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을 한 총각
.
어느 마을에 한 총각이 살았는데,
건너마을 처녀를 한번보고는 그만
짝사랑을 하게 되었다.
허구헌날 그 처녀의 집 부근을 맴돌았으나
눈만 마주쳤을 뿐 말 한마디도 못 건내고
애만 태우고 있었다.
그러나 드디어 기회가 와서 외진 골목에서
단 둘이 딱 마주치게 되었다.
총각은 용기를 내어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그 처녀는 미리 준비나 한 듯이
쪽지 하나를 총각 손에 쥐어주고는
도망치듯이 사라져 버렸다.
그 쪽지에는
「一點三口 牛頭不出-일점삼구 우두불출」
'점이 하나에 입이 셋에 소머리가
안나왔다'라고 씌여 있었다.
총각은 이 문구가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알 수가 없었다.
고민고민 끙끙 앓다가 그만 식음을
전폐하고 방문을 걸어 잠그고 자리에 눕고 말았다.
부모가 아무리 달래고 사정을 해도 막무가내였다.
이때 두어 살 아래의 누이동생이 문밖에서
"오빠, 내가 오빠가 고민하는 까닭을 짐작은 하는데,
그만 일로 죽으려고 해?
내게 사정을 말해 줘 봐."
라고 하자 총각은 문틈으로 누이에게
쳐녀한테서 받은 쪽지를 내보여 줬다.
쪽지를 받아 한참 들여다보던 누이가
"오빠! 이런 좋은 답을 받고서 굶어 죽으려고 해?"
하는 것이었다.
누이가 풀어 준 글자는!!!
.
《許》 ---'허락할 허'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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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을 한 총각
김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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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6.0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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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름다운황혼열차(黃昏列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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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장 희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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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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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6.0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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