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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문
과연 무엇이 진정한 청정범행입니까? 청정범행이란 진실로 존재하는 것입니까? 경에 말씀하시기를,
“만일 몸이 범행이라면 범행은 선하지 않은 것이며, 법답지 않은 것이며, 혼탁한 것이며, 냄새나는 것이며, 부정한 것이며, 싫은 것이며, 어기고 거역하는 것이며, 잡되고 물든 것이며, 송장이며, 벌레 무더기인 줄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라.”
“만일 말이 범행이라면 범행은 곧 음성, 숨, 입술, 혀, 목구멍, 뱉고 삼킴, 막고 놓음, 高低(고저), 淸濁(청탁)일 것이니라.”
“만일 부처님이 범행이라면 色蘊(색온)이 부처님인가, 受蘊(수온)이 부처님인가, 想蘊(상온)이 부처님인가, 行蘊(행온)이 부처님인가, 識薀(식온)이 부처님인가, 32相(상)이 부처님인가, 80種好(종호)가 부처님인가, 신통이 부처님인가, 業行(업행)이 부처님인가, 果報(과보)가 부처님인가?” 라고 하였습니다.
존재의 현상에서 보면 분명히 더러운 몸이 범행이며, 허망한 말이 범행이며, 외형적인 오온과 상호와 업과 과보인 부처님이 범행이지만 존재의 본질에서 보면 그 무엇도 범행이라 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참으로 텅 비어 공한 범행과 그대로 나타난 범행에 걸리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보살행을 실천하는 것을 가장 높이 찬탄합니다. 보살행 실천이 불교의 근본 종지이기 때문입니다. 그 보살행의 실천은 菩提心, 즉 佛心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므로 보리심을 처음으로 발하는 사람의 공덕은 실로 한량이 없습니다. 그 한량없는 공덕을 한량없이 설명한 것이 곧 初發心功德品입니다.
중생의 마음 작용 다 헤아려 알며 국토의 미진도 또한 다 알며 허공의 끝까지를 헤아린다 해도 초발심한 공덕은 측량하지 못하리.
2014년 11월1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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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권은 범행품하고 초발심공덕품이 한 권 안에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품 내지 세 가지 품이
한 권에 들어있을 때, 서문을 이렇게 같이 표현하기가
아주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데까지 했습니다.
범행품은 아주 기상천외한 고차원적인 그런 안목으로
이야기를 해서, 잘못하면 사람이 넘칠 수가 있는
그런 내용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화엄경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범행에 대한 화엄경적인 그런 아주 높은 안목도
이럴 때 우리가 한 번 경험 해야지,
언제 또 따로 기회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이런 차원 높은 화엄경을 제8아뢰야식에
이렇게 한 번 심어둔다고 하는 것,
이것은 대단한 인연 공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공부하기 좋도록 책을 만들었으니까
갖다 쌓아놓지만 말고,
한 열 번씩 읽도록 그렇게 하시고,
또 여러분 법회 할 때에 교재로 좋잖아요.
이것만 펴놓고 그냥 법회하면, 얼마든지 하고도 남는
그런 좋은 법회교재가 됩니다.
이보다 더 좋은 교재는 없습니다.
이 훌륭한 부처님이 만든 교재를 두고,
요즘 학자들이 그냥 머리로 짜내서 짜깁기 식으로 만든
불교 입문서니 개론서니 하는 것,
그것 전혀 안목 없는 사람들이,
불법에 대한 안목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있는 그 용어들을 갖다가 그냥 짜깁기 식으로
한 것을 소위 그 불교대학이라든지 교리강좌시간이라든지 이런데서 강의 교재로 삼는데, 그것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다못해 ‘천수경ㆍ반야심경ㆍ예불문ㆍ금강경ㆍ
초발심자경문. 이런 것을 가지고 하는 것이
오히려 훨씬 감동이 있고가슴에 와 닿지 않을까?
그렇다고 이 화엄경을 가지고 만약에 여러 스님들이
각자 사찰에서 전법의 교재로 삼는다면
더 이상 덮을 것이 없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또 오늘 “눈 속의 발자국” 이라고 하는 책을
한 권씩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는데요.
제가 108자재어를 작년 10월부터 지금까지 5만부를
찍어서 법공양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또 5천부를 지금 찍고 있고요.
그래서 서울에 있는 어떤 스님에게 그 108자재어를
한 권 줬더니, 나가면서 “아 이거 성엄스님 책이네요.”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성엄스님을 아느냐 하니까,
성엄스님 책이 몇 가지 나와 있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네가 서울에 있으니까 있는 대로 사서
부쳐라 그랬더니, 성엄스님 책을 몇 가지 사서 부쳤어요.
탐구사에서 주로 거의 다 이 스님 책을 내는데,
이 책 저책 읽다가 보니까 禪偈(선게).
신심명이라든지 증도가라든지,
이 스님이 선을 좋아하셔서
선에 대한 禪詩(선시)강의를 많이 했습니다.
참 읽을 만한 그런 내용인데, 그 중의 한 권이
“눈 속의 발자국”이라고 하는 이 책은 당신 자서전입니다.
