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자유 아시아 방송 [RFA] 2012-12-3, 내용정정 2012-12-6 (번역) 크메르의 세계
코브라에 물린 캄보디아 아동 진료거부로 사망 : 훈센 청년단 때문?
Officials Remove Clinic Director
훈센 총리의 청년봉사단 핑계 보건소장 해임
캄보디아의 한 보건소에 근무하는 의사가 뱀에 물린 환자의 치료를 거부했다가, 해당 환자가 사망한 후 해임됐다.
캄보디아 북서부 지방인 번띠어이 미언쩌이(Banteay Meanchey) 도에서, 보건소장이 독사에 물린 8세 소년을 치료하길 거부하여 그 소년이 사망했다는 고발이 있은 후, 지방 보건담당 관리들이 해당 보건소장을 해임시켰다.
웅 오은(Ung Oeun) 번띠어이 미언쩌이 도지사는 월요일(12.3) 발언을 통해, 보건부 및 도청이 트마 뽀욱(Thmar Pouk) 군 보건소장 낌 삼 올(Kim Sam Ol)에 대해, "과오 및 윤리규범과 직업정신의 위반, 그리고 차별"을 범했다는 이유로 해임했다고 말했다.
웅 오은 도지사는 모은 맛(Moeun Mat)이란 이름의 소년이 코브라에 물린 후 11월29일에 사망했다면서, 당국의 조사 결과 보건소가 해독치료를 할 수 있었지만 낌 삼 올 소장이 무시하는 바람에 아동이 사망했음을 파악하여, 해임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웅 오은 도지사는 더 이상의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사망한 모은 맛 군의 어머니인 세 짠니(Ser Channy) 씨는 본 방송(=RFA 크메르어판)과의 인터뷰에서, 보건소 의사들이 치료를 해주지 않으면서, 비치된 해독약은 훈센(Hun Sen) 총리의 아들(역주)이 파견한 '[토지측량] 청년 자원봉사단' 인원들을 위해 비축해둬야만 하는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역주) 여기서 언급한 "훈센 총리의 아들"은 차남인 차남인 훈 마닛(Hun Manit: 1981년 10월 17일생)을 가리킨다. 훈 마닛은 총리비서실 부실장을 맡고 있는데, 금년 1월에 육군 중령에서 대령으로 진급했고, 그와 동시에 정보국 부국장에도 임명됐다. 또한 6월에는 새로 설치된 '국가 토지분규 사무국'(National General Secretariat for Land Disputes) 사무부총장에도 임명되어, 훈센 총리가 야심차게 시작한 토지측량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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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훈센 총리의 차남 훈 마닛(좌측) 대령이 토지측량 청년자원봉사단 단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웅 오은 도지사는 보건소측이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소장이 부주의해서 인명 치해가 발생했다. 이번 조치는 경고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최근에 보건소장의 해임에 관해 지방 보건국장 및 보건부장관으로부터 동의의 뜻을 받았다." |
오은 도지사는 도내의 모든 의사들을 소집하여 이번 사건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의사들이 주민들의 삶에 대해 어떠한 차별도 없이 주의를 기울이도록 노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
사망한 아동의 모친 세 짠니 쎄는 보건소 의사들이 아들의 치료를 거부하여 "차별을 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진료소에 비치된 해독약이 훈센 총리 아들이 파견한 토지측량 청년봉사단원들을 위해 비축해둬야만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캄보디아의 온라인 신문인 CEN은 웅 오은 도지사의 말을 인용하여, 낌 삼 올 소장이 소년의 죽음을 청년봉사단원 탓으로 돌리면서 무책임하게 행동했다고 한다.
치료거부
사망한 아동의 삼촌인 푼 니몰(Phun Nimol) 씨는 발언을 통해, 낌 삼 올 소장이 세 짠니 씨에게 트마 뿌억 군에서 16 km나 떨어진 다른 보건소로 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보건소측이 자신의 조카에 대한 치료를 거부함으로써 사실상 "살해"한 셈이라고 말했다. 니몰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들은 의사를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직무를 다하지 않았다." |
본 방송은 낌 삼 올 소장의 말을 들어보려 봤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자료사진: RFA) 캄보디아 따께우(Takeo) 도의 한 보건소에서 2012년 7월 17일 한 의사가 아기를 돌보고 있다.
번띠어이 미언쩌이 도청의 께오 소피어(Keo Sopheaktra) 국장은 본 방송과의 회견에서, '트마뿌억 군 보건소'가 아동의 진료를 거부한 것은 상태가 이미 지나치게 위독한 상태였기 때문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해당 아동이 너무 위독한 상태였다. 그 어린이를 너무 늦게 병원에 데려왔다." |
세 짠니 씨는 당국이 보건소장을 해임한 것을 환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조치가 더 이상 내 아들과 같은 어린이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전례가 될 것이다. 다른 의사들이 이번 해임 조치를 보았을 것이고, 그들이 차후에는 [훈센 총리 및 그 아들이 파견한; 청년봉사단을 위해 해독약을 아껴두진 않을 것이다. 내가 약값을 내겠다고 말했지만, 의사들은 돈받는 일이 불법이라면서 해독제를 주사해주길 거부했다." |
8월달에 나온 보도들에 따르면, 캄보디아 전역의 병원에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있다고 하며,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더욱 그러하다고 한다.
맘 분헹(Mam Bunheng) 보건부장관은 당시 발언에서, 보건부가 2010년부터 의사들에 대해 부유층과 빈곤층을 차별하지 말 것을 계도해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사들이 일정한 진료비를 내지 않는 임산부들이나 여타 환자들에 대해 진료를 거부하는 사례가 있다는 점을 인정었했다.
취재 및 보도: RFA 크메르어 서비스, 번역: Samean Yun, 영작: Joshua Lipes
[교정] 최초 보도에서는 피해 아동의 성명이 '사모은 똣'(Samoeun Tot)이라 전했지만, 정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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