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김성한 감독은 1일 광주 SK전을 앞두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투수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감독은 "우리 팀 투수들을 보고 있으면 1군인지 2군인지 모르겠다"며 "2군 선수들에게는 기회일 수도 있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괴로울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아는 마뇽 이대진 최상덕 신용운 조규제 등 주축 투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방동민 박강우 이상화 이경원 등 2군 투수들이 대거 올라와 있는 상황.
게다가 이날 강철민마저 훈련 도중 이종범의 타구에 맞아 앞니가 깨지는 사고를 당하자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시즌 초 예상됐던 선발투수 중 리오스만이 부상없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에이스 김진우가 부상으로 빠지며 '가시방석'에 앉아 시즌을 시작한 뒤 지금은 부상병들의 복귀만 기다리고 있는 김감독에게 순위싸움이 본격화되는 6월은 더욱 '잔인한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