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87)
이른 봄철의 기상 변화와 붕어낚시
& 바다 물때와 붕어낚시 관계는?
송귀섭
FTV 제작위원
㈜바낙스 고문
방송: FTV 붕어낚시 프로그램 진행(2002 ~ 2025, 현재 낚시선비 프로그램 진행)
연재: 낚시잡지 연재(1998 ~ 2025 현재, 낚시춘추 붕어낚시 이론 연재)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질문1: 이른 봄 붕어낚시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과 대처요령은?
제가 이번 주 토요일에 밤낚시를 갈려고 하는데, 비와 바람이 예보되었습니다. 그래서 수온이 너무 내려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워낙 오랜만에 낚시를 가는 것이라 기대감만 큰데, 과연 밤과 낮의 온도 차가 큰 요즘 시기에 비바람 속에서도 낚시를 하면 붕어가 입질할 것인지, 또 이럴 때는 어찌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이른 봄에 내리는 차가운 비, 바람, 일교차, 대류, 살얼음 등 봄철 기상에 따른 낚시에 관해 문의드립니다.
질문2: 바다 물때와 붕어 입질과의 관계
지난주 출조에서 회원들 간에 논쟁이 있었던 것을 질문드립니다.
저희가 출조한 장소는 바다 둑과 맞닿아 있으면서 제법 규모가 큰 수로형 둠벙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후에는 회원 전원이 붕어를 낚았는데, 밤이 되어서는 전혀 입질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야식 시간이 되어 회원들 간에 밤에 입질이 끊긴 이유를 나름대로 얘기하다가 밤에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시간이라서 붕어가 입질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회원은 그에 동조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부분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선생님. 정말로 바다 물때와 민물 붕어의 입질과 관계가 있을까요?
질문자: 붕어눈망울 09.10.15 (팬카페 평산가인 질의응답 중)
유사내용 질문: 미끼사와 외 35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5년, 팬카페+블로그+SNS)
답변
질문1의 답변: 이른 봄 붕어낚시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과 대처요령은?
이른 봄비와 붕어낚시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전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릴 때 낚시가 잘 된다고 하여 큰 기대를 하고 낚시터로 나갔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비가 오면 낚시가 잘 되는 이유가 있었을까요?
그렇습니다.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주로 하절기에만 낚시를 했었지요. 즉 수온이 높을 때 주로 낚시를 했었다는 얘깁니다. 그러니 더운 시기에 시원한 비가 내리면 물고기들이 활발해지는 모습은 당연했던 것입니다. 특히 혹서기의 비는 높아진 수온을 떨어지게 하고 산소를 공급하여 붕어를 더욱 활발하게 하여 좋은 조과를 거둘 수가 있었지요.
그러나 요즈음처럼 4계절을 다 구분 없이 낚시할 때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우선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의 겨울비는 붕어를 위축시키지요. 그러니 찬 기온 상태에서 내리는 비는 오히려 낚시에 저해 요소가 되며, 이런 때 낚시터로 나가보면 썰렁한 냉수대가 되어 있기 십상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혹 하절기라도 이상 기온으로 저수온대가 될 때는 비가 붕어를 위축시켜서 입질을 받기가 어려워질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듯이 비는 붕어낚시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당시의 기상 조건에 따라서 붕어낚시에 호(好) 불호(不好)의 요소가 됩니다.
더구나 질문하신 이른 봄철의 비는 수온을 급격히 떨어뜨려서 밤과 낮 구분 없이 붕어의 활동을 위축시키므로 입질을 받기가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이런 봄비가 내리는 날 출조를 한다면 장소를 찬 비바람이 수면을 직접 때리면서 불어오는 곳을 피하고, 숲이나 언덕 등 바람막이가 되는 곳을 선정하는 것이 유리하며, 포인트는 바람막이가 되고 아늑한 곳을 선택하되 가급적이면 수초밭 등 붕어의 은신처가 잘 발달하여 있는 곳에 자리를 잡는 것이 유리합니다. 사람이 아늑하면 붕어도 아늑한 곳이거든요.
