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yes24.com%2Fsysimage%2FdetailN%2Fst_introduceBook.gif)
이 책은 줄리아드 음대 교육을 받은 후 30여 년 동안 작곡한 곡이 50여 곡이 있고, 화가로 세계각처에서 28회 전시회를 치른 특이한
경력이 있는 강위덕의 시집이다. 그의 특이한 이력만큼이나 시세계도 특이해서 ‘시, 작곡, 미술 등 예술의 비빔밥’이라는 기치로, 그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들어 보는 음악, 읽어 보는 예술로서의 시를 쓰고 있다. 감성보다 앞서 가는 행위의 공허감, 이성의 날카로움을 부정하고 감각의
날카로움을 일깨우는 형이상학 위에 길을 내는 시인이다.
![저자 소개 저자 소개](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yes24.com%2Fsysimage%2FdetailN%2Fst_author.gif)
저자 : 강위덕
나의 이력은 세 개의 화분에 세 개의 씨앗을 뿌려놓은 것뿐이다. 이렇다 할 것 없는 것이
나의 경력이다. 아직도 실험 중이다. 작곡, 미술, 시. 보는 예술인데, 그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들어 보는 음악, 읽어 보는 예술도 있다.
시문학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아름다움을 보는 것. 보고, 보고 또 보는 예술이다. 체코 리퍼블릭, 폴란드, 뉴욕, 불가리아의 교향악단이 현지에서
연주한 나의 곡들이 나의 서재에 수두룩하다. 그 외에도 솔로곡, 피아노곡 등 50여 곡이 있다. 줄리아드 음대 교육을 받은 후 30여 년 동안
아직도 시험대에 올라있다. 미술의 경우 대상(Grand Price)을 거쳐 세계각처에서 28회 전시회를 치렀다. 나의 예술생활에 막내둥이는
시문학이다. 스토리문학에서 데뷔한 지 8년째 수필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8권 썼다. 평균 일 년에 한 번꼴로 책을 썼다. 앞으로도 일 년에 한
번씩은 책을 출판할 예정이다. 몇 년 전 한국시인 50여 명의 시인들이 공동 시집을 만든 적이 있는데 제목은 『제로의 두께』이다. 하필 50여
명의 시 제목 중에 나의 시 제목을 책의 제목으로 만들었을까! 하늘 아래 높고 낮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0의 두께라는 것이다.
마찬가... 지로 나는 나의 그림, 나의 시, 나의 음악에
아예 장르의 경계를 없애버렸다. 뚜렷한 나의 경력은 장르의 두께를 없애버린, 비빔밥 예술이다.
![목차](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yes24.com%2Fsysimage%2FdetailN%2Fst_index.gif)
1부 내일이 오면
미지의 산
똥은 잘
누능감유
잉태
낡은 고무신 한 짝
내 마음 한구석에
내일이 오면
눈물의 바다
다른 점
유브라데
강
노아 홍수
아예카
가인의 제사
가인의 후손
그림자
니고데모
미녀
하늘
경전
흙
흙
상대성 원리
싯딤의 길
비트뱅
먼 부재의 저편
2부 보내는
마음
고사리
고주박 나무꾼
나쁜 사람
돌과 물
기억들의
시간
국적
기포
뜬구름
바다
백사장과 오선
백사장에서
보내는 마음
북극성
산길을
간다
수석
시간을 타고
어두움
안개
엄바르또
연인
우렁
껍질
운명
웅덩이
3부 낙엽
인동초(忍冬草)
잡풀
저녁노을
제로의 두께
캐니언
레이크
코끼리
파도
페이슨의 숲
피닉스
피아노
흑해 앞바다에서
호수에 비친 나무
이슬방울
검은
해초가 바람벽 없는 나의 마음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맥 빠진 일요일
문신을 한 바람
혼란스런 중심을 봄비처럼 감싸는 비릿한
도취, 키스
샌프란시스코에 걸린 안개가 울고 있다
하늘꽃
낙엽
오바메리카
섬
4부
첫사랑
고려장 가는 길
바지락
수인번호 CFHQS J2329-0301
굵은
밑줄
날벼락
햇빛
심장
고혈압
교만
미치도...1부 내일이 오면
미지의
산
똥은 잘 누능감유
잉태
낡은 고무신 한 짝
내 마음 한구석에
내일이 오면
눈물의 바다
다른
점
유브라데 강
노아 홍수
아예카
가인의 제사
가인의 후손
그림자
니고데모
미녀
하늘
경전
흙
흙
상대성 원리
싯딤의 길
비트뱅
먼 부재의 저편
2부 보내는
마음
고사리
고주박 나무꾼
나쁜 사람
돌과 물
기억들의
시간
국적
기포
뜬구름
바다
백사장과 오선
백사장에서
보내는 마음
북극성
산길을
간다
수석
시간을 타고
어두움
안개
엄바르또
연인
우렁
껍질
운명
웅덩이
3부 낙엽
인동초(忍冬草)
잡풀
저녁노을
제로의 두께
캐니언
레이크
코끼리
파도
페이슨의 숲
피닉스
피아노
흑해 앞바다에서
호수에 비친 나무
이슬방울
검은
해초가 바람벽 없는 나의 마음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맥 빠진 일요일
문신을 한 바람
혼란스런 중심을 봄비처럼 감싸는 비릿한
도취, 키스
샌프란시스코에 걸린 안개가 울고 있다
하늘꽃
낙엽
오바메리카
섬
4부
첫사랑
고려장 가는 길
바지락
