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두
한문해독의 보조수단. 명사ㆍ부사ㆍ접미사 등 특수 표기법.
인명ㆍ지명ㆍ관명ㆍ공문서ㆍ증서에 사용. 全字로 씀.
이승휴의 『帝王韻紀』(1295,충렬왕)에 “弘儒薛候製吏書 俗言鄕言通科隸”
『大明律直解』(태조,1395)에 “我邦三韓時 薛聰所製方言文字 謂之吏讀”
예) 矣(의), 以(로, 으로), 置(도, 두), 乙(을), 是(이), 良中(라에, 아에), 白旀(며)……
이두를 기능별로 분류하고 추정된 독법과 간단한 뜻풀이를 덧붙여 일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명사
進賜/나리:나으리.
件記/긔:물건의 이름을 열거한 목록.
告目/고목:상사람이 양반에게 올리는 글.
衿記/깃긔:분배재산의 목록. 조세액(租稅額)을 써놓은 장부.
根脚/근각:신분조사서(사람의 출생지, 생년월일과 부모의 이름을 써놓은 것).
題音/뎨김:소장이나 청원서에 내리는 관청의 판결문이나 지령문.
流音/흘림:조세를 징수할 때 서리가 대장에서 베껴낸 초안.
卜數/짐수:백성들이 부담한 수량.
召史/조:양민의 안해.
役只/격기:손님치르기.
2) 대명사
吾/나:1인칭.
汝/너:2인칭.
矣身/의몸:제 자신(自身)
他矣/남의, 져의:남의, 저 사람의.
3) 조사
주격:亦/이, 是/이, 敎是/이시(존칭). 者/(으)ㄴ, 那/나
속격:矣/의(유정물 체언), 叱/ㅅ(무정물 체언).
대격:乙/을.
처격:良中/아, 中/희.
여격:亦中/여희.
조격:以/(으)로.
공동격:果/과, 와.
특수조사:隱/은, 式/식, 乃/이나, 乙用良/을아, 佳叱/갓(뿐), 沙/사 (야),
乙良/란(랑은), 耳亦/○녀(뿐인가).厼/곰
4) 동사
望良/브라-, 使內/리-, 進叱/낫드러, 當爲/당여, 依良/라, 除良/더러,
知遣/알고, 退是·退伊/믈리(연기하여), 無去乙/업거늘, 別爲/별(특별한).
5) 어미
관형형:爲在/견(한), 爲乎/온(한), 爲臥乎/누온(하는).
부사형:爲良/야, 餘良/남아, 爲遺/고.
연결:爲乎矣/오(하되), 爲昆/곤, 爲去沙/거(고야), 敎矣/이샤(하시되), 爲白乎味/온맛(하온 뜻), 爲白如乎/다온(하였사옵거니와), 爲白良結/아져(하옵고자), 爲白良你/아금(하와), 爲有如可/잇다가(하였다가), 爲只爲/기암(하기 위하여), 爲去等/거든, 爲去乃/거나.
종결:爲齊/졔, 爲如/다, 是亦在/이여견(이었음), 爲白乎乙去/올가
之/―다, 在之/겨다, 內之/―다, 在如/겨다, 內如/―다, (爲)哉/()재, (爲)彌/()며, 內弥/―며,
(爲)內/()ㄴ, (爲)內彌/()며, (爲)內賜/(), 賜乎/온, (爲)者/(며)ㄴ, (爲)以/로,
(令)只/―기, (令)只者/―긴.
기타:爲/, 令/시기(기?), 等/.
이를 표기한 차자들을 문자체계별로 보면,
음가자:賜/, 乎/온, 那/나, 只/기, 弥/며, 哉/.
훈독자:爲/, 令/시기(기?), 在/겨, 等/ㅎ, 者/(으)ㄴ, 以/로, 中/긔, 之/―다.
훈가자:如/다, 厼/곰.
과 같다. 이들의 계통을 보면 음가자 ‘那/나, 只/기, 弥/며’는 삼국시대부터
고유명사 표기에 사용되어 온 것이고,
훈독자 ‘爲/, 令/시기(기?), 在/겨, 以/로, 中/긔, 之/―다’는
삼국시대의 초기적인 이두문에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말의 표기에 쓰여온 것이다.
6) 부사
强亦/구틔여, 無亦/업스여(없이), 茂火/더브러, 粗也/아야라(겨우), 適音/마(마침).
이상의 이두들을 표기한 글자들을 차자체계(借字體系)에서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음독자(音讀字):告目/고목, 根脚/근각, 衿記/깃긔, 卜數/짐수.