자서전이야 모두 세 가지가 있는데 그 중의 한 가지가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것을 읽다가
재미도 있고, 감동도 되고, 교훈도 되고 여러 가지
아주 가슴에 와 닿는것이 너무 많아서 두 번째 읽으면서, ‘아, 이것을 범어사 강원에, 거기 율원도 있고 하니까
스님들에게 한 권씩 법공양해야 되겠다.’ 하고
100권을 샀습니다. 그러니까
그 다음에 여기 또 우리 문수경전연구회가
사실은 인연이 제일 깊은 곳인데,
여기를 빠뜨릴 수가 없어서 또 100권을 샀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전국 강원에 있는 스님들도 역시
내 새끼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무려
1000권을 사서 이것을 전국 강원에 다 돌렸습니다.
108자재어도 법공양을 많이 했지만, 108자재어 한 권
덕택에 이렇게 여러분에게 올리게 됐습니다.
“이 스님이 어떤 스님이냐?”
한 마디로 이 시대에 있어서 제가 제일 존경하는 스님이고,
중국과 대만. 동양권에서 제일 존경받는 스님입니다.
이 스님은 여기 자서전에도 나와 있긴 하지만,
책을 통해서 제가 이 스님 사이트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법문을 많이 접하다 보니까
108자재어가 항상 한쪽 구석에 떠요.
그만치 ‘그 스님의 평생 수행의 엑기스가
108자재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고,
수천 명 모이는 아주 큰 회관에서
아주 대형법회를 대만에서 여러 번 했고,
또 미국에서도 포교를 많이했습니다.
한 가지 가슴에 남는 것은 일본 가서 박사학위를 받고,
불교 공부를 아주 철저히 했습니다.
또 6년간 폐관이라고 해서 무문관 턱인데요.
거기 들어가서 일본에 가기 위해서 일본어를 마스터하고,
8만 대장경을 다 독파를 했어요.
그런 이야기하며, 또 머리가 나빠서 도대체 안 외워져서
새벽에 500배ㆍ저녁에 500배, 관세음보살에게 기도를
그렇게 해서 3개월 만에 툭 터져서 그 다음부터는 보는
족족 다 외워지더라는 그런 이야기가 이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지금까지 포교에 성공한 것도,
“전부 나는 관세음보살님 덕택이다.
거기에 대해서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런 말도 써 놨습니다. 그런 것 하며,
또 미국 가서 대각사 라고 하는 절을 창건해서
포교를 하다가 대만에 잠깐 와있는 동안에
어떤 스님이 그 절을 맡았는데,
나중에 미국에 또 갔어요.
자기가 조그만 선방을 열어놓고 참선하려고,
참선법회를 열었는데 방석이 없어서 대각사에 가서
방석을 좀 빌려달라고, 옛날에 자기가 주지할 때
만든 방석인데, 그것을 거기 들어온 스님이
안 빌려줘서, 거기서 그 스님이 또
“아~~ 내가 크게 깨달았다.” 하면서
거기서 또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자기가 만든 절, 자기가 만든 방석을,
“잠깐만, 한 번만 빌려 달라.
우리가 쓰고 갖다 주겠다.” 했는데,
새로 온 스님이 안 빌려줘서
그 때 그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그런데 거기서 또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겁니다.
이런 내용들 하며, 아주 너무 재미있어서
저는 지금 읽고 또 읽고 합니다. 참 좋은 책이고,
또 이것을 마침 우리가 대만에 성지순례를 가는데,
법고산사에 가서 법고산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 자서전을 한번 꼭 읽고 가면
더욱 깊이 이해할 거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대만은 불국토입니다.
완전히 불국토이고, 우리가 한국에서 생각하는 이상으로 거기는 전혀 새로운 불교입니다. 전혀 다른 불교입니다.
이 지상에서 제일 성공한 불교ㆍ제일 모범적이고ㆍ
제일 이상적인 불교가 대만불교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제가 늘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선전한
불교단체가 거기 있지요? 자재공덕회!
그런데 또 자재공덕회는 자재공덕회대로 특징이 있고,
법고산사는 이 스님이 워낙 훌륭하게 해서
승려 중심으로 교육을 그렇게 하고,
또 정작 제가 본받는 일은 정공법사라고
주소만 가르쳐주면 전 세계를 컨테이너로 하나 씩
그냥 보내주는 그런 스님이 또 계십니다. 정공법사!
그런데 또 제가 최근에 인연을 맺은
海雲법사라고 하는 한 60대 전후의 스님이 있습니다.
그 스님은 대화엄사라고 하는 절을 근래에 창건해서
화엄경만 전문으로 펴는 스님입니다.
그런데 벌써전 세계에 지부가 몇 곳이 있을 정도입니다.
얼마나 포교 활동을 그렇게 잘하는지,
그만치 당신이 잘 하니까 그렇겠지요.
그런데 그 스님이 제가 화엄경을 좋아하는 줄 알고,
화엄경을 그냥 막 얼마나 보내왔는지 몰라요.
그런 정도로 대만불교는 부처님하고 통화한 적도 없고,
서로 얼굴 한 번 대면한 적도 없고 아는 사이도 아닌데,
신심이 날 곳만 발견을 하면
그렇게 신심을 표현하는 겁니다.
