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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문제들이 발생한다.
습도가 높기 때문에 부패도 심하고 곰팡이도 많아서 반지하 특유의 악취가 많이 난다. 방치할 경우 끔찍한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그 습기의 원인인 물은 가습기에 넣는 깨끗한 물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특히 심한 곳은 빵에도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는데 곰팡이가 피기도 하며, 옷이나 이불 등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보관하던 쌀에도 곰팡이가 피는 대참사가 벌어지기도 해서 집밥을 해먹는 것은 사실상 꿈도 꿀 수 없다. 당연히 빨래도 영 잘 마르지 않는다. 담배꽁초, 쓰레기 등의 악취가 그대로 집으로 들어온다. 새벽에 술취한 사람이 노상방뇨를 하기도 한다.[6]
바이올린, 피아노, 목관악기 등등 나무 소재로 된 모든것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방심한다면 습도로 인해서 곰팡이가 피거나 변형되는 등 훼손되기 십상이다.
높은 습도와 더불어 환기도 잘 안 되다 보니 제습기,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은데, 반지하에 사는 형편에 비싼 제습기 및 공기청정기를 사서 돌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이것 때문에 건물주들이 세입자가 살지 않는 반지하 세대의 현관문이나 창문 등을 주기적으로 열어두어 환기를 시키기도 한다.
도로변에 있는 반지하의 경우 자동차 매연에 시달리기도 한다. 자동차의 배기구 높이와 반지하 창문의 높이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창문을 닫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겨울에는 보일러 시설을 꼭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선 가스 중독이 되기 힘든 수준의 보일러 이상[7]에도 가스가 쌓여서 질식사할 수가 있다. 예시 과거 연탄 보일러를 쓰던 시절은 말할 것도 없고, 현 가스/등유 보일러를 사용하더라도 보일러실에서 나온 가스가 반지하로 스며들 수 있는 구조라면 최대한 피해야 한다.
일조량이 부족하여 대낮에도 형광등이라도 켜놓지 않으면 깜깜하다.
소음 문제가 심각하다. 자동차 소음은 물론이고 평범한 빗소리도 크다. 건물 옥상에서 벽을 타고 내려오는 물이 창문 근처에서 떨어진다면 폭포수 같은 소리에 온종일 시달려야 한다. 당연히 배기음이나 오토바이 소음도 굉장히 크게 들린다. 사람들의 발소리, 말소리 등을 모두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특히 발정난 고양이가 밤새 우는 소리, 고양이 싸움소리 등으로 밤새 고역을 치르기도 한다.
온갖 먼지나 외부 이물질, 특히 바퀴벌레, 쥐, 모기, 파리 심지어 지네, 그리마, 꼽등이가 들어오기 쉬워서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정말 고역일 수 있다. 그런데 살아보면 저것들보다 더한 정말 대책이 없는 고난을 선사하는 존재가 있는데, 다름아닌 개미. 연립주택 앞의 화단이나 가로수 밑의 흙에 집을 짓고 연립주택을 사냥터 삼아서 번식하기 때문에 반지하는 필연적으로 이들의 서식처가 된다. 주변 정리도, 음식물 발생 억제도, 약도 다 안 통한다. 그냥 답이 없다.
곰팡이로 인한 도배, 배수 관련 수리 및 집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수리가 쉽지 않은 경우도 많아, 세입자가 오래 있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가 나는 경우가 있다. 건물주의 입장에서 보면 세입자를 다시 받기 위해서 도배도 다시 하고, 장판도 다시 깔고, 이전 세입자가 더렵혀 놓은 것들을 전부 청소해야 하기에 거주자가 2년 계약 딱 끝나자마자 이사를 가려고 하면 건물주가 까탈스럽게 구는 경우가 많다.
화장실 수압이 기존의 건물보다 약하고 특히 변기가 정화조 바로 위에 설치된 사례가 많아, 변기가 역류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반지하 화장실을 잘 묘사한 장면 중 하나가 영화 기생충인데, 극 중에서 기우와 기정이 와이파이를 잡기 위해서 화장실 안에서 쪼그리는 장면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링크
달랑 하나 있는 창은 길바닥에 붙어 있어서 사람들 발만 보이고,[8] 밖에서 방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라 창문을 마음 놓고 열지도 못한다. 이게 여름에는 상당히 고역이다. 안 그래도 환기가 더더욱 필요한게 반지하인데 환기를 시키지 못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차선책으로 창문에서 약간 띄우고 판자를 공사해놓기도 한다. 햇볕과 신선한 공기를 포기하면서 프라이버시를 지키야 하는 것.
