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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영국의 패션 전문 잡지 보그의 편집장인 에드워드 에닌풀입니다. 그는 2017년에 영국 보그에서 최고위직에 올랐고, 2020년 보그의 유럽 편집장이 되었습니다.
영국 보그 편집장 '에드워드 에닌풀.' ⓒ 보그비즈니스닷컴
에닌풀 편집장의 주도로 영국 보그는 5월 ‘패션을 재구성하다’란 특별판을 내보냈습니다. 표지는 슈퍼볼 중간휴식 쇼에서 공연한 청각장애인 수어 통역사인 저스티나가 장식했습니다.
영국 보그의 특별판은 패션, 스포츠 및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총 19명의 장애인을 모델로 했습니다. 영국 보그는 영국의 나타나지 않는 장애와 눈에 보이는 장애를 안고 사는 1,600만 명 중 일부를 대표하며, 패션 산업이 어떻게 더 포괄적일 수 있는지 보여 주는 데 의미를 두고 이번 호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에닌풀 편집장은 올해 51세로 특별판을 제작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국영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소감을 전했습니다.
“보그에서의 나의 임기는 항상 포괄성과 다양성에 관한 것이었고, 사람들은 장애인 커뮤니티가 얼마나 힘든지 잊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회고록을 낸 에닌풀은 시각 및 청각 장애와 혈액 장애가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는 영국 보그의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늘 도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장애에 대해 말할 수 있고 그것을 숨길 필요가 없으며,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진정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나는 이일을 재임 동안 편집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고 생각합니다.”
에드워드 에닌풀은 가나에서 태어나고, 런던에서 성장했습니다. 16살에 기차 모델로 스카우트 되었고, 이후 촬영 현장에서 스타일리스트를 돕는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18살에 테리 존스 밑에서 패션 디렉터가 되었고, 약 20년간 세계적인 패션모델인 나오미 캠벨, 케이트 모스 등과 공동 작업자로 일했습니다. 패션계에서 쟁점이 되는 많은 작품을 만들었고, 지금도 만들고 있습니다.
보그의 특별판에서 다룬 장애인 중에는 에이블뉴스를 통해 소개한 인물들도 등장합니다. 뇌전증 장애인으로 F1 세계 챔피언인 루이스의 이복형인 니콜라스 해밀턴과 다발성 경화증 장애인 여배우 셀마 블레어 등입니다.
영국 보그 5월호 장애인 패션 특별판 표지, ⓒ비비씨닷컴
에닌풀은 보그 5월호 특별판을 통해 사람들이 세상을 더 배려하고 이해하도록 하고, 장애인 커뮤니티를 옹호하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하는 것이며, 그런 사람은 영국 보그 표지에 실릴 자격이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항상 디자이너들과 대화를 나누며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겪는 일에 대한 인식을 높일수록 더 많은 사람이 어떻게 하면 더 포괄적일 수 있는지 생각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는 디자이너들과 함께 화보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전합니다. 제한적인 촬영장과 비장애인 중심의 환경에서 직면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화보에 등장하는 장애인들이 패션 전문지에 등장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패션 산업에서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는 실제로 많은 모델이 사진 촬영이 자신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자신이 그 일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을 정도로 장애인과 패션은 거리감이 있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에닌풀은 4년 전 보그 비즈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훌륭한 편집자는 경청, 관찰, 개방의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0대 때부터 영국과 유럽 패션 산업 현장에서 일해 온 그는, “최고의 일부를 보면서 일해 왔다”고 하면서, 관점의 다양성을 강조합니다.
그에게 패션은 글로벌 문제를 다루고 소외된 사람들을 무대로 불러내고, 목소리를 찾아 주고 일이라고 합니다. 가나 출신의 시‧청각 장애인 흑인 남성이 영국과 유럽의 패션 세계에서 최고가 되기까지 에닌풀은 그의 말대로 많은 도전에 직면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5월호는 그에게 더욱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장애인은 패션과 무관하다고 여기는 것은 영국만은 아닐 것입니다.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 구조에서 장애인은 소외되거나 접근성을 제한받는 것은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다고 봅니다.
에닌풀의 소망대로 패션 분야에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를 일으키고, 패션 산업에 더욱 포괄적인 접근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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