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는데
23 노인이 마구간에 말을 매어 두고는 제삿상을 차려 둔 방으로 들어가 병풍 뒤에 앉더라.
선령 봉제사도 못 하고. 상제님께서는 선령 봉공의 의무를 도외시하여 제사를 지내지 않는 자손은 인간금수로 취급하셨다. 서구의 유일신 문화에 오염되어 인간의 사후세계를 올바르게 알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우리가 ‘귀(鬼)’와 ‘신(神)’ 두 글자를 완전하게 이해하면 우주의 창조문제와 시간의 비밀, 천지 뭇생명 생성의 근본문제에 도통할 수 있다.
道典 9:97) 그 노인의 제삿날이라
1 연전에 그 노인에게 이런 일이 있었으니, 서로 내 것 네 것 없이 지내던 친구와 동업으로 장사를 하다가
2 욕심 많은 친구가 노인을 죽여 버리고 깊은 산 칡 덩굴진 곳에 말과 함께 묻은 뒤에 돈을 챙겨 혼자 집으로 돌아왔더라.
3 노인의 집에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으므로 노인이 집을 떠난 날을 기일(忌日)로 삼아 제사를 지내 오더니 이 날이 바로 그 노인의 제삿날이라.
4 참석한 사람들이 많아 모두 방에 들지는 못하고 일부는 마당에 모여 제사를 지내는데
5 자식들이 차례로 술을 올리고 이어 노인의 친구가 술을 올리니 갑자기 잔이 툭 떨어지며 술이 엎질러지거늘
6 병권이 마당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옳다, 저놈이구나! 무슨 사정이 있어 술을 주니 그러는구나.’ 하며 돌아앉아 물을 마시고는
7 잠시 후 노인의 아들을 불러 “부친의 시신을 찾았소, 못 찾았소?” 하고 물으니
8 “나가신 지 삼 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찾지 못하여 집 떠나신 날로 제사를 지냅니다.” 하고 대답하니라.
죽을 놈도 배고픈 놈도 살려 주어야
9 병권이 “내가 당신의 아버님 시신을 찾아 주면 어찌하겠소?” 하니
10 그 아들이 “내 재산을 반분해 줄 터이니 우리 아버지 묻힌 곳만 가르쳐 주시오.” 하며 간청하는지라
11 병권이 이를 수락하며 “조금 전에 와서 술잔을 올린 게 누구요?” 하고 물으니
12 “아버님이 저 친구 분과 함께 나가셨는데 저분은 돌아오시고, 아버님은 어디를 가신 줄 모릅니다.” 하니라.
13 이에 병권이 “바로 저 사람이 당신 아버지를 죽였소. 내일 나와 함께 갑시다.” 하고 이튿날 가족들을 데리고 가서 노인이 묻힌 곳을 찾아 주거늘
14 이 일로 약속했던 많은 재산을 얻고 그 집 딸과 혼인하여 큰 복을 누리게 되므로 상제님께 찾아와 연거푸 절을 하니
15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죽을 말년에도 한때를 보려면 보느니라.” 하시니라.
16 하루는 동무들과 싸우고 돌아온 호연에게 타일러 말씀하시기를 “죽을 놈도 살려 주고, 배고픈 놈도 살려 주고 해야 덕을 짓는 것이다.” 하시니라.
道典 9:102) 큰 죄와 작은 죄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창생이 큰 죄를 지으면 천벌(天罰)을 받고, 작은 죄를 지으면 신벌(神罰) 혹은 인벌(人罰)을 받느니라.” 하시니라.
천벌 받아 구렁이로 태어난 인간
2 구릿골에 계실 때 하루는 성도들이 아뢰기를 “지금 마당에 큰 구렁이가 있는데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으나 이 왕뱀이 몸을 구부려 움츠리고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3 몸집과 길이가 세상에서 보기 드물게 큰 뱀으로 그 모습이 무엇인가 애원하는 듯합니다.” 하거늘
4 상제님께서 친히 밖으로 나가시어 구렁이를 한동안 바라보시더니 “빨리도 되었구나.” 하시니라.
5 성도들이 아뢰기를 “저 구렁이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이토록 애원하니 그 죄를 풀어 구하여 주소서.” 하니 상제님께서 들으시고 “너희들의 말이 가상하도다.” 하시고
6 말씀하시기를 “죄는 제 스스로 짓고 내가 구해 주어야 하니 괴로운 일이로구나. 남의 천륜(天倫)을 상하게 하는 일이 가장 큰 죄니라.” 하시거늘
7 이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그 구렁이가 기운을 얻은 듯이 즐거운 빛을 띠고 사라지더라.
8 한 성도가 여쭈기를 “사람이 큰 죄를 지으면 죽어서 구렁이가 됩니까?” 하니
9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하늘에 이러한 벌(罰)이 있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03) 천륜을 끊는 죄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죄는 남의 천륜(天倫)을 끊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느니라.
2 최익현(崔益鉉)이 고종 부자의 천륜을 해하였으므로 죽어서 죄가 되어 나에게 하소연하는 것을 볼지어다.
3 유부녀를 범하는 것은 천지의 근원을 떼는 것과 같아 워낙 죄가 크므로 내가 간여치 아니하노라.” 하시니라.
씨도둑은 못 속인다
4 어떤 여인이 간부(姦夫)를 보아 자식을 낳았으나 본부(本夫)는 알지 못하거늘
5 하루는 상제님께서 그 여인에게 이르시기를 “저 아이가 혈통이 바르지 못한데도 어찌 모호하게 하여 큰 죄를 짓느냐?” 하시니
6 그 여인이 마침내 모든 사실을 자백하니라.
고종 부자의 천륜을 해하였으므로. 최익현은 대원군과 치열한 정쟁을 벌이던 명성황후의 후원을 얻어 잦은 상소로 대원군을 탄핵했다. 1873년 ‘계유상소(癸酉上疏)’는 대원군 실각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으며 대원군은 운현궁에 유폐되고 10여 년 동안 아들인 고종과 상면하지 못하였다.
道典 9:106) 남은 복을 구하라
1 어떤 사람이 연사(年事)를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2 “칠산(七山) 바다에 조기잡이도 먹을 사람을 정하여 놓고 잡히나니, 농사도 또한 그와 같아서 먹을 사람을 정하고 될지니 그러므로 굶어 죽지는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3 또 하루는 형렬에게 이르시기를 “너는 도선(徒善)이라. 오히려 복(福) 마련하기 어렵도다.” 하시고
4 “남 잘되는 것을 부러워 말고 남은 복이 많으니 남은 복을 구하라.
5 호한(呼寒)도 신천(信天)이니 유불사(猶不死)니라.” 하시니라.
세계 구원의 뿌리장사
6 하루는 성도들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세상 사람들이 물건 장사 할 줄만 알지, 천지공사 뿌리장사 할 줄은 모르는구나.” 하시고
7 또 말씀하시기를 “너희들 배고프다는 소리 마라. 호한이라는 새도 사느니라.” 하시니라.
도선. 한갓 착하기만 하여 마음이 굳지 못하고 주변성이 없음을 뜻함. ‘도선(徒善)은 불여악(不如惡)’이라는 말이 있다.
6절 106:6 천지공사 뿌리장사. 우주문제를 본질적으로 보면 하늘과 땅은 본래 궁극의 이상과 창조의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천지가 그 이상과 목적을 이루는 때다. 따라서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천지사업을 해야만 된다. 그 천지사업이 바로 천지공사다. 천지공사는 모든 우주만물의 죽고 사는 생사 판단의 근원이 되고 모든 인간 삶을 최종 마무리짓는 천하사다. 그리하여 상제님께서는 천지공사를 뿌리 장사라고 하셨다. 장사 중에는 천지사업 뿌리장사가 가장 보람되고 크게 성공하는 장사인 것이다.
道典 9:120) 닦지는 않고 죄만 지으면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닦지는 않고 죄만 지으면 도가니 속에 무쇠 녹듯 하리라.
2 어리석고 약하고 빈하고 천한 것을 편히 생각하고 모든 죄를 짓지 말라.” 하시니라.
3 또 말씀하시기를 “날마다 새로워지도록 덕(德) 닦기에 힘쓰라.” 하시니라.
4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공(功)은 포덕(布德)보다 더 큰 것이 없고, 죄(罪)는 남의 윤리를 상하게 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느니라.” 하시니라.
끌러 버린 허물은 생각지 말라
5 차경석이 지난날의 허물을 생각하여 근심하거늘 상제님께서 일러 말씀하시기를
6 “일찍이 ‘내 앞에 낱낱이 생각하여 풀어 버리라.’ 하였거늘 어찌 지금까지 남겨 두었느냐. 이 뒤로는 다시 생각하지 말라.” 하시니라.
7 이어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과실(過失)이 있거든 다 풀어 버리라. 만일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신명(身命)을 그르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21) 나는 대효를 행하고 있느니라
1 하루는 상제님께서 채사용(蔡士用)과 성도 여러 명을 데리고 천원리에 이르시어 한 집으로 들어가시니라.
2 이에 성도들이 따라 들어가 보니 한 노인이 신을 삼고 있는데 상제님께서 삿갓을 들고 그 옆에서 한참을 바라보시다가 나오시거늘
3 성도들이 “그 노인은 누구십니까?”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나의 부친이니라.” 하시니라.
4 사용이 황송한 마음에 즉시 백미 한 말을 져다 드리고 오니
5 상제님께서 이미 아시고 “나의 부친이 죄가 많으므로 신틀로써 그 죄를 감하게 하였거늘 너로 인하여 나의 부친은 3년을 더 신을 삼아야 하리라.” 하시니라.
6 상제님께서는 성도들이 간혹 부친의 빈궁함을 보고 돈이나 곡식을 드리는 자가 있으면 크게 꾸짖으시고 도로 거두시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시거늘
7 성도들이 그 연고를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복(福)이 다시 시작되는 그 처음의 때를 당하여 내가 모범을 보이나니 나는 대효(大孝)를 행하고 있느니라.” 하시니라.
8 하루는 문공신(文公信)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부친도 나중에 잘 살아야 되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道典 9:123) 만복의 근원, 부부의 도(道)
1 상제님께서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부부란 인도(人道)의 시작이요 만복(萬福)의 근원이니라.