바람은 붕어낚시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서해 쪽 어촌에는 ‘동풍에는 어부도 안 나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동풍이 불어오면 수중의 물고기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의미지요. 붕어낚시 조황에 영향을 미치는 동풍(샛바람)이나 북동풍(높새바람)은 주로 동해 북단에서 접근하는 오호츠크해 기단에서 발생하는데, 우리나라 태백산맥에 도달하여 상승기류를 타면서는 온도가 하강하여 저온 다습한 상태가 되지만, 태백산맥을 넘으면서는 하강기류에 의해 온도가 상승하여 고온 건조한 바람으로 바뀝니다. 이러한 현상을 푄현상이라고 하지요. 따라서 태백산맥을 넘어온 동풍이나 북동풍은 고온 상태라고는 하나 워낙 건조한 바람이어서 수면을 접촉하여 지나는 동안 수분 증발을 일으켜서 표층 수온을 급속히 하강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물고기를 움츠리게 하고, 조황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온 건조한 바람은 낚시를 하고 앉아 있는 사람도 바람이 멈추면 더위를 느끼는데, 조금이라도 바람이 불어주면 이내 시원함을 느끼게 되지요. 이른 봄이라면 오히려 추위를 느끼기도 하고요. 그것은 피부에 액체 파스를 발랐을 때 순간적으로 시원함을 느끼는 것처럼 건조한 바람에 의한 피부의 증발로 인해 열을 뺏기게 되어 그러는 것입니다.
또한 태백산맥을 넘어 불어온 이러한 고온 건조한 동풍 계열 바람이 육상에서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장시간 머무르게 되면 오히려 고온 현상과 가뭄으로 인하여 농작물에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이른 봄에 북동풍이 불어와서 영동지방에 갑자기 큰 눈이 내린다거나 때아닌 큰비가 내리는 현상이 바로 높새바람의 상승기류에 의해 발생하는 단열 하강 때문이며, 영서지방의 가뭄과 고온 현상은 높새바람의 단열 상승 때문입니다.
그림1: 푄현상
한편, 동절기에서 이른 봄에 주로 불어오는 북풍(높바람)이나 북서풍(높하늬바람)은 한랭 건조한 대륙성 고기압의 바람으로 사람이 추위를 느끼는 만큼 수온도 떨어뜨립니다. 따라서 수중의 붕어를 움츠리게 하는 것이지요. 이런 계절에는 이 바람의 영향에 붕어가 적응한 연후에 움직이므로 2~3일의 적응 기간이 지나면 입질을 해 줍니다.
또한, 서풍(하늬바람)은 강약에 따라서 수온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습니다. ‘하늬바람이 강하게 불면 바닷물이 차갑게 느껴진다.’라는 것이 바다 어부들의 얘기이고, ‘서풍이 살살 불어오니 입질을 기대할 수 있겠다.’라고 하는 것이 붕어낚시인들의 생각이지요. 그런데 서풍 계열 바람이라도 남서풍은 비교적 온화한 바람으로 오히려 조황이 살아나는 현상을 보이나, 북서풍은 서늘하고 건조한 바람이어서, 이 바람이 강한 날은 조황이 떨어집니다.
한편, 남풍(마파람)은 온화한 바람이지요. 그러나 필연적으로 비나 태풍을 몰고 오는 바람입니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한다.’라는 말이 있지요? 이 말은 ‘음식을 순식간에 먹어 치운다. 또는 어떤 일을 눈 깜짝할 사이에 처리한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말인데, <게눈>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그것은 갯벌의 게가 마파람이 불어오면 곧 큰비나 태풍이 몰려올 것에 대비하여 재빨리 눈을 감추고 일제히 구멍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빗대어서 하는 얘깁니다. 그만큼 큰비나 태풍이 뒤따를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마파람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바람으로 붕어낚시에는 도움이 되는 바람입니다. 다만 큰 비나 태풍을 몰고 오지만 않는다면요.
큰 일교차는 붕어낚시 조과에 악영향을 준다.