구조 상 범죄가 나기 매우 쉽다. 아파트의 경우도 1층이 가장 저렴한 이유가 바로 도둑 및 사생활 노출에서 여성의 경우는 성범죄 문제 때문인데, 반지하의 경우 넘을 담조차 없기 때문에 창문만 열면 침입하기 아주 쉽다. 사실 반지하에 뭐가 훔칠 게 있어 들어오나 싶지만, 의외로 범죄자들이 노리는 것은 경비가 삼엄하고 리스크가 큰 부잣집이 아니라, 반지하같이 방범이 허술한 집들이다. 때문에 튼튼한 방범창은 필수이다. 하지만 방범창을 튼튼하게 다는 게 재난상황에서는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드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는 게 또 문제.#
상술한 여러 문제점들로 인해 심리적, 육체적 건강이 악화되기 십상이다. 사람에 따라 반지하 생활은 "열심히 해서 이곳을 꼭 벗어나야겠다"는 의지로 나타날수도 있으나, 반대로 비관론적인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나 인격이 발달중인 아이들이라면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비가 오는 날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며, 때로는 헬게이트가 펼쳐지게 된다. 비 오는 그 순간에는 빗물이 집에 들어올까봐 걱정해야 하고, 비가 온 다음날은 습기와의 전쟁이 벌어진다. 비가 직접 들어오지 않더라도 바닥에서 빗물이 튀어 들어오기 때문에 창문을 열수 없다. 태풍이나 호우로 인해 홍수가 나면 상당수의 반지하가 물에 잠기기도 한다. 그렇기에 대규모 침수 사건이 일어나면 저지대에 위치한 반지하방이 가장 먼저 잠기는 경우가 많다. 안 그래도 평소에 습도가 높은데 비가 오면 임계치에 도달하며, 창문을 열어놓으면 바닥의 습기가 그대로 집으로 들어와 습기를 빼기가 쉽지 않다. 해결책은 제습기와 에어컨 뿐이다.
폭우가 도로를 물로 뒤덮을 정도로 쏟아지면 집안에 물이 들어차게 되는데, 이때 서둘러 탈출하지 못하면 큰 불상사를 겪을 수 있다.[9] 영화 〈기생충〉의 장면은 영화일 뿐이지만, 2022년 8월 수도권 홍수 사태에서 실제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반지하 창문에 설치된 방범창을 뜯지 못해서였다. 반대로 이웃이 구조 요청을 듣고 방범창을 뜯어준 덕분에 간신히 구조된 사례도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곳도 이웃들이 방범창을 뜯어 구하려고 했지만 너무 단단하게 고정되어 실패했고, 구조 대원이 와서 3시간을 작업한 끝에야 방범창을 간신히 뜯어내고 배수 작업을 했지만 때는 이미 늦은 뒤였고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시체로 발견됐다.
4. 해결의 어려움
위의 나온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반지하 방이 계속 존재하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단점으로 인해 보통의 집보다 전월세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즉, 주거비를 감당하기 힘든 저소득층 사이에서 꾸준히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 또한 그 지역이 재개발이 될 경우 반지하도 엄연히 주택으로 인정받으므로 입주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원칙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반지하에 살 정도면 무척 가난한 처지라 입주권이 나와도 정작 입주비용을 마련하기 힘들다. 그래서 입주권, 일명 딱지를 다른 사람에게 팔고 다시 저개발 지역으로 옮겨가서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10]
반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소득층도 충분히 입주할 수 있는 저렴하면서 살만한 주택이 많이 보급되어야 하는데, 도심은 토지가 비싸기 때문에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려면 교외지역에 건축해야 한다. 하지만 보통 일자리가 교외보다는 도심에 몰려 있기 때문에, 교외에 거주할 경우 출퇴근에 드는 시간도 길어지고 교통비도 많이 든다. 저소득층의 일자리 상당수가 일용직이라 일반 직장인보다 이른 새벽 시간에 재빨리 현장으로 가지 못하면 그날은 공친다. 또한 어지간한 집은 차가 1대씩 있고 심지어 2,3대 있는 집도 꽤 많은 시대라지만, 반지하에 살 정도면 차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일용직이 아닌 좀 더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진 사람이라도 대중교통 편의성이나 출퇴근 시간 거리를 따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도심지역으로 최대한 빠르고 싸게 움직일 수 있는 집을 구해야 하는데, 그게 반지하인 경우가 많다.