2 그러므로 한 남편과 아내가 복으로써 일가를 이룸이 천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고
3 화(禍)로써 한 가정을 이룸이 천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니라.
4 얼굴도 모르고 마음도 모른 채 부모의 명에 따라야 하는 것이 선천의 혼인이었나니 이로 인해 온갖 악폐가 함께 생겨났느니라.
5 앞 세상에는 여자도 제 짝은 제가 골라 시집가게 하리라.
6 남녀가 마음이 맞으면 부모에게 허락을 청하고 부모가 승낙하거든 나에게 공경을 다해 고하여 두 사람의 마음을 맹세하고 소망을 기원하며
7 그 부모에게 효도를 다해 낳아서 길러 준 공덕에 보답할 것을 서약하여 부부가 되나니 그 부부는 종신토록 변치 않느니라.” 하시니라.
지성에 움직이지 않는 마음은 없다
8 하루는 한 성도가 여쭈기를 “아내 된 자가 완강하여 순종하지 않고 끝내 남편을 따르지 아니하면 어떻게 하옵니까?” 하니
9 말씀하시기를 “사리에 맞게 이야기하고 따뜻한 정으로 권하여 정성을 다해 타이르면 반드시 마음을 합하게 되느니라.
10 온화한 마음으로 잘 달래어 정성을 보이라. 지성(至誠)에 움직이지 않는 마음은 없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25) 전통 의례의 칠성 기운
1 하루는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물으시기를 “너희들이 상투의 이치를 아느냐?” 하시니 성도들이 대답하지 못하거늘
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상투가 앞으로는 네 번 돌고, 뒤로는 세 번 돌아 칠성(七星)이 응하였나니
3 너희들 각자가 칠성을 짊어지고 다니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36) 사람의 근본은 어려서부터
1 어려서부터 근본이 굵게 큰 놈은 커서도 마음이 넓어서 너그럽고, 적은 돈을 가지고도 가치 있게 쓸 줄 아나
2 어려서부터 마음이 작아 들락날락하는 놈은 커서도 쫄아져서 아무리 잘산다해도 벌벌 떨면서 저도 먹지 못하고, 남에게 가치 있게 술 한 잔을 못 사느니라.
3 적은 돈도 크게 쓰려면 크게 쓰고, 많은 돈도 좀스러운 놈은 태 있게 쓰지 못하느니라.
4 선천에는 돈의 눈이 어두워 불의(不義)한 사람을 따랐으나 이 뒤로는 그 눈을 틔워서 선(善)한 사람을 따르게 하리라.
道典 9:141) 어린 시절 교육의 중요성
1 하루는 호연에게 이르시기를 “목마르다고 물을 대번에 벌컥벌컥 먹으면 물도 체하는 것이다.
2 처음 먹을 적에 조금씩 목을 축인 다음에 벌컥벌컥 먹어야지, 물에 체하면 약도 없는 것이여. 너 그런 것 아냐?
3 어른이 그렇게 무서운 줄을 알아라.” 하시니라.
4 또 하루는 한 성도가 호연을 인력거에 태우거늘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5 “인력거를 타면 앞의 인력거꾼이 엉덩이를 삐쭉빼쭉 흔들며 가는 것이 방정맞다.” 하시며 타지 못하게 하시니라.
道典 9:142) 얼굴 못난 자의 깊은 한
1 무신(戊申 : 道紀 38, 1908)년 5월에 하루는 구미란(龜尾卵)에 사는 최운익(崔運益)의 아들 영학(泳學)이 병들어서 사경에 이르거늘
2 운익이 아침 일찍 구릿골 약방에 찾아와서 살려 주시기를 간절히 애원하니라.
3 이에 상제님께서 “좀 기다리라.” 하시고 늦게 온 사람들은 돌보아 주시면서 운익에게는 종시 약을 지어 주지 않으시더니
4 해질녘이 되어서야 말씀하시기를 “병자의 얼굴이 심히 못나서 일생에 한을 품었으므로 그 영혼이 이제 청국 심양(瀋陽)에 가서 돌아오기를 싫어하니 어찌할 수 없노라.” 하시거늘
5 운익이 곰보로 심히 얽은 자기 아들의 얼굴을 본 듯이 말씀하심을 신기하게 여기며 살지 못하리라는 말씀에 더욱 슬퍼하며 굳이 약을 청하니라.
6 이에 상제님께서 마치 난(蘭)을 치듯 회(蛔) 모양으로 부(符)를 그리시어 약포지처럼 약을 싸 주시며
7 “뱃속에 회가 살면 병자도 살고, 회가 죽으면 아들도 죽으리라.” 하시고 다시 그 종이에 ‘구월음(九月飮)’이라 써서 주시거늘
8 운익이 그것을 가지고 집에 돌아가 대문을 열고 마당에 막 들어서려 하니 해가 뚝 떨어지면서 가족들의 곡성이 들리므로 방으로 들어가니 아들이 이미 숨졌더라.
위로하기 위해 약을 주었노라
9 운익이 돌아간 뒤에 성도들이 구월음의 뜻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10 “九月에 葬始皇於驪山下라
구월 장시황어여산하
구월에 진시황을 여산 아래에 장사하였다.
하였으니 살지 못할 뜻을 표시함이로다.
11 만일 굳이 약을 청하여 얻지 못하면 한을 품을 것이므로 그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여 약을 주었노라.
12 그 아들이 워낙 복이 없는 자이므로 복을 주자면 들에 익은 곡식이라도 돌려줘야 하는데 그러면 날짐승이 다 굶어 죽을 테고….
13 죽어서 다시 태어나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최운익(崔運益, 1865∼?). 본관 전주(全州). 원평 구미란에 살았다. 부 기방(基邦)과 모 김씨의 차남.
1절 142:1 최영학(崔泳學, 1888~1908). 최운익의 맏아들. 20세에 결혼하고 이듬해 5월에 사망. 영학의 아우 영직(泳稷)은 이 날 형의 죽음과 부친이 새벽에 구릿골 약방으로 달려가 형을 살리려고 한 일, 당시 약방 안에 상제님을 모시고 있던 성도들, 그리고 찾아온 사람들의 분위기까지, 바로 얼마 전에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게 전해 주었다.
4절 142:4 심양. 중국 요동성(遼東省)의 도시. 성경(盛京)이라 하기도 한다. 청나라의 제3대 황제 순치제(順治帝)가 북경으로 천도하기 전까지 청나라의 수도였다.
10절 142:10 여산. 중국 섬서성(陝西省) 임동현(臨潼縣) 동남쪽에 있는 산.
道典 9:143) 복록을 고르게 하리라
1 상제님께서 하루는 원평에서 천지대신명을 불러 모으시고 대공사를 행하실 때
2 구석에 앉은 한 박복한 신명에게 이르시기를 “네 소원이 무엇인가 말해 보라.” 하시니
3 그 신명이 아뢰기를 “자손을 둔 사람은 살아서도 대우를 잘 받고 죽어서도 대우를 잘 받아 왔는데
4 자손이 없는 사람은 온갖 설움을 받아 왔으니 앞으로는 고루 낳아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해 주옵소서.” 하거늘
5 상제님께서 허락하시고 말씀하시기를 “앞으로는 중천신에게 복록을 맡겨 고루 나누어 주게 하리라.” 하시니라.
6 또 말씀하시기를 “앞세상에는 공덕(功德)에 따라서 그 사람의 복록이 정하여지나니 치우침과 사(私)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44) 상제님께서 성도들과 함께 공사를 행하시는데 식사 때가 되어 진지를 따로 차려서 올리니
2 말씀하시기를 “쇠스랑은 세 가랑이일지라도 입은 한가지니 함께 차려라.
3 음식으로 사람을 층하(層下) 두는 것처럼 얄미운 것이 없나니 어른이라고 해서 잘 주고 아랫사람이라고 해서 덜 주고 하지 말라.” 하시며
4 커다란 상에 밥과 반찬을 모두 차려 놓고 한자리에서 들도록 하시니라.
5 상제님께서는 항상 소탈하게 상을 차리게 하시고 무슨 음식이든지 남기지 않으시거늘
6 하루는 성도들에게 경계하여 말씀하시기를 “밥 한 톨이라도 버리지 말라. 밥알 하나라도 새 짐승이 먹기까지 신명이 지켜보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57) 마음에 두지 말라
1 박공우가 상제님을 모시고 태인을 지날 때 한 젊은 여자가 지나가거늘
2 공우가 체면상 바로 보지 못하고 그 아름다운 자태를 사모하여 잊지 못하니
3 상제님께서 아시고 이르시기를 “색(色)은 사람의 정기(精氣) 모손(耗損)케 하는 것이니 이 뒤로는 어떤 여자를 만나든지 볼 때에 익히 보고 마음에 두지 말라.” 하시니라.
4 공우가 깨닫고 그 뒤로는 여자를 대할 때에 언제나 명하신 대로 하니 마음에 탐욕이 일어나지 않더라.
5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천지에서 사람 눈의 정기를 빼어 쓰려고 불을 내나니 불나는 곳을 보지 말라.” 하시니라.
道典 9:164) 소년 광부의 다리를 펴 주심
1 수류면 회평(會坪)에 사는 18, 9세 된 소년 광부가 큰 돌에 맞아 다리가 부러지고 힘줄이 떨어져 마침내 그대로 굳어서 다리가 오그라져 굴신을 못 하는지라
2 상제님께 와서 고쳐 주시기를 애걸하거늘 말씀하시기를 “남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면 내 눈에는 피가 흐르느니라.” 하시고
3 “몸을 뛰어서 뼈마디와 혈맥에 충격을 주라.” 하시니
4 그 소년이 몸을 한 번 솟구치매 오그라진 다리가 펴지며 곧 굴신을 마음대로 하게 되니라.
道典 9:166) 나는 천 냥 만 냥으로 갚노라
1 용머리고개에서 젊은 봉사 한 사람이 항상 길가에 앉아 피리를 불어 돈을 벌고 있거늘
2 하루는 상제님께서 갑칠을 데리고 지나시다가 그 애처로운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시며 “네 돈 두 돈 닷 푼으로 술 한 잔을 사 먹어도 되겠느냐?” 하고 물으시니라.