② 훈독자(訓讀字):進賜/나리, 流音/흘림, 所/바, 事/일, 矣身/의몸, 望良/라.
③ 음가자(音假字):題音/뎨김, 召史/조, 役只/격기, 矣身/의몸, 亦/이, 乙/(으)ㄹ, 果/과, 段/단.
④ 훈가자(訓假字):是/이, 良中/아, 以/(으)로, 爲如/다, 爲去等/거든, 茂火/더브러.
독자는 한자를 원래의 의미를 살려 음이나 새김을 차용한 것이고, 가자는 한자 원래의 의미를 버리고 음이나 새김의 발음만 빌려서 표음문자로 사용한 것이다.
2. 향찰
신라말을 한자(音ㆍ釋)로 적은 글. 전문장을 표기.
『균여전』(속의 譯歌功德分) 최행귀 서문에 “鄕札似梵書連布”
첫 작품 「혜성가」(579, 융천사) 경덕왕조 전성.
이두로 된 「도이장가(悼二將歌)」(1120, 예종)는 鄕歌系麗謠의 최후 작품.
예) 의미부분 - 훈독, 형태부분 - 음독, 창안 - 叱[ㅅ]
향찰로 표기된 자료들은 아직도 완전한 해독에는 이르지 못하였으나,
『삼국유사』의 향가를 중심으로 표기법상의 특징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① 개념부(槪念部)의 표기 :
㉮ 음독자(音讀字) 표기-太平, 善化公主, 薯童房, 四十八大願.
㉯ 훈독자(訓讀字) 표기-春/봄, 母牛/암쇼, 浮去隱/간, 憂音/시름, 岩乎·바회.
㉰ 가자(假字) 표기-毛冬/모, 於冬是/어드리, 於內/어느, 達阿羅/아라, 阿孩/아,
巴寶白乎隱/보보온, 阿邪也/아야여.
② 토의 표기 :
㉮ 말음첨기(末音添記)―憂音/시름, 夜音/밤, 雲音/구룸, 道尸/길, 慕理尸/그릴,
心末/, 有叱/잇, 岩乎/바회, 折叱可/것거, 前乃/져나.
㉯ 조사(助詞)의 표기-
㉠ 주격조사-雪是/눈이, 脚烏伊/가로리.
㉡ 속격조사-耆郎矣皃史/耆郎 즈시, 蓬次叱巷中/다봊ㅅ굴헝.
㉢ 대격조사-房乙/방, 吾肸/나, 花肸/고.
㉣ 처격조사-巷中/굴헝, 邊希/, 此矣彼矣/이뎌, 尊衣希/尊, 月良/아,
前良中/前아, 汀里也中/나리야(믈서리야).
㉤ 조격조사-筆留/부드로(균여전).
㉥ 호격조사-郎也/郎이여, 彗星也/慧星이여, 花良/곶아, 矣徒良/의아.
㉦ 주제격조사-二肸隱/두블흔, 汝隱/너는, 君隱/君은, 民焉/民.
㉰ 어미의 표기-
㉠ 종결어미-
⑴설명형 종결어미-知古如/알고다, 獻乎理音如/바도림다, 置內乎多/두오다, 四是良羅/넷이어라, 行齊/녀져.
⑵ 의문형 종결어미-何如爲理古/엇다리고, 去賜里遣/가시리고, 成遣賜去/일고실가. ⑶ 명령형 종결어미-陪立羅良/뫼셔라아.
㉡ 연결어미-放敎遣/놓이시고, 捨遣只/리곡, 嫁良置古/얼어두고, 見昆/보곤, 古召0xF445/고조며, 使以惡只/브리악, 吾下是如馬於隱/내해다마.
㉢ 전성어미- ⑴명사형 전성어미-岳音見賜烏尸聞古/오롬 보시올 듣고,
白屋尸置內乎多/올 두오다, 浮去隱·安支下/간 안디하, 明期月良/긔아.
⑵ 관형형 전성어미-去隱春/간 봄, 直等隱心音矣/고 , 行尸浪阿叱/녈 믌겨랏,
行乎尸道尸/녀올 길, 宿尸 夜音/잘 밤.
⑶ 부사형 전성어미-白良/아, 唱良/블어, 入良沙/들어사, 遣也 置古/기텨 두고.
이 밖에 존칭보조어간의 표기에는
‘賜/(시)’와 ‘敎/이시’가 쓰였다.
겸양보조어간에는 ‘白/’이 쓰였다. →이두, 차자표기법
3. 구결
한문 원전 독송(讀誦)의 편의를 위한 문법요소의 총칭.