수인번호 CFHQS J2329-0301
굵은
밑줄
날벼락
햇빛
심장
고혈압
교만
미치도록 잠이 마렵다
소낙비에 꼬인 그리움
꼬부랑
할머니
만두
저 소리
중력 상수
첫사랑
첫사랑 2
수영
자유
![책속으로 책속으로](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yes24.com%2Fsysimage%2FdetailN%2Fst_viewIn.gif)
나아 갈 길이 없다
둘러봐야 사방은 낯선 이국땅
울퉁불퉁 살아온 순례의 길
끝내 삶도 주검도
내던져야 할
오두막에
말 많은 잡초들이 안개처럼 나를 묶는다
우습다
이제 더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서
햇살과 바람
속을 후비고 들어가
새우등 낮잠을 청한다
달짝지근한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속 깊이 고요가 자리 잡는다
꿈이
들어온다
미치기 좋은 날
음계들이 바람 부는 방향으로
자장가를 피우고
피어오르는 자장가에 영원(永遠)이 고여 있다
---「미치도록 잠이 마렵다」중에서
늘 강은 누워서 흐른다
바람이 불 때면 뒤척이며 돌아눕고
골이 깊어 굽이쳐
흐를 때면
계곡의 이불을 끌어당긴다
허리 깎인 절벽에 끊어진 뼈 앙상하고
골수병 든 늑골이 툭툭 부러진다
빛이
찢어진 상처에 굳은살 불쑥 튀어나와
멍울져 있다
잡으려는 손과 살겠다고 몸부림치는 산등성에
흰 피톨이 절벽 아래로 뚝뚝
떨어진다
동쪽의 어두움을 끌고 온 커튼과
서쪽의 어두움을 끌고 온 커튼 사이에
없어진 것 하나도 없는데
보이지 않는
쓸쓸함만 엄습해온다
밤이 깊으니 산 울음소리 대지를 다 삼키다가
예 와서 처-억 허리 펴고 내...나아 갈 길이 없다
둘러봐야 사방은 낯선 이국땅
울퉁불퉁 살아온 순례의 길
끝내 삶도 주검도
내던져야 할
오두막에
말 많은 잡초들이 안개처럼 나를 묶는다
우습다
이제 더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서
햇살과 바람
속을 후비고 들어가
새우등 낮잠을 청한다
달짝지근한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속 깊이 고요가 자리 잡는다
꿈이
들어온다
미치기 좋은 날
음계들이 바람 부는 방향으로
자장가를 피우고
피어오르는 자장가에 영원(永遠)이 고여 있다
---「미치도록 잠이 마렵다」중에서
늘 강은 누워서 흐른다
바람이 불 때면 뒤척이며 돌아눕고
골이 깊어 굽이쳐
흐를 때면
계곡의 이불을 끌어당긴다
허리 깎인 절벽에 끊어진 뼈 앙상하고
골수병 든 늑골이 툭툭 부러진다
빛이
찢어진 상처에 굳은살 불쑥 튀어나와
멍울져 있다
잡으려는 손과 살겠다고 몸부림치는 산등성에
흰 피톨이 절벽 아래로 뚝뚝
떨어진다
동쪽의 어두움을 끌고 온 커튼과
서쪽의 어두움을 끌고 온 커튼 사이에
없어진 것 하나도 없는데
보이지 않는
쓸쓸함만 엄습해온다
밤이 깊으니 산 울음소리 대지를 다 삼키다가
예 와서 처-억 허리 펴고 내려놓는 통곡의 침묵
잠들지
못하는 고독이
뒤뚱뒤뚱 아픈 다리 끌고 다가선다
겨울에 박힌 발자국들이 온 길을 바라보며 서성이고
봄철에 피우지
못한 꽃들 망설임으로 가득한데
사연들 하나하나 다 빠져나간 내 마음 한구석에
퀭한 바람이 밀려오고 있다
---「내 마음 한구석에」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yes24.com%2Fsysimage%2FdetailN%2Fst_publishing.gif)
강위덕 시인은 줄리아드 음대에서
수학하고 30여 년간 저자가 작곡한 50여 곡 중에는 체코 리퍼블릭, 폴란드, 뉴욕, 불가리아의 교향악단이 연주한 것이 많다. 미술은
대상(Grand Price)을 거쳐 세계각처에서 28회의 전시회를 치렀다. 시인의 예술생활에 막내둥이는 시문학이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8년째이며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서 일 년에 한 권씩 8권을 발표했다. 이번 시집이 9번째 책이다.
독자가 시집을 펼쳤을 때 흔히 접하는
사랑, 자연, 행복, 슬픔 등의 빛깔은 강위덕의 시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시, 작곡, 미술 등을 섞은 예술의 비빔밥이라는 시인의 말을 빌어 그의
시세계를 정리해보면 다음의 문장으로 귀결된다.
“창밖에는 사각사각 바람 소리에 시간의 페이지가 넘어간다. 삶의 일생이 아니고 의미를 알
수 없는 돌들의 소리다. 돌들의 소리를 끌고 청중을 향하고 싶다.”
세상과 사물, 종교와 철학, 음악과 미술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출하는 시인의 감각이 때로 생뚱맞게, 때로 깊은 한숨과 함께 전해져 온다. 하늘 창문에 부서지는 빗소리 같은 마음에서 묻어나오는 감각이
최고조에 달할 때, 시는 더욱 깊어지고 음악은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시인이 대화하듯 이끌어내는, 만두와 낙엽 사이에서 웅크리고 있던 돌들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