밤낮의 일교차가 10도c를 넘으면 입질받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동절기뿐만 아니라 하절기에도 유사하게 나타나지요. 그만큼 큰 일교차 때문에 붕어가 활발히 움직이지를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일교차가 큰 날의 특징 중 하나가 물안개지요. 그런데 이 물안개는 수온이 올라서 물에서 김이 올라오는 것일까요?
혹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고 이제부터 수온이 상승하여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으니 곧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물안개는 수온이 올라서가 아니라 물과 공기의 온도 차로 발생하는 것입니다. 즉 낮에 햇볕으로 인해 수온이 상승한 상태에서 밤에 10도c 이상의 일교차로 공기가 차가워지면 수표면 위 공기 중에 기화 상태의 수분이 급속히 차가워진 기온의 영향으로 액화 상태로 되어 떠 있는 것일 뿐 수온 상승으로 인해 물에서 김(수증기)이 나는 것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오히려 차가운 물 입자가 수표면에 닿아 떨어지면서 수온을 떨어뜨리는 영향을 끼치지요. 이러한 물안개는 해가 떠서 기온이 상승하면 물 입자가 다시 기화하면서 사라지게 됩니다.
또한 어떤 이는 일교차가 큰 날 물에 손을 넣어보고, 또는 붕어를 낚아 들거나 봉돌을 만져보고, 따뜻한 느낌이 들면 수온이 올랐다고 하는데, 이는 대부분의 경우가 수온이 상승하여 그렇게 따뜻해진 것이 아니라 기온이 빨리 변화하는 날 대기 중에 노출된 내 손이 먼저 차가워져서 온도 변화가 느린 물속이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진 것일 경우가 많습니다. 즉 내 손에 오는 그 느낌이 절대온도가 아니고 상대온도라는 것입니다.
대류현상은 찌가 서 있는 자리의 물을 바꾼다.
흐르는 강물이 아니고 우리 눈에 고요하고 정지 상태로 보이는 저수지의 물도 실제로는 항상 움직입니다. 그것은 수온 변화(=밀도 차)와 관계가 있지요. 공기 중에서도 국지적인 온도 차에 의한 대류가 바람을 일으키는 것과 같이 수중의 국지적인 물의 온도 차는 물의 밀도 차를 형성하며, 이때 밀도류(密度流)가 발생하여 대류를 일으키고, 그 대류가 바로 물의 이동으로 나타납니다. 즉 밀도가 높은 찬물은 아래로 이동하고, 밀도가 낮은 따뜻한 물은 위쪽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나타나지요.
이러한 물의 이동은 바람에 의한 표층수의 흐름 즉 밀리는 현상과는 다른 것이며, 오히려 바람과는 반대 방향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류는 수온이 낮은 물은 아래로 내려가고, 수온이 높은 물은 위로 밀려 올라가면서 수직 방향 혹은 수심이 낮은 방향으로 이동하는데, 이러한 대류현상은 담수의 규모가 클수록 현저하게 나타나며, 같은 수계에서도 수심 형성에 따라서 이동 방향이 달리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수온 역전이 주로 이루어지는 시간이면 동절기에는 수심이 낮은 상류나 가장자리의 먼저 수온이 낮아진 찬물이 중앙 깊은 곳으로 밀고 내려가면서 깊은 수심대의 온화한 물을 수면 위쪽으로 밀어내는데, 이때 수면으로 밀려 올라온 온화한 물은 찬물이 내려간 연안으로 밀려 나오게 되어 대류가 일어나며, 주로 깊은 밤 시간대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하절기에는 동절기와는 반대현상으로 중심부 깊은 곳의 시원한 물이 햇볕에 의해서 뜨거워진 상류나 연안의 더운물 쪽으로 밀고 올라와서 그 자리에 새로운 물로 채우게 되는데, 주로 오후 늦은 시간부터 초저녁 시간에 대류가 발생합니다. 이때 물고기는 이러한 물의 이동을 뒤따라서 같이 움직이는 현상을 보이게 되지요.
