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해, 항주, 황산 )) -19-
19. 빠지지 않는 호객 행위 - 상품 설명회
이번 여행에서 설정된 상품 설명회는 네 곳이었다. 황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라텍스를 들리고 삼일 째 되는 날에는 진주목걸이 회사, 차 회사, 동인당 한의원이었다. 마지막날 비행장에 가는 길목에 귀국 선물 파는 곳까지 합치면 다섯 곳이다. 본인이 원해서 사게 되는 공항내의 면세점까지 합치면 일곱 곳이다.
물론 이미 작정하고 이번 여행에 이런 것을 사리라 마음먹은 사람들도 있으리라. 자의적으로 유혹에 빠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반강요적인 유혹도 있었다. 온갖 감언이설이 난무했다. 마치 여기서 사지 않으면 큰 손해라도 볼 것 같은 설명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라텍스만 해도 동남아 어디에 가도 있다고 한다. 그곳마다 자신의 라텍스가 진짜라고 한다. 대부분은 한국인이 설명회 책임자로 나왔다. 아니면 연변 출신 조선족을 앞세웠다. 믿음을 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가이드는 솔직하게 고백했다. 개인이 부담하는 일단의 여행 경비를 줄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한 곳 당 십만 원 씩 줄여 잡는다고 했다. 네 곳이니 줄여진 일단의 여행 경비는 사십만 원이 된다.
물론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지출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유혹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경비를 줄인다지만 사실 지출비는 실질적으로 더 늘어나는 것이다. 조삼모사가 따로 없었다.
그리고 경비도 경비지만 간만에 떠난 여행에서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쓸모없는 곳에서 허비되는 시간이 너무나 아까웠다. 다음 여행에서는 여행 경비가 더 들더라도 이 옵션들을 제외하고 말리라.
첫댓글 다음번엔 지유여행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