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한배우 극단 불의 전기광 예술감독 레지날드 로즈 작 박현욱 각색 연출의 1957 내전
공연명 1957 내전
공연단체 극단 선한배우 & 극단 불
예술감독 전기광
작가 례지날드 로즈
각색 연출 박현욱
공연기간 2020년 2월 4일~9일
공연장소 드림씨어터
관람일시 2월 7일 오후 8시
드림씨어터에서 극단 선한배우 & 극단 불의 전기광 예술감독, 레지날드 로즈 작, 박현욱 각색 연출의 <1957 내전>을 관람했다.
전기광(全基光, 1966~)은 서울예술대학 출신으로 황산벌, 비단구두, 라디오 스타, 쉬리, 내 청춘에게 고함, 평양성 그 외의 영화에 출연하고, 방송극 딸부자집, 야인시대, 뮤지컬 번개 맨의 가족뮤지컬 밀림의 왕 타잔, CAT'S, 님을 찾는 하늘 소리, 아가씨와 건달들, 얼레야, DMZ, 광개토대왕, 베이비 베이비, 스팅, 연극으로는 방황하는 별들, 꿈꾸는 별들, 불타는 별들 등에서 기량을 발휘한 미남배우다. 연출작으로는 서도소리극 추풍감별곡, 개 같은 날의 오후, 시집가는 날, 방황하는 별들, 팔관회, 고양시 열린 음악회, 한강문화축제, ROCK페스티벌, 빗소리 몽환도, 괜찮아요 등을 연출했다.
연출을 한 박현욱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의 배우 겸 연출가다. <타오르는 안토니오> <모든 것은 변한다> <도덕적 도둑> <정의의 사람들>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갈매기> <회상> <결혼전야> 그 외에 다수 작품을 연출하고 <아마데우스> <벚꽃동산> <파더레스> <스캔들 스캔들> <렌트더 리얼> <괜찮아요> 그 외에 다수 작품에 출연해 연기는 물론 연주에도 탁월한 기량을 보이고 연출작으로는 <임대인생> <회상> <결혼전야> 등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미남 연극인이다.
<1957 내전>은 레지날드 로즈의 12인의 성난 사람들>을 시대적 배경을 1957년대의 한국으로 바꾼 연극이다. 무대는 텅 빈 공간에 의자 몇 개를 배치하고 극의 진행과 함께 이동 배치된다.
레지날드 로즈(Reginald Rose, 1920~2002) 원작의 <12인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은 1948년부터 1954년까지 약 10년 간 CBS를 통해 방영된 인기 드라마다. 원래는 무대공연을 위해 집필한 단편 소설이었다.
16세 소년이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뒤, 이를 참관한 12명의 배심원들의 평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배심제(陪審制, jury system)는 법조인이 아닌 일반 시민이 재판 과정에 참여하여 범죄의 사실 여부를 판단하는 사법제도를 말한다. 특히 영미 권 국가에서 중요한 제도이다. 종류로는 기소를 평결하는 대 배심(the grand jury)과 재판을 참여하는 소 배심(the petit jury)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부터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국민 참여 재판제도로 배심 제도가 실시되어 있는데 이름은 참심제 같지만 강제력이 없다.
소 배심(the petit jury)은 또 형사사건과 민사사건으로 구분되는데, 형사사건의 경우 배심원의 만장일치로 유죄여부를 판단하며, 민사사건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책임을 결정한다. <12인의 성난 사람들>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소년의 살인은 소 배심에 속한다.
