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있을건 다 있다.
그중에 필요충분으로 정수기는 하루종일 여러번 날 행복하게 했다.
그러던 그 정수기가 탈이 났다. 빨간모자를 쓴 꼭지가 녹았던지
멈춤없이 물이 한방울씩 떨어졌는데 출근해보니 주변이 물이 흔건했다.
생수를 담당하는 담당자에게 전화하니 꼭지를 새로 갈아야한다며,
6천원을 내셔야 합니다 한다. 새것으로 교체를 부탁했더니
취급을 하지 않는다며, 꼭지만 교환해드릴테니 비용을 요구했다.
아내에게 상황을 이야기하고 이틀정도 지나니 중고정수기가
당근마켓에 나왔다고 우선 찜했단다. "얼만데요?" "만원"
"그럼 사야지" 그래서 다행이 사무실에서 멀지 않은곳에 위치해서
차를 가지고 냉큼 받았다. 아마도 사무실을 정리한다고 내놓은 모양이다.
헌데 너무도 더럽게 썻드라.
평일은 화장실을 이용하는 분이 많아,
오늘 작정하고, -토요일- 정수기를 화장실에 끌고 가서 생수담당자가 청소하는
요령을 알려줘서 그대로 잘 따라했고, 간만에 깔끔을 떨어더니
정수기가 환골탈퇴했다. 아~~~ 개운해. 내 만족이다.
이젠 그동안 못한 청소와 사무실에 있는 난로도 정리해서 봄단장을 해야겠다. 쌔빠지게 몸을 굴려야
내가 더 건강해진다. 그럼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