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가 젤~ 싫어 하는기 배고픈거 입니다.
무력증과 짜증이 바로 찾아와서 인간성이 바로 다 드러나게 되거든요.
외출하고 돌아오면 거의 집에 있는 음식을 몽땅 폭풍흡입 하는데
어제는 달랐습니다.
어제 아침도 입이 깔깔해 제대로 안 먹고 집에 왔는데
밥 생각이 벨로 안나데요.
토욜 상림이와 주연이(상림딸) 델고 종희 태우고 가며 종희 흉내를 내봤습니다.
성가 'panis angelicus (생명의 양식)' 과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를 Florez의 목소리로 들으며 갔지요.
딱 두곡만 들엇슴다. 울 수다가 모지랄까봐.
도착하니 울 식구들이 온 계곡에 쫙~ 깔려 있데요.
주차장에서 봉섭이 만나고 나오다 미경이,혜순이 만나고 입구에서 부산대 정미씨,은숙씨 보고.......
방에 들어가니 벌써 걸쭉한막걸리와 홍합이 입을 딱 벌리고 있었슴다.
환욱형께서 가져오신 사량도산 홍탁(홍합과 막걸리)는 '그 홍탁' 보다 제겐 더 좋았슴다.
싱싱하고 씨알이 굵어 달더이다.
정주형과 데레사씨와 진희와 수홍이 용기........
그때부터 누가 언제,누구보다 먼저 왔는지는 기억에 없슴다.
지가 바빴슴다. 묵느라고.
사량도 홍탁 생각에 침 넘어가네요.....;;
그리고 기형형 부부께서 오셨지요.고래고기와 함께.
그제 고래고기 못본 분들 많을 겁니다.명훈형과 정희까지 맛을 보았던가요?先자독식 했슴다.....ㅇㅎㅎ
영민형과 가인들은 산에 가고 안회장도 따라가고
방에는 식구들이 계속 들어오고 홍합은 끊임없이 삶아지고 뜨끈한 국물은 계속 술을 부르고
그래서 성 낼 위장을 칡즙(이 기 또 출처가 오묘합니다.진희의 국군장병아저씨가 보내주신거라는..........)으로 달래가며 또 술을 붓고 촐촐한 위에는 흰절편을 찝찝한 입에는 과일까지 .....배불러 숯불 삽겹살 못 먹을까 걱정까지 해가며 계속 밀어넣기를 했슴다.
그러다 고신부님이 정훈이와 경록이와 함께 오셔 미사를 예정보다 1시간 빨리 봉헌했지요.
취하기 전에 미사 드리고 지대로 퍼질라고.
제겐 파격적인 미사였슴다.
미사 중 성가를 밍카,기도,파랑새로 불렀다는 사실이.
'성가'의 의미를 생각하면 그래도 좋은 거겠다 는 생각했슴다.
신부님의 강론은 ....우리가 가족,한식구라는 의미를 말씀하신거 아니었던가요?
왜 잘 생각이 안나는지....'승삼이가 살이 쫌 빠졌구나 그래서 그렇구나' 하신다는 전혀, 아무래도 이해가 안되는 야그가 지 머릿속을 채우는 바람에 주제가 생각이 안나네요.....ㅋ
그라고
안회장의 식구들 소개가 있고
먹을거리 챙겨 바베큐장으로 내려 갔지요.
숯불구이의 달인 성준형과 창수형,두현이가 고기를 구웠지요?!
지는 그때부터 퍼질러 놀았슴다.
식구들 소개할때 28기와 29기가 힘자랑 하는게 눈꼴 사나워서.....ㅎㅎ
그라고 다들 리프트 타고 내려 와서는 넘 좋더라 해
지도 맘이 변해 정주형보고 같이가자 했더니 대답도 안해 삐졌슴다.
(김진규~~~~ 내년 휴가는 에덴벨리로 시간 맞춰~~~~으이!)
석호형 장학금 받아 지랑 둘이 영화 보러 간 얘기, 명훈형과 서면 영화는 성현형 순미와 효자도 함께 봤지요. 그거도 명훈형 장학금이라는 고백(?)을 그제 들었네요.그라믄 남포동에서 본 "여대생 기숙사"는 누구 장학금으로 보러 간거였나요?.....ㅎㅎㅎ
갑자기 옛날 생각이 확~~ 밀려오네요.김진규와 몰래 만나고 있을때 버스에서 화중형 만났던 일 하며
남포동 찌짐집,마라톤,수중전골,정주형의 노래.만웅형의 너스레,창수형의 솔직한 웃음,오백원짜리 짜장면 집의 짬뽕국물,
부산역 앞 중국집 다락방,누구 결혼하면 가던 민락동 횟집,돼지갈비집에서 구워주던 성준형의 구운김치와 돼지고기,뺀질이 우성이,파랑새 부를 때 잡은 손에 괜히 힘 주던 대식이,술 취해 집엘 못가 구포까지 지가 델다 준 안종식......
아이고~~~~
요즘 지가 이렇슴다.
꼭 삼천포로 빠집니다......ㅠㅠ
아 그날 석호형 폰으로
진환형과 카톡을 잠깐했지요.뉴욕이 아침이라 업무시간이신지라.
인사정도 밖에 못했지만 계속 연락하고 계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좋습디다.
그만묵으라는 명훈형의 얘기도 귓등으로 흘려 보내고 성연이가 씻어 준 복숭아 묵고 상욱이네 고로게빵도 맛보고
보근이는 남들 안주 다 떨어졌을때도 소시지 하나 들고 웃고
현택이는 오랜만에 왔다고 발바닥 불 나게 음식 챙겨 나르고( 넌 어느 별에서 왔니?....시종일관 생글생글.....)
