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아침 6시 반, 성체조배
2026년 11월 4일 수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깜깜한 밤 같은 아침 6시 반,
짝꿍 라파엘과 함께
응봉성당으로 성체조배를 갑니다.
성체조배를 가기 전
매일미사 말씀을 읽고 묵상합니다.
감실 곁 붉은 등불 앞에 앉으면
말없이 계신 주님과
눈을 맞추는 시간이 됩니다.
1.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나도록
오늘은 제1독서의 말씀이
제 안에 새겨집니다.
"하느님은 당신 호의에 따라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시어,
의지를 일으키시고
그것을 실천하게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무슨 일이든 투덜거리거나 따지지 말고 하십시오.
그리하여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에서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니십시오."
(필리 2,13-16)
하고 싶은 마음도,
끝까지 해내는 힘도
제 안에서 일하시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그러니 투덜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2. 7년 전 신과의 대화와 다시 만난 복음
오늘 복음은 루카 14장 25-33절,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이 말씀을 읽으니
2019년 9월 8일 일요일,
새벽 5시에 깨어 미사 말씀을 들으며 적었던
신과의 대화가 떠오릅니다.
교통사고 후 회복의 시간,
"내 안의 하느님 아버지와 데이트"를 하던 날이었지요.
그날 마음에 담은 묵상
사람들은 흔히
"사랑"과 "소유"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물건은 소유하는 것이고
사람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면 오히려 보내 주어야 합니다.
여기서 "미워하라"는 말은
"봉헌하라"는 뜻입니다.
더 큰 사랑을 위해
사랑하는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는 것,
그것이 주님을 향한 사랑입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묵상 중에서)
그날 두정동성당 미사에서
신백철 베드로 신부님이 물으셨습니다.
"우리 삶 속에서
각자 자신의 십자가는 무엇인가요?"
7년이 지난 오늘,
같은 복음 앞에서 다시 묻습니다.
나는 내 십자가를
기쁘게 지고 가고 있는가?
3. 먼저 앉아서 헤아리는 사람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시작만 하고 마치지 못하는 탑이 아니라
끝까지 쌓아 올리는 탑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
먼저 주님 앞에 앉습니다.
오늘 하루를 무엇으로 채울지
주님께 먼저 여쭙는 시간,
그것이 제게는 성체조배입니다.
4. 십자가 위 까치가 전해 준 기쁜 소식
기도를 끝내고 나오니
응봉성당 십자가 위에서
까치가 깍깍~🎶
기쁜 노래를 불러 줍니다.
이번 주말,
태안성당 성경학교 아이들
유치부부터 고등학생까지
40명 아이들과 주님과 동행하는
시간을 앞두고 있었는데
성경 말씀을 주제로 한
푸놀치 마음소풍을 즐겁게 신나게
알아치리는 좋은 아이디어가
드디어 떠오르고 기쁜 강의를
하는 모습에 감사합니다.
5. 다름이 별이 되는 우주, 푸놀치 성경학교
지난여름 태안성당 주일학교 캠프에서
아이들은 접시 위에
저마다의 별과 꽃을 피웠습니다.
〈다름이 별이 되는 우주〉
서로 다른 빛과 모양으로
우주 안에 모여 사는 우리
다름을 존중하고
기쁨으로 손을 맞잡을 때
우리 모두는 사랑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 됩니다.
(치유산타 김지유의 푸카詩)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나도록"
오늘 아침 받은 말씀이
아이들과 함께할 성경학교의
주제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6. 오늘 아침 푸놀치 마음밥상
가을이 익힌 노란 열매
그 속에 가지런히 숨은 씨앗들
열매 조각을 하나씩 접시에 올리니
부지런히 날갯짓하는
작은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내 안에서 일하시는 하느님처럼
오늘 하루도 투덜거림 없이
기쁘게 날아오르기를 기도합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으니,
가서 열매를 맺어라.
너희 열매는 길이 남으리라."
(요한 15,16, 오늘의 영성체송)
여러분은 오늘 아침,
무엇을 주님께 먼저 여쭈어 보셨나요?
치유산타 김지유 드림
#신과의대화 #라파엘라의영성일기 #성체조배 #응봉성당 #필리피서 #별처럼빛나도록 #미워하라는봉헌하라 #사랑과소유 #태안성당성경학교 #푸놀치성경학교 #푸카詩 #푸놀치마음밥상 #푸놀치 #치유산타김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