신심이 그야말로 넘쳐흐르는 그런 불국토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참 불국토 같습니다.
거기 법고산사에는 우리나라 스님도
세 분이 가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오늘 마침불광대학에서 공부하시는 스님이
여기 동참을 하셨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불교국가라고 하는 것.
거기는 사찰에서 무슨 일을 한다. 불사를 한다.하면
전부 관청에서, 市(시)든 어디서는 전부 도와주려고하지,
조금이라도 브레이크를 걸거나 그런 일이 없습니다.
왜냐? 불사하기 이전에 스님들이 국민들을 위해서
이미 봉사활동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또 구호활동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스님들이 뭘 한다.하면 그저 손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려고하는 그런 국토입니다. 그런 나라예요.
우리나라는 스님이 어디 가서 허가 한번 얻으려면
스님체면에 손이 발이 되도록 가서 빌어도
허가를 잘 못 얻고 하는 그런 사례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 나라는 그런 데가 아닙니다.
스님들이 하는 일은 무엇이나 도와주고 싶어서
그저 안달을 하는 그런 나라입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불사도 잘되고 교육도 잘되고
또 모범생활을 하고요.
또 아까 이야기가 조금 있었지만,
거기는 신도님들이 전부 신자 아닙니까?
전체의 80%가 불자이고, 그 80%가 되는 불자가
전부 신자아닙니까? 스님들.
여기 이 모습 이대로만 갔다 오면 ‘아무 탈 없다.’고,
그 말 한 마디만 기억하시면 될 겁니다. 그래요.
제가 그동안 화엄경을 늘 법공양을 하지만,
또 염화실지도 늘 법공양 하지만,
이 성엄스님을 스님들에게 이렇게 소개할 수 있는 것이
아주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스님의 장례식. 2009년도에 열반하셨는데,
우리나라 신문에도 크게 났었습니다.
장례식 그 사이트가있습니다.
그것 한 시간짜리인데 제가 그것을 보다가 울었습니다.
우리나라 스님들 열반해서 그 자리에 직접 참석해도
한 번도 슬픈 생각 가져본 적이 없고
눈물 흘린 적이 없는데, 그냥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 스님 장례 치르는 것,
그것도 전체 다 나오는 것도 아니고,
여기 저기 짜깁기해서 쭉~~해놨는데,
얼마나 감동적인지 그것 보고 제가 눈물 흘렸다니까요.
장례식을 어떻게 치르는지 그런 것들을
그냥 환하게 알 수 있는 그런 시대에 우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뜻만 있으면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 들어가면 다 있어요.
뭐든지 다 있으니까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근래에 이 스님 법문을 제일 많이 듣고 있습니다.
여러 수 100가지 종류의 법문이 다 올라있습니다.
밑에 전부 자막으로 한자가 나오기 때문에 10분의1만
우리가 읽어도 충분히 소득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건 그렇고 우리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 같이 서문을 천천히 크게 한 번 읽는 것으로써 오늘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제17권 점안식을 대신하겠다.
서문
과연 무엇이 진정한 청정범행입니까?
청정범행이란 진실로 존재하는 것입니까?
경에 말씀하시기를,
“만일 몸이 범행이라면 범행은 선하지 않은 것이며,
법답지 않은 것이며, 혼탁한 것이며, 냄새나는 것이며, 부정한 것이며,
싫은 것이며, 어기고 거역하는 것이며, 잡되고 물든 것이며, 송장이며,
벌레 무더기인 줄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라.”
“만일 말이 범행이라면 범행은 곧 음성, 숨, 입술, 혀, 목구멍, 뱉고 삼킴,
막고 놓음, 고저(高低), 청탁(淸濁)일 것이니라.”
“만일 부처님이 범행이라면 색온(色蘊)이 부처님인가,
수온(受蘊)이 부처님인가, 상온(想蘊)이 부처님인가,
행온(行蘊)이 부처님인가, 식온(識薀)이 부처님인가,
32상(相)이 부처님인가, 80종호(種好)가 부처님인가, 신통이 부처님인가,
업행(業行)이 부처님인가, 과보(果報)가 부처님인가?”라고 하였습니다.
존재의 현상에서 보면 분명히 더러운 몸이 범행이며,
허망한 말이 범행이며, 외형적인 오온과 상호와 업과 과보인
부처님이 범행이지만 존재의 본질에서 보면
그 무엇도 범행이라 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참으로 텅 비어 공한 범행과
그대로 나타난 범행에 걸리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보살행을 실천하는 것을 가장 높이 찬탄합니다.
보살행 실천이 불교의 근본 종지이기 때문입니다.
그 보살행의 실천은 보리심(菩提心), 즉 불심(佛心)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므로 보리심을 처음으로 발하는 사람의 공덕은
실로 한량이 없습니다. 그 한량없는 공덕을 한량없이 설명한 것이
곧 초발심공덕품(初發心功德品)입니다.
중생의 마음 작용 다 헤아려 알며
국토의 미진도 또한 다 알며
허공의 끝까지를 헤아린다 해도
초발심한 공덕은 측량하지 못하리.