이렇듯이 찌 아래의 물을 바꿔주는 대류현상이 우리가 낚시를 하는데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대류가 진행되다가 안정되는 수온 역전의 끝자락 시간에 입질받을 수 있다는 입질 시간 판단과 그에 따른 집중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살얼음이 덮고 있는 자리보다 녹아 있는 자리가 더 냉수대다.
추운 겨울날이 지난 해빙기에 낚시터를 가면 일단 찌를 세울 수 있도록 얼음이 한 부분 녹아있는 곳에 대부분 자리를 잡게 되지요. 우선은 낚시 행위를 하기가 편하고, 그나마 수온이 따뜻하여 물이 녹아있는 자리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인데, 사실은 바닥에서 샘물이 솟아오르는 자리가 아닌데도 물이 부분적으로 녹아가고 있는 자리라면 오히려 녹아들고 있는 얼음의 가장자리 쪽의 수온이 더 찹니다. 얼음이 녹아드는 과정에서 녹은 얼음의 찬물이 더해질 뿐만 아니라 표층 수표면이 찬 공기와 접촉하고 있어서 항상 냉수대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면을 넓게 덮고 있는 얼음은 농장의 비닐을 덮어놓은 것과 같아서 얼음 아래의 물은 표층의 찬 공기와 직접 접촉이 없고 온화(?)합니다.(영하 10도c에서도 영상 4도c 유지)
그렇다면 내가 붕어 입장이라면 어디에 있겠는가? 바로 안정된 얼음 밑에 있으면서 공기 중의 산소가 녹아드는 것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얼음 가장자리 부근의 아직 녹지 않은 얼음 아래 혹은 수초밭의 작은 얼음구멍 부근에 머무르게 되겠지요. 따라서 이런 곳에서는 얼음이 넓게 녹아있는 공간의 중심부가 아니라 아직 녹지 않은 얼음의 가장자리나 수초 사이에 붙여서 찌를 세우는 요령이 좋습니다.
질문2의 답변: 달과 바다 물때 그리고 붕어 입질과의 관계는?
달은 붕어낚시 조과와 관련이 있다.
달은 빛과 인력의 영향을 동시에 지구상에 미칩니다. 따라서 지구상의 모든 생태계는 달의 영향을 받게 되며, 여기에서 물고기를 포함한 수중생태계의 모든 생물도 예외일 수가 없습니다.
질문하신 바다 물때와 붕어의 입질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달과 지구의 관계 중 바다 조수간만의 차이 그리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태양–지구–달이 직선으로 배열된 보름달일 때 큰 달의 달빛과 인력의 영향이 커지면 바닷물은 사리물때가 됩니다. 이때는 육지나 바다의 먹이사슬 상층인 포식성 동물의 활동이 활발해집니다. 반면에 먹이사슬 중간 또는 일부 하층의 동물은 위협을 느껴서 긴장하여 움츠리게 되지요. 또 역설적으로 이 시기에는 먹이사슬 최하층의 생물이 활발하게 산란, 부화 등의 활동을 하는데, 그것은 가장 위협을 받는 먹이사슬 중간층 포식자의 활동이 줄어들어 오히려 알이나 새끼를 지키기가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바다의 산호, 따개비, 홍게, 거북이 등과 민물의 붕어, 잉어 등이 보름달일 때 더 활발한 산란을 하는 것이 그런 경우지요.
그렇다면 달이 밝고 인력이 클 때 붕어는 어디에서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이때에는 대부분 붕어가 수표면에 떠오르거나 장애물 사이의 안전한 곳에 있게 됩니다. 즉 표층 낚시를 하거나 수초 등 장애물의 그림자를 포인트로 하여 낚시를 하면 입질의 가능성을 높일 수가 있다는 의미지요. 대물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달빛과 조과와는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이것인데, 바로 대물낚시를 구사할 때는 주로 수초 사이를 공략하는 낚시를 구사하기 때문에 비록 활발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입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름달이 아닐 때 또 한 번의 사리물때는 달빛이 없어지는 그믐 때 발생하는데, 이때는 태양-달-지구의 일직선 배열이었을 때지요. 이때에도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인력에 의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바다의 만조 현상은 하루에 두 번씩 반복하는데, 한 번은 달과 태양의 인력 영향에 의한 밀물 현상이고, 한 번은 자전하는 지구의 원심력에 의해서 밀물 현상이 나타나며, 이때에도 원심력에 의한 쏠리는 힘의 작용이 인력에 의한 힘의 작용과 유사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태양–지구–달의 배열이 삼각 형상의 배열로 달의 크기가 반달 전후일 때 즉 상현달이나 하현달인 경우는 조금물때로써 달빛과 인력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최상위 포식성 동물들의 활동이 줄어들고 중간과 하층 생물들이 활동이 증가하게 됩니다. 바로 우리가 낚시 대상으로 하는 붕어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붕어낚시에서는 반달 이전(上弦달)이나 이후(下弦달)가 호기인 것이지요.
