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에는 잘 못된 홍보로 흥행이 부진했지만 그뒤 입소문으로 많은 매니아를 탄생시킨 영화입니다
비슷한 장르로는 '브이포벤데타'와 함께 늘 꼽는 수작 중 하나인데 대사나 깊이는 브이포벤데타가 많이
앞서고 액션이나 총격씬 그리고 감성적인 부분은 이퀼리브리엄이 좋습니다
제가 이 오래된 영화를 갑자기 소개하는 이유는 제목에서 보다시피 윤석열 덕분이네요
일단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우선 제목 Equilibrium은 균형,평형, 침착성이라는 뜻으로 영화속 세계관이 전체주의적 사회를 나타냄을
상징합니다
이 전체주의적 사회는 유토피아의 반대어인 디스토피아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21세기 제3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나면 인류가 전멸되고
말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인간의 변덕스러운 본성(volatile nature)이 증오와 분노를 낳고 결국 전쟁까지 불러일으킨다고 믿고 인간의 나약한 심성인 감정을 제거하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보다 효율적인 법집행을 위해 특수경찰인 그라마톤(Grammaton)을 창설하고 감정의 발로로 자행되는 인간의 인간에 대한 잔학행위(man's inhumanity to man)를 수색·진압하는 임무를 부여한다.
주인공 존 프레스톤(크리스천 베일)은 뛰어난 무술과 사격 실력 그리고 본인의 와이프가 처형될때도 흔들리지 않고자기 임무에만 충실한 최상의 1급 클레릭이다.
그라마톤은 사람들에게 감정을 촉발하는 것은 사람( '감정 위반자'(Sense Offender))이든, 물건이든
즉결처분하라는 명령을 받고 있다. 금지품목에는 그림과 음악, 컴퓨터 프로그램이 망라되어 있다.
여기서 현실로 돌아와서 지금의 시대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초대 정부는 아쉽게도 독재국가로 시작하며 그 독재는 사람을 바꿔가며 오랫동안
이루어집니다
독재자들은 그들의 영원한 집권을 위하여 국가기관들을 수족으로 부리게 되고요
때로는 군대를 때로는 첩보기관을 때로는 사법기관을 그리고 때로는 검찰과 경찰을 이용하죠
이 많은 압박과 횡포를 견뎌내며 국민은 민주주의를 부르짖고 거리에서 피 흘리며 죽어가며
민주주의를 이루어 냅니다
그리고 마침내 광화문의 함성으로 부패하고 썩은 권력을 몰아내며 새로운 정권이 창출되게 되죠
이제 좀 살만한 세상이 되었다고 생각을 했고 모든 권력기관들은 개혁의 물결 앞에 놓이게 됩니다
우리는 이제 개혁만 된다면 진정한 민주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새로이
창출된 정부에 모든 희망을 걸었죠
그리고 초기에 순항을 하는듯 하더니 느닷 없이 어느날인가 부터 검찰공화국에 살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애석하지만 우리가 속았던거입니다
검찰은 수십년에 걸쳐 우리 사회를 감시하고 통제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왔는데
우리는 그들도 새로운 세상의 한사람으로서 받아들인겁니다
처음에는 만족스럽지 못 했지만 조금씩 나아진다고 생각하다가 윤석열이라는 '클레릭'을
만나게 된거죠 (클레릭은 본뜻은 성직자를 말합니다)
영화 속의 이 클레릭들은 늘 근엄한 표정과 엄숙하리만치 단정한 옷차림과 행동을 하며
최소한의 말만 하고 모든걸 메뉴얼대로 그리고 법과 원칙에 의해 수행을 합니다
가족의 죽음조차도 개념치 않는 이들의 그 숨막히는 엄숙주의와 냉혈함에
사람들은 모두 두려워하며 복종을 합니다
