衆庶成彊
설헌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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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앞서
유세(遊說)
춘추와 전국시대 군웅들이 할거하여 각 나라들간에 세력다툼이 심했다.
이 때 영웅들은 무력은 강했지만 지식기반이 취약했다. 이에 보완책으로 등장한 된 것이 세객(說客)들이었다.
당시 글깨나 읽었던 선비들이 이 나라 저 나라 제후(諸侯)를 찾아가 자신의 정치 소신을 밝혔다.
자신의 복안이 받아들여지면 참모가 되어 나라 정치를 좌지우지한 권위를 누렸다.
이들을 세객 또는 유세객(遊說客)이라 한다. 遊(유)란 떠돌아 다닌다는 뜻이고 說(세)는 달래다는 글자다. 유세란 돌아다니면서 상대자를 설득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전국시대 대표적인 유세객으로 소진(蘇秦)과 장의(張儀)를 손꼽는다. 소진은 합종설(合從說) 장의는 연횡설(連衡說로 성공을 거두었던 세객들이었다.
합종(合從)이란 작은 나라가 강한 나라와 동맹을 맺어 종속관계가 이루는 것이다.
연횡(連衡)이란 중간나라가 강한나라와 맞서기 위해 작은 나라와 1대1의 대등관계 동맹을 맺는 것이다.
전국시대 세객들은 함종이나 연횡을 주선하여 그것을 실현시켰던 사람들이다.
여기에는 말솜씨가 필수적이었다. 세객이란 단어에는 말솜씨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전국시대 세객들의 말솜씨를 모아놓는 것이 전국책(戰國策)이다.
오늘 이야기는 장의(張儀)의 말솜씨다.
초나라에 와서 대접을 못받게 되자 떠나면서 노자돈을 마련해가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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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광주 첨단지구 쌍암호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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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策 전국책
한(漢)나라 유향(劉向)이 BC 6년경에 편찬한 책.
전국시대에 대륙을 누비며 세 치 혀로 유세했던 책사들의 변설과 권모술수가 기록된 서명.
「전국책」은 이 책의 편자 유향이 지은 제목.
‘책(策)’이란 책략이라는 뜻. 총 23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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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암호수 |
史書 〉 戰國策 〉 楚策 〉 三
張儀之楚,貧。舍人怒而歸。張儀曰: 장의는 초나라에 있을 때 빈궁했다. (그래서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짜증을 내며 돌아가겠다고 하였다. 장의가 달래었다.
「子必以衣冠之敝,故欲歸。 「당신들은 의관이 낡아서 돌아가려하지만
①子待我為②子見楚王。」 ①子(자) : 2인칭 대명사로 주어 ②子(자) : 2인칭 대명사로 목적어 為②子 : 당신들을 위해 (1인칭 대명사 我가 생략됨)見楚王 我見楚王 내가 초왕을 만나겠다.
내가 초왕을 만난 뒤 당신들을 어떻게 대접해 줄지 (보여주겠소.)」
當是之時,南后、鄭袖貴於楚。
그 무렵 초나라에는 남후(南后)와 정수(鄭袖)라는 측실이 있었다.
張子見楚王 楚王不說。 장의가 초왕을 만났으나 초왕이 좋아하지 않았다.
張子曰: 장의가 말했다.
「王無所用臣,臣請北見晉君。」 「왕께서 소신에게 용무가 없는 듯하니, 소신은 북쪽의 진(晋)나라 군주를 만나러 가야 하겠습니다.」
楚王曰: 초왕이 말했다.
「諾。」 「그렇게 하시오」
張子曰: 장의가 말했다.
「王無求於晉國乎?」 「왕께서는 혹시 진나라에서 구하고 싶은 건 없으신지요?」
王曰: 왕이 말하였다.
「黃金珠璣犀象出於楚,寡人無求於晉國。」 「우리 초나라에는 황금, 진주, 무소 뿔, 상아 등 안 나는 게 없으니 뭘 더 하겠는가?」
張子曰: 장의가 말하였다.
「王徒不好色耳?」 「왕께서는 미인을 좋아하지 않으신지요?」
王曰: 장의가 말하였다.
「何也?」 「무슨 말이오?」
張子曰: 장의가 말하였다.
「彼鄭、周之女,粉白墨黑, 立於衢閭, 非知而見之者,以為神。」 「저 정나라와 주나라의 여자들은 분을 바르고 눈썹을 칠하고 거리에 나와 서면 모르는 자들은 이를 보고 신선인 줄 압니다」
楚王曰: 초왕이 말하였디.
「楚,僻陋之國也, 未嘗見中國之女如此其美也。 寡人之獨何為不好色也?」 「초나라는 외지고 누추한 나라여서 아직 그토록 예쁜 중국 여자들을 보지 못하였소. 과인이 어찌 유독 여자를 좋아하지 않겠소?」
乃資之以珠玉。 이에 (초왕은) 주옥으로 여행 자금을 주었다.