결국 양질의 임대주택을 지어도 저소득층이 임대주택의 위치 등의 문제로 임대주택에 들어가지 않게 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서 조사하여 통계를 낸 '2020년 주거실태 조사'를 인용한 세계일보 기사를 보면,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주택환경 만족도 비교표에서 '방수, 환기, 채광' 등 집안에서의 생활 관련 항목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만, '상업, 의료, 공공기관, 대중교통' 등 집 주위의 편의 시설 관련 항목에서는 큰 차이가 안 난다.# 반지하에서 사는 게 아무리 불편해도 각종 편의시설 및 대중교통 접근성 때문에 반지하를 쉽게 떠날 수 없다는 뜻이다. 단순히 임대주택을 잔뜩 짓기만 한다고 반지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주거 문제 및 도심으로의 접근성 문제를 같이 해결하려면, 반지하가 위치한 구 시가지를 재개발하면서 바로 그 지역에 반지하 거주민들에게도 괜찮고 살만한 주택(공공임대주택)을 다수 건설하는 공공재개발이 필요하다. 그러나 어른의 사정으로 정비사업이 지연되거나 시도조차 못하는 상황이 많고, 집주인들도 일반적으로 임대주택이 건설되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설령 임대주택을 건설해도 일반 분양자들의 님비현상과 차별로 어려움이 있다.#
2010년 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서울 강남 지역이 큰 침수 피해를 입자[11], 서울특별시는 신규 건축물에 대해 반지하 신축 금지 정책을 꺼내들었고 신규 주택 보급과 재개발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반지하 비율을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다. 실제로 2010년 기준 서울에서 약 30만 가구가 반지하에서 살았는데 2022년 기준 약 20만 가구로 줄어들었다. 다만 20만 가구는 서울 전체 가구 중 5%에 해당하기 때문에, 여전히 서울에서 20가구 당 1가구는 반지하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2022년 중부권 폭우 사태로 많은 이재민은 물론이고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반지하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며 해외 언론까지 주목하게 되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부와 협의하여 향후 지하 및 반지하 주거용으로 전면 불허하고 20년 안에 차례로 없애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정부 측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은 많은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반지하를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곤란하다며, 일방적으로 없애기에 앞서 주거복지정책부터 마련할 것을 주장하는 등 서울시와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원래 주택 문제 및 저소득층 문제는 사회구조적으로 여러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많은 의견 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 사회적 인식
기택 : "아니… 어떻게… 이래 살면 살아지나? 이런데서도…"
근세 : "땅 밑에 사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 반지하까지 치면 더 많지."
대중매체에서 은근히 미화되어 나오는 옥탑방과는 차원이 다른 현실감을 선사한다. 옥탑방도 좁아터지고 난방, 방수 부실하기는 매한가지지만, 그 대신 경치와 야경이 보기 좋은 배경이 된다. 그리고 옥상을 이용하므로 자유롭고 낭만적인 이미지로 포장할 수 있으며, 환기가 힘들어 사시사철 습기가 차는 반지하와 다르게 최소한 환기는 충분히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냥 햇빛이 안 들어온다고 보아도 무방한 반지하에 비하면 햇빛은 충분하게 들어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따지고 보면 실제로도 옥탑방이 반지하보다는 더 살기 좋은. 거기다가 신축 건물의 옥탑방들은 애초에 거주 공간을 의도하고 만든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일반적인 원룸, 투룸과 차이 없을 정도의 옥탑방도 있다.
옥탑방과 비교하여 반지하의 장점은 출입이 편하고, 한여름 땡볕이 적다는것 정도이다. 그 외에는 장점이 없다. 매체에서 가난한 처지의 주인공을 내세우더라도 옥탑방이 씩씩함 혹은 낭만을 나타내는 코드로 사용된다면, 반지하는 처절함 또는 비참함을 나타내는 코드로 사용된다. 실제로 영화 기생충에서 주인공 가족이 살고 있는 반지하는 주인공 가족의 입장, 빈민층의 실태를 대표한다.
