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가(花煎歌)
沙伐國面 化達2里(化龍골)
作 : 故 全柄奎(1912. 11. 1 ~ 1981. 7. 9)
唱 : 故 全柄三(1921. 5.14 ~1999.8.22.)
어와 세상 벗님네야 이내 말쌈 들어보소.
청춘홍안(靑春紅顔) 소시절(少時節)은 빈부간(貧富間) 살림 살아
잔 자식(子息) 골몰(汨沒) 중에 허송(虛送) 순간 다 보내고
백발창안(白髮蒼顔) 그리되니 별 아니 무궁(無窮)하오.
유덕(有德)하신 남자들은 무삼 적선(積善) 하얏기로
남자 몸이 태어나서 일본으로 유람(遊覽) 가며
만주로 여행(旅行)하며 세계 각국(世界 各國) 다녔건만
무심(無心)한 우리들은 심구(深溝)에 깊이 앉아
가마니로 농사(農事) 삼고 주야(晝夜)로 치자하니
경치(景致)가 무엇이며 학교(學校)가 무엇인고
앉아서 들어보니 상주에서 남장사(南長寺)와
상주 사벌 경천대(擎天臺)는 경치도 좋다 하니
백사(百事)를 다 버리고 상하촌(上下村) 통문(通問)하여
산천(山川) 구경 가자서라.
노구(老軀) 하나 앞세우고 청년(靑年)하나 뒷세우고
신식양산 빨지양산 해를 가려 높이 들고
노류장화(路柳墻花) 걸음 걸어 경천대를 다다르니
우허로는 절벽이요 알로는 대강(大江)이라
뒤허로 돌아보니 이승버들 너른 골에
황봉(黃鳳)은 노래하고 접동새 춤을 추니
그도 또한 경이(驚異)로다.
기묘(奇妙)한 대(臺) 위에는 백화(百花)가 만발하고
밑으로 내려보니 선유(船遊)하는 사람들은
배를 타고 높이 뜨서 노래 불러 왕래(往來)하니
골골이 구경이요 봉봉(峰峰)이 경(景)이로다.
심산궁곡(深山窮谷) 들어서니
송추(松楸) 중에 오작새(烏鵲새)는 수목(樹木) 간에 날아들고
양류(楊柳) 간에 앵무새는 경계(境界) 상에 왕래(往來)하고
송이송이 꽃 가운데 슬피우는 저 두견아
그대도록 우지마라 객(客)의 심(心)이 산란하다.
이렁저렁 가는 길에 강변(江邊)을 다다라서
배를 타고 높이 뜨서 사방산천(四方山川) 둘러보니
청룡사(靑龍寺)가 보이거늘 강변을 다다라서
청룡사를 바라보고 노류장화 걸음 걸어
청룡사를 다다르니 홍살문(紅箭門) 일주문(一柱門과)
산천경개(山川景槪) 신령당(神靈堂)과 선경치(仙景致)로 법당(法堂)이며
차차로 구경하고 돌아서 생각하니
아무리 여자인들 아니 먹고 아니 쓸까?
주점(酒店)을 찾아가서 여름 지낸 과하주(過夏酒)며
만첩산중(萬疊山中) 송엽주(松葉酒)며 이태백의 포도주(葡萄酒)를
갖은 안주 빚어놓고 일배일배부일배(一杯一杯 復一杯)라
주량(酒量)대로 시켜먹고 만학천봉(萬壑千峰) 높이 올라
사방산천(四方山川) 둘러보니 산천(山川)구경 더욱 좋다.
이렁저렁 오는 길에 삼봉이골 다다르니
전야(田野)에 농부(農夫)들은 농절(農節)을 당하야서
논 갈기가 세월(歲月)이요.
형제밧골 다다르니 나물 뜯는 처녀들은 꽃 꺾어서 머리 꽂고
나물 뜯기 세월이요.
약천골(藥泉골)을 다다르니 물 마시러 오는 사람 오락가락 왕래하니
그도 또한 경(景)이로다.
핏넝골을 다다라서 삼방산(三方山)을 바라보고
노류장화 걸음 걸어 사방산천 둘러보니
사방공사(砂防工事) 지원(支援) 산이 산림(山林)이 울창(鬱蒼)하여
잎 피어 청산(靑山)이요 꽃 피어 화산(花山)이라
때는 마침 삼춘(三春)일뿐 산천 구경 더욱 좋다.
이렁저렁 오는 길에 가사(家舍)에 다다르니
시부모(媤父母) 걱정하고 어린 애기 앵앵 우니
구경 간 보람 없고 생짜증이 절로 난다.
* 자료제공 : 현 상주문화원 사무국장 전부엽
고 전병삼님은 전부엽님의 부친이고
고 전병규님은 전부엽님의 큰아버지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