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시들 오랜만이야! 샤머니즘 조사하면서 좀 바빠서... 곧 흥미로운 글 들고 돌아올게. 오늘은 잠깐 일본 신사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해. 교수님과 조사 주제를 고르다가 일본에 현지조사를 가는게 어떤가 하는 의견이 나왔거든.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내가 개인적으로 되게 일본 자체가 꺼림칙해서 싫어해서 그걸 타파하기 위해.... 난 좀 사건이 있어서 일본 신당을 너무너무 싫어해 그래서 이제 곧 지리산에서 내려오는 무당오빠한테 부탁을 했짛ㅎㅎ 가자!!! 뭔 일 있으면 오빠가 해결할 거라고 믿어...더군다나 난 통역사가 필요해서... 그리고 겸사겸사 인터뷰도 좀 했는데 오빠가 해준 얘기야 서문이 길었다 바로 시작할게
예전에 오빠가 학생 때는 미술을 했어서 일본으로 유학을 갔었어 그리고 그 당시 오빠 취미는 일본 신당을 조사하는 거였어
오빠 말에 따르면 일본에는 사람을 닮은 것도 아니고 동물을 닮은 것도 아닌 약간 침체된 사념체 같은 느낌의 신이 많대. 나도 사당을 싫어하게 된 사건도 여행중 그런 침체된 느낌을 받아서 그래. 여담인데 오빠랑 대화할 때 남들은 모르는 소리 되게 많이 햌ㅋㅋ 사락사락해요? 아니 찰그락 좀 무겁고 드윽드윽 한 느낌. 쏴아하진 않구요? ㅇㅈㄹㅋㅋ 둘만 느끼니까...무튼
오빠가 일본에 부락조사를 할 때 있던 일이야. 그냥 신당을 둘러보는데 무슨 검은게 막 돌아다니더래 뭣도 아닌 그냥 검고 검은? 욕망 같은... 그래서 그 때 조언 구하던 민속학자 분께 요청해서 그 신당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다고 했는데 자기는 남자라 잘 모르고(금남의 구역)그쪽에 문의해야한다고 했어
거기엔 8명의 정식 무녀와 그 8명의 후계자 무녀가 있는데 정식 무녀를 만나려면 절차도 오래걸리고 해서 좀 고민하다가 한국에서 무녀 일을 하고 있는 ㅇㅇ 입니다 했더니 바로 들여보내줬대.
수장인 무녀분이 백발의 노파였는데 무슨 일로 한국의 무녀가 우리 신당의 신명님을 궁금해하시느냐 해서 그냥 조사 겸 공부 차원에서 하고 있다 했더니 말해주더래
그 무녀의 말에 따르면 막부 초기 그러니까 12세기 초 전국통일도 되기 전쯤부터 이어진 신인데 그 당시에 한 소녀가 기도를 계속 했대.
이 신당 자리에 원래는 절이 있었는데 거기서 기도를 계속 했다는 거야 그래서 오빠가 원래 절에서 기도하지 않냐 부처님이든 신명이든 뭐든 이라고 했더니 그게 아니라 본인이 죽으면 신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대 자기 자신한테 기도를 한 거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를 했는데 그 소녀가 성년이 되던 날이었나 20살이 되던 날 신이 탄생했대
그 날 저녁 그 소녀가 독살? 이었을 거래 물에 독을 타서 남자들을 다 죽이고 나와서 기도로 신이 탄생했고 이곳은 앞으로 금남의 구역이 될 것이고 8명의 무녀 그리고 8명의 후계자가 이 곳을 이어가라고 얘기하고 자기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의 무녀를 모아서 신당을 만들었다는 거야. 그니까 오빠가 느낀 인간의 사념체가 맞았던 거지. 너무 기분나쁜 사념체라 오빠도 기도하다가 확 나왔다고 했거든. 그러면서 그 소녀가 그린 그림을 보여줬는데 원본은 더이상 꺼내지 않고 사본을 보여줬는데 그 검은 사념체가 맞았대 오빠가 본 그 검은 거.
아 여기는 무녀 그것도 좀 특이했어 아이가 태어나면 태어난 직후 그 아이를 신당에 바치고 무녀의 후계자로 평생을 자라 자기가 신당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 제일 중요한 거 빼먹을 뻔 했다 그 소녀가 말하길 내가 만든 신은 병에 걸려 죽게하지 않는 신이다 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 후 이 마을에는 병으로 죽는 사람이 없어. 무녀도 병들어 죽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노쇠로 죽는데 한 무녀가 죽으면 다른 7명의 무녀도 모두 죽어 그 전에 2달정도 후계자 수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바로 8명의 견습 무녀가 모두 정식무녀가 되게 되는 거야.