3 이에 그 봉사가 “다 가져다가 몇 잔이든지 사 드시옵소서.” 하거늘
4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한 돈을 집어서 술 한 잔을 사 잡수시고 말씀하시기를 “불쌍하니 편히 먹게 하리라.” 하시고
5 그 길로 전주 남문 밖의 서른다섯 살 먹은 과부 부호집으로 가시니라.
6 이 때에 며칠 전부터 과부의 두 남매가 병들어 각지의 명의를 데려다 치료해도 아무 효험이 없으매 심히 근심하거늘
7 상제님께서 종이에 ‘마귀출(魔鬼出)’이라 쓰시어 뜰로 나가 불에 태우시니 곧 남매가 회복되니라.
8 이에 과부가 탄복하여 극진히 대접하려 하니 사양하시며 봉사를 중매하시고 곧 떠나시거늘
9 그 과부가 상제님의 신성하심에 신념을 얻어 급히 사인교를 보내니라.
10 상제님께서 다시 용머리고개에 가시어 주문을 외우시니 그 봉사가 눈을 떠서 광명을 얻은지라
11 그 사람이 기뻐 어찌할 줄 모르며 과부가 보내 온 사인교를 타고 전주로 가니라.
1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나를 위해서 한 냥을 쓰면 나는 천 냥, 만 냥으로 갚아 주노라.” 하시니라.
道典 9:180) 언습을 삼가라
1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언습(言習)을 삼가라. 시속에 먹고살려고 좋은 반찬에 잘 먹고 나서는 문득 ‘배불러 죽겠다.’고 말하며
2 일하여 잘 살려고 땀흘리며 일한 뒤에는 문득 ‘되어 죽겠다.’고 말하나니
3 이제는 말대로 되는 때라. 병이 돌 때에 어찌 죽기를 면하리오.” 하시니라.
4 또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배불러 죽겠다, 좋아 죽겠다.’는 말을 하지 말라.” 하시니라.
5 하루는 한 성도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에이, 이놈의 세상. 몹쓸 놈의 세상.” 하며 세상을 원망하니
6 상제님께서 갑자기 천둥 같은 음성으로 “야 이놈아, 이 세상이 네 세상이냐?
7 이 세상이 뉘 세상이라고 함부로 이놈 저놈 하느냐. 이놈이면 그게 누구냐?” 하시며 크게 꾸중하다가
8 잠시 후에 다시 온화한 목소리로 “세상살이가 고달프다고 그러면 쓰냐. 앞으로는 그런 언습을 버리라.” 하시니라.
무슨 복이 찾아들겠느냐
9 하루는 한 시골 아낙이 그의 자식을 나무라며 온갖 욕설을 퍼붓거늘
10 상제님께서 이를 듣고 말씀하시기를 “자식을 기르는데 스스로 빌고 바라는 바가 저와 같으니 욕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니라.” 하시며
11 “구덕(口德)의 박함이 이와 같으니 무슨 복이 찾아들겠느냐.” 하고 경계하시니라.
道典 9:183) 후천의 장수 문화를 개벽하심
1 하루는 약방에서 공사를 보시며 말씀하시기를 “병 고치는 약이 귀한 것이 아니요 병들지 않는 몸이 귀한 것이니 스스로 몸을 잘 지켜 달리 약을 구하지 말라.” 하시니라.
2 하루는 성도들과 길을 가실 때 한 백발 노인이 힘겹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시고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저와 같이 장수함이 옳으냐?” 하시니
3 성도들이 “오래도록 사는 것이 옳을 듯하나이다.” 하고 대답하니라.
4 이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오래 살아도 무병장수라야 하겠거늘 저와 같이 괴로워서야 쓰겠느냐?
5 앞세상에는 지지리 못나도 병 없이 오백 세는 사느니라.” 하시고
6 “후천에는 빠진 이도 살살 긁으면 다시 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205) 호연에게 선매숭자의 명을 내리심
1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선매숭자로 명을 빌어서 너의 명을 이어 주었으니, 네가 오래 살아야 진인(眞人)이다.” 하시거늘
2 호연이 “내가 오래 살면 누가 나를 보살펴 주고 먹여 줘요? 선생님은 세상 이치를 다 아니 가르쳐 주세요.
3 내 얘기를 가르쳐 줘야 내가 때를 기다릴 것 아니에요?
4 그러면 얻어먹고 다니더라도 ‘아무 때에는 이러저러할 테니 두고 보자.’ 하고 살지만
5 아무것도 몰라서 고생만 하다가 죽을 거면 그렇게 오래 살 사람이 누가 있어요?” 하니라.
6 이에 상제님께서 “너 가르쳐 주면, 요 혓바닥으로 내두른게 안 가르쳐 준다. 너는 몰라도 혼은 다 안다.” 하시니
7 호연이 “뭔 혼이 다 알아요? 내 혼이요, 선생님 혼이요?” 하고 여쭈거늘
8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씀하시기를 “어린것을 데려다가 ‘맥을 전한다.’고 공을 들여 선매숭자로 천지에 제(祭)를 지내 놓았는데
9 저것을 죽이자는 말도 못하고, 놓아 두면 어떤 놈이 죽일 것이고, 저것을 어찌해야 좋을꼬….” 하시니라.
道典 9:206) 네 마음이 열두 가지로 된다
1 하루는 상제님께서 “호연이 너도 열두 가지로 된다.” 하시니
2 호연이 “사람 하나가 어떻게 그렇게 되어요?” 하고 여쭈거늘
3 빙그레 웃으시며 “네 마음이.” 하시고 다시 “흠, 너하고 대면해서 말하는 사람이 우습지, 나 안 할란다.” 하시니라.
4 이에 호연이 “아, 좀 해 봐요. 나도 알게.” 하고 조르니 상제님께서 “모르는 놈은 손에 쥐어 줘도 모르는 것이다.” 하고 가르쳐 주지 않으시거늘
5 호연이 “알아야 면장을 살지. 어떻게 하면 그렇게 돼요?” 하며 연신 조르니라.
6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아이고, 면장을 또 어떻게 알까, 인제 크면 가르쳐 줄게.
7 세상이 그렇게 된다는 말이여. 나는 못 봐도 너는 오래 살면 다 봐.” 하고 달래어 넘어가시려는데
8 호연이 “천지를 다 본다면서 왜 못 봐?” 하며 말꼬리를 잡거늘
9 말씀하시기를 “이 땅에 있을 때와 떠서 있을 때와는 다른 것이다.” 하시니라.
너를 구완할 사람이 생긴다
10 이에 호연이 “그럼 가끔 나 불러야지.” 하니 “너는 한번 올라오면 이 세상이 그만이 되어져. 그러니 너는 내가 부를 때 와야지.” 하시거늘
11 호연이 점점 더 궁금하여 “귀신이간디, 부르면 가게? 선생님이 어디로 가 버리고 귀신이 돼요?” 하고 여쭈니라.
1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 날씨를 봐라. 금방 구름이 끼어도 비가 올지 눈이 올지 네가 알 수 있느냐? 나는 그런 조화가 있지만 너는 없으니 그려.” 하시니
13 호연이 “아이고, 별꼴을 다 보네! 다 같은 눈, 다 같은 사람인데 어찌 선생님은 죽으면 그렇고 나는 죽으면 영 못 살아날까? 나도 그렇게 좀 만들지, 다시 살아나게.” 하니라.
14 이에 상제님께서 “나는 그런 재주 없어. 그나저나 커 나가는 것을 움츠리게 한 이치가 되어서 내가 너에게 죄졌다.” 하고 다독거리시니
15 호연이 “그런 줄은 아는가 보네. 그럼 살면서 고생 안 하게 해 주면 되지.” 하거늘
16 상제님께서 타이르시기를 “너는 오르막을 오르면 평지가 나올 줄 알지만 더 무서운 오르막이 나올 것이다.
17 그것을 면하지 못하면 네가 고생한 보람이 없어.
18 그러니 송죽의 이치를 생각하며 언제든지 마음을 꿋꿋하게 지켜라. 그러면 너를 구완할 사람이 생긴다.” 하시니라.
道典 9:207) 작은 둠벙이 강이 되어 천지백성을 먹인다
1 상제님께서 이어 말씀하시기를 “네 가슴의 둠벙을 퍼 줄 사람이 생겨.” 하시니 호연이 “아, 가슴에 무슨 둠벙이 있대요?” 하거늘
2 말씀하시기를 “물이 있으니까 살지, 물 없어 봐라, 죽지. 네가 가만히 있어도 시절이 저절로 가르친다.” 하시니라.
3 호연이 다시 “아이고, 내 둠벙을 누가 품어 내?” 하고 여쭈니
4 말씀하시기를 “논에 이끼가 끼면 그 이끼가 벗겨져야 곡식을 먹는 것이니, 자연히 너한테 베풀 사람이 생겨. 때가 있으니 서러워 마라, 잉!” 하시고
5 잠시 아무 말씀도 없으시다가 “이 산만 넘으면 평지가 나올 줄 알고 넘으나, 넘고 나면 또 악산이 나오니 어찌하면 좋을꼬….” 하시며 한숨을 지으시고
6 다시 한동안 바라보시더니 “네가 장차 형렬이하고 살 터인데 형렬이 때를 못 보고 가더라도 그것을 원통하게 생각하지 말고 살다 보면 천지에서 너를 돌아다보느니라. 너는 원이 없다.
7 작은 둠벙이 강이 되어 천지백성을 다 먹이느니라.” 하시니라.
치자 떡을 해 놓고 나를 불러라
8 상제님께서 하루는 치자나무를 캐어다가 약방 마당에 심으시며
9 호연에게 말씀하시기를 “치자가 열거든 치자 떡을 해 놓고 나를 불러라.” 하시니라.