2014년 11월 1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17권은 범행품(梵行品)과
초발심공덕품(初發心功德品)이 한 권 안에 들어있다.
이렇게 두 가지 품이나 세 가지 품이 한 권에 들어 있을 때
그 내용을 같이 아울러서 서문으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이렇게 간단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표현했다.
범행품은 고차원적인 안목으로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잘못하다가는 사람이 넘칠 수도 있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화엄경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언제 또 이렇게 화엄경적인
높은 안목으로 범행(梵行)에 대해서 경험할 기회가 따로 있겠는가.
차원 높은 화엄경을 이렇게 한 번
우리의 제8아뢰야식에 심어둔다고 하는 것이 대단한 인연공덕이다.
이렇게 공부하기 좋도록 책을 만들었으니까
갖다 쌓아놓지만 말고 10번씩은 읽기 바란다.
법회를 할 때 이 책을 교재로써 펴놓고 법회를 하면
얼마든지 좋은 법회교재가 된다. 이 보다 더 좋은 교재가 없다.
이렇게 부처님이 만든 훌륭한 교재를 두고 요즘 학자들이 머리로 짜내어 억지로 짜깁기식으로 만든 불교 입문서니 개론서로 불교대학이나
교리강좌시간에 강의 교재로 삼는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개중에는 전혀 불법에 대한 안목이 없는 사람들이
용어들만 여기저기에서 가져와 엮은 책들도 많다.
차라리 천수경, 반야심경, 예불문, 금강경, 초발심자경문을 가지고
공부를 하는 것이 훨씬 감동이 있고 가슴에 와 닿을 것이다.
하물며 화엄경을 가지고 여러 스님들이 각자 사찰에서
전법의 교재로 삼는다면 더 이상 가는 교재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
오늘 『눈 속의 발자국』이라고 하는 책을 이렇게 한 권씩
스님들께 공양을 올린다.
작년 10월부터 지금까지 나는 성엄스님이 저술한
『108자재어』를 5만부를 찍어서 법공양을 올렸다.
그리고 또 현재 5천부를 다시 찍고 있다.
서울에 있는 스님에게 108자재어를 한 권 줬더니 나가면서
“아 이거 성엄스님 책이네요.” 라고 해서
내가 “성엄스님을 아느냐?” 하니까
“성엄스님 책이 몇 가지가 나와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 네가 서울에 있으니까 있는 대로 사서 부쳐라.” 했더니
성엄스님 책을 몇 가지 사서 부쳤다.
주로 탐구사라고 하는 출판사에서 성엄스님의 책을 내는데
이 책 저책 읽다보니까 스님은 선(禪)을 좋아하셔서
신심명이라든지 증도가라든지 하는 선시를 많이 강의했다.
참 읽을 만한 내용들이다.
그 중에서 『눈 속에 발자국』이라고 하는 이 책은
성엄스님의 자서전이다. 성엄스님 자서전이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 한 가지가 내 손에 들어온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다가 재미도 있고 감동도 되었다.
교훈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가슴에 와닿는 바가 많아서
두 번째 읽으면서 ‘범어사 강원에 법공양 해야겠다.
거기 율원도 있으니 학인 스님들에게 한 권씩 공양하자.’하고
이 책을 100권을 샀다.
그리고나서 여기 문수경전연구회가 나와는 제일 인연이 깊은 곳인데
빠뜨릴 수가 없어서 또 100권을 샀다.
그러고 보니 ‘전국 강원에 있는 스님들도 역시 내새끼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또 무려 1000권을 사서 이 책을 전국 강원에 다 돌렸다.
(박수)
『108자재어』 한 권 덕택에
이렇게 성엄스님의 자서전까지 공양을 올리게 되었다.
성엄스님이 어떤 스님이냐?
한마디로 이 시대에 제일 존경 받는 스님이다.
내가 제일 존경하는 스님이고,
또 중국과 대만 동양권에서 제일 존경 받는 스님이다.
여기 자서전에도 나와 있지만 내가 이 스님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법문을 많이 접하다 보니까
항상 코너에 『108자재어』 소개가 떠 있다.
그만치 ‘이 스님의 평생 수행의 엑기스가 108자재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스님은 대만에서 수 천명이 모이는 회관에서
대형 법회를 여러 번 했고, 미국에서도 포교를 많이 했다.
책 내용 중에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다.
이 스님은 불교공부를 아주 철저히 했다.
6년간 폐관이라고 해서 우리로 치면 무문관 같은 수행처에 들어가서,
8만 대장경을 다 독파했다. 일본에 가기 위해서 일본어를 마스터 하고
일본에 가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런데 이 스님이 머리가 나빠서 도대체 경전이 안외워졌다고 한다.
그래서 아침에 5백배 저녁에 5백배 관세음보살에게 기도를 해서
3개월 만에 머리가 툭 터져서는 그 다음부터는
경전이 보는 족족 다 외워지더라고 하는 이야기도 이 책 안에 있다.
‘지금까지 내가 포교에 성공한 것도 전부 관세음보살님의 덕택이다.
나는 거기에 대해서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하는 말도 써놓았다.