일본에 이런 기분 나쁜 만들어진 신이 너무 많아서 나도 이번에 시발ㅠ 연구하러 가 진짜 넘 싫어...기회되면 나도 겪은 일 말할게 큰 건 아니고 자잘자잘하게 본 귀신들인데 기분 나쁜 생김새였어... 그럼 안녕 다음에 재밌는 거 있으면 들고올게~
동양미술사전공으로 대학원 가려고 공부 열심히 했었는데 그때 3국 유적 비교하면서 정말 일본만 그 특유의 미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사진으로만 봐도 한중 유적은 양의 기운이 짙고 일본 유적은 유난히 음의 기운이 느껴지더라구 지형적 특성이 토속적 특성으로 변해서 신사나 유적에 반영된걸까? 요즘 한국신을 모시는 일본 신사 책 읽어보려고 했는데 같은 관심사를 가진 여시글봐서 너무 반갑고 재미있구 공부하고 있다니 너무너무 부럽다!!
ㄱㅆ 약간 잘못설명했나 싶은 부분도 있어서 하는 말인데 몇몇 여시들이 여자들만 있는 마을이면 괜찮지 않냐 라고 하는데 나는 그 신이 인간의 사념에 의해서 탄생됐고 벌인 일(=절에서 일하던 남자를 독살한 것,여자아이를 가져다 신당에 바치라고 한 것)이 재앙이라는 걸 말하고 싶고 이런 일을 벌이는 신이 신인가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거야! 원래 아무일 없이 평화로운 마을이었는데 갑자기 절에서 일하던 남자가족을 둔 가족들이 한순간에 가족을 잃은 거야 아무죄도 없이 가족구성원 중에 한 명을 잃은 거고 당연히 재앙에 가까운 일이지.. 이렇게 인간의 사념으로 탄생되었고 재앙에 가까운 일을 벌이는 것이 신이라는 존재가 맞는 가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거고 이거 외에 금남의 구역이면 좋은 거 아녀? 하는 식의 댓글은 달아주지 않았으면 좋겠어... 저 시기면 우리나라로 고려전기 쯤이고 그때는 남자 가족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했기 때문에ㅠㅠㅠ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조금 불쾌해,,, 우리나라 한남이면 뒤져도 알바냐~ 그치만 이야기 속의 남자들은 제 역할을 했기 때문,,,
흥미돋 흥미돋 여시 겨울에 일본 조사 다녀왔나요?! 어땠는지 또 글 쪄주라 너무 신기하고 궁금하다 나는 그런 쪽으론 무딘건지 감이 없는건지 옛날에 잠깐 여행가봤지만 그런 느낌 1도 못느꼈었거든 ㅠ ㅋㅋㅋㅋ 물론 신사나 절을 가보진 않았지만.. 그리고 개새덜이 우리 맥마다 못질하고 다녔다는거 나도 어디서 듣고 알고 있었어 그러고도 탈없이 잘 살았나 궁금하다 지네도 영능력자면서 신이 안무서웠을까?! 하튼 너무 재밌어 새 글 기다릴게 !!
음? 여기 별 느낌 없엉 그냥 일반적인 신사인데......
@병코 돌고래 앜ㅋㅋㅋㅋ 그래? 따흐륵 그냥 저 부적이 잔뜩 붙어있는 사진이 기분나쁘고 음침해 보였던건가 ㅠ ㅠ ,,
좆본은 하나같이 근본없는 놈들이라서 그런지 즈그 신도 딱 그 수준으로 음침하네ㅋㅋ
존잼이다...! 댓글도 흥미돋이야 ㅠ
동양미술사전공으로 대학원 가려고 공부 열심히 했었는데 그때 3국 유적 비교하면서 정말 일본만 그 특유의 미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사진으로만 봐도 한중 유적은 양의 기운이 짙고 일본 유적은 유난히 음의 기운이 느껴지더라구 지형적 특성이 토속적 특성으로 변해서 신사나 유적에 반영된걸까?
요즘 한국신을 모시는 일본 신사 책 읽어보려고 했는데 같은 관심사를 가진 여시글봐서 너무 반갑고 재미있구 공부하고 있다니 너무너무 부럽다!!
글 넘 흥미롭다 고마워! 신사의 토리이가 좋아서 늘 사진찍는데 잘한건지 모를...☹️ 나같은 경우는 일본에서 산지 반년 넘어가니까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어 한국돌아오니까 나아짐...
여시 어디선가 봤는데 우리나라가 갑목 이고 일본이 을목이어서 그런가....
