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21. 아침 9시 예배 설교문
묵상 우리는 하나님 앞에 모두 장님입니다.(3장)
신앙고백
찬송 14 구세주를 아는 이들
기도 김정수 권사
성경 말씀 야고보서 3:13~18
찬양 샤론 중창단
설교 사랑한다. 아들아! 딸아!
찬송 233 황무지가 장미꽃같이
새 가족 이옥녀 박문식 부부
광고 어버이 주일 봄 소풍 - 5월 3일 예정(날씨에 따라 변경)
가족 방문 박연순 집사 서울 강경 딸(네 분) 김복순 집사 대전딸 자부,
임명화 권사 둘째 아들 부부, 황막례 권사 딸
찬송 233 황무지가 장미꽃같이
축도 아프니까 그만하세요. 주님도 아프잖아요.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파란 우산
검정 우산
찢어진 우산
좁다란 학교길에 우산 셋이서
이마를 마주 보고 걸어갑니다.
13절입니다.
너희 중에 지혜와 총명이 있는 자가 누구뇨
그는 선행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온유함으로
그 행함을 보일지니라
14절, 그러나 너희 마음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라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하지 말라
15절,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
땅 위의 것이요
정욕의 것이요
귀신의 것이니
16절,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음이라
17절,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18절,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수채화 같은 토요일 어제,
향기 가득한
따듯한 헤즐럿 커피 한 잔 마시며
주룩주룩 비 내리는 창밖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외로웠던지
옹기종기 모여 살았던 작은 마을 사람들마저도
한집 두 집 비워져 가는 텅 빈 농가들을 보면서
목사님은 쓸쓸했습니다.
13절입니다.
너희 중에 지혜와 총명이 있는 자가 누구뇨
그는 선행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온유함으로
그 행함을 보일지니라
우리 박영숙 집사님께서 미용실에 갔더니
유방암 시한부 아내와 함께 있는 남편의 애틋함에
유방암을 두 번씩이나 앓았던 박 집사께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말했습니다.
목사님도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곤 합니다.
미용실 원장님은 칠십이 넘기까지 40년을 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버님도 40년이 넘도록 초등학교 선생님이셨습니다.
이렇게 천직이듯
평생을 구두 수선공처럼 사시는 분들은 아름답습니다.
죽음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죽음은 곧 인생 자체입니다.
목사님은 장례 예배를 수도 없이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칠십을 넘기신 미용실 원장님은 건강에 각별하십니다.
칠십을 넘긴 나이임에도
끊임없이 배드민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몸이 단단합니다.
그런데도 몸에 이상 신호가 오면
혹시 암은 아닌지? 불안 불안합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목사님은 요양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암 환자를 경험했습니다.
우리 부목사님도 위암 폐암 말기로 소천하셨습니다.
그래서 암의 시작과 끝을 모두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입니다.
목사님은 암이라도 걸리면 수술 없이 그냥 견딜 계획입니다.
그렇게저렇게 칠십이라도 된다면
바람처럼
물처럼
산처럼 살려고 합니다.
그 무엇에
애달아하지도 않을 겁니다.
이렇듯 숨 고르기 하면서 욕심을 버리고버리면
죽음 그 자체도 아름다움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암이라고 무어가 두렵겠습니까?
죽음도 또 다른 생 아니겠습니까?
14절입니다.
그러나 너희 마음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라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하지 말라
15절,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
땅 위의 것이요
정욕의 것이요
귀신의 것이니
16절,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음이라
어제 아파트 임차인에게 열쇠를 건네주러 갔습니다.
임차인 아주머니께서 이혼하고 아들과 함께 사는데
구멍이 숭숭 뚫린 허름한 농가 세 얻어 살다가
우리 아파트에 입주하려니 복 터졌다고 좋아하셨습니다.
그 가난함과 소박함이 감동이었습니다.
그래서 거지 나사로는 천국 갔는가 봅니다.
오는 길에 맡긴 옷을 찾으러 세탁소에 들렀습니다.
단골 세탁소 권사님입니다.
오랫동안 작은 세탁소에서 수고하는 권사님께
소소하게 음료수아이스크림피자도 사 드렸습니다.
그런데 맡긴 옷을 달라하니 둘러대는 것입니다.
두 번씩이나 세탁했는데도 세탁이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되돌려 받아 보니 손댄 흔적도 없이 꾸깃꾸깃했습니다.
세탁소 권사님의 거짓말에 오만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목사인 저 역시도
이런 새하얀 거짓이 어찌 없겠습니까?
이것을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나무란다.
참 옹졸 옹졸하지 않습니까?
누가? 우리 인생이.
목사님도 그렇습니다.
17절입니다.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18절,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엊그제 우리 박연순 집사님 서울 딸 부대가 오셨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은 친척을 만난 듯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맛있는 코다리찜을 대접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함열 들러서 서울 간다기에 함열까지 배웅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5월 어버이 주일 맞아
우리 권사님들 모시고
선유도 바닷가에서 맛난 회를 대접해 드리려 합니다.
그런데 걱정입니다.
어쩔 수 없이 위험한 권사님은 못 모십니다. 죄송합니다.
많은 휠체어를 어떻게 운반해야 될지?
걱정했더니
우리 김복순, 임성례 권사께서 목사님 힘들까 봐
그렇게 회를 좋아하는데도
선유도 바닷가에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러할지라도
우리 권사님들께서 죽기 전에
언제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언제 맛난 회를 드셔보겠습니까?
특히, 우리 백춘자 권사님께서 자녀들 집에 다녀오시고
말도 전혀 없고 무척 우울해하시니
목사님이 심히 걱정이 됩니다.
그렇지만 그 고독 곁에 다가서지 않으렵니다.
그래야 홀로 고독이 극복되지 않겠습니까?
그제는
느티나무 그늘 아래 앉아 있는 벤치에
새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어제는
초록초록 세상에 뚝뚝뚝 빗님이 오셨습니다.
그래서 초록 물감을 풀어 수채화를 그렸습니다.
느티나무도
하얀 목련 잎새에도
푸르게 푸르게 색칠했습니다.
백춘자 권사님처럼 고독이 공이처럼 온몸에 시퍼렇게 멍들지라도
인생은 혼자 왔다 혼자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무슨 참견을
무슨 위로를 감히 하겠습니까?
허수아비처럼
그저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을 뿐입니다.
스스로 견디며 깨달아지기까지.
그래서 죽는 날에
아들아!
딸아! 사랑한다.
인생 별거겠습니까?
슬픈 우리끼리
아픈 우리끼리
외로운 우리끼리
그리고 똥 기저귀 찼다고
치매라고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사는 데까지 끙끙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도 죽기 전에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맛난 회도 먹으며
맘껏 함께 웃다가 울다가 죽는 겁니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 모르는 딸 있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늙은 아비 혼자 두고 영영 어디 갔느냐
18절입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