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베텔에서 꿈을 꾸다
10,11 야곱이 브에르 세바를 떠나 하란으로 가다가, 어떤 곳에 이르
러 해가 지자 거기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다. 그는 그곳의 돌 하나
12 를 가져다 머리에 베고 그곳에 누워 자다가, 꿈을 꾸었다. 그가
보니 땅에 층계가 세워져 있고 그 꼭대기는 하늘에 닿아 있는데,
13 하느님의 천사들이 그 층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주님께서 그
위에 서서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느님이며
이사악의 하느님인 주님이다. 나는 네가 누워 있는 이 땅을 너와 네
14 후손에게 주겠다. 네 후손은 땅의 먼지처럼 많아지고, 너는 서쪽
과 동쪽 또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 나갈 것이다. 땅의 모든 종족들
15 이 너와 네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보라, 내가 너와 함
께 있으면서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 주고, 너를 다시 이 땅
으로 데려오겠다. 내가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
16 나지 않겠다." 야곱은 잠에서 깨어나, "진정 주님께서 이곳에 계
17 시는데도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구나," 하면서, 두려움에 싸
여 말하였다.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이곳은 다름 아닌 하느님
의 집이다. 여기가 바로 하늘의 문이로구나,"
18 야곱은 아침 일찍 일어나, 머리에 베었던 돌을 가져다 기념
19 기둥으로 세우고 그 꼭대기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고는 고곳의
이름을 베텔이라 하였다. 그러나 그 성읍의 본 이름은 루즈였다.
20 그런 다음 야곱은 이렇게 서원하였다. "하느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면서 제가 가는 이 길에서 저를 지켜 주시고, 저에게 먹을 양
21 식과 입을 옷을 마련해 주시며, 제가 무사히 아버지 집으로 돌
22 아가게 해 주신다면, 주님께서는 저의 하느님이 되시고, 제가
기념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을 하느님의 집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께서 주시는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당신께 바치겠습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