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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절은 나실인의 규례이다.
‘나실’이라는 원어(나지르)는 ‘[하나님께] 바쳐진 자, 헌신된 자, 성별된 자’라는 뜻이다. 본문에는 ‘자기 몸을 구별하는’이라고 번역된 명사 니즈로가 열두 번, 또 ‘구별한다’는 동사 나자르가 다섯 번 나온다.
[1-8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남자나 여자가 특별한 서원 곧 나실인의 서원을 하고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거든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며 포도주의 초나 독주의 초를 마시지 말며 포도즙도 마시지 말며 생포도나 건포도도 먹지 말지니 자기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에는 포도나무 소산은 씨나 껍질이라도 먹지 말지며 그 서원을 하고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은 삭도[면도칼]를 도무지 그 머리에 대지 말 것이라.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날이 차기까지 그는 거룩한즉 그 머리털을 길게 자라게 할 것이며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모든 날 동안은 시체를 가까이 하지 말 것이요 그 부모 형제 자매가 죽은 때에라도 그로 인하여 몸을 더럽히지 말 것이니 이는 자기 몸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표가 그 머리에 있음이라. 자기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 그는 여호와께 거룩한 자니라.
나실인 서약을 하는 자들은 세 가지를 금해야 했다.
첫째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아야 했다. 그것은 나실인이 술취하지 말고 깨어 근신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본다.
둘째는 머리에 면도칼를 대지 말아야 했다. 그것은 외모 치장에 대한 관심을 버리라는 뜻이라고 본다.
셋째는 그 부모와 형제 자매의 시체라도 가까이 하지 말아야 했다. 그것은 대제사장에게 주신 명령과 같이(레 21:11) 세상의 가족관계라도 초월하고 오직 하나님의 일에 전념하라는 뜻이라고 본다.
[9-12절] 누가 홀연히 그 곁에서 죽어서 스스로 구별한 자의 머리를 더럽히거든 그 몸을 정결케 하는 날에 머리를 밀 것이니 곧 제7일에 밀 것이며 제8일에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가지고 회막문에 와서 제사장에게 줄 것이요 제사장은 그 하나를 속죄제물로, 하나를 번제물로 드려서 그의 시체로 인하여 얻은 죄를 속(贖)하고 또 그는 당일에 그의 머리를 성결케 할 것이며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릴 날을 새로 정하고 1년된 수양[숫양]을 가져다가 속건제로 드릴지니라. 자기 몸을 구별한 때에 그 몸을 더럽혔은즉 지나간 날은 무효니라.
나실인 서원을 한 사람이 갑자기 죽은 시체로 자신을 더럽히게 되었을 때, 그는 제8일에 번제와 속죄제와 속건제로 자신을 정결케 하고 처음부터 다시 자신을 성별시켜야 하였다.
[13-21절] 나실인의 법은 이러하니라. 자기 몸을 구별한 날이 차면 그 사람을 회막문으로 데리고 갈 것이요 그는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되 번제물로 1년된 흠 없는 수양[숫양] 하나와 속죄제물로 1년된 흠 없는 어린 암양 하나와 화목제물로 흠 없는 수양[숫양] 하나와 무교병 한 광주리와 고운 가루에 기름 섞은 과자들과 기름 바른 무교전병들과 그 소제물과 전제물을 드릴 것이요 제사장은 그것들을 여호와 앞에 가져다가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고 화목제물로 수양[숫양]에 무교병 한 광주리를 아울러 여호와께 드리고 그 소제와 전제를 드릴 것이요 자기 몸을 구별한 나실인은 회막 문에서 그 머리털을 밀고 그것을 화목제물 밑에 있는 불에 둘지며 자기 몸을 구별한 나실인이 그 머리털을 민 후에 제사장이 삶은 수양[숫양]의 어깨와 광주리 가운데 무교병 하나와 무교전병 하나를 취하여 나실인의 두 손에 두고 여호와 앞에 요제로 흔들 것이며 그것과 흔든 가슴과 든 넓적다리[앞넓적다리](레 7:32)는 성물이라. 다 제사장에게 돌릴 것이니라. 그 후에는 나실인이 포도주를 마실 수 있느니라. 이는 곧 서원한 나실인이 자기 몸을 구별한 일로 인하여 여호와께 예물을 드림과 행할 법이며 이 외에도 힘이 미치는 대로 하려니와 그 서원한 대로 자기 몸을 구별하는 법을 따라 할 것이니라.
본문은 나실인 서원을 한 사람이 자기 몸을 구별한 날이 찰 때에 할 규례이다.
그는 번제, 속죄제, 화목제, 소제를 하나님께 드려야 했다. 구약의 제사들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루실 속죄의 뜻과 함께 완전한 헌신, 교제의 회복, 감사와 순종의 뜻이 있었다고 본다.
나실인 서원을 한 자는 이 후에도 더욱 하나님께 헌신하고 감사하며 순종하고 살아야 할 것이다. 요제는 하나님께 드리고 받는 뜻이 있다.
[22-27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이렇게 축복하여 이르되 여호와는[여호와께서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여호와께서는] 그 얼굴로 네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여호와께서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평안]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그들은 이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
22-27절은 제사장의 축도 즉 축복 기도의 말씀이다.
‘축복’은 ‘복을 빈다’는 뜻이다. 우리는 하나님께 복을 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에게 복을 빌지 않으시고 그 자신이 복을 주는 분이시다. 하나님보다 높으신 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시여, 축복하옵소서”라는 표현은 옳지 않고 “하나님이시여, 복을 주옵소서”라고 해야 한다.
