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아니하려면
(2024.06.30. 성찬식 예배)
본문 말씀 : 골로새서 1:21-23
주제 :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않으면,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 없는 자가 될 것이다.
1. 성찬식
오늘은 성찬식을 거행합니다. 성찬식을 하는 이유는 주님께서 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26:26-28을 보시면 ‘ 26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27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28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하셨어요.
한 구절 더 보시면 고린도전서 11:25을 보세요.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어요.
지금은 성찬식이 아주 특별한 행사이지만 예수님 당시는 성찬식은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때와 다름이 없는 하나의 식사 자리였습니다. 유대인의 식탁에는 항상 포도주와 빵이 있었습니다. 포도주를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언제나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할 때마다 주님을 기억하고 기념하라는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식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합니다.
지금처럼 성찬식이 특별한 행사라면 그것을 매 식사를 할 때마다 하려고 하면 상당히 불편하고 거북했을 텐데 왜 그렇게 하게 하셨을까? 그런 의문이 들지 않습니까? 사실은 우리도 예배를 드릴 때마다 성찬식을 해야 하는데 성찬식을 준비하는데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또 번거롭고, 시간도 많이 걸려요. 그래서 대부분의 교회가 일년에 3-4회 정도밖에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주님은 그럴 것 뻔히 아시면서 식사 때마다 성찬식을 하라고 하셨을까요?
2. 사람은 잊기를 잘 합니다.
대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사람은 잊어버리기를 잘 하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가 예수님을 믿느냐? 주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서, 죽으시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다시 살아나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가장 잘 기억하는 방법은 매일 식사를 하면서, 포도주를 마시고 빵을 뜯으면서 십자가의 죽음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식사할 때마다 기억하면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 그렇게 합니다. 식사를 하실 때, 즐겁게 대화를 하면서 식사를 하지요. 대화를 나누면서 주님을 기억하십시오. 그러면 잊지 않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잘 잊어버리는지 모릅니다. 요즈음 저희 집에서 식사할 때마다 제가 설겆이를 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나무 수저를 사용하거든요. 나무 수저는 씻고 난 다음에 물기를 빼놓지 않으면 금새 끝이 시커매 져서 마치 썪은 것 같아보여요. 그래서 설겆이 할 때마다 수저통에서 건조통으로 옮겨놓는다고 마음을 먹는데 설겆이가 끝남과 동시에 그것도 잊어버려요.
그래서 항상 수저 끝이 시커멓습니다.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안되요. 그것은 왜 그렇게 금새 잊어버리는지 모르겠어요. 하여간 사람은 잘 잊어버립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이 잘 잊어버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식사를 할 때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죽었고 너희 구원을 위해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식사를 할 때마다 성찬식을 하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매주 예배를 드립니다만 왜 매주 예배를 드리라고 하셨을까요? 다른 것 없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죽으시고 살아나셨다는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예배를 드릴 때마다 이 사실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사실만은 반드시 들어야 하고 말해야 합니다.
3. 소망에서 흔들리지 아니하면
골로새 교회는 바울이 직접 전도한 교회가 아니라, 바울의 동역자 에바브라가 전도하여 세운 교회입니다. 참 대견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교회가 처음에는 아주 열성적으로 잘 믿었는데 금새 다른 이상한 사람들이 전하는 이상한 복음을 듣고 그리로 가버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그 교회 교인들에게 주의를 주려고 쓴 편지가 골로새서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그들에게 복음을 다시 기억하게 해 줍니다.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를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 만일 너희가 믿음에 거하고 터 위에 굳게 서서 너희 들은 바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않으면 그리하리라.’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않으면 거룩하고 흠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사람으로 주님 앞에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요점은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음의 소망이라는 것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주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자주 이 기본적인 진리를 잊어버립니다. 왜 이런 기본적인 진리를 잊어버리는가? 기본적인 것을 잊어버리게 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4. 아모르 파티
요즈음 우리를 가장 크게 유혹하는 것은 이 세상의 현란한 것들입니다. 이 세상이 너무 아름답게 여겨지게 됩니다. 저희 어머님이 올해 94세인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어요. ‘때가 되었으니 가기는 가야 되겠는데 가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 좋다.’ 90 노인도 그렇게 하셨어요.
아모르 파티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모르 파티라는 말은 니체가 한 말인데 이것은 아모르 데이를 빗대어서 한 말입니다. 아모르 데이는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인데 이것에 빗대어서 니체는 운명을 사랑하라고 하면서 아모르 파티라고 했어요. 그것은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서 하나님께 나를 맡기지 말고 스스로 삶을 이끌어가라는 것이지요. 이런 말이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런 것을 노래 부르면 유명해집니다. 여러분도 아모르 파티라는 노래 아시지요. 그래서 주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는 기본적인 진리가 자꾸 흔들리게 됩니다.
성찬식은 이런 유혹이 있을 때, 우리를 흔들리지 않게 막아줍니다. 여러분 성찬식에 참여하여서 주님을 기념하면서 기억하시면 이런 유혹에 흔들리지 않게 되십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구원을 받습니다. 꼭 기억하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