道典 2:122) 대추나무에 매달린 김형렬의 큰며느리
1 상제님께서 임인년 이래로 여러 성도들과 함께 형렬의 집에서 자주 공사를 행하시니
2 형렬의 큰며느리가 잘 곳이 없어 다른 집에서 자는 경우가 많고, 방안에 성도들이 있으면 방문 앞을 제대로 지나다니지도 못하며
3 오랫동안 상제님 의복을 빨아 드리고 끼니마다 수종을 드니 그 노고가 크더라.
4 무신년 겨울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형렬의 집으로 들어서시는데
5 형렬의 큰며느리가 상제님을 오래 대하다 보니 무서운 줄을 모르고 “저 미친놈 또 온다.” 하고 불평하거늘
6 이 소리가 떨어지자마자 며느리가 난데없는 바람에 날려 마당 끝 대추나무 가지에 코가 꿰여서 걸리는지라
7 이를 본 이들이 나뭇가지가 부러질 것도 같고, 며느리가 너무 불쌍하기도 하여 내려 주려고 다가가니
8 가는 이마다 발바닥이 땅에 달라붙어 내려 주기는커녕 도리어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게 되니라.
9 이에 한 사람이 나서며 “아이고, 저 사람을 한 번 보고 다시는 안 보려 하십니까! 세상에, 저렇게 코피가 나도록 두십니까.” 하며 간청을 하는데
10 상제님께서는 “어디 코피가 나냐, 이 눈구멍 빠진 놈아!” 하시며 오히려 그를 나무라시니라.
벙어리로 만드심
11 고산(高山)에 사는 친정 부모와 형제들이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놀라서 단숨에 달려오거늘
12 친정어머니가 “언제까지 이렇게 둘 것이오?” 하며 딸을 내려 주려 하매 손을 쳐든 채로 서 있게 만드시고
13 친정아버지와 형제들도 발이 땅에 붙어 꼼짝 못하도록 만드시니라.
14 이에 며느리와 발이 붙은 이들이 더욱 소리치며 울고불고 난리이거늘 상제님께서 “시끄럽다.” 하시며 모두 벙어리로 만드시고
15 그래도 여전히 “음, 음!” 하고 소리치며 울어대니 “그 소리도 듣기 싫다.” 하시며 아예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게 만드시니라.
16 또 고샅에서 구경하던 마을 사람들도 누구든지 한마디만 하면 그 자리에 붙여 놓으시니 모두 입을 봉하고 아무 말도 못 하니라.
형렬의 큰며느리. 이정숙(李貞淑, 1888∼1968). 본관 한산. 고산 화정리에서 시집와 찬문과의 사이에 영식, 준식, 현식, 정식 4형제를 두었다. 이 때 찬문은 24세, 정숙은 21세였다.
*** 122장 이는 단순히 한때의 단편적인 사건 때문이 아니라 수년간 거듭된 큰며느리의 악성(惡性)을 근원적으로 개벽시키시기 위한 것이다. 이 사건 뒤로 큰며느리의 코끝이 조금 늘어졌다고 한다.(김호연 성도 증언)
11절 122:11 고산. 현재 전북 완주군 고산면.
道典 2:123) 버릇을 고쳐야 하느니라
1 땅에 발이 붙은 사람들이 ‘땅을 파면 행여 떨어질까.’ 하여 땅을 아무리 파 보아도 떨어지지 않거늘
2 상제님께서 이들에게 3일 동안 먹을 것을 주지 못하게 하시고, 진지를 드실 때는 마당이 훤히 보이는 토방에서 드시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것 먹어라, 저것 먹어라.’ 하고 권하시니
3 마당에 있는 사람들이 더욱 배가 고파 심히 고통스러워하더라.
4 이를 보다 못한 호연이 “저 냇물에서 누가 ‘증산 어른, 증산 어른.’ 그래요.” 하니 “어떤 놈이 나를 불러?” 하시거늘
5 호연이 “몰라, 뭣 하려고 그러는가. 저 매달린 사람 살려 주라고 그런가 봐요.” 하니라.
6 이에 상제님께서 “예끼 이놈! 그건 네 말이다.” 하고 머리를 한 대 쥐어박으시니
7 호연이 “이제 그만 내려 주세요.” 하며 간곡하게 사정하거늘 “저거, 버릇을 고쳐야 한다.” 하시고 그냥 두시니라.
내려오라고 해 보라
8 저녁이 되자 상제님께서 형렬을 불러 물으시기를 “끌러 주어야 옳을까, 내버려 두어야 옳을까. 어떻게 하랴?” 하시니
9 형렬이 끌러 주시라고 하면 더 달아 놓으실 것을 알고 “아, 마음대로 하십시오. 죽일 테면 죽이시고, 살릴 테면 살리시고
10 저 보기에도 어줍잖으니 아깝지도 않습니다.” 하고 아뢰거늘
11 상제님께서 “저런 독한 것 보라.” 하시고 앞집의 수만 어미를 불러 명하시기를 “저기 올라가 있는 사람, 가서 내려오라고 해 보라.” 하시니라.
12 이에 수만 어미가 “내려 주셔야 내려오지, 제가 내려오란다고 내려오나요?” 하고 말대꾸를 하니
13 상제님께서 “요놈의 여편네를 봐라, 어른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안 하고!” 하며 꾸짖으시거늘
14 수만 어미가 혼잣말로 중얼거리기를 “장가도 안 가 놓고는 어른이라고 하네.” 하는데
15 상제님께서 이를 아시고 “네 눈에는 내가 장가를 안 간 것 같으냐!” 하고 호통치시며 문 앞에 세워 놓으시니라.
16 잠시 후에 그 남편이 찾아와 “아이고, 이 동네 떠나야지 못살겠네.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하며 큰 소리로 떠들거늘
17 상제님께서 “그래, 어서 가거라. 어서 다른 데로 가라!” 하고 호통치시니
18 별안간 그 집 농 속의 옷과 모든 살림이 너울너울 허공을 날아 울타리 밖과 내 건너로 떨어지는지라
19 이를 보던 동네 사람들이 혹여 화가 미칠까 하는 두려움에 멀찌감치 떨어져서 “아이고, 어쩌면 좋아, 어떻게 살꼬?” 하며 고개를 내두르더라.
道典 2:124) 그 버릇을 누구에게다 하느냐
1 형렬이 보기가 안쓰러워 차마 더는 두지 못하고 상제님께 용서를 구하며 아뢰기를 “철모르고 그런 것이니 용서해 주십시오!
2 저희들에게 항상 ‘마음을 널리 먹고 널리 쓰라.’ 하셨고, ‘소인배가 소인배 짓을 한다.’ 하셨듯이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3 선생님은 마음이 대천 한바다이시면서 어째 그 하찮은 것을 가리십니까?” 하니 그제야 내려 주시니라.
4 이에 모두 형렬을 따라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비록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일지라도 그냥 서 있으면
5 “너는 뭣이냐, 이놈? 너는 뻣뻣한 작대기냐?” 하고 호통치시며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리기만 하여도 콩나물 쓰러지듯 하더라.
6 3일이 지난 끝에 겨우 풀려난 형렬의 큰며느리가 비로소 “잘못했으니 죽여 주십시오!” 하며 깊이 사죄하거늘
7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 시아버지에게 하던 버릇을 내게다 하려고 하느냐?
8 서방에게 하던 버릇, 시에미에게 하던 버르장머리를 누구에게다 하느냐?” 하고 호되게 꾸짖으시니
9 이 뒤로는 형렬의 큰며느리가 상제님을 공경하고 두려워하여 더욱 정성스럽게 모시니라.
10 이날 살림살이가 날려 갔던 수만네가 옷과 살림살이를 찾으러 가 보니 아무것도 없거늘
11 누가 집어 간 줄로 알고 발을 구르며 애석해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옷이며 살림살이가 이미 제자리에 돌아와 있더라.
道典 2:74) 인사는 기회가 있고 천리는 도수가 있다
1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행하실 때 항상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2 “내가 삼계대권을 맡아 선천의 도수를 뜯어고치고 후천을 개벽하여 선경을 건설하리니
3 너희들은 오직 마음을 잘 닦아 앞으로 오는 좋은 세상을 맞으라.” 하시므로
4 성도들이 하루바삐 그 세상이 이르기를 바라더니 하루는 신원일(辛元一)이 간절히 청하기를
5 “선생님께서 ‘천지를 개벽하여 새 세상을 건설한다.’ 하신 지가 이미 오래이며 공사를 행하시기도 여러 번이로되
6 시대의 현상은 조금도 변함이 없으니 제자의 의혹이 자심하나이다.
7 선생님이시여, 하루빨리 이 세상을 뒤집어서 선경을 건설하시어 남의 조소를 받지 않게 하시고, 애타게 기다리는 저희에게 영화를 주옵소서.” 하거늘
8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인사(人事)는 기회(機會)가 있고 천리(天理)는 도수(度數)가 있나니, 그 기회를 지으며 도수를 짜 내는 것이 공사의 규범이라.
9 이제 그 규범을 버리고 억지로 일을 꾸미면 이는 천하에 재앙을 끼침이요, 억조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므로 차마 할 일이 아니니라.” 하시니라.
10 이에 원일이 듣지 않고 굳이 청하여 말하기를 “지금 천하가 혼란무도하여 선악을 구별하기 어려우니 속히 진멸하고 새 운수를 여심이 옳으나이다.” 하니 상제님께서 심히 괴롭게 여기시니라.
道典 2:75) 개벽이란 이렇게 쉬운 것이라
1 을사년 7월에 상제님께서 원일과 두어 성도를 데리고 변산 개암사(開巖寺)에 가시어 원일에게 쇠머리 한 개와 술 한 병을 준비하라고 명하신 뒤
2 청수 한 그릇을 방 한편에 놓으시고 쇠머리를 삶아 청수 앞에 진설하신 뒤에 그 앞에 원일을 꿇어앉히시고 양황 세 개비를 청수에 넣으시니 갑자기 비바람이 크게 일어나니라.
3 상제님께서 원일에게 이르시기를 “이제 청수 한 동이에 양황 한 갑을 넣으면 천지가 물바다가 될지라.
4 개벽이란 이렇게 쉬운 것이니 그리 알지어다. 만일 이것을 때에 이르기 전에 쓰면 재앙만 끼칠 뿐이니라.” 하시고
5 손가락으로 물을 찍어 부안 석교(石橋)를 향해 뿌리시니 갑자기 그 쪽으로 구름이 모여들어 큰비가 쏟아지는데 개암사 부근은 청명하더라.