현토(懸吐), 토(吐), 석의(釋義), 입겿.
전자(全字)로 쓰다가 약자(略字).
고려 때 발생→조선 초 성행→훈민정음 후 소멸.
『세종실록』에 “太宗命權近 著五經吐”
예) 刀(도), 卜(와), 夕(다), 口(고)……
일례로 헌화가(獻花歌)의 한 구절을 보기로 한다.
紫布 岩乎 过希 執音 乎 手 母牛 放教遣
뵈 바호 의 잡 혼 손 암쇼 놓이기고
解釋; (진달래꽃이 만발하여) 자주색이 된 바위 가에서,
(당신이 너무나 아름다워) 잡고 있는 암소를 놓게 하시고.
이 노래의 표기에서 어절의 앞부분은 표의자이고,
뒤의 밑줄 친 부분은 석독구결의 토와 같은 표음자들이다.
이는 석독구결의 표기구조와 향가의 표기구조가 같은 원리에 의하여 기록된 것임을 말한다.
즉 구결의 학습에서 익힌 표기법을 향가를 표기할 때 응용하였음을 말하여 준다.
구결자는 신라시대에는 차자(한자)의 정자체가 주로 쓰였지만,
고려시대의 석독구결에서는 약체자(생획자)가 주로 쓰였다.
구결자는 시대에 따라 변화가 있고, 문헌자료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화엄경소』 이후 『유가사지론』까지 쓰인 구결자를 보면
한 문헌 자료에 55자 내외가 쓰였음을 볼 수 있다.
이들 문헌에 사용된 구결자를 모두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只/ㄱ, 기 /艮/ /去/거 */在/겨 /古/고
/果/과 */彌/금 */中/긔 */這/ /隱/ㄴ
/那/나 /奴/노 */臥/누 /尼/니 */飛
*/斤/ */之/다 /丁/뎌 */彼/뎌 /刀/도
*/邑/도로 /斗/두 /知/디 /支/디 /止/디
,/入/ */冬/ */矣/ /乙/ㄹ /?/ㅭ
/羅/라 */以/로 ,/利/리 /令/리 /音/ㅁ
/?/마 /彌/며 /邑/ㅂ */火/ /叱/ㅅ
/沙/사 ,/三/삼 */立/셔 /示/시 */白/
/賜/ */良/아 ,/亦/여 */是/이 /弋/익
/印/인 */之/,의 */第/자히 /齊/졔 /下/하
,/乎/호,오 /兮/히 */爲/ */令/이
고려시대의 순독구결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내포문(內包文)에 해당하는 토를 구절말의 한자에 몰아서 붙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소곡본 『능엄경』권2의
‘通辯 萬物/이 無是見者/인호니라’에서 문말의 토 ‘/인’은
이 문구의 내포문인 ‘萬物 無是見者’에 붙는 것이고,
‘/호니라’는 이 문구의 서술어인 ‘通辯’에 붙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구를 한국어의 어순으로 풀어서 표시하면
‘萬物 無是見者 通辯’와 같이 될 것이다.
순독 구결의 예
汝眼 旣知 身合非覺者 旣在虛空 自非汝體也
※ /은 /커든 /란 /란대 /다
여기에 쓰인 ‘者’은 한문의 ‘者’가 주제를 나타낼 때 음독하지 않고
‘란’으로 훈독됨을 보여 주는 것이다.
하나의 토인 ‘/란’을 둘로 나누어
‘/라’는 ‘者’자의 앞에, ‘/ㄴ’은 그 뒤에 붙여
‘者’를 음독하지 않고, '/란'으로 훈독하는 것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용법은 ‘則/란’, ‘則/온’, ‘-故/-ㄴ로’와 같은 접속어와
‘之/의, ㅅ'과 같은 조사가 있다.
이는 14세기 초의 순독구결 자료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15세기에 들어오면 거의 사라진다.
아마도 13세기 이전의 순독구결에선 석독의 범위가 이보다 더 넓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구결을 음독구결(音讀口訣)이라고도 하는데,
순독구결에도 훈독(訓讀)이 있고
석독구결에도 음독(音讀)하는 한문구가 많으므로
이와 혼동을 피하는 데는 적당하지 않은 용어이다.
순독구결이 보급되면서 석독구결은 차츰 쇠퇴하고,
이 구결만이 현재에까지 사용되게 되었다.
한글이 창제되면서
15세기의 불경언해에서는 구결자 대신 한글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구결자가 사용하기에 편하므로
손으로 기입하는 구결에서는 구결자들이 주로 쓰였다.
- 배규범외, 한국고전문학사. 한국민족문화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