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미국영화, 동화와 신파가 절반씩 섞인 천박한 감동을 주는 영화다.
크리스마스에 고향에 가기 위해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고등학생 찰리는 교내 아르바이트 게시판을 보고 찾아간 집에서 퇴역한 장교 프랭크 슬레이드 중령과 만나게 된다.
사고로 시력을 잃은 슬레이드의 괴팍한 성격에 찰리는 당황하지만, 어쩔 수 없이 주말 동안 슬레이드 중령을 돌보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그날 밤 찰리는 교내 말썽에 휘말리면서 교장으로부터 곤란한 요청을 받는다.
한편, 조용한 주말 아르바이트를 기대했던 찰리의 생각과는 달리, 슬레이드 중령은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비밀스러운 뉴욕 여행을 감행한다. 얼떨결에 슬레이드 중령과 함께 뉴욕에 온 찰리. 슬레이드는 최고급 호텔, 식당, 리무진 사이를 오가며 어린 찰리에게 새롭고 특별한 인생 경험을 시켜준다.
특히 향기로 여자의 모든 것을 알아내는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주던 슬레이드 중령은 식당에서 처음 만난 도나에게 다가가 함께 탱고를 추자고 제안한다.
중요한 미쟝센과 대화 장면
슬레이드는 숫자를 다 세어도 찰리가 나가지 않자 체념한 듯 냅다 총구를 관자놀이에 갖다대지만 찰리가 기지를 발휘하여 슬레이드를 막아선다.
한바탕 몸싸움이 이어지지만 슬레이드는 몸에 밴 군인 특유의 완력으로 찰리를 제압하고 총구를 겨눈다.
슬레이드: 나가란 말이야!
찰리: 여기 있을 거라고요!
슬레이드: 네놈 머리통을 날려버리겠어!
찰리: 그래요, 중령님 이번 생은 망했네요, 그래서요? 인생 망한 사람 천지사방에 널렸어요! 인생 소중하신 줄 아셔야죠!
슬레이드: 무슨 인생?! 나한텐 인생이 없어!! 난 어둠 속에 있단 말이야! 알아들어? 어둠 속에 있다고!!
찰리: ...방아쇠 당기세요.
슬레이드: 그러마, 찰리.
찰리: 전 준비됐어요.
슬레이드: 넌 죽고 싶지 않잖아.
찰리: 중령님도 그렇잖아요.
슬레이드: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하나만 대봐.
찰리: 두 개 댈게요. 중령님은 제가 아는 누구보다 탱고를 잘 추시고 페라리도 잘 몰았어요.
슬레이드: 둘 다 잘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지.
찰리: 총 이리 주세요, 중령님.
슬레이드: 이제 난 어디로 가야 하지, 찰리?
자신이 했던 말에 슬레이드는 차분함을 되찾고 총을 거둔다.
뉴 잉글랜드로 돌아온 슬레이드는 찰리를 학교에 내려주고 찰리는 징계위원회에 참석한다.
슬레이드 중령이 청문회로 들어오고, 자신이 찰리의 보호자라며 찰리의 옆에 앉는다.
조지는 페인트 사건의 범인들을 지목하나 눈이 나빠 제대로 못봤다며 찰리가 봤을 거라고 책임을 전가한다.
찰리는 끝까지 의리를 지키며 진술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에 교장은 조지를 칭찬하고 찰리는 퇴학시키겠다고 한다.
이 때 슬레이드는 발끈하며 동료를 팔아넘기면 상을 주고 의리를 지키면 벌을 주는 것은 무슨 쓰레기 같은 법칙이냐며, 자신의 인생 경험에 비추어 동료를 위해 용감하게 희생할 수 있는 것이 리더의 자질이고 베어드 스쿨에서 가르쳐야 할 가치라고 연설한다.
감동한 학생들과 징계위원회는 찰리에게 무죄를 선고하며 조지 윌리스에게는 어떤 상이나 벌도 없을 것이며 지목된 범인들은 정학될 것이라고 선고한다.
선고하는 순간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찰리와 재회할 것을 약속한 후 집으로 돌아온 슬레이드 중령은 전과 달리 조카의 어린 아이들에게도 살갑게 다가가며 인생관이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살아가는 방법이 살아가는 의미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다.
역시 알 파치노의 연기는 대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