11명의 배심원이 소년의 유죄를 확신하는 반면 한 명의 배심원은 11명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죄를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소년의 대변인이 국선변호사인 점, 증인들의 증언이 믿을 수 없다는 이 두 가지를 들어 누가 보아도 유죄인 사건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12인의 성난 사람들>이 다루고 있는 살인과 같이 예민한 사안, 기술적, 전문적으로 접근해 들어가야 할 부분에 대해 과연 일반시민에 불과한 12인의 배심원들이 정확하고 정당한 판결을 내릴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게다가 유죄를 주장하는 배심원들의 상당수가 판결보다 개인적인 문제에만 관심이 있어 한시라도 빨리 논의를 끝내고 싶은 심정들뿐이다. 바로 이러한 상황을 배심재판의 모순과 부적절함을 비판 대에 올린 연극이다.
영화에서는 배심원 12인이 백인이고, 살해용의자는 흑인소년이다. 배심원들이 처음부터 소년의 유죄를 주장하며 성의를 보이지 않은 것은 그 소년이 백인이 아니었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고, 인종편견을 빗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영화로 기억된다.
내용은 아버지 살인 혐의로 기소된 소년의 재판에서 배심원이 평결에 도달할 때까지 배심원들이 제한된 공간에서 논의 하는 모습을 그렸다. 법정에 제출된 증거나 증언은 피고인인 소년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한 것이며, 배심원의 대부분은 소년 의 유죄를 확신한다. 전체 배심원 일치로 죄가 된다고 생각 했는데, 단 한명의 배심원이 소년의 무죄를 주장한다. 그는 다른 배심원들에게 고정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증거의 의심스러운 점을 하나하나 재검증 할 것을 요구 한다.
그 한명의 배심원의 열정과 권유, 추리에 의해 처음에는 소년의 유죄를 믿지 않던 배심원들의 마음도 서서히 변화가 찾아온다. 마지막까지 유죄라고 부르짖던 인물은 자신의 아들에게 주먹으로 뺨을 맞은 인물로 자식에 대한 원한을 살해용의자에게 풀려는 듯 한 심정을 드러내다가 대단원에서 결국 무죄로 돌아선다.
원작자인 레지날드 로즈(Reginald Rose),는 1955년에 이 작품을 연극으로 각색 했다. 향후 여자 배우가 캐스팅 되는 경우 " 12 Angry Jurors " (12 명의 성난 배심원) 및 " 12 Angry Women " (12 명의 성난 여자)로 제목을 바꾸는 등의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연극은 피고인 없이 배심원만의 평결이 시작된다. 남성과 여성이 배심원으로 구성된다.
최초에는 8인의 유죄평결과 1인의 무죄평결에서 출발한다. 전도사인 듯싶은 여인의 무죄평결과 그 까닭이 몇 사람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히지만 차츰 공감대가 형성되는 과정이 극에 그려지고, 배심원들 간의 반목과 갈등이 노정된다. 고함을 치는 상황도 전개되고 의장 봉으로 머리를 때리는 광경도 연출된다. 젊은 여인이 여자노인에게 덤벼드는 광경이 펼쳐지지만 각자 예의를 지키자며 자제를 하도록 권유한다. 중반에 평결 실이 정전이 되기도 하고, 피고인이 노숙자를 살해하는 현장을 보았다고 증언을 한 나이든 노파의 청력과 시력이 문제가 되면서 노파가 거짓 증언을 했음이 밝혀지면서 배심원들의 유무죄 추정의 수자가 뒤바뀌지만, 배심제가 만장일치제이기에, 마지막까지 유죄를 주장하던 배심원의 의지가 대단원에서 꺾이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조경미, 김버들, 이수민, 이재영, 이재윤, 김영호, 신연미, 최근혁, 임경묵, 김은애, 김동하, 곽래영, 특별출연 박현욱 등 출연진의 폭죽을 쏘아 올려 터뜨리는 것 같은 열연이 연극에 생동감과 활기를 불어넣어 관객을 극에 심취시키는 역할을 하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조연출 이애린을 비롯한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선한배우 & 극단 불의 전기광 예술감독, 레지날드 로즈 작, 박현욱 각색 연출의 <1957 내전>을 원작자인 례지날드 로즈도 감탄을 할만한 독특한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2월 7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