셜록현준에서 반지하에 대해서 반지하의 문제점을 기생충과 건축학개론의 장면을 예시로 들면서 설명하며, 결론적으로 반지하라는 건 사실상 우리의 도시에서는 없어져야 하는 주거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해결 방안으로는 '인센티브를 줘서 전체 레벨을 다 올리는 쪽으로 가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 밖에도 "사실 제가 꿈꾸는 것은, 인간이 기거하는 곳은 지하에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자신의 바람도 말했다. #
이말년은 이말년 시리즈에서 2010년 즈음 기안84와 함께 반지하에서 살았던 이야기를 다루었던 적이 있다.# 만화에서는 위치가 나오지 않지만 이후 기안84의 인터뷰를 참고하면 서울 마포구 상수동이었다고 한다.# 원래 노란 장판이 있었는데 기안84가 에폭시를 깔고 싶어해서 뜯었는데, 에폭시 건강 논란을 이말년의 현 부인이 걱정해서 그냥 뜯은 상태로 돌바닥 위에서 잤었다고.# 이후 이말년은 입주 3달 만에 결혼하면서 그 집을 떠났지만 기안84는 좀 더 오래 살았다. 10년 뒤 기안84는 웹툰 작가 중 손꼽히는 부자가 됐으니 격세지감이다.#
다만 앞으로는 영화든 뉴스이든 어쩔 수 없이 반지하에서 살고 있는 계층이 엄연히 있는 만큼 낙인화 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후진적 주거’ 낙인찍은 반지하 집…수십만 삶마저 모욕할 건가6. 생활 조언[편집]
반지하를 선택하게 된다면 대부분 피치 못할 사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삶의 질을 위해 몇가지 팁이 있다.
다소 좁더라도 리모델링이 되어 있는 곳을 선택하라. 넓은 것보다 좁고 쾌적한 것이 낫다. 건축법과 부정적인 인식의 문제로 오래 전부터 거주 목적의 반지하는 새로 지어지지 않고 있으며, 바꿔 말하면 반지하는 대부분 오래된 건물이다. 이로 인해 파생되는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곰팡이, 균열, 누수, 상하수도 배수문제, 전기, 치안, 소음문제 등등이다. 최근에는 반지하 기피현상이 심해지면서 세입자가 들어오기 전 리모델링을 해놓은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단점들이 상당부분 상쇄된다.
제습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에어컨이 기본 옵션인 반지하가 가장 좋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제습기가 있어야 한다. 이마저도 없다면 빨래도 마르지 않으며 냄새도 심하고 모든 옷에 배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가 되어버린다. 한번 밴 냄새는 벽지, 침대 등에 배어 빠지지 않는다. 제습기는 10리터 이상이 필요하며 24시간 돌리는 것이 좋으나, 전기요금 및 더운바람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낮에 반나절 정도만 틀어놓아도 효과가 상당하다.
창문이 방수가 되는지 안 되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이거 생각보다 크다. 창문을 꽉 걸어잠궜음에도 불구하고 물이 샌다면 그런 반지하는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소음 및 냄새, 프라이버시 문제로 창문을 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창문에서 약간 간격을 띄어서 판자를 설치하면 적어도 프라이버시는 지킬 수 있다. 반지하는 환기가 필수이므로, 지나가는 사람이 쳐다본다고 창문을 닫고 살아서는 안 된다. 최소한 하루에 1시간 이상 환기 시켜야 한다. 그럼에도 공기 순환이 잘 일어나지 않으므로, 선풍기를 창문 바깥쪽으로 틀어놓으면 도움이 된다.
투자 목적의 반지하 매매는 꽤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오래된 건물이라면 재건축 재개발을 노릴 수 있다. 다만 월세가 싸고,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점은 리스크이다.
폭우가 내려 물이 빠르게 차오른다 싶으면 일단 나와라. 차오르는 속도가 일정 구간을 넘어가는 순간 혼자서는 퍼낼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물론 단순히 물이 차오르면 곧바로 나오라는 것은 아니고, 밖의 강수량이 어느 정도 수준이고 방에 어느 정도 속도로 물이 들어오는지 잘 보고 판단해도 좋다. 문을 빠르게 외부 침입 방지용 걸쇠[12]를 걸어두고 살짝 열어두는 것은 도박이긴 하지만[13] 도움이 된다. 최악의 경우 수압으로 인해 탈출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으니, 상황을 잘 살피다가 아니다 싶으면 곧바로 나와야 한다. 2022년 8월 수도권 홍수 때도 탈출 타이밍을 놓쳐 사망한 안타까운 사례가 있었다.