후천개벽의 상생 정신을 깨 주심
6 상제님께서 원일에게 명하시어 “속히 집에 갔다 오라.” 하시거늘 원일이 명을 받고 집에 가 보니 아우의 집이 방금 내린 비에 무너져서 그 권속이 원일의 집에 모여 있는지라
7 원일이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곧 돌아와 그대로 아뢰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8 “개벽이란 이렇게 쉬운 것이라. 천하를 물로 덮어 모든 것을 멸망케 하고 우리만 살아 있으면 무슨 복이 되리오.” 하시고
9 또 말씀하시기를 “대저 제생의세(濟生醫世)는 성인의 도(道)요, 재민혁세(災民革世)는 웅패(雄覇)의 술(術)이라.
10 이제 천하가 웅패에게 괴롭힘을 당한 지 오랜지라 내가 상생(相生)의 도로써 만민을 교화하여 세상을 평안케 하려 하나니
11 새 세상을 보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요, 마음 고치기가 어려운 것이라. 이제부터 마음을 잘 고치라.
12 대인(大人)을 공부하는 자는 항상 남 살리기를 생각하여야 하나니, 어찌 억조를 멸망케 하고 홀로 잘되기를 도모함이 옳으리오.” 하시거늘
13 원일이 두려워하여 무례한 말로 상제님을 괴롭게 한 일을 뉘우치니라.
14 또 원일의 아우는 형이 상제님을 추종하면서 집을 돌보지 않음을 싫어하여 항상 상제님을 욕하더니
15 형에게 이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기를 ‘증산 어른을 욕한 죄로 집이 무너진 것이 아닌가.’ 하여 이로부터 마음을 고치니라.
제생의세. 억조의 생명을 건지고 병든 세상을 고쳐 구원해 내는 일.
9절 75:9 재민혁세. 백성에게 재앙을 던지면서 세상을 고친다는 명분으로 나라의 왕조를 바꾸거나 대권을 잡는 일.
道典 3:118) 원일의 소원을 들어주심
1 하루는 원일이 상제님께 청하기를 “가친이 본래 어업을 경영해 왔는데
2 지난해에는 폭풍으로 인하여 큰 손해를 보았으니 금년에는 풍재(風災)를 없게 하시어 고기잡이가 잘되게 해 주시면 가친을 위하여 다행한 일이겠습니다.” 하고 여러 날을 지성으로 발원하니라.
3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의 아비를 위한 정을 물리치지 못하겠도다.
4 그 일은 어렵지 않으니 많은 이익을 얻은 뒤에 천 냥을 바칠 것을 천지신명들과 약속하면 이를 허락하리라. 장차 쓸데가 있노라.” 하시거늘
5 원일 부자가 기뻐하며 굳게 다짐하매 이 해에 과연 풍재가 없어지고 칠산바다에서 원일 부친의 고기잡이가 가장 잘되어 큰돈을 버니라.
원일 부친의 불의를 응징하심
6 이에 상제님께서 원일의 부친에게 사람을 보내어 “약속한 돈 천 냥을 보내라.” 하시거늘 원일 부친이 전일의 언약을 어기고 보내오지 않는지라
7 상제님께서 원일에게 이르시기를 “이는 대인(大人)을 속임이라. 내 일은 모든 것을 신명과 더불어 작정하는 것이므로 한 가지도 사사로이 못하나니
8 신명의 노여움을 사고서 무슨 일을 계속할 수 있겠느냐. 이 뒤로는 네 아비의 고기잡이가 철폐되리라.” 하시더니
9 과연 그 뒤로는 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아니하매 마침내 고기잡이를 폐지하니라.
道典 9:209) 노름꾼 잡는 공사
1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씨름으로 남을 이기는 것도 죄가 되나니, 이는 곧 성한 사람을 병들게 하는 까닭이니라.
2 죄 중에 노름죄가 크나니 다른 죄는 홀로 짓는 것이로되 노름은 남까지 끌고 들어가는 까닭이요
3 또 서로 속이지 않고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하시니라.
4 구릿골 약방 옆집에 사는 김공진(金共辰)이 노름을 자주 하더니 하루는 돈을 크게 잃거늘
5 상제님께서 공진의 아내를 부르시어 “내가 오늘 돈을 줄 터이니 남편 대신 노름을 해서 잃은 돈을 찾아오너라.” 하시며
6 바둑돌처럼 작고 고운 돌을 빼곡하게 넣은 전대를 허리에 동여매어 주시고
7 “여기 돈 있으니 네 돈 다 따먹거라. 갑(甲)을 빼야 네가 이기느니라.” 하시니라.
8 이에 공진의 아내가 “어떻게 해서 갑을 뺄까요?” 하고 여쭈니 “네 돈을 보면 그들의 눈이 헛보일 것이다.
9 내가 갑 끄트머리에다 푸른 물을 조금씩 뿌려 놓을 것이니 패를 빼라고 갖다 대면 고것을 쏙 빼어라. 그러면 서방 돈을 다 찾을 것이다.” 하시니라.
10 저녁이 되어 공진의 아내가 노름판에 가니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전대에 든 것이 모두 엽전인 줄로 알고
11 ‘저놈을 어떻게 하면 다 따먹을꼬.’ 하며 새벽녘까지 자리를 뜨지 않거늘
12 욕심에 눈이 가려진 탓인지 패가 헛보여 자꾸만 다른 패를 뽑으니 공진의 아내가 돈을 몽땅 따 오니라.
김공진(金共辰, 1884∼?). 족보명 태응(泰應), 공진(共辰)은 자(字). 김자선(金子善) 성도의 아들. 동곡(銅谷)에서 출생하여 부인 김해 김씨(1887년생)와의 사이에 3남 3녀를 두었다. 이 때 공진은 26세, 그의 아내는 23세였다.
道典 9:210) 공진의 불알을 발라 버릇 고치며 보신 공사
1 상제님께서 공진을 불러 노름한 것을 크게 꾸짖으시며 불알은 불알대로, 자지는 자지대로 빼 놓으시고
2 호연에게 보여 주시며 “이게 동골동골하니 풀 찧는 돌 같으냐, 무엇 같으냐?” 하시거늘
3 호연이 깜짝 놀라며 “아이고, 몰라! 눈알이래요?” 하고 묻는지라 형렬이 “그게 공진이 불알이다.” 하고 일러 주니
4 호연이 “공진이가 죽었대요? 그 사람이 우리 모시를 한 필 가져갔는데, 죽었으면 영 못 받겠네?” 하며 걱정을 하니라.
5 상제님께서 공진에게 “너 노름할 적에 돈을 따면 불알이 올라가더냐, 내려가더냐?
6 이것을 쪄서 먹을까, 구워 먹을까? 공진아, 네 연장을 내가 어쩔까나?” 하고 놀리시니
7 공진이 “아이고, 아이고! 부모님이 만들어 줘서 가지고 나온 것을 증산 어른께서 구워 드신다고 하네.” 하며 울먹이거늘
8 상제님께서 “어서 꼬챙이 하나 갖고 오너라. 꿰어서 구워 먹어야겠다. 네 것이니 너 하나 먹고 나 하나 먹자.” 하시며 오히려 더 놀리시니라.
9 공진이가 땅을 두드리며 애원하다가 “태운장 어른, 살려 주시오. 살려 주시오!” 하며 이내 형렬에게 매달리니
10 상제님께서 나서시며 “어라, 이놈아! 살려줄 것 같으면 네 불알을 발랐겠느냐?
11 애초에 네놈의 행실이 못쓰게 생겼으니 불알을 발랐지.” 하시니라.
12 이 때 서중옥이 나서며 “아이고, 어르신! 절에서 뜨물이나 얻어먹고 사는 불쌍한 놈인데…. 불알을 뺏으니 살겠습니까, 살려 주십시오!” 하며 사정하거늘
13 상제님께서 “네놈도 빠지고 싶어서 그러냐? 어떤 놈이든지 다 오너라!” 하며 도리어 역정을 내시니 그 누구도 두려워서 나서지 못하더라.
道典 9:211) 밀주 장사하던 정동원의 불알도 함께 바르심
1 이 때 마침 진안(鎭安)에 사는 정동원이 밀주(密酒)를 팔다가 발각이 되어 형렬의 집까지 쫓겨서 도망오거늘
2 상제님께서 동원의 불알도 바르시어 “요놈이 크냐, 저놈이 크냐? 어디 저울에 달아 보자.” 하시며 저울에 달아 보시고는
3 “이것도 나이 먹은 대로 가는구나. 아까 그놈은 젊다고 무겁더니, 요놈은 가볍구나. 그럼 이놈은 누가 먹을래?” 하고 성도들을 바라보시니라.
4 이에 모두 고개를 흔들며 먹지 않겠다고 하니 이번에는 “물을 팔팔 끓여 끓는 물에 넣어야겠다.” 하시거늘
5 공진과 동원이 발을 동동 구르며 뒤에서 잡아당기고 야단을 치는데
6 느닷없이 상제님께서 “아이구, 도둑놈 어디로 갔냐?” 하며 불알을 찾으시매 이미 공진과 동원의 불알이 원래대로 붙어 있더라.
道典 5:315) 장기 이식 공사
1 하루는 상제님께서 한 농가에 들어가시어 소의 간을 꺼내시니 소가 풀썩 주저앉거늘 영문을 모르는 집안사람들이 이를 보고크게 걱정을 하매
2 상제님께서 개의 간을 꺼내어 소에게 넣어 주시니 그제야 일어나 움직이니라.
3 이에 머슴이 논을 갈기 위해 소를 끌고 가려는데 아무리 코뚜레를 잡아당겨도 자꾸 뒷간으로만 가려 하는지라
4 주인에게 달려가 “소가 일은 안 하고 개처럼 똥만 먹으려고 합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하니
5 집안사람들이 모두 나와 소가 하는 양을 근심스럽게 바라보다가
6 그중 한 사람이 상제님께 와서 여쭈기를 “어르신, 논을 갈아야 하는데 소가 저러니 어찌해야 좋겠습니까?” 하거늘
7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논에 보리를 갈아야 헛것이더라. 나는 보리 안 먹을란다.” 하시니라.
