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골프용품시장은 벌써부터 일대 격전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각 업체들이 내놓은 신상품의 키워드는 단연 복합소재와 세트 구성의 변화다.
이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인 한국 시장은 한동안 침체되어 있었으나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긴 침묵을 깨고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올해 신제품을 살펴보면 드라이버의 경우 티타늄과 카본 등 2가지 이상의 소재를 결합한 복합소재 제품이 단연 눈에 띈다. 오히려 이제는 복합소재가 아닌 드라이버를 찾아보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일찍이 복합소재 클럽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던 PRGR이 듀오의 개량형인 ‘듀오2’를 선보인 것을 비롯해 다이와의 G-3 로열 콤포, 브리지스톤의 뉴 X-드라이브, 던롭의 젝시오Ⅲ 프라임, 아담스의 레드라인 RPM, 니켄트의 제넥스 크로스, 맥그리거 맥텍 NVG 435 등 거의 모든 신제품이 복합소재다.
여기에 캘러웨이는 우레탄과 티타늄을 조합한 퓨전 아이언을 선보여 복합소재의 영역은 이제 아이언까지 확대되고 있다. 던롭도 젝시오Ⅲ 아이언에 충격을 흡수하도록 헤드에 신소재 고무를 넣어 타구감을 부드럽게 하는 한편 미스샷이 줄게 했다.
이처럼 각 업체들이 복합소재 클럽을 출시하고 있는 것은 소재의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티타늄만으로는 더이상 소비자들의 높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것.
변화의 욕구는 소재 뿐 아니라 디자인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테일러메이드는 자신의 스윙에 맞게 무게 중심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한 r7 쿼드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r7 쿼드 HT와 r5 듀얼 드라이버를 출시했다.
드라이버 시장의 키워드가 복합소재라면 아이언 시장은 세트 구성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캘러웨이의 X-18 아이언의 경우 일반 골퍼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3번 아이언을 빼고 대신 어프로치 웨지를 추가했다. 다이와, 던롭, 마루망, 요넥스 등도 아이언 세트 구성에서 3번을 뺀 경우다.
아이언 세트에서 3번을 제외시킴으로써 가격은 그만큼 저렴해졌고 드라이빙 아이언이나 페어웨이 우드 또는 웨지를 하나 더 추가하는 추세다.
한편 올해 한국 시장은 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틀리스트, 코브라, 풋조이 등의 브랜드를 소요한 아쿠시네트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고 윌슨도 그동안의 방관자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태세다.
지난해 비약적인 성공을 거둔 던롭은 올해 ‘굳히기’ 에 들어간다는 각오며 입소문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PRGR도 외연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10년 이상 세계 아이언 시장을 석권한 캘러웨이는 스테디셀러인 X-시리즈로 아성을 지켜나간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