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으로 학교에서 사진을 찍게 된 롤라의 이야기. 롤라는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특별한 사진을 찍기로 결심하는데, 과연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멋진 사진을 찍고 싶긴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큰 롤라의 모습 속에 아이들의 자유분방함과 미숙함을 투영하고 있다. 로렌 차일드는 찰리와 롤라 남매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그림책 또한 콜라주를 이용한 그림과 서체와 크기를 달리한 글자로 보는 재미를 주고 있다.
예전에 찍은 롤라의 사진들을 보면 옷에는 아무 것도 안 묻었지만 얼굴이 잼투성이거나 머리가 위로 뻗쳐 있는 등 단정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들이다. 이번에는 기필코 멋진 사진을 찍으리라 다짐을 한 롤라는 예쁜 옷, 멋진 신발, 좋아하는 머리핀으로 단장하고 학교로 향한다. 학교에 도착한 롤라는 조심하던 것을 금세 잊고 흙탕물 위를 텀벙~거리며 걸어가 버리기도 하고, 친구와 물통에서 물장난을 하기도 한다. 빨대를 꽂다가 앞섶에 얼룩이 생기고, 물감놀이 하느라 물감을 잔뜩 묻히기도 한다.
롤라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와서 사진을 찍지만 이번에도 깔끔함과 단정함과는 거리가 먼 사진을 찍고 만다. 시간이 멈추어 있는 것도 아닌 다음에야 아이들이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외출한다고 좋은 옷을 입히며 조심하라 일러보지만 잠깐 노는 사이에 옷을 더럽히기도 하고, 음식을 먹다 얼굴에 묻히거나 옷에 흘려 얼룩을 만들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솔직히 속상한 마음이 앞서서 짜증을 내게 되는데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 있는 인형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것, 아직 서툰 점이 많은 어린 나이라는 것을 고려하여 조금은 너그러워져야 할 것 같다.
- 학교 가기 전의 장면을 보면 롤라가 혼자 힘으로 옷을 입었는지 외투의 단추를 하나씩 위로 당겨 구멍에 꿰어 한 쪽 옷깃이 위로 솟아 있는 것이, 종종 이런 실수를 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웃음이 난다.
찰리의 아이디어로 둘은 옛날 사진들을 오려서 아주 특별한 사진을 만든다. 책을 본 아이들도 자기 모습이 담긴 사진을 이용해서 멋진 사진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앨범을 펼쳐들지도 모르겠다. 한 장밖에 없는 사진이라면 절대로 안 된다고 하겠지만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경우에는 파일이 남아 있으니 프린터로 종이에 인쇄해서 해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사람 모습이 있는 잡지나 전단지의 그림, 주변의 사물들을 콜라주 기법을 이용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해보는 놀이의 즐거움을 누려도 좋을 듯.
첫댓글 이미 EBS와 KBS2 에서 여러차례 방영이 되었던'찰리와 롤라' 시리즈는 'KBS 영상사업단' 에서 제작한 DVD 시즌 1, 2 편이 나와있고, 계속 제작될 예정입니다. 저희 책도 계속 나오지요^^...
우리 애들이 어렸으면 TV 방영하는 거 녹화해서(전에 메이지며 한글탐정 둘리 같은 프로그램 일일이 녹화하느라 참 애썼는데...^^*- 보여줬을텐데 말입니다. ^^
토마토 절대 안먹어에 나온 친구들 아닌가요..아닌가 그림의 느낌이 비슷해서...
맞습니다. 그 작품을 쓴 작가가 찰리와 롤라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을 계속 발표하고 있네요.
저희 책이 맞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