8 이에 그 사람이 “그러하면 소라도 살려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니
9 “아, 살아 있으니 뒷간에 가서 똥이라도 먹는 것 아니냐. 어쩔거나, 네 창자라도 빼서 저놈 살릴 거나?” 하시거늘
10 모여 있는 사람들이 정말로 그리하실까 두려워 멀찌감치 물러서니라.
11 잠시 후 상제님께서 구럭을 메고 나가시니 집주인이 “소를 살려 달라 했더니 남 일처럼 그냥 가네.” 하며 뒷말을 하거늘
12 상제님께서 다시 들어오시어 냅다 뺨을 치시고는 “네놈 간을 내야겠다. 이놈, 요절을 낸다.” 하시며 우물에 빠뜨리시고 다시 구럭을 메고 나가시더니
13 한참 만에 돌아오시어 소의 간을 도로 넣어 주시니라.
道典 9:212) 명부에서도 어쩔 수 없노라
1 기유년 3월 그믐에 상제님께서 김형렬, 김자현과 그 아들 태준을 데리고 대원사(大願寺)의 명부전(冥府殿)에 이르러 말씀하시기를
2 “너희들은 명부 내력을 잘 알아 두어라. 속담에 부녀자들이 ‘살고 죽기는 시왕전(十王殿)에 달렸다.’고 하니
3 명부를 잘 받들도록 하여라. 명부사자(冥府使者)에게도 권한이 있어서 명부의 명을 받고 잡으러 왔다가
4 명부를 잘 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간곡한 사정을 들으면 어쩔 수 없이 돌아가느니라.
5 명부사자가 돌아가서 사실대로 명부전에 고하면 명부에서도 어쩔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213) 사람은 죽어서도 공부를 계속한다
1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죽는 것도 때가 있나니 그 도수를 넘겨도 못쓰는 것이요, 너무 일러도 못쓰는 것이니라.
2 나의 명으로 명부에서 데려오라고 해야 명부사자가 데려오는 것이니
3 각기 닦은 공덕에 따라 방망이로 뒷덜미를 쳐서 끌고 오는 사람도 있고, 가마에 태워서 모셔 오는 사람도 있느니라.
4 또 하늘에 가면 그 사람의 조상 가운데에서도 웃어른이 있어서 철부지 아이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듯 새로 가르치나니
5 사람은 죽어 신명(神明)이 되어서도 공부를 계속하느니라.
6 죽었다고 당장 무엇이 되는 것은 아니니라.” 하시니라.
소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7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엇이든지 소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천지에만 빌어도 안 되나니
8 먼저 조상에게 빌고 그 조상이 나에게 와서 빌어야 뜻을 이루느니라.” 하시니라.
수승화강의 몸 개벽이 되어야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나 막 태어났을 때에는 세상일을 다 아느니라.
2 그러다가 곡기(穀氣)가 나서 죽도 먹고, 밥도 먹고 하면서 잊어버리는 것이니
3 화(火)한 것을 입에 넣으면 세상 이치를 모르느니라.” 하시니라.
태교의 중요성을 가르치심
4 하루는 상제님께서 태교하는 법을 가르쳐 말씀하시기를 “아이가 복중에 있을 때는 반듯하게 앉고, 반듯한 것을 먹고, 마음도 반듯하게 먹어야 하느니라.
5 그래야 뱃속에 있는 자식이 산모의 조화로 바르게 크는 법이니, 큰자식을 보려거든 마음을 곧게 먹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4:42) 산운(山運)을 옮기심
1 하루는 공사를 행하실 때 “백두산의 기운을 뽑아 제주 한라산(漢拏山)에 옮기고, 덕유산에 뭉쳐 있는 기운을 뽑아서 광주 무등산(無等山)으로 옮기고, 금강산의 기운을 뽑아 영암 월출산(月出山)으로 옮긴다.” 하시니
2 한 성도가 그 이유를 여쭈거늘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백두산에 천지(天池)가 있고 한라산에도 못이 있으며, 금강산이 일만 이천 봉이요 월출산도 일만 이천의 기운이 있음이로다.” 하시니라.
백두산의 수기를 돌리심
3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조선이 동과(冬瓜)의 형체인데 뿌리에 수기(水氣)가 고갈되어 이제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하시고
4 또 말씀하시기를 “백두산이 근본처이므로 그곳에 가서 수기를 돌리고 오리라.” 하시니라.
道典 4:43) 백두산에 가시어 공사 보심
1 상제님께서 형렬과 호연을 데리고 어느 산에 이르시어 “여기가 백두산이다.” 하시거늘
2 호연이 보니 산은 높은데 꼭대기 부분이 벗겨져 있어 마치 머리가 허옇게 센 것 같더라.
3 상제님께서 호연을 업고 산에 오르실 때 호연이 보기에는 흥얼흥얼하며 그냥 걸어가시는 것 같은데 어느새 커다란 호수가 있는 꼭대기에 다다르거늘
4 봉우리에 서서 내려다보니 천지만물이 훤하게 다 보이더라.
5 상제님께서 천지(天池)를 둘러싼 여러 봉우리 가운데 한 봉우리에 앉으시고
6 형렬과 호연을 각기 다른 봉우리에 앉도록 하시니,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바로 곁에 계신 것처럼 보이더라.
7 상제님께서 차례로 세 봉우리를 향하여 이름을 부르시니 첫 봉우리에서는 눈처럼 희고 커다란 학이 나오고
8 두 번째 봉우리에서는 알롱달롱 황금빛이 감도는 붉은 새가 나오고, 세 번째 봉우리에서는 파란색의 새가 나와 각 봉우리에 앉거늘
9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세상이 뒤집어지면 이 산, 저 산이 자던 사람처럼 다 만난다.
10 어디서는 옷을 가져오고, 어디서는 기치창검을 가져오고, 장수들이 다 가지고 오느니라.” 하시며 장수들의 이름을 모두 부르시니라.
道典 4:44) 백두산의 모든 나무와 풀이 너울너울 춤을 추고
1 상제님께서 새들을 향하여 “너희들 만나서 춤을 한번 춰 봐라.” 하시고 노래를 부르시거늘
2 학이 먼저 오른쪽 날개를 쭉 펴니 다른 새들도 따라서 날개를 펼치고 상제님의 노래 장단에 맞춰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하며 날개춤을 추더라.
3 호연이 이를 보고 “이런 데서 동무도 없이 노래를 부르네.” 하니 상제님께서 “그러면 네가 한번 받아 봐라.” 하시거늘
4 호연이 “아이고, 내가 노래 부를 줄 알면 뭐 하러 따라댕겨?” 하니라.
5 이에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받아 불러라.” 하시니 형렬이 부르지 아니하거늘
6 말씀하시기를 “노는 데서는 상하가 없이 하자.” 하시니라.
7 상제님께서 형렬과 노래를 주고받으시며 한바탕 흐드러지게 노시는 중에 춤을 추듯 손장단을 하며 흥을 돋우시니
8 새들이 천지의 수면 위로 날아 올라 날개를 펄럭이며 춤을 추다가
9 수면으로 내려가 날갯짓으로 점벙점벙 물을 치며 다시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더니 양 날개를 쭉 펼친 채 서로 빙빙 돌거늘
10 온 산의 나무들도 손을 흔들 듯 너울너울 춤을 추고, 풀잎도 바르르 떨며 춤을 추는지라
11 상제님께서 “나를 따라서 모두가 춤을 추는구나.” 하시며 흥겹게 웃으시니라.
12 이 뒤에 백두산에서 돌아오시어 말씀하시기를 “이제 수기를 돌려 회생케 하였노라.” 하시니라.
道典 9:162) 장 이식 공사를 보시며 불평자의 버릇을 고치심
1 제주 사람 김인두(金因斗)가 ‘선생님께서는 바로 일러 주시지 않고 알지 못하도록 부를 그려서 비결로만 말씀하신다.’고 불평하며 다니니
2 하루는 상제님께서 인두를 부르시어 “네 창자 있는가 만져 봐라.” 하시거늘
3 인두가 뜬금없는 말씀에 당황하여 “내 창자? 창자가 어디로 가? 내 창자가 어떻기에….” 하고 중얼거리니라.
4 잠시 후 상제님께서 “이놈아, 저 마당에 있구나!” 하시므로 바라보니 벌써 개가 킁킁대며 냄새를 맡고 있거늘
5 “네 창자를 개가 먹으려고 하는구나.” 하시매 인두가 발만 동동 구르며 애를 태우는데
6 어느 결에 개는 사라지고 개미가 떼로 모여들고 있더라.
7 상제님께서 “아이고, 개미가 저렇게 달려드는데 너 군시러워서 어쩌냐?” 하시니
8 인두가 연신 배를 주물러 보며 “내 창자? 배만 꺼졌지 아무렇지도 않은데. 아, 여기가 비었구나!” 하며 울상을 짓거늘
9 이를 지켜보던 한 성도가 “창자가 나왔으니 어쩔꼬…. 한번 움직여 보시오.” 하고 걱정스레 말하니
10 “창자가 없으니 말도 못하겠소. 힘아리가 하나도 없고, 숨을 쉬어도 가슴에서 헛바람만 나는 것 같소.” 하며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힘없이 대답하니라.
11 이 때 상제님께서 “저것 가져다가 냇물에 띄워 버려라.” 하시니 한 사람이 쇠스랑으로 긁어 삼태기에 담거늘
12 상제님께서 다시 “아, 그러다가 꿰어질라~. 잘 갖다 버려라.” 하시니
13 그 사람이 “내버리는 것인데 꿰어지면 어때요? 갖다 버리면 어차피 짐승이 뜯어먹을 텐데.” 하고 담아서 가져가니라.
14 그가 냇가에 가서 막상 버리려고 보니 삼태기가 텅 비었거늘
15 ‘내버리라고 하셨는데 어디로 가 버렸나.’ 하고 상제님께 달려가 “어디로 달아났는지 가지고 가니 없습니다. 무엇이 물어갔는가? 아이고, 모르겠습니다.” 하고 아뢰니
16 상제님께서 인두를 바라보시며 “배 한번 눌러 봐라.” 하시므로 배를 눌러 보매 창자가 다시 들어와 있더라.