주연이를 업어 키웠다는 만웅형,레미제라블을 오페라라고 우기다가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를 공부하고 온 창수형,
환욱형,용실형,명훈형을 한마디 말(?)로 휘어잡은 안회장.
그 밤엔 아주 잘 먹힌 경록형식 유머.
정주형 술잔만 바라보던 데레사씨,우짠일인지 그 날은 혜순이가 서빙하느라 마이 바쁘고
두현이도 이제는 30대 라는데 아직 막둥이 노릇 밖에 못하고
길상이가 사업이 한창 바쁘다며 밤늦게 오고.
얼굴이 좋은 걸로 봐 사업이 아주 잘 되는 듯합디다.....^^
정호는 마이 묵은거 같지도 않은데 속이 부대낀다고 왕따처럼 혼자 계속 걸어다니고
동기라꼬 유원이는 정호가 계속 신경 쓰이고
마이 묵은 미경이하고 종희는 고로게빵집 위치 확인하고
용기댁과 수홍댁이 안보이고
삼천리 강산에가 들리고 젓가락 장단이 울려 퍼질때 지는 방으로 올라왔지요.
잠시 쉬는가 했는데 또 다 올라 와 다시 술상을 펴고
진희는 김치찌개와 오뎅탕을 끓이고
라면을 끓이고
과일을 썰고......끝나지 않는 얘기가 끝없이 이어지고
내려앉은 어둠에 사량도 고추가 빨갛게 매달려 있고
건강함으로 장모사랑 받으셨다는 환욱형.
몸이 안좋아 못오신 아네스언니와 상균이의 색소폰 소리가 아쉽고
종화도 보고싶고 홍기도 보고싶고 홍기 아들도 보고싶고
수진이도 보고싶고 승백이도 보고싶고 어~ 영준형,영옥언니가 안오셨네......
명훈형이 찾던데 내년엔 순미한테도 얘기를 함 해봐야겠고
.............
기형형언니는 아침밥이 맛있을라믄 미리 씻어놔야 된다꼬 오밤중에 쌀을 씻으시고
보근이는 새벽 2시에 잔다고 저거 엄마한테 선전포고를 하고
정호와 유원이는 새벽 4시에 함께 집에 간다 하고
옛날 어른들이 새벽이슬 밟으믄 안된다캤는데
재학생들은 새벽 5시까지 라면을 끓여 묵었다 하고
진희는 7시에 일어나 아침 하자더니
언제 일어났는지 벌써 다 해 아침들 먹고있고
작년의 그 시원한 콩나물이 올해도 여전히 시원해 은숙씨는 그 비법을 진희한테 전수받아 가고
...............
그리고 일어났습니다.
아쉬움은 내년으로 밀어두고
많은 얘기와 많은 웃음과 많은 아픔과 많은 오버액션과 많은 사랑이 함께 한 자리였습니다.
사랑합니다.
정병용형과 여민수의 쾌유를 빕니다....
첫댓글 신여사 고생했소. 창수야 고생했다. 요즘 건강히 잘 살고 있으며, 가끔 여포와 통화도 하는디 기껏해야 40년밖에 못살거 같아 그기 걱정이야요. 다들 즐거운 시간이었기 바랍니다.
글레멘스 형님 ! 그 여유가 고맙습니다 , 그저'''
40년 밖에?...그라믄 100수 안되는디요......계~~~속 관리 잘~ 하셔서 팽팽한 얼굴 보여 주이소~~~
글레멘스 보고싶네 동부체전때는 얼굴보자
언니야! 역쉬~~언니가 짱이다 너무 잘 썼네^^ 할말이 너무 많았는데 다 못 쓸정도로 찐한 밤이었다 그쟈? 그 많은 얘기 적어줘서 고마워!
빼 묵은 야그가 20배는 되제.....;;
가히 천재 수준이라.. 신여사.. ^^
너무 티나게 띄우신다.....^^
생방 ! 잘 보았고요 , 누님 말씀대로 웃음과 아픔과 사랑이 공존했던 아름다운 밤 이었습니다
덕분에 올해도 잘~~ 놀았어.땡큐~~
김치 정말 맛있었습니다. 역시 음식은 손맛입니다. 고마워요. 늦더위 건강하세요.
ㅋ...근데 ...맛이 들쭉날쭉 합니다요.이번엔 간을 잘 맞춘거 같네요...^^
역시 대단한 후기에 팬들이 열광하네요. 언니 수고 많으셨고 늘 도와주셔서 힘이 됩니다~~♥
수고는 니가 많았제. 덕분에 잘~ 묵었데이....^^
누님은 동문회의 제 7의 멤버입니다.히든이기도 하고 메인이기도 하고...적절한 타이밍에 손도 내밀어주시고...
1박2일 반가운 분들과의 만남으로 5년은 젊어진듯
그렇제..5년치 에너지.....는 안되고...1년치 에너지 충전.....^^
비디오 다시 돌려보네 역시 신 PD는 녹이 쓸지 않았네, 생생하게 잘 봤습니다
ㅎ.....사량도 막걸리 생각 납니다......^^
수고했수다
별말씀을요.....^^
후반부가 기억이 안나는데 누님 덕분에... 감사합니다.^^ 따쓰한 모임 일년에 한번이 짧게 느껴집니다.!
고생 많았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