또 미국에서 대각사라는 절을 창건해서 포교를 하다가
대만에 잠깐 와있는 동안에 어떤 스님이 그 절을 맡았다.
이 스님이 나중에 미국에 또 가게 되어서 조그만 선방을 열고
참선법회를 열었는데 방석이 없어서
대각사에 가서 방석을 좀 빌려달라고 하였다.
옛날에 자기가 주지할 때 만든 방석인데 거기 들어온 스님이
그 방석을 안빌려줘서 거기에서 또 크게 깨달았다고 한다.
‘전에는 출가라는 것은 집없이 사는 것이고 어디든지 집이 될 수 있다,
내 집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참으로 불법을 펴고 출가 수행자를 잘 훈련하기 위해서는
내 집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들 하며 나는 이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읽고 또 읽고 있다.
참 좋은 책이다. 마침 문수경전회 스님들이 대만에 성지순례를 가는데
이 스님이 창건한 법고산사가 일정에 들어있을 것이다.
법고산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 자서전을 한 번 꼭 읽고 가면 좋을 것이다.
대만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불국토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이상으로 전혀 새로운 불교다.
내가 알기에 이 지상에서
제일 모범적이고 제일 이상적인 불교가 대만 불교다.
대만에는 내가 늘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선전하는 불교 단체도 있다.
자제공덕회다. 자제공덕회는 자제공덕회 대로 특징이 있고
법고산사는 성엄스님이 워낙 훌륭하게 틀을 짜 놓아서
승려교육을 중심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
또 정작 내가 본받는 대만의 스님은 정공법사라고 하는 분이다.
이 분의 원력은 법공양이다.
전세계에서 주소만 가르쳐 주면 책을 컨테이너로 막 보내주는 스님이다.
최근에 내가 또 인연을 맺은 스님은 해운법사라고 하는 스님이다.
이분은 한60대 전후라고 하는데 대화엄사라고 하는 절을
근래에 창건을 해서 화엄경만 전문으로 펴는 스님이다.
얼마나 포교활동을 잘하는지
벌써 전 세계에 그 지부가 몇 곳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만치 당신이 잘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스님이 내가 화엄경을 좋아하는 줄을 알고
화엄경을 또 얼마나 보내 왔는지 모른다.
그 스님과 통화한 적도 없고 얼굴 한번 대면한 적도 없고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니지만
그렇게 신심이 날 곳만 발견을 하면 신심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보기에 대만은 그야말로 신심이 넘쳐흐르는 불국토 같다.
또 법고산사에는 우리나라 스님도 세 분이 가서 공부를 하고 있다.
오늘 마침 불광대학에서 공부하신 스님도 여기에 동참을 하셨는데,
대만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불교국가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면 좋다.
대만에서는 사찰에서 무슨 일을 한다, 불사를 한다고 하면
관청이나 시에서 전부 도와주려고 하지
조금이라도 브레이크를 걸거나 하는 일이 없다.
불사 이전에 스님들이 이미 국민들을 위해서
봉사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국가를 위해서 구호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스님들이 뭘 한다 하면 그저 손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려고 하는 나라다.
우리 나라는 스님들이 어디가서 무슨 허가라도 한 번 받으려면
스님 체면에 손이 발이 되도록 가서 빌어도
잘 허가를 못 얻는 사례들이 많다.
그러나 그 나라는 그런 데가 아니다. 스님들이 하는 일을
‘무엇을 도와줄까’ 도와주고 싶어서 안달을 하는 나라다.
그러니까 그렇게 불사도 잘되고 교육도 잘되고
또 스님들이 모범생활을 한다.
또 대만은 신도님들이 전부 불교를 수호하는 신장들이다.
전체 80퍼센트가 불자고
그 80퍼센트가 되는 불자는 또 전부 불교를 지키는 신장이다.
그래서 아까도 입승스님이 이야기를 했지만
이번 대만여행에서 ‘우리스님들이 여기 이 모습 이대로만 갔다 오면
아무 탈 없다.’고 한 그 말 한마디만 기억하시면 될 것이다.
내가 그동안 화엄경을 늘 법공양하고 염화실지도 법공양하지만
『눈 속의 발자국』이라고 하는 자서전을 통해 이 성엄스님을
스님들에게 이렇게 소개할 수 있는 것이 나는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스님은 2009년도에 열반하셨는데
스님의 장례식이 우리나라 신문에도 크게 났었다.
이 스님 사이트에 한 시간짜리 장례식 영상이 올려져 있는데
내가 그것을 보다가 울었다. 그동안 우리나라 스님들이 열반을 해서
그 자리에 직접 참석을 해도 한 번 슬픈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고
눈물 흘린 적이 없는데 컴퓨터 앞에 앉아서 벌써 몇 년 전의
성엄스님의 장례를 치르는 것 그것도 전체 다 나온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짜깁기 해서 나온 것을 보고 내가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다른 나라 스님의 장례식까지
어떻게 치뤘는지 환하게 알 수 있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있다.
뜻만 있으면 얼마든지 볼 수가 있다.
유튜브에서도 다 볼 수가 있으니 한 번 보시기 바란다.
