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은 하퍼리가 의 ‘앵무새 죽이기’라는 처녀작 이후에 , 50년만에 세상에 나온 책이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두 가지 인데 그중 하나는 ‘앵무새 죽이기라는 작품 첫 작품이 큰 성공을 거둔 것이 한몫했다.
그 유명세에 이은 50년만에 나온 책이라는 점에서 내 이목을 끌기엔 충분했다.
두 번째는 전작에서 보여준 기대였다.
/*무슨 말일까? 이해가 안 된다*/
하퍼리의 처녀작 ’앵무새 죽이기‘에서 하퍼리는 1950년도 당시 사회 배경과 시대상황을 책 속에 완벽하게 담아냈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기대는 파수꾼에서도 여러 사건등을 통해서 잘 나타냈다.
흑인 인권 단체 NAACP부터 백인 우월 주의 집단 KKK단, 그리고 처음으로 흑인이 공립 학교에 입학했던 오서린 루시 사건등
내가 알 수 없었던 1950년도 당시에 모습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였다.
파수꾼은 1950년도 미국에서 흑인 인권운동의 불길이 번지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파수꾼의 시작은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에 사는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와 뉴욕에 머물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딸 진 루이즈 핀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진 루이즈는 남자친구인 헨리를 보기위해 법정에 간다.
거기서 아버지 애티커스가 흑인을 변호하는 모습을 보게된다.
진 루이즈에게 아버지 애티커스는 어릴 적부터 자신에게 모범적이고 완벽한 사람이자 자신에 도덕적인 가치관을 심어준 사람이였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가 법정에서 인종 차별 발언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항상 도덕적이였고 완벽했던 아버지의 다른 면모를 보게 된 진 루이즈는 큰 혼란을 느끼며
아버지를 존경의 대상이 아닌 증오와 극복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된다.
사실 아버지 애티커스는 그의 최고의 가치인 헌법을 수호하기 위해선 때로는 흑인과 백인의 차별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깜둥이들을 그대로 두면 백인보다 수가 훨씬 많은 그들이 의회를 점령할 것이고 그러면 백인들이 설 곳이 없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딸 진 루이즈는 그들도 똑같은 인간으로써 우리와 같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1950년도가 아닌 지금 2016년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버지의 태도는 부도덕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도 한때 신분제도가 있었고 신분의 유별이 옳다고 생각한 것처럼
그때 당시에 백인들이 흑인과 우리는 유별하다고 생각한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졌을 때라는 걸 감안한다면 아버지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딸 진 루이즈는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에게 당신은 틀렸고 자신에게 도덕적 가치를 심어준 사람은 아버지이며 그런 아버지가 자기를 배신했다며 맹비난을 하며 아버지는 틀렸고 다시는 아버지를 보지 않겠다고 떠나려고 한다.
이 부분에서 파수꾼은 하퍼리의 전작 ‘앵무새 죽이기’와 상이한 점을 보인다. 앵무새 죽이기에서 하퍼리는 아버지 애티커스를 흑인을 한 인간으로써 생각하며 흑인을 보호하기 위해 깜둥이 애인이라는 오명을 쓰면서까지 억울하게 강간죄로 잡혀간 흑인청년을 옹호한다. 앵무새 죽이기는 어린 진 루이즈의 시선을 통해서 인종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핵심인데 파수꾼은 아버지 애티커스를 KKK단(백인우월주의집단)의 일원으로 소개한다.따라서 파수꾼이 말하고자 하는바가 인종차별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파수꾼에서 작가 하퍼리의 의도는 진 루이즈와 삼촌과의 대화에서 보여준다. 아버지와 싸우고서 집을 나가려는 진을 삼촌이 붙잡고 이런 말을 한다. “너는 너만의 양심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어딘가에서 그 양심을 따개비처럼 네 아버지에게 붙여 놓았던 거야. 자라나면서, 또 어른이 되고도, 너 자신도 전혀 모르게 너는 네 아버지를 하나님으로 혼동하고 있었던 거야. 인간의 심장을 가진, 인간의 결점을 가진 한 인간으로 보지 않았지.”나는 이 대목이 작가가 우리에게 삼촌을 통해서 서로가 생각하는 양심이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삼촌은 진 루이즈에게 이런 충고를 한다. “<나는 이 사람들이 행하는 방식이 싫어, 그러니까 나는 이들과 상대하지 않아>라고 말이야. 이것아, 그들과 상대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너는 절대로 성장하지 못할 거야. 예순 살이 되어도 지금과 똑같을 거라고. 그러면 너는 내 조카가 아닌 괴짜가 되는거야. 너는 마음속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숨을 쉴 수 있는 여지를 안 주는 편이야, 그들의 생각이 네 생각에 아무리 어리석어도 말이야.” 이 말에서 삼촌은 조카에게 남과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버지 애티커스와 딸 진 루이즈는 서로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고 말하는 것이다.즉 서로 다름을 부정하고 비난 하지 말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해주라고 말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나도 과연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남과 다름을 존중하기가 쉬울까라는 자문을 해봤다.
이 책의 제목인 파수꾼이 담고 있는 의미는 개개인의 양심의 파수꾼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자신의 정한 양심을 지켜보는 파수꾼이 하나씩 존재한다. 우리 사회는 서로 다른 파수꾼들이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 그리고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항상 진리일 수는 없다. 내가 믿는 정의와 다른 사람도 존재하는 것이고, 내 정의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남과 다름을 부정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퍼리는 파수꾼을 통해서 우리에게 더 좋은 사회를 만들려면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우리가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꼭 한번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