아론과 그 아들들 곧 제사장들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해 축복 기도를 올려야 했다. 제사장의 축도는 세 가지 내용이었다.
첫 번째 내용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복을 주시고 그들을 지켜주시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복’은 좋은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만복의 근원이시다. 각양의 좋은 것들이 다 하나님 아버지께로부터 왔고 또 온다.
야고보서 1:17,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서 내려오나니.”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와 질병과 가난과 각종 재앙과 죽음으로부터 지켜주시는 것은 큰 복이다. 이 세상에는 죄가 많고 우리의 마음은 약하여 죄의 유혹에 넘어지기 쉽다.
또 이 세상에는 질병들, 물질적 궁핍, 기근, 실직과 부도와 파산 등이 있고, 전쟁과 지진과 각종 사고들이 있고 죽음의 위험이 있다. 이런 것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자는 하나님밖에 없다.
그러므로 시편 121:1-8은 이렇게 증거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여호와께서 너로 실족지 않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자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자께서는 졸지도 아니하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여호와께서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와께서 네 우편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케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제사장의 축도의 두 번째 내용은 하나님께서 그의 얼굴로 그들에게 비추시고 은혜 베푸시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이것은 신약성경의 사도들의 서신들에서 처음 부분과 마치는 부분에서 반복하여 언급된 내용이기도 하다.3) ‘은혜’는 값없이 주시는 호의와 사랑을 가리킨다. 성경에서 은혜라는 말은 사랑, 긍휼, 자비와 같은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은혜가 많으시다. 그는 모세에게 자신을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仁慈)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 ‘인자(仁慈)를 천대까지 베푸는 하나님’으로 계시하셨다(출 34:4-7).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사랑은 값없이 주시는 은혜이다. 사람은 자신의 행위로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자가 아무도 없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무조건 사랑하셨고 우리에게 은혜를 주셨고 우리를 위하여 독생자를 십자가에 죽게 내어주셨고 우리를 죄와 지옥 형벌로부터 구원하셨다. 또 은혜의 하나님께서는 구원하신 자들을 끝까지 지키신다(롬 8:30).
제사장의 축도의 세 번째 내용은 하나님께서 그의 얼굴을 그들에게로 향해 드사 평안 주시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이 내용도 사도들의 서신들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기원의 내용이다. 성경에서 ‘평안’이라는 말은 매우 포괄적인 뜻을 가진다. 우리말의 ‘안녕’과 같이, 그것은 마음의 평안, 몸의 건강, 물질적 안정, 사회적 평안을 포함한다.
주 예수께서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말씀하셨고(마 11:28), 또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하셨다(요 14:27).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후서 3:16에서, “평안의 주께서 친히 때마다 일마다 너희에게 평안을 주시기를 원하노라”고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마음의 평안, 몸의 건강을 주시고, 물질적 복과 안정 등의 의식주의 필요를 채워주신다. 또 그는 우리에게 사회적 평안도 주실 수 있다. 천재지변과 경제공황과 사회적 소요와 전쟁을 막아주신다.
본문 27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제자장이 이렇게 축도할 때,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고 말씀하셨다. 제사장의 축도에는 효력이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축복에 응답하여 복을 주실 것이다.
본장의 내용은 나실인의 규례와 제사장의 축도이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나실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했고 또 신약 성도들, 특히 신약교회의 봉사자들을 예표하였다고 본다.
예수께서는 하나님께 거룩하고 완전하게 드려진 나실인이셨다.
에베소서 5:2,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생축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
또 신약 성도들, 특히 교회 봉사자들은 나실인들이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힘과 재능과 돈과 생명까지 드리는 자들이다.
사도 바울은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고 교훈하였다(롬 12:1).
신약성도는 나실인 서원자와 같이 세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
첫째, 우리는 술을 금해야 한다. 술취함은 실수와 범죄의 원인이 된다. 우리는 맑은 정신으로 생활해야 한다(벧전 1:13). 특히, 교회의 목사들과 장로들과 집사들은 술을 멀리해야 한다(딤전 3:2-3, 8).
둘째, 우리는 외모의 치장에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한다.
디모데전서 2:9-10, “여자들도 아담한[단정한] 옷을 입으며 염치와 정절로 자기를 단장하고 땋은 머리와 금이나 진주나 값진 옷으로 하지 말고 오직 선행으로 하기를 원하라. 이것이 하나님을 공경한다 하는 자들에게 마땅한 것이니라.”
베드로전서 3:3-4, “너희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
이것은 남녀 성도에게 다 적용된다.
셋째, 봉사자들은 가족관계, 넓게는 세상 일을 초월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주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그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눅 14:26).
사도 바울도 디모데에게 “군사로 다니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고 말했다(딤후 2:4).
둘째로, 제사장의 축도는 복된 내용이다.
창조자와 섭리자이신 하나님께서는 만복의 근원이시다. 그는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복을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복을 좋아하고 사모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에게 세 가지의 복을 기원하게 하셨다.
첫째, 하나님의 지키심의 복이다. 시험과 환난이 많은 세상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지켜주시는 목자이시다.
둘째,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 은혜로 우리는 구원을 얻었고 그 은혜로 성화를 이룬다.
셋째, 하나님의 평안이다. 그것은 마음의 평안뿐 아니라, 몸의 건강과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평안을 포함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복을 사모하며 서로 축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