그리고 일본이 우리나라 맥 끊기게 하려고 온갖 맥 스팟에 못 박고 다녔다는거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빡치고 분통터짐...그 못들 올해 동짓날인가 빼는 작업 한다고 들었는데ㅜㅜㅜ
ㄱㅆ 약간 잘못설명했나 싶은 부분도 있어서 하는 말인데 몇몇 여시들이 여자들만 있는 마을이면 괜찮지 않냐 라고 하는데 나는 그 신이 인간의 사념에 의해서 탄생됐고 벌인 일(=절에서 일하던 남자를 독살한 것,여자아이를 가져다 신당에 바치라고 한 것)이 재앙이라는 걸 말하고 싶고 이런 일을 벌이는 신이 신인가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거야! 원래 아무일 없이 평화로운 마을이었는데 갑자기 절에서 일하던 남자가족을 둔 가족들이 한순간에 가족을 잃은 거야 아무죄도 없이 가족구성원 중에 한 명을 잃은 거고 당연히 재앙에 가까운 일이지.. 이렇게 인간의 사념으로 탄생되었고 재앙에 가까운 일을 벌이는 것이 신이라는 존재가 맞는 가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거고 이거 외에 금남의 구역이면 좋은 거 아녀? 하는 식의 댓글은 달아주지 않았으면 좋겠어... 저 시기면 우리나라로 고려전기 쯤이고 그때는 남자 가족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했기 때문에ㅠㅠㅠ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조금 불쾌해,,, 우리나라 한남이면 뒤져도 알바냐~ 그치만 이야기 속의 남자들은 제 역할을 했기 때문,,,
여샤 진짜 나랑 느낀거 똑같다 난 기가좀 쎈편인데 일본신사가서 존나 느낌 음침하고 불편해서 신사 존나 스루하고 당고만 먹다왔거둔 개찝찝하더니 여기 내가 느낀거 다있네 ㅜ.ㅜㅜㅜㅜ원인을 알았다 이런 섬숭이들 여샤 재미있게 읽었어!!
와 진짜 너무 재밌어 대박...
좆본은 모시는게 진짜 신이 아니라 귀신이나 신인척하면서 사람 해끼치는걸 모시는 느낌임
흥미돋.. 일본에는 천명?넘는 신이 있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글보니까 한국의 신이랑은 다른거 같아 영험하고 신비로운 느낌이 아니라 소름돋고 금기같은 느낌이라 무섭다..
와 신기해.... 만들어진 신이 마을 하나에 영향력을 끼친다니
여시야 댓글도 쭉 읽어봤는데 우리나라에도 제주도나 울릉도 같은 섬에는 육지보다 사념체가 많이 보여? 고향이 제주도라 문득 궁금해졌어!
제주도는 육지랑 비슷하고 울릉도는 안 가봤엉... 제주도 근디 신기한 굿이 많긴 해 육지랑은 좀 달라
재밌다 글, 댓글 잘 읽었어~!
와 여시야 너무 잘 읽었어...!! 댓글도 완전 흥미돋
와 댓글 다 연어했는데 흥미돋이댜ㅠㅠㅠㅠㅠㅠ나도 일본 갔을때 이런거 느낀적 있었거든... 산책하다가 조그만 신사 있길래 구경갔는데 딱 들어가자마자 음산하고 소름끼쳐서 바로 나왔어ㅠㅠㅠ 그 이유를 이제 알았다...평생 살면서 이런 느낌 일본에서 처음 느껴봤어..
와 이글 레알 흥미 돋이다 !̆̈ 여샤 글 써 줘서 고마워 재밌게 잘 보고 가~
와 신기해
흥미돋 흥미돋 여시 겨울에 일본 조사 다녀왔나요?! 어땠는지 또 글 쪄주라 너무 신기하고 궁금하다
나는 그런 쪽으론 무딘건지 감이 없는건지 옛날에 잠깐 여행가봤지만 그런 느낌 1도 못느꼈었거든 ㅠ ㅋㅋㅋㅋ 물론 신사나 절을 가보진 않았지만.. 그리고 개새덜이 우리 맥마다 못질하고 다녔다는거 나도 어디서 듣고 알고 있었어 그러고도 탈없이 잘 살았나 궁금하다 지네도 영능력자면서 신이 안무서웠을까?!
하튼 너무 재밌어 새 글 기다릴게 !!
잘읽고 가 여시야 ~~
잘읽고갑니당
한 무녀가 죽으면 나머지 무녀가 죽으니까 견습들을 정식으로 만든다는 게 동기들끼리만 죽고, 견습 -> 정식 무녀는 이미 정식무녀의 동기가 아니니까 해당이 안 되는 건가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2.13 0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