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상반기 실적 결산
의료. 통신. 음식료. 재약 반사이익
중공업. 항공 등 전통 사업 직격탄
코로나19 여파, 2분기부터 희비
순이익 25.5조...34.1% 급감
삼성전자, 순이익 2.11 증가
수출 2분기에 예상보다 선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업종별로 차별화된 모습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대체로 대형사와 유통업체 등 대부분 내수업종이 부진하며
상장사들의 전체 실적은 좋지 못했으나 반사이익을 얻은 일부 업종도 있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인 확산세에 접어들면서 1분기보다 2분기 수익성이 개선된 이유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2020 사업연도 결산실적분석' 자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92곳(제출유예.신규설립.분할합병.감사의견.
비적정.금융업 등 62개사 제외)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43조2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조6534옥원, 순이익은 25조5426억원으로 각각 24.18%, 34.10% 급감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는 코로나19 확산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부진의 최대 요인은 코로나19와 관련된 경제적 손실'이라며
'내수 관련 기업은 실적이 특히 좋지 않았고, 비대면 수혜 기업이나 삼성전자처럼 수출과
환율의 영향을 받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업종별 실적을 살펴보면 언택트(Untact.비대면)로 분류되는 산업이 수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의약품(15.97%), 음식료품(7.12%), 통신업(2.03%), 의료정밀(0.13%) 등 4개 업종에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늘어났다.
반대로 전통산업으로 꼽히는 업종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운수창고업(-15.4%), 화학(-13.12%), 철강금속(-12.43%) 등 13개 업종에서 매출이 줄었다.
상장사 군이익 순위표를 살펴보면 가장 큰 순이익을 기록한 상장사는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였다.
10조44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11% 증가했다.
SK하이닉스(1조9133억원) , LG전자(1조1422억원), 현대자동차(9299억원), SK텔레콤(739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원유 재고손실에 따른 정제마진까지 적자로 돌아선 정유 기업들은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이 상반기 순이익 1조897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상장사로 조사됐다.
에쓰오일이 9475억원으로 두를 이었다.
대체로 경기민감주로 분류되는 전통사업들이 순이익 상장사 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중공업(-9312억원), SK(-7148억원), LG디스플레이(-7027억원), 아시아나항공(-6332억원),
두산중공업(-6231억원), LG디스플레이(-7027억원), 두산공업(-6231억원) 등의 순으로 순이익 적자폭이 컸다.
아시아나항공(-6332억원), 대한항공(-6194억원), 제주항공(-2020억원), 에어부산(-1055억원) 등
주요 항공사들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순이익 하위 20개사 중 SK, 두산공업, GS, 롯데쇼핑, 제주항공, 강원랜드, AK홀딩스, 호텔 신라,
현대제철의 적자전환 기업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업종.산업별 희비가 교차한 가운데
전체적으론 2분기 수익성이 개선되며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분기보다 나아졌다.
각각 23조1923억원, 14조2014억원을 기록하여 19.17%, 25.22% 증가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체적으로 내수업종 실적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안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2분기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 주요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 수출도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상보다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송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