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지하철에서 큰 소리를 내어 방귀를 뀐 사람이 거기에 불만을 표시하는 승객을 폭행하여 불구속 입건되었다고 한다. 자기 집 안방에서 방귀를 뀌어도 가족들의 불만을 사는 법인데 하물며 공공장소에서, 그것도 큰 소리를 내어 방귀를 뀐 인간이 무슨 자격으로 승객을 폭행한단 말인가? 방귀소리에 놀란 옆자리 승객이 "치..." 하고 얼굴을 찡그리며 자리를 피하자 쫓아가서 발로 차고 손가락을 깨물었다니 이게 무슨 어처구니없는 행패인가?
아주 질이 안 좋은 사내가 있었다. 이 사내가 전 날 과식을 하고 속이 거북했는지 출근길의 만원버스 안에서 실례를 했다. 지독한 냄새의 방귀를 뀐 것이다. 남자는 괄약근을 알맞게 조절하여 소리없이 방귀를 뀌었고 잠시 후, 만원버스는 순식간에 소동이 일어났다. 숨을 쉬기가 거의 어려울 정도로 악취가 진동을 하자 승객들의 입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게중의 한 청년은 "에이 씨발" 하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승객들은 한동안 냄새의 향방을 가늠하다가 기어이 진원지를 발견한 듯 사내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사내가 앉아있는 좌석에서 냄새가 솔솔 풍겼던 것이다. 방귀를 뀐 사내의 옆 좌석에 젊은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이 여자는 오해를 받을까봐 자리를 피하지도 못하고 주위의 강열한 시선을 의식한 채 그 지독한 냄새를 참으며 그냥 묵묵히 앉아 있어야 했다. 그때였다. 방귀를 뀐 사내가 승객들을 휘 둘러보더니 옆 좌석의 여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봐요, 아가씨! 그냥 내가 뀐 걸로 합시다! 그럼 됐소?"
덤태기를 씌우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큰소리로 방귀를 뀌고 거기에 불만을 표했다고 손가락을 물어뜯는 인간도 참으로 얼척없는 인간이지만 옆 좌석의 젊은 여자에게 덤태기를 씌우는 사내의 그 간교함에 우리 모두는 아연실색할 뿐이다. 염치와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들이 책임을 전가하는 갖가지 양태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덤태기를 씌우는 수법이 거의 입신지경에 도달했다고나 할까.
한나라당은 어제(20일),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부친 김일련씨가 독립군을 탄압한 일제 치하 만주국 경찰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중국 길림성 유하현 경찰서에 보관 중인 1942년도 ´만주 관공리 일람표´ 사본과 당시 김씨의 친일행적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이 담긴 비디오테이프 등을 공개했다. 2004년 10월, 김씨가 만주경찰 특무를 지냈다는 월간조선의 폭로 이후, 김씨의 친일의혹이 백일하에 다 드러난 것이다.
이날 한나라당이 공개한 녹화테이프에서 독립군후손 최모(78·중국 유하현 거주)씨의 증언에 의하여 가나이 에이이치(金井英一)로 창씨개명을 했던 김일련씨의 친일행적이 낱낱이 밝혀졌는데 최씨는 "가나이 에이이치 라는 조선인특무는 유하현에 한 명밖에 없었다" 면서 "(김씨가) 독립군의 목을 쳐서 유하강변 버드나무에 매달아 놨다" 고 증언했다. 최씨는 또 "그는(김일련) 이름을 자주 바꾸고 변복을 하고 다니기도 했다" 고 증언했다.
한나라당 조사단은 "김씨의 구체적인 친일행위를 기록한 자료가 중국 유하현에 남아 있다"며 "중국측은 지난해 말 김의원 부친문제가 처음 보도된 뒤, 한국정부의 고위간부로부터 강력히 항의를 받았기 때문에 공개를 할 수 없음을 밝혔다" 고 한다. 그러나 이 자료를 직접 목격했다는 노모(74·중국 유하현 거주)씨의 증언에 의하면 "(김씨가)독립군을 다 잡아죽였다. 개가 물어죽인다든가 파묻어 죽인다든가 목을 잘라서 나무에 걸어놓았다" 며 "우리 유하에서나 어디에서나 아는 사람은 다 분개한다" 고 말했다.
노씨는 또 "한국정부가 직접 와서 이 자료를 가져가야 한다. 법원에서 날 찾는다면 가겠다" 며 "김희선 의원을 만나서 대놓고 (당신)아버지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또 김희선 의원이 독립운동가인 아버지가 러시아 ´베르호얀스크´ 감옥에서 보낸 것이라면서 공개했던 엽서에 대해 "러시아 대사관에 확인한 결과, ´베르호얀스크´ 감옥은 친일분자들을 검거해 수용했던 곳" 이라고 했다.
이쯤되면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 김일련씨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명명백백히 다 밝혀진 셈이다. 이것도 아니라고 우기고 발뺌을 할 셈인가? 하긴 김희선 의원은 작년10월, 부친이 만주경찰특무를 지냈다는 월간조선의 보도에 대해 "악의적 뻥튀기 기사의 전형" 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번 한나라당 조사단의 발표에 대해서는 또 어떤 대응을 할지 사뭇 귀추가 주목된다. 아무리 안면근육이 두꺼운 사람이라도 이쯤되면 유구무언, 그저 손으로 입을 가리고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잘 알다시피 김희선 의원은 ´독립군장군의 손녀´ 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부각시키며 원내에 진출하여 2선 의원이 되었고 국회민족정기의원모임 회장을 지냈으며 친일진상규명법안을 발의하는 등, 친일파 색출에 극렬히 앞장섰다. 현재는 국회정무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그토록 자랑하던 독립군 제3지대장 김학규 장군은 친할아버지가 아니라 그저 할아버지뻘 되는 사람이었음이 밝혀졌으며 그녀의 친아버지가 되려 만주경찰특무로 독립군을 잡아 족치던 일제의 앞잡이였음이 밝혀진 것이다.
김희선, 그녀의 정확한 아이덴티티는 ´독립군장군의 손녀딸´이 아니라 ´일제앞잡이의 친딸´인 것이다. 따라서 그녀가 ´독립군장군의 손녀´라는 이미지로 그간 벌여왔던 의정활동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다. 생각해 보라! 일제앞잡이의 친딸이 어떻게 국회민족정기의원모임의 회장이 될 수 있단 말인가? 회장은 커녕 회원도 될 수 없는 것이다. 또 그녀가 어떻게 친일진상을 앞장서서 부르짖을 수 있단 말인가? 어디 그뿐인가? 그녀는 아예 국회의원, 그 자체가 될 수가 없었다. 따라서 김희선 의원은 정무위원장은 말할 것도 없고 국회의원직도 마땅히 내놓아야한다.
김희선, 이 여자는 예전에 조순형 전(前)민주당 대표의 부친인 조병옥 박사, 그리고 박관용 전(前)국회의장의 부친이 친일파였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얼마나 서슬이 시퍼랬던가? 뚜렷한 혐의도 없이 남의 부친을 친일파로 몰아 세우던 여자가 알고보니 가장 극악한 친일매국노의 친딸이었던 것이다. 소리없이 방구를 뀌고 조순형씨와 박관용씨에게 냄새가 난다고 덤태기를 뒤집어 씌운 것이다. 얼마나 뻔뻔스런 여편네인가! 그러나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김대업, 김희선 같은 인간들을 의인으로 추앙하는 집단이 있다. 참으로 웃기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