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7일 오후, 지난봄에 창경궁의 야경을 촬영한 후에 덕수궁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차일피일 미루다가는 오늘에야 기회가 닿았다.
한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가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오후 8시가 되어서야 조명이 밝혀지지만, 주변이 너무 밝아 8시 30분이 되어서야 비로소 밤다운 밤을 보여준다.
서울에는 조선시대의 궁궐 다섯 곳이 남아있기에 5대궁궐이라 부르며, 만들어진 유래와 특색이 각각 다르지만, 그 중에 덕수궁은 돌로 만들어진 석조전이 있기에 조선의 전통과 조선말기 신문물이 유입되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조선을 침탈한 일본제국주의는 1937년에 동관의 서쪽에 지상1층, 지하1층의 석조건물을 만들었고, 이왕직박물관(李王職博物館)이라는 직제를 통해, 조선황실의 유물을 관리하였는데, 현재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서울시청 앞, 덕수궁의 정문인 대한문에서 직진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없는 돌로 만들어진 건물이 나타나는데, 서양에서나 볼 수 있는 멋진 분수대와 팔작지붕으로 만들어진 조선의 전각들과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으며, 어둠 속에 묻히기 직전의 하늘과 조명의 도움을 받아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예술적 소양이 없는 사람이라도, 분위기에 도취되어, 전면에서도 바라보고, 좌우에서도 바라보며, 서관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담으며, 환란의 역사 속에 부인은 자객의 손에 죽고, 본인은 이곳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조선 최초의 황제, 고종의 삶과 오늘의 현실을 떠 올리며, 씁쓸한 마음을 안고 대한문을 나선다.
여강 임 영 수
2023. 12. 26
天之地間 萬物知衆에 惟人以 最貴하니,
所貴乎人者는 以其有五倫也라!
(천지지간 만물지중에 유인이 최귀하니,
소귀호인자는 이기유오륜야라!)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모는 것 중에
사람이 가장 귀하니,
이는 오륜이 있기 때문 이니라!
有志者事竟成
(유지자 사경성)
있을유, 뜻지, 놈자, 일사, 마침내경, 이룰 성.
사람은 하고자 하는 뜻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지 이룰 수 있다.
첫댓글 아름다운 야경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