이들에게는 막강한 힘이 있기 때문이죠
그들은 직접 순찰을 돌며 범인을 체포(수사 행위)하기도 하고 그 체포한 범인을 사법당국에
넘기기도(기소 행위)도 합니다
심지어는 즉결 처분권(준사법권)도 있어 모두가 무술에 고단자이며 건칸타라는 총기 무술의
달인들입니다
그들 1인 1인이 움직이는 기관인거죠
영화에서 크리스챤 베일은 냉정하게 업무를 수행하다가 인간의 감성을 찾게 되는 두명의
트리거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소소한 작은 동기들이 겹쳐지죠
사실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크리스쳔 베일이 '감정 위반자'(Sense Offender) 중에서도 가장 중죄인 '감정유발'이라는 중죄를 저지른 에밀리 와슨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된다고 봐도 됩니다
이번에 정겸심 교수의 공판 과정 중 검찰은 리브리아의 클레릭보다 더한 짓들을 합니다
클레릭들마저도 감정을 통제한다는 이유로 처벌을 자행하지만 그들도 수사라는걸 합니다
그리고 확실한 물증이 없으면 처벌하지 않습니다(에밀리 와슨은 작품의 재미를 위해서
좀 특이한 설정이 나오긴 합니다)
그런데 지금 윤석열과 그 사단들은 정경심 교수의 감정(일기장, 부부간의 카톡, 자매간의 문자 대화 등)을 자기들 마음대로 재단하며 정황 증거들을 이어붙이고 있습니다.
정경심 교수의 따님인 조민님의 원본 없는 표창장 사건도 결국은 학력사칭자인 가짜 박사의 신뢰성 없는 증언 한마디가 전부였죠
이 또한 물증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더 기가 막힌 일이 생겼죠
영화에 나온 저 삭막한 세상에서도 벌어지지 않는 일,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윤석열이라는 검찰공화국의 클레릭은 "꿈(dream)을 통제합니다
정경심 교수가 꾼 두마리의 물고기 꿈
그 꿈을 꾸고 나서 정교수는 간단한 메모 또는 낙서를 합니다
일반적인 사람 누구나 생각할수 있는 것을요
애초에 피의자 조사 없는 무리한 기소에서 시작해서 피의자의 꿈마저 증거로 내세울 정도로
궁색한 공소를 이어가는 윤석열
영화 이퀼리브리엄의 모티브가 된 조지 오웰의 '1984'에도 나오지 않는 "꿈의 통제"를 현대판 클레릭인
윤석열이 민주정부 안에 검찰공화국을 만들어 놓고 자행하고 있는겁니다
사무실에서 틈틈이 적다보니 자꾸 흐름을 놓쳐 애초에 생각보다 길고 재미 없는 글이 되었는데(사실은 핑계입니다)
이번 윤석열과 그 사단들의 검란과 불공정 그리고 피의자 인권을 무시한 억지 수사 억지 기소 억지 공판을 보며 문득 이 영화가 떠올라져서 끄적여 봤네요
이퀼리브리엄 안보신분은 정 볼 영화가 없을때 큰 기대마시고 보시면 괜찮으실겁니다
블록버스터급도 아니고 엄청난 수작도 아니고 취향을 좀 탈수 있는 장르 혼합의 영화이니까요
크리스챤 베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강추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아메리칸 사이코와 이 작품에서의 크리스챤 베일은 정말 정말 정말 멋집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이퀼리브리엄의 명대사 하나
첫댓글 여유가 생긴다면 꼭 보고 싶어요. 공감능력 제로인 것들이 이걸보면 좀 느끼는게 있을까요?
크리스찬 베일 정말 젊었네요.
개봉당시 매트릭스 아류작같은 느낌을 받아서 저도 패스했었던 기억이...이후 케이블에서 여러번 봤지만 첨부터 끝까지 본 적은 없는 것 같네요.
저도 영화관은 패스
그후 디비디로 보고 영화관 안간걸 후회
지금은 탑30안에는 무조건 들어가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