나는 근래에 이 스님 법문을 제일 많이 듣고 있다.
여러 수백 가지 종류의 법문이 다 올라와 있는데
밑에 전부 한자자막이 나오기 때문에
자막의 10분의 1만 읽어도 충분히 소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75쪽, (4)內施(내시)라고 되어있는데요.
왼쪽 페이지 제일 위에 보면 施藏(시장)이라고 있습니다.
이것은 10무진장 품이지요.
열 가지 무진장을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여섯 번째 施藏.
“보시의 무진장이다.” 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10종 보시가 있는데요. 그 밑에 보면,
佛子야 何等이 爲菩薩摩訶薩의 施藏이냐?
이 보살이 열 가지 보시를 행하니 이른바
분감시ㆍ갈진시ㆍ내시ㆍ외시ㆍ내외시ㆍ일체시ㆍ
과거시ㆍ미래시ㆍ현재시ㆍ구경시.
이렇게 열 가지 보시를 쭉~~ 이야기해 오는데요.
마침 오늘은 네 번째 내시에 해당됩니다.
內施라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몸과 마음을 가진
내 자신이 중심이다 보니까 이것이 내가 되고,
그 다음에 나에게 딸린 부귀공명이라든지 명예라든지
재산이라든지 이것은 外施(외시)가 됩니다.
일단은 몸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보시입니다.
오늘은 75쪽(화엄경 제2권, 민족사 刊)을 할 차례다.
4번에 내시라고 되어 있는데
왼쪽 페이지 제일 위에 보면 시장(施藏)이라고 나와있다.
열 가지 무진장을 이야기 하는 십무진장 품에서 여섯 번째 시장
즉 보시의 무진장이라고 하는 대목이다.
보시도 10종 보시가 있는데
‘불자야 하등이 보살마하살의 시장이냐’ 하면서
보살이 10가지 보시를 나열한다.
이른바 분감시(分減施) 갈진시(竭盡施) 내시(內施) 외시(外施),
내외시(內外施) 일체시(一切施)
과거시(過去施) 미래시(未來施)현재시(現在施) 구경시(究竟施)
이렇게 열 가지 보시를 이야기 하는 중에
오늘은 그 네 번째 보시인 내시를 할 차례다.
(4) 內施
云何爲菩薩의 內施오
佛子야
此菩薩이 年方少盛에 端正美好하며
香華衣服으로 以嚴其身하고
始受灌頂轉輪王位하야
七寶具足하야 王四天下어든
時或有人이 來白王言호대
大王아 當知하라
我今衰老하야 身嬰重疾하고
煢獨羸頓하야 死將不久어니와
若得王身의 手足血肉과
頭目骨髓인댄
我之身命이 必冀存活이로소니
唯願大王은 莫更籌量하야
有所顧惜하고 但見慈念하야
以施於我하라하면
爾時菩薩이 作是念言호대
今我此身이 後必當死라
無一利益이니 宜時疾捨하야
以濟衆生이라하고
念已施之하야 心無所悔하나니
是名內施니라
"무엇이 보살의 내시[內施]인가.
불자여,
이 보살이 나이가 한창 젊어서 단정하고 아름다우며
향과 꽃과 의복으로 그 몸을 꾸미고
비로소 관정(灌頂)하고 전륜왕의 지위에 올라서
칠보가 구족하고 사천하를 다스릴 때에
그때에 혹 어떤 사람이 와서 왕에게 말하기를,
'대왕이여 마땅히 알라.
나는 지금 노쇠하여 몸에 무거운 병이 들었으며
외롭고 여위고 지쳐서 곧 죽게 되거니와
만약 대왕의 몸에서 손발과 피와 살과 머리와 눈과 골수를 얻는다면
나의 목숨은 반드시 다시 살아나리니
오직 원하노니
대왕은 더 생각하거나 돌아보거나 아끼지 마시고
다만 자비한 마음으로 나에게 보시 하소서' 하면
그때에 보살이 이러한 생각을 하되
'지금 나의 이 몸이 뒤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나도 이익함이 없으리니
마땅한 때에 빨리 보시해서 중생을 구제하리라'
생각하고 나서 그에게 베풀어서 마음에 후회함이 없나니
이것의 이름이 내시[內施]니라."
內施(내시)
云何爲菩薩(운하위보살)의 內施오?
어떤 것이 보살의 안 보시냐?
佛子(불자)야
此菩薩(차보살)이, 이 보살이
年方少盛(연방소성)에, 방년 16세.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네요.
나이가 바야흐로 젊고 아주 성한 그런 때에,
端正美好(단정미호)하며,
아주 단정하게 생겼고 아주 아름다우며, 그리고
香華衣服(향화의복)으로 以嚴其身(이엄기신)하고,
향화의복으로써 몸을 장엄하고 있어요.
또 거기다가 왕자입니다.
始受灌頂轉輪王位(시수관정전륜왕위)하야,
비로소 전륜왕위를 관정해요.
전륜왕위를 관정해서, 받게 됐다. 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젊고 아리따운 그런 모습.
꽃다운 나이에 왕이 됐어요. 그러니
七寶가 具足(칠보구족)하야 王四天下(왕사천하)어든,
사천하를 왕 노릇한다. 다스린다. 이 말입니다.
