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초이스한 BGM은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소나타 3번 C장조 BWV 1005 3악장 '라르고'
하루 종일 들어도 쉬 질리지 않는 곡입니다.
무한반복(Loop) 원하시는 컴사용자 분들은
아래 화면에서 마우스 우클릭 '연속 재생'체크하시면 끝!!
<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소나타 3번 C장조 BWV 1005 3악장 '라르고' - 김지연 >
새로 산 셔츠를 꺼내 입는다.
바지를 입고
수트를 입고
넥타이는 자주색 베이스에 흰 땡땡이 무늬.... .
새로 다듬은 머리가 어색하다.
거울을 들여다보며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숨을 크게 쉬고 문을 연다.
나는
오늘
결혼식에 간다.
사랑했던.. 그녀의 결혼식에..... .
< 평창의 메밀꽃 >
I love U - 1
여자는 폴로 스타일
남자는 츄리닝 -_-
깔끔한 여자와
찌질해 보이는 남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각자의 스타일이다.
그래서 여자는
남자에게 면바지를 입히고
하얀 T셔츠 위에 체크무늬 셔츠을 입힌다.
그리고 신발은 엷은 갈색의 단화를 신게 한다.
음....
....전원일기의 조연이 된 기분이 든다. -_-
폴.. 35세.. 그리고 결코 어울리지 않아! -0-
I love U - 2
남자가 여자를 봐줄 차례다.
체크무늬 남방을 벗기고
곱게 다려 입은 면바지를 벗기고
주름 하나 없는 티셔츠를 벗기고..... .
"난.. 이게 젤 좋은데?" *^0^*
.... -_-
폴.. 35세.. 그리고 여자는 벗은 몸이 가장 아름다워 난!! -0-
I love U - 3
사랑하면.. 닮아간다고 했다.
일정 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똑같을 수는 없다.
남자의 폴로스타일이 촌스러워 보이듯
여자의 벗은 몸이 가장 아름다워 보이듯...... . -_-;;
"우린.. 너무 안 맞는 거 아냐?"
슬프게도
우리가 맞는 게 없다던
그녀의 말 만큼은 딱 맞았다.
폴.. 35세.. 그리고 사실 딱 맞는 게 하나 더 있긴 했는데.... . -_-;;
I love U - 4
예정된 것이었을까.
남자와 여자는 이별을 했다.
많은 것이 그대로지만
더 많은 것이 달라졌다.
보고싶다며
새벽에 전화할 사람이 없어졌고.....
내가 잘못했음에도
편을 들어주던 사람이 사라졌고.....
재미없는 농담 조차 환하게 웃어주던
그 미소를 더 이상은 볼 수 없으며.....
벗은 몸이 아름답던 그녀의 모습은
어느새 희미해져 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면바지를 입지 않게 되었다.
폴.. 35세.. 그리고 단화도..... .
I love U - 5
깊고 진했던 애증이 무색하리만치
끝고도 끝이 없을 것만 같았던 인연은
마치 벽걸이 시계의 건전지가 다 된 것처럼
어느 순간 맥없이 멈춰버렸다.
하지만
내 방의 시계가 죽었다고
하루가 달라질 게 없듯
사랑이 끝났다고
내 삶이 틀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그 그지같던 츄리닝은 늘어나드라. -_-
폴.. 35세.. 그리고 역시 난 츄리닝이 짱!
I love U - 6
오늘도 같은 꿈이다.
수트를 꺼내 입고
그녀의 결혼식에 가는 꿈.
혼자 가만히 생각해 본다.
남자가
지난 사랑의 여자에 대한 꿈을 꾸는 이유는
단지 그녀가 그리워서가 아니다.
더 잘해주지 못했던 미안함과 아쉬움 때문이다.
그때의 난..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별 후에도
여전히 그 사랑을 기억하고 있으니
그녀와의 사랑은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일 수 밖에 없다.
에지간히 궁상떨고 자빠졌다구?
사실.. 그 정도는 아니고.... .
머랄까?
자다보면 그런 경우가 있다.
이불 덮으면 덥고
그래서 걷어차면 춥고
궁리하다.. 슬며시 다리 하나를 침대 밖으로 내밀면
어디선가 악령이 나타나
내민 다리만 똑 따먹을 것 같아 무서운 그 정도? -_-;;
폴.. 35세.. 그리고 적절한 비유
I love U - 7
어느 날
또 다시
내 방의 시계가 죽어버리듯
그녀에 대한 안타까움 역시
문득 멈춰서겠지.
폴.. 47세.. 그리고 이젠 건전지를 바꾸지 않을 테야. =_=
< 색 & 계단 >
며칠 전
슬픈 소식을 안고 친구가 찾아왔다.
술을 마셨다.
주량이 약한 친구..... .
함께 취해 사이좋게 주정을 부려야 하는데
혼자 멀쩡해선
뒤치닥거리 하고 돌아와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
슬픈 소식
하나는 반갑고 다른 하나는 반갑지 않았다.
갑자기.....
세상사 모두가 짜증이 났다.
시간을 말할 때
여섯시 육분은 되고
여섯시 여섯분은 안되는 것처럼...... .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답글이 너무 늦었습니다. ㅈㅅ
느닺없이 감기몸살이 찾아와서 ㅜ_-
낮엔 제법 덥네요.
마치 초여름같은 후끈함
곧 또 계절이 바뀌겠죠?
종종 느끼지만 나이 먹을 수록 시간이 참 빠릅니다.
그래서 잠시의 휴식이 참 고맙고 반갑다는.... ^^
황금연휴.. 잘 즐기시구여.
늘 댓글 감사합니다 은초롱님.
오늘도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