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선동은 중국 구이저우성(贵州省) 스수이현(习水县)에 있는 종유동굴이에요.
동굴에서 술을 빚어 발효시키는 주창(酒厂, 양조장)이에요.
귀선동에서 만든 귀선동주(龜仙洞酒)는
2015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증류주 대회에서 대금상을 차지했습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맛있는 바이주로 입소문 난 술입니다.
저도 그 맛이 궁금해서 귀선동을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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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빚는 동굴로 오르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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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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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증류주를 만드는 곳이라 배터리 폭발 등 사고가 발생할까봐 핸드폰은 초입에 맡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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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모를 쓰고 동굴 안으로 들어갑니다.
귀선동주가 참여했던 대회는 증류주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주류 업계에서는 대단히 영예로운 상이라고 해요.
매년 대회마다 세계 각국의 증류주 회사가 대거 참여합니다.
귀선동주(龜仙洞酒)가 대금상을 차지했던 2015년은
2,000여 개 주류회사에서 6,000천여 종의 술을 대회에 참가시켰습니다.
대금상·금상·은상으로 나누어 총 18가지 술을 시상했는데,
귀선동주가 최고 큰 상인 대금상을 받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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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선동주가 대금상을 받자,
술을 빚는 주창인 귀선동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습니다.
동굴 안에서 술을 만들어 발효시키고 저장까지 하는 곳은
귀선동이 세계에서 유일하다고요.
귀선동은 구이저우에서 술을 빚기 가장 좋은 물로 꼽히는
츠수이허(赤水河, 적수하) 강변에 위치했어요.
이곳은 붉은색 사암 지대인 단하지모와
회색빛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교차하는 지점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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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벽에 붙어사는 너희는 정체가 뭐니?
동굴의 총면적은 3만 6천㎡이며, 크게 상·중·하 굴로 나뉩니다.
여행자는 맨 아래 동굴부터 차츰 위 동굴로 올라가면서
술을 발효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귀선동에 도착하자 초입부터 바이주 익어가는 향내가 진동했어요.
매년 9월마다 맨 아래 동굴에서 바이주를 빚는다고 해요.
연간 총 생산량은 5천여 톤에 달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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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전등을 든 직원의 안내를 받아 벽면을 보니 꿈틀대는 흰 벌레가 가득했어요.
주충(酒虫)이라고 부르는 이 벌레는 보기에는 징그럽지만,
술이 잘 발효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해요.
현장에서 들은 중국인 안내원 말에 따르면
주충은 술을 만드는 데는 아무런 작용을 하지 않는대요.
그런데 술이 잘 발효되는 술도가에서만 이 주충을 볼 수 있대요.
즉, 이 벌레가 귀선동주가 잘 발효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거죠.
중층 동굴에는 10년, 20년, 30년 산 구선동주 2천여 톤이 술독 속에 보관돼 있습니다.
대형 술독 4천 개가 열 맞춰 늘어선 모습이 병마용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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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0년 된 술이 보관 발효되고 있습니다.
중층 동굴과 상층 동굴 사이에는 장향형(醬香型) 술을 빚는
구덩이 108개를 파 놓았어요.
술을 빚는 데 가장 중요한 재료인 수수는
윈구이고원(雲貴高原)에서 생산된 최상급만 사용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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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술독이 병마용처럼 빽빽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안내 직원의 말을 그대로 번역하면,
귀선동주는 다량의 미량원소를 함유한 계곡의 맑은 물을 정제해 사용한답니다.
귀선동의 기온은 1년 내내 20℃를 유지하고,
습도 역시 술이 발효되기에 적당할 뿐 아니라,
발효를 촉진시키는 미생물들이 풍부하다고 해요.
그래서 귀선동에서 1년간 숙성시킨 술은
바깥에서 2년 동안 숙성시킨 효과를 얻을 수 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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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만 보면 더럽게 느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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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조심스레 술독을 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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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맛 본 귀선동주
1986년부터 귀선동에서 술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최고급 귀선동주는 30년산이에요.
30년산은 양이 많지 않아서 판매는 하지 않는대요.
가격을 매기면 1근(500g)당 ¥1,988 정도.
저희는 30년산, 20년산, 11년산, 7년산을 각각 맛보았습니다.
도수는 53도로 동일한데, 오래될수록 맛이 부드럽고 단맛이 났습니다.
30년산은 53도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목넘김이 부드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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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받고 설레었던 와이프
와이너리에 오크통이 있다면,
바이주 양조장인 주창에는 항아리가 있어요.
개인이 많은 양을 구입하면,
항아리에 술을 담아서 보관도 해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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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사서 보관중인 귀선동주
저도 한 병을 포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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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술을 현장에서 구입
이날 마오타이주 박물관에도 갔습니다.
물론 마오타이주 맛도 보았죠.
마오타이주도 발효된 연차에 따라 요금이 다릅니다.
연차가 높아질수록 마오타이주도 요금이 비싸집니다.
중국 국주인 마오타이 맛 좋은 거야,
세계 증류주 대회에서 수차례 수상으로 증명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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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병에 즉석에서 포장해 판매
비슷한 가격대로 마오타이주도 맛보았는데,
와이프는 귀선동주가 더 마음에 든대요.
이유를 물으니까 목 넘김이 좀 더 부드럽고,
달콤해서 입맛에 더 맞대요.
참고로 술에 있어서 와이프 입맛은 초딩입니다.
평소 술을 거의 안 마셔요. 술을 잘 못 마십니다.
술은 취향이죠. 애주가인 제 입맛에도 귀선동주 참 좋았어요.
첫댓글 에고... 술 고파라~ㅎㅎ 술향이 솔솔 나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