사천하를 다 다스려요. 그런 지위에 있을 때,
時或有人來(시혹유인래), 그때에 혹 어떤 사람이 와서
白王言(내백왕언)호대,
왕에게 고해 말하기를, 뭐라고 하는가 하니
大王(대왕)아 當知(당지)하라.
대왕이여 마땅히 아십시오.
我今衰老(아금쇠노)하야, 나는 지금 쇠노 했습니다.
늙고 병들었습니다. 늙었습니다. 그리고
身嬰重疾(신영중질)하고,
몸은 아주 연약해요. 그리고 중병을 앓고 있어요.
그런데다가 그 다음에
煢獨羸頓(경독리돈)하야,
煢 = 외로울 경ㆍ獨 = 외로울 독. 외롭고 외로우며,
羸 = 파리할 리ㆍ頓 = 무너질 돈. 아주 여위고 파리해서
몸이 지금 막 그냥 무너지려고 하는 그런 상황이다.
그래서 死將不久(사장불구)어니와,
오래지 않아서 곧 죽게 될 그런 처지다. 말입니다.
若得王身(약득왕신)의, 만약 왕의 몸에 있는
手足ㆍ血肉(수족혈육)과 頭ㆍ目ㆍ骨髓(두목골수)인댄,
이런 것을 주어서 내가 얻게 된다면,
我之身命(아지신명)이, 나는 내 신명이
必冀存活(필기존활)이로소니,
반드시 살아남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말입니다.
세상에 왕한테 어떤 걸인이 가서 당신의 손 발 다 주고,
피도 주고 골수도 주고 머리도 주고,
그러니까 장기기증이라고 하는 것이
이렇게 화엄경에서부터 일찍이 있었습니다.
이런 사례가 없으면 아마 이런 것 쓰지 못했을 겁니다.
꼭 왕의 장기를 얻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이것이 그 당시 장기를 주고받는 것이
아마 일반화 됐을지도 몰라요.
唯願大王(유원대왕)은, 오직 원컨대 대왕께서는
莫更籌量(막갱주량)하야, ‘더 이상 생각하지 말라.’
이런 말까지 덧붙입니다.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또
有所顧惜(유소고석)하고,
돌아보지도 말고, 이 말입니다.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더 돌아보지도 말고,
但見慈念(단견자념)하야,
다만 그저 자비스러운 생각만해서
以施於我(이시어아)하라하면,
나에게 보시하십시오. 라고, 이렇게 한다면,
爾時菩薩(이시보살)이, 그때에 보살이
作是念言(작시념언)호대, 이런 생각을 하되,
今我此身(금아차신)이, 지금 나의 이 몸은
後必當死(후필당사)라. 뒤에 반드시 죽게 된다.
누구든지 生者必滅이니까요.
無一利益(무일이익)이니, 하나도 이익 될 것이 없다.
이까짓 아껴둬 봐야 이익 될 것이 없다. 말입니다.
宜時疾捨(의시질사)하야,
마땅한 때에 빨리 이것을 보시를 해서
以濟衆生(이제중생)이라하고,
중생을 건져야 될 것이다.
어차피 죽을 몸인데 사람하나 건지고 가는 것이 낫지,
이런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장기기증을
할 수 있는데 까지 해야 됩니다.
저는 시신 기증등록을 10년도 더 전에 했는데요.
그런데 요즘은 시신이 아무 필요도 없고,
아주 짐만 된다.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나중에 1년 후에 다시 돌려준대요.
그래서 아주 불편하기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것을 취소를 하든지 무슨 방법을 해야 되겠어요.
그런데 장기기증 계약서는 해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신 기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장기기증.
만약에 불시에 몸을 버리게 되면 쓸 만한 장기는 얼른,
그 시간이 있어요. 뭐는 몇 시간ㆍ뭐는 몇 시간.
몇 시간 안에 그것을...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쭉~~ 있거든요. 눈이든 뭐든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무수히 많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으면 그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뭐 이 내용하고 관계없이요.
유사한 것이 나왔으니까 하는 소리입니다.
念已施之(염이시지)하야,
그런 생각을 하고 나서 반드시 바로 베풀어서
心無所悔(심무소회)하나니,
마음에 아무 것도 후회하는 바가 없나니
是名內施(시명내시)니라. 이것이 내시다. 그런 말입니다.
*
내시(內施): 속 보시
*
어디까지나 몸과 마음을 가진 내 자신이 중심이다 보니까
이것이 내(內)가 된다.
나에게 딸린 부귀공명이라든지 명예라든지 재산이라든지 하는 것은
외시다. 외시는 다음에 나온다.
일단은 몸을 중심으로 설명을 하는 보시가 내시다.
*
운하위보살(云何爲菩薩)의: 어떤 것이 보살의
내시(內施)오: 내시, 안 보시냐
*
불자(佛子)야
차보살(此菩薩)이 : 이 보살이
연방소성(年方少盛)에:
바야흐로 젊고 성한 그런 때에, ‘방년 16세’ 이렇게 이해해도 될 것이다.