그림2: 월광별 태양-지구–달의 배열과 영향
바다와 인접한 민물낚시에도 물때의 영향을 받는다.
위의 그림2처럼 근원적으로 바다 물때는 달의 보이는 크기 및 태양-지구-달의 배열 각도와 관계가 있습니다. 즉 일직선 배열일 때는 보름이나 그믐 때로 이때는 인력이 강하여 해수면이 높아지고(사리 물때), 삼각 배열일 때는 반달로 보이는 때로 인력 영향이 적어서 해수면이 낮아지는 것입니다.(조금 물 때)
우리가 낚시하면서 어떤 형태로든 달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그것은 수중생태계에도 동일하게 작용하며, 이러한 달의 인력 작용이 바다에 물때로 나타난다고 볼 때, 바다 물때는 인접한 민물에도 영향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달의 인력 작용 외에 물때가 민물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제가 생각하기에는 2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2002~2004년 FTV 월척특급 진행 시에 <촬영 횟수:조과 비교> 그리고 주요 원인을 분석한 내용입니다.)
첫째는 지하수맥의 역류와 흐름입니다.
바닷가 저수지나 수로에서 낚시하다가 바닷물이 만조로 차면서 우리가 앉아 있는 민물이 불어나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느낌뿐만 아니라 세밀하게 관찰해보면 실제로 불어납니다. 그리고 바닷물이 간조가 될 때는 약간의 물이 줄어듭니다. (완도 사내호나 강진 만덕호는 뚜렷하게 나타남)
이러한 현상은 바닷물이 유입되어서가 아니라 지하수의 수맥에서 바닷물이 만조가 되어 수압이 높아지면 바다 쪽으로 흐르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오히려 역류하여 민물의 낮은 쪽 샘구멍으로 스며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수중의 생물들이 활발해지고 따라서 조과에 도움이 되지요.
그러나 썰물이 진행되어 바닷물이 빠지면 그때부터는 바닷물 수압의 영향이 사라지면서 모르는 새에 수위가 줄어들게 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갑자기 입질이 끊어지는 현상으로 나타나지요.
이 내용은 밀물 때는 바다와 연결된 갑문을 닫고, 썰물 때 갑문을 열었을 때 발생하는 급격한 수위 변동을 배제하고 분석한 내용입니다.
둘째는 해풍의 영향입니다.
이는 물때의 영향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물이 들어올 때는 주로 바다에서 육지로 바람이 불어오고(밀물 해풍), 물이 빠질 때는 육지에서 바다로 바람이 불어 갑니다(썰물 육풍). 붕어는 밀물 상황, 즉 해풍이 불 때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상을 보입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은 온도 변화가 더딘 해양성 기후 영향으로 육풍보다 온화한 바람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육지에서 바다로 불어 가는 육풍은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으로 수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여 수중 생물들의 활동을 위축시키지요.
결언
지금까지 질문에 답을 해드렸습니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실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추가로 여러 가지 학문적 자료를 참고하여 정리한 것으로, 논리성을 갖추기 위하여 노력은 하였으나 딱히 과학적이라는 표현을 하기에는 모자람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 내용을 참고하되 스스로 더 많은 경험과 관찰을 통하여 자기 생각을 정립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봄붕어 보러 출조할때가 되엇네요
붕어 뒤따라 움직일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