17 이에 인두가 “아, 여기 왔어요~, 여기 왔어! 하하하!” 하며 기뻐하니
18 상제님께서 “제 창자가 나가도 모르고 들어가도 모르고, 네놈이 그러고도 밥을 먹느냐?” 하고 나무라시거늘
19 인두가 아랑곳하지 않고 마냥 기뻐하며 ‘아이, 창자가 들어왔구나. 이놈이 들어왔어!
20 어디로 빠져나갔던고? 이리 봐도 흔적이 없고 저리 봐도 흔적이 없는데…. 아이고 별일이다. 창자도 내었다 들여놓는 수가 있구나.’ 하며 배만 주물러대는지라
21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이놈아! 어서 돌아가서 이제 오지 말아라.
22 사리분별 못 하는 놈보고 ‘창자도 없는 놈’이라 이르나니 제 창자가 나가고 드는 것도 모르는 너를 내가 상대하겠느냐.” 하시니라.
“(선생님이) 처음에 백두산이라고 부르면서 노래를 불러. 노래를 부르니 학이 날개를 이렇게 쭉, 한 쪽을 쭉 뻗치니 또 저짝 놈이 쭉 뻗치지. 또 저짝 치가 쭉 뻗쳐. 날개들을 갖고 이렇게 이렇게 춤을 춰.”(김호연 성도 증언)
10절 44:10~11 “나무도 너울너울 추고, 풀잎도 떨고 그냥… 나무도 춤을 춰. 문) 이렇게 큰 나무가요? 답) 암. 그냥 손 흔들듯 이러고, 선생님은 좋아서 막 이러고 참말로 재미스럽제.”(김호연 성도 증언)
김인두(金因斗,?~?). 『조선의 유사종교』에는 순천 사람으로서 상제님의 비중 있는 제자 중 한 사람으로 나온다.
道典 5:112) 남조선배 도수 공사
1 을사년 10월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성도들을 데리고 익산 배산(舟山) 부근에 있는 만중리(萬中里) 정춘심(鄭春深)의 집에 가시어 대공사를 행하시니라.
2 이 때 성도 여덟 명을 뽑아 동서남북 사방으로 각기 두 사람씩 보내시며 명하시기를 “술을 사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대접하라.” 하시니
3 동은 익산(益山), 서는 만경 입석(萬頃 立石), 남은 김제(金堤), 북은 함열(咸悅)이더라.
4 이에 중옷(僧服) 한 벌을 지어오게 하시어 벽에 걸어 두시고
5 7일 동안 불을 때지 않은 냉방에서 사명당(四明堂)을 외우시며
6 “산하대운(山河大運)을 돌려 남조선배 도수를 돌리리라.” 하시니라.
살아 있는 것은 하나도 없더라
7 이어 춘심에게 명하시어 선제(船祭)에 쓸 소머리 한 개를 푹 삶아 문 앞에 놓게 하신 뒤에 “배질을 하여 보리라.” 하시더니
8 정성백(鄭成伯)에게 명하시기를 “마르지 않은 나무 한 짐을 가져다 부엌에서 중옷을 불사르되 그 연기가 기선 연통처럼 피어오르게 하라.” 하시니라.
9 성백이 그대로 행하매 문득 큰 소리로 “닻을 올렸으니 이제 배를 띄우리라!” 하고 외치시거늘
10 갑자기 번개가 치고 뇌성이 뱃고동 소리와 같이 크게 울리며 석탄 연기가 코를 찌르고
11 가옥 전체가 크게 진동하여 흡사 큰 풍랑에 흔들리는 배와 같은지라
12 마당에 덕석이 날아다니고 닭들이 날다 떨어지며 개가 짖다가 나동그라져 죽고
13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거꾸러지고 토하며 정신을 잃고 나뒹구니 온 집 안에 살아 있는 것은 하나도 없더라.
14 이 때 참석한 사람은 김형렬, 김자현(金自賢), 김갑칠(金甲七), 김광찬(金光贊), 소진섭(蘇鎭燮), 김보경(金甫京)과 그의 아들 김덕유(金德有), 정춘심과 그 아들 정성백과 가족들로
15 그 중 덕유는 하사(下瀉)까지 하며 문밖에서 쓰러지고, 춘심의 권솔들은 집 안 여기저기에서 혼도하니라.
道典 5:113) 이 일이 우리들의 기초
1 한편 갑칠은 인사불성이 되어 숨을 쉬지 못하고 쓰러져 있거늘
2 상제님께서 갑칠의 입에 청수를 흘려 넣으신 후 귀에다 대고 작은 음성으로 “갑칠아~.” 하고 길게 부르시니
3 갑칠도 역시 작은 음성으로 “예~.” 하고 길게 대답하매 즉시 회복되니라.
4 상제님께서 차례로 청수를 얼굴에 뿌리기도 하시고 혹 먹이기도 하시니 모두 정신을 차리거늘
5 “역사(役事)하느라고 애들 썼으니 밥이나 제때에 먹어야 하리라.” 하시고 글을 써서 갑칠에게 주시며 “부엌에서 사르라.” 하시니라.
6 이에 갑칠이 부엌에 들어가니 성백의 아내가 기절하여 부엌 바닥에 쓰러져 있는지라
7 갑칠이 급히 글을 사르니 곧 회생하여 밥을 지어 올리니라.
8 상제님께서 큰 그릇에 밥을 많이 비벼 여럿이 함께 먹게 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곧 불사약이니라.” 하시거늘
9 모든 사람이 그 밥을 먹은 뒤에 정신이 맑아지고 기운을 완전히 회복하니 덕유는 말기에 이르렀던 폐병까지 완쾌되니라.
10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남조선배가 떠나오니 어떠하냐? 이 일이 우리들의 기초니라.” 하시거늘
11 모두 일어나 절하며 아뢰기를 “참 무섭습니다. 선생님이 아니면 다 죽겠습니다.” 하니
12 말씀하시기를 “이렇게 허약한 무리들이 어찌 일을 재촉하느냐. 육정육갑(六丁六甲) 쓸어들이고 갑을청룡이 내달릴 때는 살아날 놈이 없으리라.
13 이처럼 급할 때 나를 부르라.” 하시니라.
14 이로부터 한동안 상제님께서 만중리 주막에 머무르시니 이 때 김성화(金聖化)와 그의 아들 윤칠(允七), 김광찬과 그의 조카 김병선, 김보경 부자가 함께 모시고, 그 경비는 정춘심이 부담하니라.
道典 9:56) 잣을 올리려고 왔다가 입이 돌아간 판동
1 을사(乙巳 : 道紀 35, 1905)년 봄에 함열(咸悅)에 사는 조판동이 상제님의 신성하심을 듣고 잣 두 되를 까 백지로 세 겹을 싸서 가져오거늘
2 상제님께서 판동에게 “네 부친은 있느냐?” 하고 물으시니 판동이 ‘부친? 부친이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다가
3 대답이 궁색하여 말하기를 “뒷간에 가면 똥 치우는 것은 있어요.” 하니라.
4 상제님께서 “야, 이놈아! 뒷간의 부추리가 네 아버지냐? 내가 네 아비를 물었지. 어디 뒷간에 가서 네 아비 좀 데려오니라. 어디 있느냐?
5 에이, 이놈. 네가 나이를 먹었어도 헛나이를 먹었으니 나를 섬기겠느냐!” 하고 호통치시며 뺨을 한 대 때리시니 판동의 입이 돌아가서 귀에 가 붙는지라
6 판동이 당황하여 수건으로 입을 가리며 “아이고, 집을 어찌 갈까! 나를 보고 내가 아니라고 하면 어쩔꼬?” 하고 울먹이거늘
7 호연이 안쓰러워 “저 사람 입 좀 바로잡아 주세요.” 하니 “돌아간 걸 어떻게 바로잡느냐?” 하시며 들어주지 않으시니라.
이 배워 먹지 못한 놈아
8 이에 호연이 판동에게 다가가 “가져온 잣을 내드리세요.” 하고 넌지시 일러 주니
9 판동이 손을 여러 번 씻은 후에 양손을 조롱박 모양으로 벌리고 잣을 가져다가 올리며 “이놈 좀 잡수어 보십시오.” 하거늘
10 상제님께서 “네 손을 베어 먹으랴, 이 배워 먹지 못한 놈아!” 하고 꾸중하시니라.
11 판동이 계속되는 상제님의 꾸중에 어찌할 바를 몰라 그저 우두커니 서 있는데
12 호연이 뒷춤에 종발을 숨기고 다가가 살며시 건네며 “어른께 드리는데 어떻게 손에다 갖다 드리는 수가 있어요?” 하고 속삭이니
13 판동이 정신을 가다듬고 잣을 종발에 담아서 올리거늘
14 상제님께서 이를 받으시며 “우리 호연이가 가르쳐 줘서 네가 그릇에 담아 왔지, 이 배우지 못한 놈아!” 하시니 순간 판동의 입이 감쪽같이 제자리로 돌아오니라.
道典 9:57) 판동에게 부를 그려 주심
1 잠시 후 판동은 돌아가고 상제님께서 판동이 올린 잣을 잡숫고 계시니
2 호연이 옆에 와서 “그 사람 입은 비틀더니 먹기는 잘 먹네. 나도 좀 주세요.” 하거늘
3 상제님께서 “내 입에서 냄새나 맡어라. 하~” 하며 호연을 향해 입김을 부시니라.
4 호연이 “아이고, 입내!” 하며 손으로 코를 막으니 상제님께서 “나 담배 안 먹어.” 하시거늘
5 “담배 먹는다고 그래요? 뭐 먹으면 잇새에서 냄새 나니까 그러지.” 하고 뾰로통하게 말하니라.
6 이에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와락 달려드시며 “아이고, 냄새 나냐?” 하시니
7 호연이 밀쳐 내며 “그 사람 돈도 없고만 노자나 좀 주세요.” 하거늘 “있는지 없는지 네가 어찌 아냐?” 하고 물으시니라.