단정미호(端正美好)하며: 아주 단정하게 생겼고 아주 아름다워서
향화의복(香華衣服)으로: 향화의복으로써
이엄기신(以嚴其身)하고 : 그 몸을 장엄하고 있다.
시수관정전륜왕위(始受灌頂轉輪王位)하야:
비로소 전륜왕위를 관정해서 받게 됐다.
그러니까 아주 젊고 아리따운 모습, 꽃다운 나이에 왕이 됐다. 그러니
칠보구족(七寶具足)하야 : 칠보가 구족하고
왕사천하(王四天下)어든:
사천하를 왕노릇 한다. 사천하를 다 다스리는 지위에 있을 때
*
시혹유인(時或有人)이 : 그 때 혹 어떤 사람이 와서
내백왕언(來白王言)호대 : 왕에게 고해 말하기를 뭐라고 하는고 하니
대왕(大王)아: 대왕이여
당지(當知)하라: 마땅히 아십시오.
아금쇠노(我今衰老)하야 : 나는 지금 병들고 늙어서
신영중질(身嬰重疾)하고 :
몸은 아주 연약하고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다가
경독이돈(煢獨羸頓)하야 :
외롭고 외로우며 아주 여위고 파리해서
그냥 몸이 막 지금 무너지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외로울 경(煢)자 외로울 독(獨)자 파리할 이(羸)자 무너질 돈(頓)자다. 그래서
사장불구(死將不久)어니와 :
오래지 않아서 마땅히 곧 죽게 될 처지입니다.
*
약득왕신(若得王身)의 : 만약 왕의 몸에 있는
수족혈육(手足血肉)과 : 수,족, 혈,육
두목골수(頭目骨髓)인댄 :
두,목, 골수 이런 것을 나에게 주어서 내가 얻게 된다면
아지신명(我之身命)이 : 나는 내 신명이 반드시
필기존활(必冀存活)이로소니 : 살아남을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걸인이 왕한테 가서 ‘당신의 손발 다 주고 피도 주고 골수도 주고
머리도 주면 내가 살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장기기증이라고 하는 것이 이렇게 화엄경에서부터 일찍이 있었다.
꼭 왕의 장기를 얻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그 당시 이미 장기를 주고 받는 일이 일반화 되었기에
여기 이런 구절이 있을 것이다.
사례가 없다면 아마 이런 것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유원대왕(唯願大王)은 : 오직 원컨대 대왕께서는
막갱주량(莫更籌量)하야 :
더 이상 생각하지 말라 이런 말까지 덧붙였다. 더 이상 생각하지도 말고
유소고석(有所顧惜)하고 :
돌아보지도 말고. 더 생각하지도 말고 더 돌아보지도 말고
단견자념(但見慈念)하야 : 다만 그저 자비스러운 생각만 해서
이시어아(以施於我)하라하면 : 나에게 보시 하십시오 라고 이렇게 한다면
*
이시보살(爾時菩薩)이 : 그 때에
작시념언(作是念言)호대 : 보살이 이런 생각을 하되
금아차신(今我此身)이: 지금 나의 이 몸은
후필당사(後必當死)라 :
뒤에 반드시 죽게 된다. 누구든지 생자필멸(生者必滅)이기 때문이다.
무일이익(無一利益)이니: 하나도 이익될 것이 없다.
이까짓 육신을 아껴놔 봐야 이익될 것이 없다는 말이다.
의시질사(宜時疾捨)하야 : 마땅한 때에 빨리 이것을 보시해서
이제중생(以濟衆生)이라하고 : 중생을 건지게 될 것이다.
‘사람 하나 건지고 가는 게 낫지 어차피 죽을 몸인데’ 이런 생각이다.
우리 역시 할 수 있는 데까지 장기기증을 해야 된다.
그런데 나는 한 10년도 전에 시신기증을 서약했는데
요즘은 또 시신이 아무 필요도 없고 짐만 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구나 한 1년 뒤에 그 시신을 도로 돌려준다고 해서
남아있는 사람에게 아주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걸 취소를 하든지 무슨 방법을 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신기증은 아니더라도 장기기증 계약은 해놓는 것이 좋다.
만약에 우리가 불시에 몸을 버리게 된다면
쓸만한 장기를 대기하고 있는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면 참 좋은 일이다.
눈이고 뭐고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무수히 많다.
그것도 몇 시간 안에 무엇을 준다고 하는 매뉴얼이 나와 있다.
이 내용과는 관계없이 유사한 것이 나왔으니 하는 소리다.
*
념이시지(念已施之)하야: 그런 생각을 하고 반드시 바로 베풀어서
심무소회(心無所悔)하나니 :
마음에 아무 것도 아끼는 바, 후회하는 바가 없나니
시명내시(是名內施)니라 : 이것이 내시니라.
첫댓글 내시(內施): 속 보시
어디까지나 몸과 마음을 가진 내 자신이 중심이다 보니까
이것이 내(內)가 된다.
나에게 딸린 부귀공명이라든지 명예라든지 재산이라든지 하는 것은
외시다. 외시는 다음에 나온다.
일단은 몸을 중심으로 설명을 하는 보시가 내시다._()_ 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