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공영방송 KBS의 전국노래자랑 프로가 가요 팬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NHK의 노래자랑 프로가 큰 인기이며 일본 가요계 발전에도 많이 기여해왔습니다. 일본의 매주 일요일의 노래자랑은 12시 뉴스가 끝난 12:15분부터 45분 동안 진행되어, 우리 보다 시간이 좀 짧습니다.
패전 다음 해 1946년 1월에 NHK 라디오가 시작한 이 프로는, TV가 개발되면서 텔레비전으로도
방송되고 1963년에는 칼러 텔레비전이 전국적으로 보급되어, 그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말에 노래자랑 결선대회가 열리지만, 일본에서는 매년 3월에 ‘그랜드
챔피언 대회’가 열려 지나간해의 총결산을 합니다.
매주 열리는 노래자랑과는 별도로, 일본에서는 연말에 열리는
NHK의 ‘홍백노래대결(紅白歌合戦)’이 한때는 거의 모든 가정에서의 연말 행사처럼 시청되어, ‘올 랭 사인’의 합창에 제야의 종소리 중계가 이어져 새해를 맞이 하는 풍물시(風物詩) 한
토막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는 1983년 81.4%라는 기록적인 시청율을 올리고, 다음해 교포 엔카가수 미야코 하루미
(都はるみ)가 은퇴하는 해 기록적으로 앙코르까지 받고 78.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였습니다.
그 뒤 시청율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약 40%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 뒤 미야코 하루미는 다시 현역으로 복귀했으나 많은 엔카가수가 은퇴나 사망하고, 3년 전에는 통산 50회 출연한 대기록을 세운 현존 엔카가수 대부처럼 사랑을 받는 키타시마 사부로(北島三郎)까지 출전을 사양하여 이 프로의 쇠퇴를 실감케 했습니다.
이 키타시마 뿐 아니라 많은 가수가 이 NHK 노래자랑 프로를 통해 가요계에 등장하였으며, 2000녅 대 중반에는 ‘졔로’라는 이름의 흑인 미국인도 이 프로를 통해 가수로 등장했습니다. 그는 일본인 외할머니가 어릴 때 일본 엔카를 가리켜 주어 결국 일본에서 가수로 활동하게 되것입니다.
후지야마 이치로, 키리시마 노보루, 미소라 히바리 등 일세를 풍미한 명 가수들이 떠난 일본 엔카계는 점점 쇠퇴일로를 걸어 이 NHK 연말 프로에도 J-pop 출신의 가수가 많아졌습니다. 남녀 출연팀의 최종 자리를 장식하는 영광스러운 자리는 항상 전통의 엔카나 가요곡의 가수였던 것이, 2003년에 처음으로 SMAP라는 J-pop 합창단이 차지해 엔카 쇠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2010년 이후로 이런 경향은 지속되고 드디어 키타시마의 용퇴에 까지 이루고, 2001년에 처음 등장한 시마즈 아야(島津亜矢)가 2015년에 14 년 만에 재등장하여 다음 해에도 또 등장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옛부터 전통적으로 내려 온 엔카와 그 밖 잔르의 서양풍 음악을 업격히 구별합니다.
순 엔카가수로 분류되는 사람은 미야코 하루미, 키타시마 나부로, 이쓰키 히로시(五木ひろし)등이고, 미소라와 야시로 아키(八代あき)는 엔카, 가요곡, 재즈 가수로, 그리고 시마쿠라 치요코(島倉千代子), 모리 마사코(森昌子) 등은 엔카, 가요곡 가수로 분류됩니다.
우리의 국민가수로 불리는 조용필이 이 NHK프로에 한국인 최초로 1987년 ‘창밖의 여인’으로 등장하여, 계속해 게은숙, 김연자, 이정현, BoA, 동방신기 등 한국 가수가 등장했습니다. 이때까지는 TV로 이 NHK 프로를 즐기다가, 몇 년 전에 한일관계가 악화하고 일본의 반일 감정이 나빠지게 된 뒤에는 한국인의 일본에서의 연예활동도 줄고 NHK 프로도 이를 반영하게 되어, 필자도 이 NHK 프로에 대한 흥미도 잃게 되었습니다. (계속)
첫댓글 선생님
한참 기다렸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80년대~쭉 애청자...감사합니다.
오솔길 선생님 잘 읽고 갑니다
바쁘신 중에 시간내시어 작품을 올려주시니
대단히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