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적인 소방도로 공사
건물 위로 지나가는 도로… 바르지 못한 행정의 산물
중앙메트로하이츠와 청마마이우스 사이로 폭 8m 정도의 소방도로 개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대로 완공이 되면 보행자가 위험할 거라는 민원이 있어 현장을 살펴보았다.
현재 제주 은희네 해장국(구 비단비)이 있는 2층 건물의 왼쪽 모서리 부분이 도로계획선에 걸쳐 있고, 2층 입구인 계단 바로 앞이 도로가 된 상태이다. 중동 153번지 일대는 원래 500평 정도의 한 울타리 부지였는데, 120평 정도 도로로 수용되어 현재는 도로 좌우로 나누어져 있다. 이 도로는 98년 4월 결정 고시되었는데, 문제의 2층 건물은 그해 5월에 건축허가를 받아 99년 2월에 사용승인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도로에 걸쳐 있는 부분이 건물의 주 기둥부인 관계로 일부 철거가 불가능하고 건물 전부를 멸실 처리해야 할 정도이다. 그래서 현 건물주는 구청의 합법적인 허가와 준공 승인을 받아 건물을 건축했으니 도로계획선을 건물 건너편 쪽으로 일부 변경해 달라고 구청에 요청했다. 하지만 도로 건너편의 일부 편입 토지 소유주의 반대로 원래 계획대로 도로가 건설돼 기형적인 도로가 될 것 같다.
도로계획선에 걸린 건축물의 허가와 준공의 문제점을 구청 건축과에 문의하였으나 당시 건물 규모상 건축주 직영 공사였고, 도로 개설과는 20여년 시차가 있어 일부 측량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도로 개설 주체인 구청 건설과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고 이대로라도 차량 교행이 가능하므로 도로 계획선과 물린 부분은 안전지대 표시를 하는 선에서 도로 개설을 마무리한다고 했다.
건물 2층 계단 바로 앞이 도로로 편입된 2층 입주자들은 20여 년 전의 세심하지 못한 구청 행정의 피해자가 되었고, 향후 이 건물 앞을 지나야 하는 보행자들 역시 그 피해자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해리단길 도로 알박기, 신시가지 롯데캐슬마스터1 앞 도로 알박기, 엘시티 호안로 알박기 등과 같이 10~20여 년 전의 바르지 못한 행정이 오늘에 와서 비로소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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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메트로하이츠 위 폭 8m 정도의 소방도로 개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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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대훈 편집위원