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알게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보이는 것은 전과같지 않으리라 –휴프레이져
한국에서 첫음반을 낼때 이야기 입니다.
평소 절친하게 지내던 악기상 하시던 장로님이 야마하에서 협찬을 받아주셨던 기타가 있는데 그때 썼던 기타가 바로 야마하 LL-16이라는 기종이었습니다.지금의 야마하는 대부분 O.E.M생산으로 중국산이 많은데 이 L시리즈만은 일본 본토에서 제작을 했다고 하였습니다.실제로 너무 소리가 좋았던 기타였습니다. 당시에 꽤 비싼 비용을 주어야만 살수 있었던 이 기타는 제앨범자켓에 사진을 내는 조건으로 협찬이 되어 몇년 잘 쓰다가 미국올때 후배에게 물려주고 왔습니다.
브라이트한 음색 때문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선호하는 이기타는 대부분의 야마하기타처럼 외관이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야마하 제품들엔 워낙 저가 보급형 기타가 많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100불미만의 기타로 보이지만 기타는 나무의 재질에서 큰 차이가 나기때문에 웬만한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하기 힘듭니다.
첫앨범이 나오고 홍보차 해남시민광장에서 야외 콘서트를 했는데 협찬받은 기타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멋들어진 음색은 아직도 잊을수 없습니다. 꿈결같은 소리로 저의공연에 훌륭한 도구가 되어줬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웬 시민 한분이 다가와서 “아니 목사님 그렇게 싸구려 기타로도 그 좋은 소리를 내실수 있다니 참으로 놀랍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분은 저가의 야마하기타를 사용하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기타의 히스토리를 얘기하며 ‘고맙게 협찬받아서 잘쓰고 있어서 저는 정말 좋습니다.사실 실력보다는 정말 좋은기타이기에 좋은 소리로 들리셨을 겁니다’ 라고 밀씀드렸더니 그제사 모든것을 이해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기타에 대한 지식이 없으셔서 야기된 헤프닝이었습니다.
우리모두는 사회 전반적으로 스피디한 시대를 살고 있기에 다른 분야에 대한 디테일은 떨어질수도 있음을 이해합니다.
제도나 환경변화에 따른 불일치도 사회는 포함합니다.그것을 이해하고 살아간다는것은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유연성을 지니고 살아가야 하는것 같습니다.
오늘 이 시대에 가장 시급한 것은 제도의 개선이나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진실되고 올바른 시각의 회복일것 같습니다. 그때 사회는 더 밝아지고, 함께사는 삶이 더 빛나게 될 것입니다
여전히 미국의 베스트 셀러 작가인 맥스 루케이도(Max Lucado)가 쓴 글 중에 앨리샤(Alicia)라는 10살짜리 소녀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녀는 800만 명 중 한 명이 걸린다는 조로증(progeria)을 앓는 아이입니다.
이 병을 앓는 사람은 현재 지구상에 15명 밖에 없으며 수명이 길어도 20세를 넘기지 못한다는 희귀한 질병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열살 밖에 안되었지만 그녀의 피부는 70노인처럼 주름이 접혀있습니다. 머리는 벗겨졌고, 다리는 구부러졌으며, 코는 오그라져서 누가 보아도 괴물처럼 보이는 흉측한 모습입니다.
이런 앨리샤를 보며 아이들은 외계인이라고 놀리기도 하고 괴물이라고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는 외계인도 괴물도 아니야. 너희와 똑 같은 사람이야."라고 항변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비인격적인 물건 다루듯 함부로 대하면, 그 어머니는 마치 보배를 다루듯 앨리샤를 가슴에 꼭 껴안고 입을 맞추어 줍니다.
왜 그랬을까요? 다른 사람의 눈에는 괴물로 보이는 딸이 왜 어머니에게는 보석처럼 빛나 보였을까요? 그것은 어머니의 눈이 멀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사랑이라고 하는 올바른 진실의 눈으로 보았기에 그 아이의 참 가치를 보게 된 것입니다.
어제 절친한 기타리스트 론허드슨이 야마하딜러로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추억의LL-16을 주문했습니다. 금요일에나 온다는데 설레임이 온통 삶에 덮혀있습니다. 행복한 한주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