7. 사건사고
2022년 8월 다시 서울에 엄청난 폭우가 내려 관악구, 동작구, 구로구 일대의 많은 반지하가 침수 피해를 입고 장애인과 어린이를 포함한 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마침내 앞으로 새로 짓는 주택의 경우 지하와 반지하는 주거 목적으로 전면 불허하고, 이미 허가한 반지하도 20년 안에 모두 없애기로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갈리는데 바로 위 해결의 어려움 문단에서 나왔듯 반지하는 수입이 적은 서민들의 터전인데 해결책도 없이 반지하를 없앤다는 것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
한국의 폭우 및 반지하 사망 사고는 외신에서도 보도가 되었다. 기사. 아예 'banjiha'라고 일종의 고유명사인 것처럼 다루는데 아래에서 보듯 세계 곳곳에 이런 주택은 존재한다.
위기탈출 넘버원 7회 - 2005년 8월 20일 방송분에서 지하주택 침수 시 대처법을 방영했다. 지하주택은 침수에 취약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요지는 물이 발목 이상 차오르면 바로 대피할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기 때문에 불과 1~2분이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8. 종류
일반형: 앞서 설명한 일반적인 지하실을 반지하로 만든 경우. 가장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값이 가장 싸다. 창문은 천장에 바짝 붙어서 한뼘 수준인 경우가 많으며, 상술한 모든 단점이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형태이다. 폭우시 침수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대부분의 형태.
지상형: 반지하의 정의가 지면에서 계단 1개만 내려가면 되므로, 이를 이용해서 지면보다 아주 약간 낮은 형태의 반지하층을 만든다. 이렇게 하면 건축법 상으로는 n층짜리 건물에 n+1개 층을 넣을수 있기 때문에 최대 층수가 제한된 대지에서 제한보다 1개 층을 더 넣을수 있어서 집주인에게 유리하다.
물론 건축법상 지하층은 평균적으로 층 높이의 절반 이상이 땅 아래로 묻혀 있어야하기 때문에 너무 조금 묻으면 건축법상으로는 아무 혜택을 못 받을 수도 있다. 형태상 1층과 다름이 없으므로 가장 가격이 비싸다. 단 지면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므로 여름 같은 시기에는 침수의 위험성이 있다.
경사형: 경사가 심한 곳[15]에 세운 건물의 경우, 오르막 쪽으론 지하인데 내리막 쪽(주로 도로와 인접한 곳)은 지상인 구조의 층이 생기기도 한다. 대지의 지하 여부는 건축 직전 대지 표면의 가중평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인데 이런 대지에 다중주택을 건축할 때 도로와 동일한 높이로 대지를 낮추면 실질적으로 도로에 접한 1층 주택이지만 건축허가시에는 (원래 대지보다 낮아졌기 때문에) 지하층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것 역시 반지하라 부르지만, 보통 진짜 반지하에 비해 값을 비싸게 부른다. 지상형보다는 조금 부족하지만 1층과 비교해서 별 차이가 없으며, 경우에 따라 평지 1층보다 오히려 지대가 약간 높은 아이러니한 경우도 있다. 지형에 따라 창문을 열어둬도 별 문제없는 경우도 있고, 상황에 따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한 좋은 방을 찾을수도 있다. 또한 이런 곳은 주로 경사지형이다 보니 배수가 신속하게 이루어 지므로 침수에도 강하다.[16] 경사형의 경우 경사의 정도와 대지면의 분위기에 따라서 전면은 1층이나 다름 없지만 후면은 최소 창문을 낼 수 있는 반지하도 있고, 대지 자체의 경사가 커서 후면은 창문을 낼 수 없는 완전지하의 경우도 있고 각각의 상황에 따라 채광사정 등 주거환경은 완전히 다르다.[17]
경사형의 독특한 형태로 1층형(?)도 있다. 과거 산지에 택지개발을 하면서 전면, 후면 도로를 모두 깎아 낮췄지만 대지는 그대로 높은 상태 그대로인 경우, 그런 택지를 조성한 1950~1960년대에는 기술부족으로 그대로 높은 상태의 주택을 지었다가 1990년대 이후 다중주택으로 개발하면서 도로면 만큼 대지를 깎아서 주택을 건축한 관계로 어느 방향에서 봐도 반지하가 아닌, 즉 1층과 100% 같은 주택을 말한다. 단, 건축 이전 대지보다 레벨이 내려갔고 앞 단락에서 서술한 층수의 유리함 등으로 반지하로 건축하가를 받은 상태라서 서류상은 반지하이다.[18]
