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38장은 37장과 똑같은 상황 속에서 전개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38장에는 예레미야의 예언으로 말미암아 그를 미워하는 세력과 구덩이에 던져진 예레미야를 구출하려는 자들 사이의 갈등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구출된 예레미야는 유다 왕 시드기야에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심판을 예언하였습니다.
1. 진흙 구덩이에 던져짐
1) 항복하라고 강권함
네 명의 고관들은, 성에 머무르는 자는 칼과 기근과 전염병에 죽고 갈대아인에게 항복하는 자는 살리라 이 성이 반드시 바벨론 왕의 군대의 손에 넘어가리라는 예레미야의 예언을 들었습니다. 즉 예레미야는 유다 지도자들에게 바벨론에 항복하는 것만 이 생명의 길이라고 강권하였습니다. 이러한 예레미야의 예언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미 삼십 년 전에 선언되었던 것입니다(참조, 렘1:13-15;렘4:6;렘6:22;렘27:12). 예레미야의 이러한 예언을 이미 알고 있었던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뜻과는 달리 애굽인들을 친구로 삼아 재앙을 피하고자 하였습다.
a. 이미 화가 작정된 성(렘21:10)
b. 항복하면 살게 됨(렘38:2-3)
2) 왕께 고해 바치는 고관들
예레미야의 예언을 들은 고관들은 왕께 예레미야가 백성의 평안을 구하지 아니하고 재난을 구하므로 죽여야 한다고 고해 바쳤습니다. 유다의 고관들은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기보다는 그 죄의 결과로 인하여 다가올 재앙에 대한 경고만 좋지 않게 생각하였습니다. 고관들의 참소에 접한 시드기야 왕은 그들을 두려워하여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할 것을 허락하였습니다. 유다 왕 시드기야는 예레미야 선지자가 옳은 사람인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고관들에게 아첨하는 어리석은 행위를 취했습니다.
a. 이 성에 관하여 예언하였음이라(렘26:11)
b. 백성을 미혹하고(눅23:2)
3) 구덩이에 던져 넣는 예레미야
유다 왕 시드기야의 말을 들은 고관들은 예레미야 선지자를 감옥 뜰에 있는 왕의 아들 말기야의 구덩이에 던져 넣었습니다. 예레미야가 이러한 고통을 당하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성도들도 의롭게 살려면 이 세상에서 핍박을 많이 받게 됩니다. 예수 믿는다는 그 한 가지 때문에 놀림을 받고 멸시를 당하며 심지어는 가정과 직장에서 쫓겨나기도 합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는다고 했습니다(참조, 딤후3:12). 성도들은 예수님이 예고하신 대로 핍박을 받게 되나 천국가는 길은 소망의 길이며 영생의 길임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a. 물이 없는 빈 구덩이(창37:24)
b. 제어하기가 너무 어려우니 여호와는 악행한 자에게 그 악한 대로 갚으실지로다(삼하3:39)
2. 예레미야를 구출하는 에벳멜렉
1) 예레미야의 소문을 들음
왕궁 내시 구스인 에벳멜렉은 고관들이 하나님의 선지자인 예레미야를 구덩이에 던져 넣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이방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즉시 베냐민 문에 나와 앉아 있는 유다 왕 시드기야에게 현재 예레미야가 당하고 있는 상황과 그를 구출해야 됨을 고하였습니다. 인간의 훌륭함을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 신앙적으로 훌륭한 사람, 탁월한 예술적 재능을 가진 사람, 지도력이 좋은 사람 등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서 각기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도 귀한 것은 훌륭한 정신, 훌륭한 인격, 훌륭한 신앙입니다.
a. 구스인(렘13:23)
b. 행정 사무를 처리하는 곳(신21:19)
2) 시드기야의 명령
왕궁 내시 에벳멜렉으로부터 예레미야의 처한 상황을 들은 유다 왕 시드기야는 에벳멜렉에게 여기 있는 삼십 명을 데리고 예레미야를 구덩이에서 끌어내라고 명령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다양한 계층의 여러 사람들을 필요로 하십니다. 몸에는 한 지체만 아니라 여러 지체가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 쓰임받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a. 왕이 왕후 에스더와 유다인 모르드개에게 이르되 하만이 유다인을 살해하려 하므로 나무에 매달렸고 내가 그 집을 에스더에게 주었으니(에8:7)
b. 짐을 서로 짐(갈6:2)
3) 구출되는 예레미야
왕의 명령을 들은 에벳멜렉은 사람들을 데리고 헝겊과 낡은 옷을 가지고 예레미야를 구덩이에서 구출하였습니다. 성도들은 비록 이 세계 가운데서 많은 대적들에 둘러싸여 있을지라도 안전이 확실하게 보장된 유일한 사람들입니다. 때문에 어떤 위협이나 권위 앞에서도 두려워 굴복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여 싸워야 합니다.
a. 매일 떡 한 개씩 그에게 주게 하매(렘37:21)
b. 생명의 주권자는 하나님(행17:25)
3. 예레미야의 비밀 예언
1) 예레미야를 찾는 시드기야
유다 왕 시드기야는 사람을 예레미야에게 보내어 그를 여호와의 성전 셋째 문으로 데려오게 했습니다. 시드기야는 예레미야에게 안전을 보장해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알려 달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예레미야는 시드기야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벨론의 왕의 고관들에게 항복하면 네 생명이 살겠고 이 성이 불사름을 당하지 아니하겠고 너와 네 가족이 살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드기야는 예레미야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그가 처음부터 하나님의 뜻을 수용하겠다는 생각을 갖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a. 주의 비밀을 보는 자(암3:7)
b. 왕과 백성은 바벨론 왕의 멍에를 목에 메고 그와 그의 백성을 섬기소서(렘27:12)
2) 시드기야의 부탁
유다 왕 시드기야는 예레미야와의 밀담을 마치고 보내면서 예루살렘의 멸망에 대한 말과 시드기야에게 항복을 권고한 사실을 어느 사람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는 이어 고관들이 네게 말씀한 것을 전하라 하거든 자기를 요나단의 집에 되돌려보내지 말라고 간구하였다고 말하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시드기야의 태도는 그가 고관들을 두려워하였음과 하나님의 말씀에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a. 네 하나님 여호와를 버림과 네 속에 나를 경외함이 없는 것이 악이요 고통인 줄 알라(렘2:19)
b.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행2:42)
3) 고관들에게 말하는 예레미야
시드기야의 앞에서 나온 예레미야 선지자는 고관들이 왕과의 대화 내용을 묻자 시드기야가 일러준 대로 요나단의 집에 되돌려 보내지 않기를 간구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결과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이 바벨론 군대에 의해 함락되는 날까지 감옥 뜰에 머물러 있었습니다(참조, 왕하25:8-12;대하36:17-20). 이 같은 예레미야의 태도는 올바른 것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방백들에게 말한 것은 거짓말이기 때문입니다.
a. 나라의 일은 말하지 아니하니라(삼상10:16)
b. 말씀을 전파하라(딤후4:2)
결론
본 장에는 유다 왕 시드기야가 유다의 고관들을 두려워하여 예레미야를 몰래 대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시드기야의 행위를 통해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만을 두려워하고 하나님만을 경외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