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 ‘도구를 쓰는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이란 학명의 선사시대 인류다. 돌을 깨서 도구를 만들고, 사냥을 하고, 채집을 하는 바로 그 선사시대 인류다. 인류는 도구를 사용하며 진화해 왔다. 그리고 지금도 키보드 같은 도구를 난타하며 내가 인간임을 증명한다. 이렇듯 인류의 역사는 도구의 역사다.
도구는 역사의 흐름을 거치며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역시 내 손에 잘 맞는 도구가 효용가치가 큰 법이다. 석기 시대 인류도 두 손을 잘 쓰기 위해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내 손에 잘 맞고 효용가치가 큰 도구라면 역시 멀티툴만 한 게 없다. 손에 쏙 들어오고, 가볍고, 두루 쓰기 좋다. 없으면 서운한 도구다.
▲ 쓰임새가 많은 공구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호주머니에 넣는다. 멀티툴이 그렇게 만들어 준다.
다양한 소형 공구를 모아놓은 도구, 멀티툴. 일상 생활에 필요한 여러 공구를 오밀조밀하게 모아서 하나로 통합하고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작게 만들었다. 목적에 맞는 전용 도구를 써도 되지만, 손질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일이면 멀티툴만큼 유용한 게 없다. 필요할 때 주머니에서 쏙 꺼내서 쓰면 되니까. 없다가 있으면 잘 모르지만, 있다가 없으면 서운한 존재다.
국내도 캠핑 열풍과 맞물려 멀티툴의 효용성이 부각되고 있다. 캠핑, 자전거 여행 등 도심과 거리가 있는 스포츠는 도구를 쉽게 구할 수 없으니, 하나의 도구도 소중한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따고, 찢고, 뜯고, 자를 수 있는 멀티툴은 활용도가 만점이다. 야생에서 생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생존 전문가(라고 쓰고 먹방 전문가라고 읽는다) '베어 그릴스'의 이름을 딴 멀티툴도 있다.
굳이 이런 야박한 환경이 아니더라도 일상 생활에서 쓸 일은 많다. 사소한 집안일이나 아는 처자의 컴퓨터 조립 등 뜻밖의 곳에서 요긴하게 쓰인다. 주머니 혹은 가방에도 쉽게 들어가므로 가볍고 실용적이다. 하나쯤 장만해 두면 언젠가는 기가 막히게 쓰일 일이 있다.
멀티툴, 뭐가 있을까?
▶ 기본형 멀티툴 멀티툴 제조사는 많다. 하지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멀티툴 명가의 개성있는 제품들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 그런 의미에서 레더맨(Leatherman) 제품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레더맨(Leatherman) 멀티툴은 25년 보증을 지원하고, 튼튼하다.
▲ 레더맨 차지 TTI
레더맨 제품 중 가장 인기 많고, 관심받는 모델이다. 손잡이는 티타늄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메인 블레이드 소재로 최고급 스테인리스 강재를 사용한다. 터프한 인상으로 19개의 툴이 충실하게 내장돼 있다. 고급스런 플래그십 멀티툴을 하나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접은 길이 : 10cm / 날 길이 : 7.4cm / 무게 : 232g)
▲ 레더맨 뉴 웨이브 실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깔끔한 외관의 멀티툴이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이기도 하다. 17개의 툴을 내장하고 있으며, 칼날에 손이 다치지 않도록 안전장치가 있다. 깔끔하고 성능 좋은 멀티툴을 찾는다면 안성맞춤이다. (접은 길이 : 10cm / 날 길이 : 7.37cm / 무게 : 241g)
▲ 레더맨 시그널(SIGNAL)
서바이벌에 중점을 둔 모델이다. 흠집과 녹을 막는 카본 소재로 코팅되어 있으며, 19개의 툴 중 노란색 호루라기에 부싯돌이 장착된게 특징이다. 불을 붙이거나 소리를 내 신호를 알리는 등 극한 상황에서 생존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접은 길이 : 11.4cm / 날 길이 : 6.93cm / 무게 : 212g)
▲ 레더맨 사이드킥(sidekick)
14개의 툴을 내장한 모델로 뉴 웨이브보다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사용하기에 좋다.
(접은 길이 : 9.7cm / 날 길이 : 6.6cm / 무게 : 198.4g)
▲ 레더맨 스쿼트 PS4 (squirt PS4)
열쇠고리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크기의 멀티툴이다. 작은 플라이어와 함께 9개의 툴을 내장하고 있어 가볍고 실속있게 사용하기 좋다. 큰 건 부담스럽고 소소하게 멀티툴을 써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접은 길이 : 5.72cm / 날 길이 : 4.06cm / 무게 : 56.4g)
▶ 평범한 디자인이 싫다면 이런 것도! 플라이어를 기준으로 멀티툴이 숨어 있는 일반적인 모양이 싫다면 아래와 같은 제품들도 있다.
▲ 레더맨 TREAD 트레드 (실버)
손목에 차면 쎄보일 것 같은 멀티툴이다. 팔찌형 멀티툴로 시곗줄처럼 만들어진 링크 사이에 멀티툴이 숨어 있다. (둘레: 21.74cm / 폭: 3.05cm / 무게: 168g)
▲ 레더맨 HAIL + STYLE PS SET
스키/보드 스크래퍼와 소형 멀티툴이 결합된 구조이다. 야외 스키, 보드 활동을 즐기고 멀티툴이 필요한 분들께 적합하다. (HAIL길이: 9.7cm / 무게: 47g, STYLE PS SET 접은 길이: 7.5cm / 무게: 44.7g)
▲ 레더맨 랩터(RAPTER)
긴급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의료용 가위를 토대로 만들어진 모델이다. 구조나 의료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긴말 필요 없이 레더맨 사의 공식 영상을 보자.
(총 길이 : 20.5cm X 10.5cm / 접은 길이 : 12.7cm X 5cm / 날 길이 : 4.7cm / 무게 : 164g)
▲ 빅토리녹스 스위스카드 라이트 0.7333.T3
국내에서는 맥가이버 칼로 유명한 빅토리녹스에서 만든 카드 형태의 멀티툴이다. 가위, 볼펜, 핀, 돋보기, 라이트 등 일상생활에서 소소하게 쓰기 좋은 도구들이 카드 크기의 멀티툴에 집약되어 있다. (크기: 8.2 X 5.45 X 4.5cm)
▲ 진바스 만능 멀티 카드 툴
위에서 소개한 제품과 유사한 멀티툴이다. 일반 카드 한 장의 크기에 병따개, 자, 칼, 캔따개 등이 있다. 가볍게 카드처럼 넣어다니기에 좋다. (크기: 6.8 X 4.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