두꺼비집형: 일반 건물로 지으면서 1층 주변을 흙으로 메꿔버렸다. 즉 1층의 창문 근처까지 흙으로 메꿔서(마당이나 텃밭 부분을 1m 가량 흙으로 쌓아올렸다고 보면 된다) 안 흘러내리게 바깥쪽은 담장 올린다는 명목으로 콘크리트 벽을 세우고. 반지하처럼 보이게 만든 것. 정말 희귀한 경우로, 이 경우에는 1층과 거의 차이가 없다. 심지어 채광도 별 차이가 없다. #
9. 해외 인식
유럽 국가들도 반지하가 존재하는데, 'souterrain'이라고 부르며 1년 내내 비가 고르게 오는 유럽의 기후 특성상 늘 습하고 추워서 사람 살 곳이 못 되었고, 과거에는 다락방처럼 가난한 사람들이 산다는 인식이 강했다. 특히 근세 네덜란드같은 경우 계단세 때문에 극빈층들이 반지하를 선호했다.[19]
1992년도 스페인 영화인 하이힐을 보면, 한국과 기후가 정반대인 남유럽권에서조차 반지하방에 대한 인식이 썩 좋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미국 또한 대도시에는 반지하가 존재한다. "Basement apartment"라고 하는데 정말 지하에 있기보다는 대부분 작은 창문이 달려있는 반지하 방이다. 각종 애로사항이 넘쳐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반지하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보니, 임대료 비싼 대도시에서 그나마 저렴한 집이다. 뉴욕처럼 이민자가 많은 대도시에서는 주로 경제적 기반 없이 미국으로 온 이민자들이 사는 경우가 많다. 2021년 9월 뉴욕 대홍수 사태 당시에도 반지하에 거주하는 극빈층들로부터 대부분의 사상자가 나왔다.
일반 주택에서도 지하실이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창고용으로 쓰이지만 미국 중남부 등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비상시 피난처 및 주택으로 쓰인다.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도 한국의 반지하처럼 지하방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주거하기 영 좋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의 반지하와 거의 비슷한 인식이다. 본래 방공호나[20] 지하주차장, 관리실 등으로 사용된 지하공간을 부동산 업자들이 주거시설로 개조한 공간이다. 당연히 주거시설은 열악한데다가 한국의 반지하보다 한술 더 떠서 화장실과 주방도 공용으로 쓰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론 그 때문에 방세가 싸기는 해서 농민공이나 돈없는 취업준비생, 지방에서 상경해온 학부모 등 돈이 별로 없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수요는 많다.[21] 주로 강수량이 적은 북방 지역에서 보이는 형태로, 상하이나 광저우 등 남방에서는 보기 힘든 편이다. 애초에 남부지방은 습도가 엄청나서 도저히 지하에서 살기 힘들다.
일본 역시 오래된 아파트에는 반지하가 있다. 일본의 주거 환경 특성상 한국의 도시 내 단독주택이 가지는 위치가 아파트[22]이고, 이곳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빈곤함의 상징이기 때문에 반지하는 아오안이다.
10. 여담
2015년 기준 서울 내 반지하 거주비율은 100가구 중 6가구(42만 6,919명)에 속하는 6%이며, 2위인 경기도의 2.3%에 비해 3배 정도 높았다. 전국으로는 1,842만 가구중 36만 3,896가구수(68만 8,999명)로 1.9%다.기사
국내 반지하 가구의 62.8%가 서울에 있고 인천과 경기도까지 합치면 95.8%나 된다. 지방에서도 찾아보면 있긴 하지만 정말 찾기 어렵고 사실상 반지하는 수도권 특유의 주거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을 합쳐 '지옥고'라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열악한 주거형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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