8 호연이 “내가 보니까 하나도 없어. 얼마를 걸어가야 하는데 배고파서 쓰겠어요?
9 그렇지 않으면 가다가 밥 좀 생기게 해 주든지. 내가 가서 어찌하라고 시키게.” 하니 상제님께서 부(符)를 하나 그려 주시거늘
10 의아한 얼굴로 “이것이 어떻게 밥이 돼요?” 하매 “주기만 해라.” 하시니라.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그런다
11 호연이 저만치 가고 있는 판동을 뒤쫓아가며 “여보시오!” 하고 이리 오라는 손짓을 하니 판동이 막 뛰어오거늘
12 상제님께서 그려 주신 부를 전하며 말하기를 “선생님이 이것을 주시면서 ‘판동이 가다가 밥도 먹을 수 없고 배고파서 못 가니, 가다가 밥 생기면 먹으라.’고 하셨어요.” 하니라.
13 판동이 부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이것이 무슨 밥이 될까?” 하며 별 반가운 기색 없이 그냥 돌아서서 가거늘
14 상제님께서 종이를 대롱처럼 말아서 이 광경을 보시다가 호연이 방에 들어서매 “에이, 저놈 뺏어 버릴까나!
15 ‘그 어른이 주더냐.’고 반갑게 안 여기고, 빌어먹을 놈! 그놈 없애 버릴까나, 어쩔까나!” 하시니라.
16 이에 호연이 “어찌 멍청한 것을 눈을 틔워 주지 못하고 그래요?” 하니
17 말씀하시기를 “그놈 말 본새가 못써.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가리는 것인데 말을 정떨어지게 한다.” 하시거늘
18 호연이 “그것을 뭣하러 엿봐요? 줘 놓고서 뭐라고 하는가 엿보는 것도 큰 죄예요.” 하매
19 말씀하시기를 “내가 엿봤간디? 그놈이 어떻게 하는지 보니라고 그러지.” 하시니라.
道典 9:58) 이것 참말로 잘 두어야겠다
1 저녁이 되어 상제님께서 “저놈 봐라, 저놈!” 하시니 호연이 “왜? 뭣을 그래요? 나 좀 보여 줘!” 하고 조르거늘
2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종이말이의 맞은편을 들여다보게 하시며 “내 눈하고 네 눈하고 똑같이 보여라, 잉!” 하시니 눈앞에 판동이 길 가는 광경이 펼쳐지니라.
3 날이 저물어 길은 보이지 않고, 배가 고파 더 이상 갈 수도 없는데 집은 아직도 멀어 막막하기만 하므로
4 판동이 “밥 생긴다고 하더니 밥도 안 생기고 어쩔까?” 하고 탄식하며 울고 있거늘
5 상제님께서는 재미있다고 계속 웃기만 하시는지라 호연이 보다 못해 “아이고, 좀 살려 주세요!” 하고 부탁을 드리니 순간 초가집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이 생기더라.
6 이에 판동이 맨손으로 밥을 허겁지겁 먹으며 ‘어찌 된 영문인가?’ 하고 연신 두리번거리거늘
7 이 모습을 지켜보시던 상제님께서 “저놈, 난데없는 밥 생겨서 먹는 것 좀 봐라.” 하고 빙그레 웃으시니라.
8 판동이 밥을 다 먹으매 문득 길이 훤하게 밝아 오거늘 그제야 부를 꺼내어 보며
9 “이것 참말로 잘 두어야겠다. 가다가 밥도 생기고 한다더니, 아이고 좋아라! 감사합니다, 참말로 감사합니다.” 하며 여러 차례 절을 한 후에
10 소매에 넣어 보고 앞섶에도 넣어 보고, 또 골마리에도 넣어 보고, 연신 더듬어가며 즐거워 어쩔 줄을 모르더라.
11 상제님께서 이를 지켜보시다가 신명에게 명하시어 “그 부를 빼 오라.” 하시니 금세 가져오거늘
12 호연은 판동이 그토록 진귀하게 여기던 부가 없어져 얼마나 애타게 찾을까를 생각하니 자꾸만 웃음이 나더라.
道典 5:269) 사람 몸 수술 공사
1 상제님께서 구릿골에 계실 때 하루는 순천에 사는 성도가 손바래기 편에 미역과 오징어를 보내 오거늘
2 손바래기가 밥을 먹고 돌아가며 ‘갖다 줘야 대가리나 주고 찌끄래기나 줄까, 못 얻어먹는다.’며 불평을 하니
3 상제님께서 이를 아시고 먹줄을 튕긴 것처럼 손바래기의 몸을 좌우로 쪼개어 길 가운데 세워 놓으시고는
4 기보를 부르시어 짐짓 이르시기를 “손바래기를 남원 ○○네 집에 심부름 보냈더니 오지도 않고 뭐하고 자빠졌는가 모르겠다. 그 집에 좀 가 보아라.” 하시니라.
5 이에 기보가 남원으로 털레털레 가다 보니 길 가운데에 손바래기의 몸이 한 뼘 정도의 간격으로 갈라진 채 세워져 있거늘
6 ‘아이고, 저 사람이 저렇게 생겼으니 못 왔구나!’ 하고 벌벌 떨며 돌아와서 “손바래기가, 손바래기가….” 하며 말을 잇지 못하니라.
멀쩡한 놈보고 죽었다고 하냐
7 상제님께서 시치미를 떼시며 “그놈 가서 뭣하더냐, 잠자더냐?” 하시니 기보가 “아이고, 말도 못하겠습니다.” 하거늘
8 “답답하다, 이놈아! 어떻게 생겼기에 그러냐, 응? 어서 말해라.” 하고 재촉하시니
9 “아, 해골이 딱 쪼개져 가지고 다 죽어서는 길 가운데 오똑하니 세워져 있습니다.” 하니라.
10 이에 상제님께서 짐짓 놀란 표정을 지으시며 “쪼개진 놈이 어떻게 서 있느냐?” 하시니
11 기보가 “아이고, 몰라요, 어떻게 생겼는지. 보니까 징그러워서….” 하며 눈살을 찌푸리거늘
12 상제님께서 “아, 그러면 손바래기인 줄을 네가 어떻게 알았느냐?” 하고 물으시니라.
13 이에 기보가 난감한 기색으로 “얼굴을 보니까 그런 것 같던데요.” 하니
14 말씀하시기를 “아, 그럼 ○○네 집에 가서 손바래기가 있는가 없는가 알아보고 와야 할 것 아니냐?
15 그 집에 손바래기가 없으면 그런가 하겠지만 손바래기가 있으면 누구인지 모르는 것 아니냐?
16 심부름 간 놈이나 네놈이나 똑같다! 내가 가 봐야지. 넌 여기 앉았거라, 내 잠깐 갔다 오마.” 하며 일어나시거늘
17 기보가 “잠깐만요, 거기를 하루면 가는 줄 아십니까?” 하고 만류하는지라 “허, 이놈! 내가 한걸음에 갔다 오마.” 하고 나서시니라.
18 잠시 후 상제님께서 손바래기를 도로 붙여 데리고 들어오시며 기보를 향하여 “멀쩡한 놈보고 죽었다고 했냐, 이놈아!
19 너도 이놈같이 세워 놓을란다.” 하고 호통을 치시니 기보가 무서워서 벌벌 떠니라.
20 이후로는 누가 불평하는 소리만 하여도 “너 손바래기 짝 나고 싶어서 그러냐?” 하고 겁을 주시면
21 성도들이 기겁하여 “아이고, 저 남원 안 갈랍니다.” 하며 말꼬리를 감추니라.
“아 얼른하면 ‘너 손바래기 짝 나고 싶어 그러냐?’, ‘아이고, 아니라우, 안 해. 나 남원 안 가라우.’ 남원 가다가 그랬거든. 남원 가라고 허면 또 그런 일 당할까 봐 나 남원은 심부름 안 간댜.”(김호연 성도 증언)
道典 9:215) 수승화강의 몸 개벽이 되어야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나 막 태어났을 때에는 세상일을 다 아느니라.
2 그러다가 곡기(穀氣)가 나서 죽도 먹고, 밥도 먹고 하면서 잊어버리는 것이니
3 화(火)한 것을 입에 넣으면 세상 이치를 모르느니라.” 하시니라.
태교의 중요성을 가르치심
4 하루는 상제님께서 태교하는 법을 가르쳐 말씀하시기를 “아이가 복중에 있을 때는 반듯하게 앉고, 반듯한 것을 먹고, 마음도 반듯하게 먹어야 하느니라.
5 그래야 뱃속에 있는 자식이 산모의 조화로 바르게 크는 법이니, 큰자식을 보려거든 마음을 곧게 먹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216) 인간이 태어날 때
1 하루는 상제님께서 복남에게 말씀하시기를 “천상에서 사람을 내보낼 때는 유리로 얼굴을 씌우느니라.
2 그래야 자기가 무슨 혼으로 있다가 태어난 줄을 모른다. 그것을 알고 나오면 뭔 일을 저지르느니라.” 하시니라.
3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머니가 뱃속에서 열 달 동안 아이를 기르면서 온갖 선을 다하다가
4 날 때에 이르러서는 일 분간의 악을 쓰나니 이로써 악이 생기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217) 마음을 닦는 정법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보고자 하는 것은 반드시 볼 것이요, 익히 본 후에는 마음에 걸어 두지 말라.
2 사물의 보고 들음이 마음에 걸려 있으면 복장(腹臟)에 음식이 걸림과 같으니라.” 하시니라.
영원히 생명을 늘여 감이 옳은 일
3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비록 고생은 따를지라도 영원히 생명을 늘여 감이 옳은 일이요
4 일시의 쾌락으로 길이 생명을 잃는 것은 옳지 않으니라.” 하시니라.
가을 우주의 새 생명을 구하라
5 하루는 성도들에게 글 한 수를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6 天是天非修道道요 不求俗地得長生이라
천시천비수도도 불구속지득장생
하늘이 옳다 그르다 하지 말고 도를 닦겠다고 말하라.
세속의 욕망을 버리고 영원한 삶의 길을 구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