돌아올 때 미인을 데리고 오라는 미끼었다.
南后、鄭袖聞之大恐。 (그 말을 전해 들은) 남후와 정수는 크게 걱정이 되었다.
令人謂張子曰: (그래서) 令 : ∼으로하여금 ∼하게 하다 사람을 시켜 장의에게 말하였다.
「妾聞將軍之晉國,偶有金千斤, 進之左右,以供芻秣。」 「첩이 듣건대 장군께서 장차 진나라로 가신다고 하는데 우연히 제게 1천 근의 금이 생겼습니다. 이를 종자들에게 주니, 말먹이에나 보태십시오.」
돌아롤 때 미인을 데리고 오지 말란 뇌물이었다.
鄭袖亦以金五百斤。 정수도또한 황금 500근을 보내왔다.
張子辭楚王曰: 장의는 초왕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말했다.
「天下關閉不通,未知見日也, 「천하 관문들이 닫혀 통하지 않으니, 다시 뵐 날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願王賜之觴。」 원컨대 대왕께서는 술이나 한 잔 내려 주십시오
王曰: 왕이 말했다.
「諾。」 「그러시오
乃觴之。張子中飲,再拜而請曰: 이에 왕이 술을 주었다 장의는 반쯤 취하자 왕에게 재배하고 청하였다
「非有他人於此也, 「여기에 다른 사람이 없으니,
願王召所便習而觴之。」 원컨대 왕께서는 가장 친근한 사람을 불러 함께 마셨으면 합니다.」
王曰: 왕이 말하였다.
「諾。」 「좋소.」
乃召南后、鄭袖而觴之。 그리하여 왕은 남후와 정수를 불러 술잔을 나누었다.
張子再拜而請曰: (그러자) 장의가 재배하고 청하여 말했다,
「儀有死罪於大王。」 「소신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王曰: 왕이 말하였다.
「何也?」 「무슨 말이오?」 曰:
장의가 말하였다.
「儀行天下遍矣,未嘗見人如此其美也。 「제가 천하를 두루 돌아다녔지만 일찌기 이런 미인은 본 적이 없습니다.
而儀言得美人,是欺王也。」 그런데 제가 대왕께 미녀를 얻어드리겠다고 하였으니, 이는 왕을 속인 것이 됩니다.」
王曰 왕이 말하였다.
「子釋之。吾固以為天下莫若是兩人也。」 「그대는 안심하시오. 나도 참으로 천하에 이 두 사람만한 미인은 없다고 여기고 있소.」
※ 장의는 세 치의 언변을 통해서 왕과 측실의 미끼와 뇌물을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다 갚아버린 묘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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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書 〉 戰國策 〉東周策 〉 東周 〉 一
周文君免士工師籍,相呂倉,國人不說也。 주나라 문군이 공사자를 면직시키고, 여창을 상국으로 삼자 백성들이 좋아하지 않았다.
君有閔閔之心。謂周文君曰: 임금이 불안해 하는 마음을 갖자 어떤 사람이 주 문군에게 말하였다.
「國必有誹譽,忠臣令誹在己,譽在上。 「나라 일에는 반드시 비방과 칭송이 있게 마련인데, 충신은 비방은 자기에게 있게 하고, 명예는 윗사람에게 돌리는 법입니다.
宋君奪民時以為臺,而非民之, 송나라 임금이 농사철[民時]을 빼앗아 누대를 짓자, 백성들이 비난하였지만
無忠臣以掩蓋之也, 그 어떤 충신도 이를 엄호해 덮어 주지 않았습니다.
子罕釋相為司空,民非子罕而善其君; (그래서) 자한이 상국자리를 버리고 사공이 되자 백성들이 자한을 비난하고 임금을 칭찬하였습니다.
齊桓公宮中七市,女閭七百,國人非之, 또 제나라 환공이 궁중에다 일곱 개의 시장을 개설하고, 7백 군데의 여려를 차리자 백성들이 비난하였습니다.
管仲故為三歸之家,以掩桓公, (이에) 관중이 일부러 (그보다 더 사치스러운) 三歸之家(삼귀지가)를 지어 환공을 엄호해 주고,
非自傷於民也。 스스로 백성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습니다. 非는 비방(誹謗)
春秋記臣弒君者以百數, 春秋(춘추)에 신하가 임금을 시해한 기록이 수백 군데 있는데,
皆大臣見譽者也。 이는 모두 대신이 명예를 얻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故大臣得譽,非國家之美也。 그러므로 大臣이 명예를 얻는 것은 국가에 이로운 것이 아닙니다.
故眾庶成彊,增積成山。」 따라서 무리가 많아지면 강함을 이루게 되고, 불어나고 쌓이면 산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周君遂不免。 주니라 임금은 드디어 (여창을) 파면하지 아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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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래서 말솜씨 좋은 사람을 소진장의 같다하는군요.
재미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잔장아란
말이 있군요
소지장이이란
소진과 장의를
지칭한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